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의 언어 (삶과 죽음의 사회사)

자살의 언어 (삶과 죽음의 사회사)

$17.71
Description
“자살은 왜 인간의 동반자가 되었는가”

죽음을 선택한 사람들, 가족을 떠나보낸 사람들, 살기로 결심한 사람들…
삶의 아름다움과 슬픔에 대한 감동적인 사색이 시작된다!
버지니아 울프는 왜 차디찬 강에 몸을 던졌을까? 오스트리아의 왕위 계승자 루돌프 황태자는 왜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을까?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살 명소인 골든게이트 브리지에서 매년 이름 모를 수많은 이들이 뛰어내리는 이유는? 한 개인의 선택에서 역사를 바꾼 사건에 이르기까지 자살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다. 대체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삶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절망에 이르게 하는가?
《자살의 언어》는 '가장 외로운 죽음'이라 불리는 자살 그리고 스스로 생의 종지부를 찍는 조력사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책이다. 세계 최고의 정신 의학자의 하나로 평가받는 저자가 평생을 연구한 결과물로 스웨덴에서 출간 즉시 종합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잔잔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이 책에는 삶과 죽음의 다양한 모습이 그려진다. 누군가는 고통을 끝내기 위해서 자살을 택하지만 누군가는 자신이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죽음의 문턱을 넘는다. 자기를 파괴한 사람들,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사람들, 명예를 위해 죽음을 택한 사람들, 사랑을 좇아 생을 마감한 사람들, 안락사를 신청한 사람과 그의 배우자들, 자살 직전 삶의 길을 택한 사람들, 환자를 상담하는 의사들이 들려주는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는 우리를 생의 연약함에 대한 깊은 이해로 안내한다.
이 책은 자살에 관한 관점이 사회, 역사적으로 어떻게 달라져 왔는지 짧게 살핀다. 또 철학적이고 현실적인 질문과 찬반 논쟁을 통해 자살에 대한 이해와 방지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도 다룬다. 무엇이 삶을 고통스럽게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무엇이 삶을 가치 있게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책이 삶의 마지막 순간이 어떨지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절망이 아닌 삶의 편에 서기를 바라는 이들에게 필요한 책으로 다가가길 기대한다.
저자

크리스티안뤼크

저자:크리스티안뤼크
스웨덴의공립의과대학인카롤린스카대학교(KarolinskaInstitutet)의정신과의사이자교수다.이대학은1901년이래노벨생리의학상을선정하는세계최고권위의기관이자세계의학연구의흐름을주도하는연구소이기도하다.자살연구분야의세계적인권위자인뤼크는미국자살예방재단(AmericanFoundationforSuicidePrevention)의학술고문이자스웨덴유력일간지〈다겐스뉘헤테르〉(DagensNyheter)의‘인간관계,건강,심리학전문코너’의전문기고가다.
이책은출간즉시전언론의극찬을받으며종합베스트셀러가되었고,2024년‘놀라운통찰력과자유로운명료함으로섬세한글을완성했다’는심사위원단의평가를받으며스웨덴의가장권위있는문학상인아우구스트상을수상했다.다른저서로는스웨덴의정신질환문제를다룬인문에세이인《낙원의불행한자들》(Olyckligaiparadiset)이있다.

역자:김아영
한국외국어대학교영어통번역학및스칸디나비아어학을전공했다.프리랜서번역가로스웨덴어,일본어,영어를우리말로옮기고있다.옮긴책으로는《오로지나만》,《인스타브레인》,《스마트폰이뭐어때서요?》,《K·N의비극》등이있다.

목차

제1장열한살,고모가죽었다
나쁜죽음|모든걸해주려는이유|자살의모국어는수치심|목숨을끊을권리는누구에게있는가?

제2장자식을떠나보내다
해소되지않는의문|자살의재구성|버지니아울프의마지막편지|아무도몰래,내색하지않고|당신은아무런잘못도하지않았다|누구의잘못인가?|선택을존중하기위한싸움

제3장역사와문화속의자살
루크레티아는왜죽어야했는가?|죄악이된자살|자살이라는범죄|금단의영역|죽음의미학

제4장삶을마감할권리
삶자체가거짓이었던남자|죽음을향한단식|지켜보거나개입하거나|정치적항의의수단

제5장고유하게인간적인
인간의조건|사피엔스의뇌|자살의진화론적해석|생명의항거

제6장자기죽음에대한통제
고통과평안사이에서|그애의마지막순간에|안락사를둘러싼논쟁|죽음의선구자|되돌릴수없는선택|죽음의의사|구원이라는이름의죽음기계|죽음이임박했을때보이는삶의길

제7장황태자의자살과전쟁
광기에휩싸인사랑|사망의기록|바이에른의미치광이백조왕|사라예보의총성그리고수천개의조각

제8장‘자살제로’프로젝트
죽음에서멀어지는여러길|어느바이올린제작자의죽음|자유를되찾기위한선택|사회의유해요소들|살가치가있는삶의가능성

제9장무의미하고도유의미한삶
뇌과학과삶의의미|물고기도우울증에걸릴수있을까?|나의현실은내가만든다|내가알던세계가무너졌다|유의미한삶의조건|스웨덴의영웅|삶이바뀌는순간들|불타버린캔버스|나의장례식에서사람들은뭐라고말할까?

제10장희망은있다
다리위로오르는사람들|난지금도움이필요해요|자살을예측할수있을까?

제11장세상의끝에서삶의소리를듣다
내가그를죽인걸까?|사랑이야기

제12장삶의편에서서
다시시작하기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삶과죽음이교차하는생의연약함에대하여”
개인의아픔부터철학적논쟁까지
인류와함께한죽음의모습을그리다!

★★★스웨덴사회를흔든바로그책!
★★★스웨덴베스트셀러1위
★★★북유럽대표문학상‘아우구스트상’2024수상

“참으로진지한철학적문제는하나뿐이다.그것은바로자살이다.”알베르카뮈가《시지프신화》에서한이주장처럼자살은우리삶에서가장심각한문제다.더이상살가치가없다고판단할정도로헤어나기어려운상황에봉착했지만스스로생을저버리는행위는사회가금기시하는문제이기에당사자는혼자서외롭게죽음을준비한다.그래서‘가장외로운죽음’이라고불린다.마치한밤중의도둑처럼남몰래준비한끝에홀로맞이하는죽음이라는의미다.그러기에자살은어떤죽음보다더충격적이다.죽은자는말이없지만남겨진자는평생슬픔과회한속에갇힌다.‘왜막지못했을까,누구의잘못인가?’라는질문은온가족을죄책감의수렁에빠뜨린다.
2024년1월스웨덴에서출간된《자살의언어》는사회가금기시하는주제를정면으로다룬화제작이다.출간즉시주요일간지와TV등전언론의집중조명을받으며종합베스트셀러에올랐다.20년이상정신건강과자살문제를연구해온크리스티안뤼크교수는세계최고의정신의학자로꼽힌다.그는이책에서자살에대한이해를통해삶의아름다움과슬픔이무엇인지탐구한다.열한살,저자의어린시절고모의죽음에대한개인적기억으로시작하는이이야기는수많은사람의증언과연구를거쳐사회전체와역사로나아간다.사람들의가슴저미는각각의이야기들이모여인간이라는존재의연약함을드러내는하나의전체서사를이룬다.무엇이우리를죽음으로내모는가?죽은자와남겨진자의심리는무엇인가?자살에뒤따르는가장최악의결과는?살수있었으나살지못한삶일까아니면마음이산산이부서진부모혹은수많은질문과슬픔에젖은자식일까?
자살에대한탐구는역사적으로죽음에맞서는문제에천착한작가와사건들의여정으로독자들을초대한다.인간의간절함은뭔가를원할때우리를이끄는동인이기도하지만아무것도할수없는절망에이르렀을때빛나기도한다.저자는말한다.죽음이임박했을때삶의길이더분명해지기도한다고.죽음은세상의끝이다.그세상의끝에서삶이전하는소리를들어보자.

절망,애도,존엄,사랑…
죽음이전하는말을듣다
이책에나오는여러개인의이야기는죽음의다양한모습을보여줌과동시에인간이라면살아가면서누구나느끼는되는아픈감정과고뇌를대변한다.누군가에게는자살이고통을끝내기위한회피의수단인반면누군가에게는자신의명예나사랑을지키기위한도구로작동한다.어느곳에서는삶의목표를달성하지못했을때느끼는존재론적위협에대한해결책인반면다른곳에서는정치적항의의최후수단으로쓰인다.
24세의벨기에여성에밀리는자신의자살과정을다룬다큐멘터리를제작해세상에공개한다.영상에서엄마는그녀를말리기도하지만그저딸의말을따르는게그녀를도울수있는유일한방법임을안다.오스트레일리아의저명한식물학자인데이비드구달교수는104세에조력사를위해스위스를찾았고온가족의지지를받으며스스로생을마감한다.‘죽음의의사’혹은‘조력사분야의일론머스크’로도알려진필립니츠케는타인에게치명적인약물을주입해조력사를집행한최초의인물로조력사에대한찬반논쟁의중심에섰다.골든게이트브리지에서뛰어내렸지만기적적으로살아난10대의케빈하인즈는자살로고민하는사람들을돕기위해20년이상강연을하고있다.
저자는자살에대한자신의주장을앞세우거나강요하는방식이아니라일정한거리를유지하면서그장면을최대한담담히묘사한다.이는스스로죽음을선택한이들의결정에대한존중의의도이면서동시에독자가스스로그문제를느끼고고민하도록유도한다.그러기에이책은작은목소리를내지만우리안에서더큰울림과공감을불러일으킨다.

문학,역사,숫자로보는
삶과죽음의사회사
저자는역사,문학,철학,사회학등다양한기록을통해문화적으로자살이어떻게해석되고지금의의미를가지게되었는지그변천의과정을보여준다.고대로마에서자살은금기시되었으나그럼에도죄악으로여겨지지는않았다.자살이죄악이라는인식은기독교의확산과함께처음등장했다.교부아우구스티누스는410년《신국론》에서기독교인이라면어떠한경우에도자살해서는안된다고명시했다.14세기단테는《신곡》에서자살한자가살인자와함께연옥의밑바닥으로떨어져영원한고통을받는지옥을묘사했다.스웨덴에서는1908년에야처음으로자살로사망한자의시신을평범한교회묘지에묻기시작했다.1823년에영국에서는자살한사람의몸에말뚝을박아교차로에묻어야한다는법률을폐지했다.
전세계에서매년80만명정도가자살로생을마감한다.전쟁과살인으로사망하는사람보다많다.자살하는사람세명중두명은남성이며,남성의자살시도는대체로죽음으로끝난다.자살을시도한사람중약3분의1은자살시도한시간전에충동적으로목숨을끊겠다는생각을했다는연구에따르면자살예측이그만큼어렵다는것을보여준다.다리에울타리를치거나위독한약물을없애거나독성살충제에쉽게접근할수없게하는사회적예방조치가자살수치에영향을미친다는조사결과도우리에게많은것을시사한다.
한국은OECD국가중20년간자살률이가장높으며특히2018년부터2023년까지6년연속1위라는기록을이어가고있다.특히십대청소년자살률이계속증가추세라는기사도자주눈에띈다.무엇이문제일까?인간이존재하는한자살을막을순없다.저자의말처럼자살을없앨수도있다는생각이오히려사랑하는누군가를잃은사람에게비난과책임을전가하는일이되어선안될것이다.사회적관심과논의가어느때보다필요한시기다.

삶의마지막을고민하는이들을위한안내서
죽은사람은말이없다.하지만저자는죽음을통해삶에대해많은것들을알수있다고말한다.무엇이더이상살고싶지않을정도로삶을고통스럽게만드는지에대한이야기는결국무엇이삶을가치있게하는지에대한물음과닿아있다.수치심,분노,취약함,배신감,침묵,좌절,허무함등우리는삶에드리운긴그림자의영향을받기마련이다.어둠과빛은늘함께한다.부디우리모두에게희망이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