신두리 해안사구 (최경자 사진집 | 양장본 Hardcover)

신두리 해안사구 (최경자 사진집 | 양장본 Hardcover)

$40.00
Description
1만 5천년 동안 바람이 해안의 모래를 쌓아 올려 형성된 신두리 '사구' 연작에서, 작가의 이중 시학적 표현이 한층 깊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오랜 세월 바람이 조각해 낸 모래 입자들의 미세한 움직임이 만든 거대한 언덕과 신비로운 생태환경 앞에서 작가는 생태학자의 관찰하는 시선과 시인의 감응하는 눈길로 다가갔다. 〈사구〉 연작은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바람과 빛,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관의 한순간을 단순히 정지시킨 것이 아니라, 다중노출을 통한 연결과 중첩으로 현재의 모습은 물론 변화해 갈 미래까지 상상하게 만든다. 신두리 해안 사구는 메마른 황토빛 모래로 뒤덮인 일반적인 사막의 사구와 달리, 멸종위기의 동식물들이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국가유산(천연기념물431호)으로 지정된 생태 서식지이다. 작가의 사진들에는 좀보리사초, 갯그령 같은 사구식물들이 사구 모래를 고정시키며 초록빛으로 물들이기도 하고, 하얀 모래언덕이 순비기나무, 해당화, 갯메꽃들이 꽃밭을 이루기도 하며, 겨울에는 새하얀 눈 언덕으로 변모하기도 하는 모습들이 담겨 있다. 햇빛에 녹아 사라지며 남긴 모래 고드름의 흔적은 사구 표면을 미지의 행성처럼 신비롭게 보이게 만든다. 또한 사구의 퇴적면은 독특한 기암괴석이 깎여나간 단면을 연상시킨다. 바람이 빚은 모래언덕 위의 물결무늬에 이중 또는 다중초점으로 작가의 감각을 겹쳐놓은 풍광들은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최경자만의 고유한 '사구'가 된다.
저자

최경자

사진가최경자(1956~)는(사)아시아문화네트워크이사,충남지속가능발전협의회위원,충남민족미술인협회회원,베트남을이해하려하는젊은작가들회원,충남해양문화포럼회원,태안문화원이사,숲해설가,신두리해안사구생태해설사를맡고있다.‘바다위를걷다’(예술의전당,2019)전을비롯해11회의개인전과40여회의그룹전에참여했다.

목차

006서문
008평론
012신두리해안사구
168작업노트

출판사 서평

산천은의구하지않다.우리가하루가다른자연의미세한변화를눈치채지못할뿐이다.다만,관심을가진사람의눈에는보인다.10년넘게충남태안의신두리해안사구를새벽부터밤까지,봄부터겨울까지늘지켜본태안출신의사진가최경자의“신두리해안사구”는그곳을안다고생각하는사람마저당황스럽게만들정도로새롭고경이로운풍경을보여준다.
고드름은처마끝에만매달리는것이아님을알게한다.습기를머금은모래언덕에도고드름이맺혔다가새벽빛이닿으면스르르녹는아주짧은순간의변화가그곳에있고,가냘픈사구식물이바람의방향을따라하루종일모래위에동그라미를그린흔적도있다.바람이한번휙지나가면금세지워질새들의발자국과나들이나온곤충과모래속에서사는조개와작은게의움직임도신두리해안사구를내집처럼꿰뚫고있는사진가의눈에서벗어나지못한다.
최경자의신두리해안사구는바람의시간과흔적을담고있다.해안사구자체가바람에의해약1만5천년에걸쳐형성된것이지만또한그바람에의하여날마다시시각각변화무쌍한모습으로나타난다.국내외를무대로활발하게활동하던최경자작가가고향인태안으로돌아와자청해신두리해안사구의생태해설사가됨으로써사시사철어느시간대에나출입이가능하기에놓치지않고포착한사진들이다.해가뜨기전,밀물과썰물이교차할때,모래언덕이노을에물들때,해당화가곱게피었다지고갈대가이리저리흔들리고유난히희고탐스러운구름이뭉글뭉글피어나눈물겹게아름다운순간이이사진집안에고스란히담겼다.
사시사철그곳에있지않고는볼수없는신비한모래언덕의속살이지만그보다이책이특별한것은이를바라보고표현한작가의독특한시선과감성때문이다.작가가눈으로찍기보다마음으로본것을표현했기때문에아무나현장에서있다고볼수있는풍경이아니다.눈에보이는그대로직설적으로찍은후에다시마음을덧입혀찍는이중촬영기법을통하여작가의감성을이입,보이되보이지않는,존재하되존재하지않는것까지드러냈다.
수많은모래알처럼셀수없는무한대의시간을초단위로잘라낸최경자작가의신두리해안사구사진은무수한이야기를품고있다.바람이전하는말이다.그말을알아들은작가가신두리해안사구의속깊은이야기를103장의사진으로우리에게다시전해준다.사진이기록을넘어예술임을증명한다.오래사유하게만드는아름다운사진집이다.
사진가최경자(1956~)는(사)아시아문화네트워크이사,충남지속가능발전협의회위원,충남민족미술인협회회원,베트남을이해하려하는젊은작가들회원,충남해양문화포럼회원,태안문화원이사,숲해설가,신두리해안사구생태해설사를맡고있다.‘바다위를걷다’(예술의전당,2019)전을비롯해11회의개인전과40여회의그룹전에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