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의 영역 (아픔의 끝에서 만난 오늘을 오로지 해피하게)

혼자의 영역 (아픔의 끝에서 만난 오늘을 오로지 해피하게)

$24.00
Description
"아픔의 끝에서 만난 오늘을 오로지 해피하게"
지나간 상실을 뒤로하고, 홀로 서는 삶의 여정을 담담하게 그려낸 김정선의 첫 그림에세이

《혼자의 영역》은 저자 김정선이 일상의 자유로움과 무방비함 속에서 스스로를 정돈하고 돌보기 위해 기록해 온 생각의 글과 직접 그린 수채화 및 드로잉을 엮은 그림에세이이다. 책은 크게 ‘1장 혼자의 영역’과 ‘2장 그래도 괜찮아’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로부터 길어 올린 사유를 담고 있다.

저자는 60세를 넘어 마주한 홀로 된 삶의 무게와 근원적 고독을 피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응시한다. 일상적인 공원 산책, 안개꽃 한 아름을 사는 행위, 제주 종달리와 남해로 떠난 홀로 여행 등 평범한 일과 속에서 상실의 아픔을 치유하고 자존을 찾아가는 과정을 건조하면서도 직설적인 문체로 서술한다. 집착과 채움을 내려놓고 여백을 수용하는 태도,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하루'에 대한 담담한 감사를 통해 독자에게 삶을 대하는 객관적인 시선을 제공한다.

스스로를 위해 안개꽃 한아름을 화병 가득 채워 넣는 작은 용기, 번잡한 생각들이 내면을 흙탕물처럼 흐려놓을 때 마음을 정돈하는 홀로 서기, 그리고 다 자란 아들들을 향한 애틋한 사랑과 독립의 다짐이 맑은 수채화 원화와 서툰 듯 다정한 글귀 속에 녹아 있다. 파주 회동길의 화실과 제주의 푸른 종달리 마을을 오가며 마주한 풍경들은, 인생의 후반기라는 벤치에 앉아 깊은 사색을 이어가는 이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건넨다. 거창한 성취보다 '오늘도 아무 일 없었음'에 감사할 줄 아는 성숙한 시선이 담긴 이 책은,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아름답고 단단하게 가꾸어갈 수 있는지 그 정답을 보여준다.
저자

김정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수채화 작가이다. 인생의 후반기에 진입하며 주어진 단독자의 삶과 무방비한 자유 속에서 자신을 나태함으로부터 붙잡고 정돈하기 위해 매일의 기록을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치장이 아닌, 스스로를 돌보고 삶의 방향을 유기하지 않기 위한 방편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파주 등의 작업 공간에서 동료 작가와 함께 그림을 그리며, 일상의 소박한 규칙을 준수하고 마음의 근력을 키우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첫 그림에세이집 《혼자의 영역》(푸른북스, 2026)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1장 혼자의 영역
2장 눈으로만 보아주세요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오롯이 나를 붙잡고 살자는 마음으로 써 내려간 치유의 수채화

인생의 후반기에 접어든 이들은 누구나 깊은 고독과 마주한다. 자녀들은 품을 떠나 각자의 가정을 꾸리기 시작하고, 오랜 시간 곁을 지키던 이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거나 영면했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 삶은 새삼 무상하고 두렵게 다가온다. 푸른북스에서 출간된 김정선의 그림에세이 《혼자의 영역》은 바로 그 ‘관계로는 채워지지 않는 근원적 고독’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씩씩하고 아름답게 이겨내고 있는 한 여성의 고백록이다.

이 책의 매력은 지나친 미화나 과장된 긍정이 없다는 점에 있다. 저자는 여전히 슬픈 음악 소리에 눈물을 훔치고, 먼저 보낸 이 생각에 가슴 아파하며, 닥쳐올 미래에 불안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건강한 자존심이란 부정적인 마음이 없는 게 아니라, 부정적인 마음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 것”이라는 그녀의 말처럼, 저자는 청승을 떨지 않기 위해 얼른 자리를 털고 일어나 집안 청소를 하고, 한옥도서관으로 향하거나, 1만 원짜리 장미와 소국 한 묶음으로 식탁 위를 화사하게 바꾼다.

파주의 고즈넉한 풍경과 제주 동쪽 끝 종달리 마을의 검은 돌담을 다정한 시선으로 포착해 낸 수채화 그림들은 보기만 해도 마음에 평온을 준다. 남들에게 좋아 보이지 않아도, 관람객의 시선보다 내 진짜 행복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저자의 서툰 듯 진솔한 문장들은 타인의 증명을 갈구하며 애쓰던 우리의 어깨를 가만히 토닥여준다.

책의 마지막 장에 이르러 독자는 저자가 제안하는 ‘성공한 인생’의 정의와 마주하게 된다. 거창한 성취가 아니라, 오늘도 아무 일 없었음에 감사하며 고요히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 이는 고대 스토아 철학자들이 강조했던 ‘부동심(Ataraxia)’과도 맞닿아 있다. 외부의 요동에도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의 내면을 지켜낸 저자의 삶은, 치열한 경쟁 속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성공이란 무언가를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평온한 일상을 복원하는 것임을 묵직하게 일깨운다. 책장을 덮는 순간, 독자는 비로소 자신만의 ‘혼자의 영역’을 단단하게 구축할 준비를 마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