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 위의 철학자

건반 위의 철학자

$16.00
Description
재즈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초견연주자, 사르트르
쇼팽을 연주하며 삶을 지탱했던 지중해의 방랑자, 니체
슈만을 사랑했던 아마추어 피아니스트, 바르트
건반 위의 철학자들이 들려주는 섬세한 터치와 울림

원고 뭉치로 빼곡한 서재에서 연구와 집필에 몰두하는 철학자.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사르트르, 니체, 바르트의 이미지다. 하지만 이들의 공간에는 언제나 피아노가 놓여 있었다. 이들은 피아노 의자에 앉아서 어떻게 건반을 눌러야 더 아름다운 소리가 나는지, 이 음표와 저 음표 사이에 얼만큼의 여유를 두어야 좋을지에 대해 고민하며 온전히 자신을 표현했다.
피아노 앞에 앉은 이들의 모습이 낯설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미 자신들의 저작물에서 음악을 향한 사랑과 취향을 드러낸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즈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사르트르, 쇼팽을 연주하며 삶을 가까스로 지탱했던 니체, 연인과도 같았던 슈만이 정신적 지주였던 니체에 의해 부정당하는 바람에 상처받았던 바르트에 관한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 책, ?건반 위의 철학자?는 세 철학자에 관해 이제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색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파리 제8대학교 철학 교수이자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저자 프랑수아 누델만은 이 세 명의 철학자가 공통적으로 낭만주의 음악을 즐겨 연주했다는 사실에 의문을 제기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최신 지식을 추구했던 지식인으로서 동시대에 가장 앞서나간 예술에 관해 이야기하고 글을 썼기 때문이다.
대중 앞에서 드러낸 음악 취향과 혼자 있을 때 즐겼던 음악 사이의 불일치. 이 간극과 분열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 모순은 세 철학자의 사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그리고 평생에 걸쳐 피아노를 놓지 않았던 이들에게 음악은 궁극적으로 어떤 의미였을까. 음악과 철학 모두에 조예가 깊었던 사르트르와 니체 그리고 바르트. 세 철학자가 들려주는 건반 위의 섬세한 터치와 울림을 통해 이들의 일상과 철학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음악으로 철학하는 사르트르, 니체, 바르트

이 책은 1장 프롤로그, 2장 사르트르, 3장 니체, 4장 바르트, 5장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각 장에서 성실한 연구자의 직관과 상상력, 그리고 음악가로서의 소양을 동원해 문학적이면서도 설득력 있는 문장으로 답한다.

교회 오르간 소리로 처음 음악을 접한 그에게 음악은 구토를 유발할 뿐이었다
대표적인 실존주의 철학자이자 무신론자 사르트르. 그에게 피아노는 시간성의 창문이었다. 자신의 시대에 속하고 싶은 욕망과 자신의 시대에서 벗어나고픈 욕망을 동시에 지녔던 그에게 피아노는 엇박자(오프비트)로 진행하는 현실 세계와 상상의 세계를 잇는 다리였으며 일시적인 멈춤이었고 불규칙한 심장박동이었다. 약의 힘에 의존해 밤낮없이 글을 쓰던 때에도, 종전 후 본격적으로 도래한 냉전 시대 속에서 현실 정치에 깊이 관여하던 때에도, 사르트르는 피아노 연습을 쉬지 않았다. 피아노는 그를 특별한 시공간으로 데려다 주었고, 그곳에서 어린 시절의 자신은 물론 젊은 시절의 어머니, 시몬 드 보부아르, 수양딸 아를레트 등 자신이 아꼈던 여인과 만났다.

바그너라는 맹독에 중독됐던 니체, 그를 치유한 세 가지 해독제
니체를 아마추어 피아니스트라고 할 수 있을까? 놀라운 연주 실력으로 주위 사람들을 경악케 했다는 기록과 생전에 70곡이 넘는 곡을 작곡했다는 사실로 미루어 봤을 때 니체에게 피아노는 글을 쓰고 남는 시간에 즐겼던 곁다리 취미가 아니었다. 그 자신도 스스로를 음악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음악적 성취로 세상의 이목을 끄는 데는 실패했고, 어느 유명 음악가로부터는 음악계를 떠나 철학에만 전념하라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이때부터 토리노의 ‘그 사건’으로 정신이 완전히 붕괴되기까지 니체의 우울과 방황은 계속된다. 정신병원에 갇혀 삶을 마감하기까지 그의 마지막 11년에 대해 우리는 잘 알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눈을 감기 직전까지 피아노 곁을 떠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니체에게 피아노는 병든 육체와 영혼을 정화하는 의식이었다.
슈만을 사랑한 아마추어 피아니스트, 바르트
바르트가 가장 먼저 들려주는 이야기는 세상의 모든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에게 바치는 위로의 메시지다. 다듬어지지 않은 기량, 진지함이 결여된 태도, 단순한 오락거리 등 우리는 아마추어리즘에 대해 부정적 인상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바르트는 되묻는다. 시시각각 변하는 기분을 무시한 채 악보대로만 연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관객들을 매혹하기 위해 현란한 기교를 부리는 피아니스트보다 조금 서툴러도 음악의 즐거움을 관객들과 나눌 줄 아는 피아니스트가 더 훌륭하지 않은지. 바르트가 정말로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음악을 제대로 즐기는 것, 그리고 음악의 즐거움을 사람들과 나눌 때 깃드는 순수한 행복이었다. 이처럼 바르트는 미숙한 연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도 충분히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공적인 자리에서의 연주 금지령을 선고받은 아마추어 피아니스트는 이로써 구원되었다.

“음악은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시간으로 채워준다.”
피아노가 철학자들에게 주는 특별한 의미

“피아노를 연주하는 사람에게 피아노는 독특한 존재감으로 자리매김한다. 사적인 공간의 한쪽 구석을 차지하는 사물 정도로 취급하거나 어쩔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말기에 피아노는 무척 특별하다.”(229쪽)

사르트르가 자신의 시대에 매몰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니체가 광기의 절정 속에서도 삶을 지탱할 수 있었던 것. 바르트가 우울과 멜랑콜리를 견디고 새로운 사유를 창조했던 것. 여기에는 이들이 평생토록 손에서 놓지 않았던 피아노의 역할이 크다. 피아노를 연주하며 음악 안에서 사랑하고 꿈꾸었던 시간들. 이들은 음악을 통해 자신만의 리듬으로 삶을 살아냈다. 사르트르, 니체, 바르트는 말한다. “피아노를 통해 음악 안에서 사색하고 사랑하고 꿈꾸었노라고.” 이들은 모두 피아노 연주를 몸과 긴밀히 연결시켰다. 그 방식은 저마다 달랐지만 피아노는 각자의 철학과 삶에 짙은 흔적을 남겼다. 세계를 해석하는 독보적인 세계관을 소유했던 사르트르와 니체 그리고 바르트. 이 책을 통해 철학자로만 알았던 세 사람을 새롭게 보고, 음악에 대한 이해의 지평이 넓어지는 경험을 하기 바란다.
저자

프랑수아누델만

Fran?oisNoudelmann
파리제8대학교의철학교수이자아마추어피아니스트.뉴욕대학교와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도학생들을가르치고있다.2002년부터2013년까지문학과철학,음악과미술등전방위예술을주제로한라디오방송의프로듀서겸진행자로활동했다.저서로『거짓말의정령』『이미지의부재』『사뮈엘베케트』『장폴사르트르』등이있다.

목차

I.프롤로그-직관
II.장폴사르트르-오프비트피아노
III.프리드리히니체-나는왜이렇게훌륭한피아니스트인지
IV.롤랑바르트-피아노가나를어루만진다
V.에필로그-울림

출판사 서평

재즈피아니스트를꿈꿨던초견연주자,사르트르
쇼팽을연주하며삶을지탱했던지중해의방랑자,니체
슈만을사랑했던아마추어피아니스트,바르트

건반위의철학자들이들려주는섬세한터치와울림

원고뭉치로빼곡한서재에서연구와집필에몰두하는철학자.우리가일반적으로떠올리는사르트르,니체,바르트의이미지다.하지만이들의공간에는언제나피아노가놓여있었다.이들은피아노의자에앉아서어떻게건반을눌러야더아름다운소리가나는지,이음표와저음표사이에얼만큼의여유를두어야좋을지에대해고민하며온전히자신을표현했다.
피아노앞에앉은이들의모습이낯설기만한것은아니다.이미자신들의저작물에서음악을향한사랑과취향을드러낸바있기때문이다.하지만재즈피아니스트를꿈꿨던사르트르,쇼팽을연주하며삶을가까스로지탱했던니체,연인과도같았던슈만이정신적지주였던니체에의해부정당하는바람에상처받았던바르트에관한이야기는잘알려져있지않다.
이책,?건반위의철학자?는세철학자에관해이제까지잘알려지지않았던색다른이야기를들려준다.파리제8대학교철학교수이자아마추어피아니스트이기도한저자프랑수아누델만은이세명의철학자가공통적으로낭만주의음악을즐겨연주했다는사실에의문을제기한다.왜냐하면이들은최신지식을추구했던지식인으로서동시대에가장앞서나간예술에관해이야기하고글을썼기때문이다.
대중앞에서드러낸음악취향과혼자있을때즐겼던음악사이의불일치.이간극과분열을어떻게해석해야할까.이모순은세철학자의사상에어떤영향을미쳤을까.그리고평생에걸쳐피아노를놓지않았던이들에게음악은궁극적으로어떤의미였을까.음악과철학모두에조예가깊었던사르트르와니체그리고바르트.세철학자가들려주는건반위의섬세한터치와울림을통해이들의일상과철학속으로들어가보자.

음악으로철학하는사르트르,니체,바르트

이책은1장프롤로그,2장사르트르,3장니체,4장바르트,5장에필로그로구성되어있다.저자는각장에서성실한연구자의직관과상상력,그리고음악가로서의소양을동원해문학적이면서도설득력있는문장으로답한다.

교회오르간소리로처음음악을접한그에게음악은구토를유발할뿐이었다
대표적인실존주의철학자이자무신론자사르트르.그에게피아노는시간성의창문이었다.자신의시대에속하고싶은욕망과자신의시대에서벗어나고픈욕망을동시에지녔던그에게피아노는엇박자(오프비트)로진행하는현실세계와상상의세계를잇는다리였으며일시적인멈춤이었고불규칙한심장박동이었다.약의힘에의존해밤낮없이글을쓰던때에도,종전후본격적으로도래한냉전시대속에서현실정치에깊이관여하던때에도,사르트르는피아노연습을쉬지않았다.피아노는그를특별한시공간으로데려다주었고,그곳에서어린시절의자신은물론젊은시절의어머니,시몬드보부아르,수양딸아를레트등자신이아꼈던여인과만났다.

바그너라는맹독에중독됐던니체,그를치유한세가지해독제
니체를아마추어피아니스트라고할수있을까?놀라운연주실력으로주위사람들을경악케했다는기록과생전에70곡이넘는곡을작곡했다는사실로미루어봤을때니체에게피아노는글을쓰고남는시간에즐겼던곁다리취미가아니었다.그자신도스스로를음악가라고생각했다.그러나불행하게도음악적성취로세상의이목을끄는데는실패했고,어느유명음악가로부터는음악계를떠나철학에만전념하라는씻을수없는상처를입었다.이때부터토리노의‘그사건’으로정신이완전히붕괴되기까지니체의우울과방황은계속된다.정신병원에갇혀삶을마감하기까지그의마지막11년에대해우리는잘알지못한다.중요한것은눈을감기직전까지피아노곁을떠나지않았다는점이다.니체에게피아노는병든육체와영혼을정화하는의식이었다.
슈만을사랑한아마추어피아니스트,바르트
바르트가가장먼저들려주는이야기는세상의모든아마추어피아니스트에게바치는위로의메시지다.다듬어지지않은기량,진지함이결여된태도,단순한오락거리등우리는아마추어리즘에대해부정적인상을지니고있다.하지만바르트는되묻는다.시시각각변하는기분을무시한채악보대로만연주하는이유가무엇인지.관객들을매혹하기위해현란한기교를부리는피아니스트보다조금서툴러도음악의즐거움을관객들과나눌줄아는피아니스트가더훌륭하지않은지.바르트가정말로중요하게여겼던것은음악을제대로즐기는것,그리고음악의즐거움을사람들과나눌때깃드는순수한행복이었다.이처럼바르트는미숙한연주를있는그대로받아들이고도충분히예술이될수있음을보여주었다.공적인자리에서의연주금지령을선고받은아마추어피아니스트는이로써구원되었다.

“음악은평범한일상을특별한시간으로채워준다.”
피아노가철학자들에게주는특별한의미

“피아노를연주하는사람에게피아노는독특한존재감으로자리매김한다.사적인공간의한쪽구석을차지하는사물정도로취급하거나어쩔수없는운명으로받아들이고말기에피아노는무척특별하다.”(229쪽)

사르트르가자신의시대에매몰되지않을수있었던것.니체가광기의절정속에서도삶을지탱할수있었던것.바르트가우울과멜랑콜리를견디고새로운사유를창조했던것.여기에는이들이평생토록손에서놓지않았던피아노의역할이크다.피아노를연주하며음악안에서사랑하고꿈꾸었던시간들.이들은음악을통해자신만의리듬으로삶을살아냈다.사르트르,니체,바르트는말한다.“피아노를통해음악안에서사색하고사랑하고꿈꾸었노라고.”이들은모두피아노연주를몸과긴밀히연결시켰다.그방식은저마다달랐지만피아노는각자의철학과삶에짙은흔적을남겼다.세계를해석하는독보적인세계관을소유했던사르트르와니체그리고바르트.이책을통해철학자로만알았던세사람을새롭게보고,음악에대한이해의지평이넓어지는경험을하기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