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과 연애 Walks and Relationship - 말들의 흐름 5 (양장)

산책과 연애 Walks and Relationship - 말들의 흐름 5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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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읽지 않는 것이 더 나은 장이 있습니다.
전부 읽어도 저로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유진목, 그리고 ‘산책’과 ‘연애’

“평소 산책이라는 것을 하지 않는 사람이 ‘산책과 연애’라는 주제로 책을 쓰기로 한 것은 연애를 하는 동안에 유독 혼자서 산책했던 시간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는 연애를 할 때마다 그들을 죽이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걸었다.” _본문 중에서

우리가 낮에 산책을 하는 이유가 나무 그늘에서 사랑을 줍기 위해서이고, 우리가 밤에 연애를 하는 이유가 완전하지 않은 당신을 겨우 사랑하기 위해서라면, 시인이『산책과 연애』를 쓴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시인 자신을 둘러싼 모든 시작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를 깨닫기 위함은 아닐까. 돌과 영화, 그리고 사람처럼.
‘말들의 흐름’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산책과 연애』는 시인 유진목이 묵묵히 걸어온 자신의 삶을 필사적으로 적은 산문집이다. 아니, 어쩌면 필사적으로 걸어온 지금까지의 삶을 묵묵히 적은 산문집일지도.
시집『연애의 책』을 내며 문학평론가 故황현산 선생에게 ‘한국 최고의 연애 시집’이라는 평을 받았던 시인은 산문집『산책과 연애』에서 또 한번 산책과 연애에 대해 쓴다. 시집을 묶는 데 16년이 걸렸다고 말했던 시인에게, 이 산문집은 얼마나 오래 걸렸을까, 어쩌면 평생이 걸렸던 걸지도 모른다.
저자

유진목

저자:유진목
1981년서울동대문에서태어났다.2015년까지영화현장에있으면서장편극영화와다큐멘터리일곱작품에참여하였고,‘목년사’에서단편극영화와뮤직비디오를연출하고있다.시집『연애의책』『식물원』『작가의탄생』이있고산문집『디스옥타비아』『산책과연애』『거짓의조금』을썼다.난설헌시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1장인간
2장자연

출판사 서평

산책을하다가산책을보고연애를하다가연애를보는

산책을하다가산책을보고,연애를하다가연애를보는,『산책과연애』는보는책이다.읽으면읽을수록시인이보이고,시인의생활이보이고,시인의아픈손목이보인다.하나같이,똑같이,거기서거기인남자들이보인다.한심한새끼들,하고중얼거리다가도반듯한베개위에고개를뉘었는데도자꾸만잠을설치고마는시인이걱정되어전전긍긍하게된다.시인의산책도없고연애도없는밤을보고있으면,힘든건너무힘이든다는시인의검고부드러운등을보고있으면,그저그순간에가만히손을올리고옅은그림자처럼가만히쓰다듬고만싶어진다.

저녁이오기전에산책을끝내는사람이있고,저녁이오길기다렸다가산책을나가는사람이있다면,시인은어떤사람일까.산책을포기하고연애를하는사람일까.아마도시인은산책을꿈꾸는사람일것이다.연애를하다말고힘이들면숨을고르며멀리눈을들어산책하는사람들을좇아보는사람.연애는늘힘이드는일이니까말이다.
산책을대신하는게있다면그건아마도연애일까?연애를대신하는게있다면그건아마도산책일까?둘모두를대신하는게있다면그건아마도……죽음은아니길,부디『산책과연애』라는이한권의산문집이길.

끝나면,다끝이면좋겠는데

『산책과연애』는시가가득한누군가의펼쳐진일기장을훔쳐보는것처럼시인의연애를자꾸만훔쳐보게한다.그런데우리와눈이마주친작가는말짱한얼굴로태연하게봤지?하고묻는다.그러니,당신도혼자야,라고말한다.산책을하는너도,연애를하는나도,사랑을잃을까봐종종거리며이책을집어든우리모두결국혼자라면……우리가잠복하듯산책을하고잠복하듯연애를할까닭이없다.‘어떻게’를고민할필요없이‘그냥’멈추면되고,그냥웃어버리면된다.

언제덮어버릴지모르겠지만아직은이책을읽고있는당신에게내가주고싶은것이있다면,어느페이지를읽다가당신이겪었던일을떠올리고혼자서4333333334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ㅂㅁㅁㅁㅁㅂㅉㅉㅉㅉㅉㅉㅉㅈ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1-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웃어버리는순간이다._본문중에서

끝나면다끝이면좋겠는데산책도연애도뭐가너무많이남는다.

유심히살펴걷지않으면금방길을잃을단어들이이책에는많이있다.나는단어들을여기저기나열하고그문장을따라여러번걸었다.그러면서나말고다른사람도한번쯤은걸어봐도좋을길을만들었다.걸음하나에단어하나를놓으며뒤에올사람에게표식을남겼다.곰곰이걷는길에우리가어느문장에서마주칠수있기를._본문중에서

『산책과연애』에는‘산책’이란단어가24번나오고,‘연애’라는단어가52번나온다.당신은그숫자에서무얼느끼는지?뭐가많이남기는산책만큼연애만큼이책도마찬가지다.그래도시인이딱하나남겼으면했던문장이있다면음,이건아니었을까.

어두운방에누워서그만살았으면좋겠다고생각하지않는사람이고싶다._본문중에서

그러니아침이되면아침을보자는,일어나사랑을하자는말이하고싶었던건아니었을까.사랑하지않는것이사랑하는것보다언제나쉬우니까.그러니이책을집어든모두가실패한것을받아들이자.세상에사랑이있다는것을잊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