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 못한 단 하나의 오프닝 (방송가의 불공정과 비정함에 대하여)

쓰지 못한 단 하나의 오프닝 (방송가의 불공정과 비정함에 대하여)

$14.00
Description
성역이 없다는 방송에서 다루지 않는
어떤 부조리에 대하여
서른한 살에 오랫동안 가슴에 품었던 라디오 방송작가의 꿈을 이룬 저자는 자주 놀라고 우울하고 괴로웠다. 계약서가 없다니? 최저시급도 못 받다니? 하루아침에 해직 통보라니? ‘여기’는 ‘원래’ 그렇다니? 이 책은 21세기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극악의 급여와 환경을 제공하는 방송사에서 ‘프리랜서’로 일했던 전직 라디오 작가의 노동 분투기이다.

“쓰지 않고는 지나갈 수 없는 일이 있다. 누군가에게는 그게 부모의 삶이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게 학교폭력 경험담이다. 내게는 그게 방송가에서 보고 겪은 일들이었다.” _프롤로그 중에서
저자

이은혜

전직방송작가.라디오시사프로그램,TV뉴스,라디오음악프로그램에서일했다.고양이,만화,베이킹처럼따끈하고말랑한것들을좋아하지만어쩌다보니첫책이노동분투기가됐다.현재는프리랜서집필노동자로사보,기고등을쓴다.돈되는일과돈되지않지만원하는일을번갈아하며산다.냉소와거리두며살기가목표다.

브런치,인스타그램@gracefulll

목차

프롤로그
방송은사랑과정의와다정을노래하지만4

1부로망과노동사이
어느라디오키드의고백20
저건너의사람들25
박완서와김칠두도걸었던그길31
라디오작가의코어메모리37
우아한글쓰기의허상41
유일한복지는바다47
마냥응원할수없는마음54
모호한정체성63
처음이가득한세계69
날씨와라디오의상관관계75
가장빨리꿈이풍화되는곳80

2부카메라뒤에사람이있다
이구역의톡쏘는방송작가되는법90
월급이아닌페이를받는사람들94
수천만원행사뒤편에는이천원시급이있었다98
방송사호칭의미스터리104
기센작가타이틀110
뉴스의그림자인력116
오늘도비정규직의이름이TV에스치운다122
놀랍도록창의적인‘변종계약서’129
이런가족은사양합니다135
계약서팀장을이해하기까지140
시시하고간단한이별147
프리랜서에게근사한퇴사란153
방송작가들은왜항소를포기했을까160
엄마와작가의공통점165
호의가계속되면권리가아니라망한겁니다171
구인공고가주는힌트176
?어디에나있지만어디에도없는?184

3부떠난사람들,싸우는사람들
‘한빛’이라는이름192
그때의방송작가들은다어디로갔을까200
경로이탈자들의생존신고207
절이싫으면떠나지말고카메라를들자215
방송이스포트라이트를끄는곳222
“방송작가A씨,제가감히응원해도될까요”228
약자들이경험한최초의성취235
해직이남긴유산241
쓰지못한단하나의오프닝248

에필로그
전직의떠들기256

출판사 서평

사랑과정의와다정을노래하는방송,
과로와불안과차별을권하는방송가
그사이에서우리가해야할일

몇해전,호평받은드라마의신입PD가그드라마가종영한바로다음날스스로목숨을끊는일이있었다.이안타까운죽음은드라마제작현장의열악함을세상에알렸다.어느지역방송사의한PD는부당한해고에소송으로맞서다2020년,“억울하다”는유서를남기고세상을떠났다.14년간성실히일했지만프리랜서라는이유로‘노동자’로인정받지못한데대한울분이었을것이다.두사건모두상식적이지않은노동환경이낳은결과다.

공정과정의를좇는방송사와프로그램에서일했지만,정작그속의일꾼인내가부당함을언급하면‘유별난작가’로낙인찍혔다.임금이나계약서는금기어에가까웠다.하지못한말들이가슴에쌓여갔다.나는가슴이답답할때마다“방송작가일을하기위해서는필력보다눈치가필요하다”던한선배의말을자주떠올렸다._프롤로그중에서

전직라디오방송작가였던저자는,방송작가를몹시도동경했던이야기로시작하여마침내그일을하게됐을때의설렘으로,그곳에서목도한부조리로,이에지쳐떠나거나대항하여싸우는사람들로글을이어나간다.그녀는묻는다.“공정을외치는방송사안에서이뤄지는불공정은대체어디에고해야하느냐”고.그리고연대를강조한다.“여기는원래그래”의‘원래’를뒤집자고.그런데그일은절대혼자할수없다고.

한회당몇백,몇천을받는유명연예인의삶을살겠다는것이아니다.가장기본적인노동환경에대한이야기이다.물론방송국만의이야기는아닐것이다.형태는조금씩달라도우리의노동현장에는불공정과부조리와비정함이얕고또깊게깔려있다.그것을알기에글을읽는내내가슴이답답했다.노동의대가로급여대신상품권을받았다던가,하루10시간이상일하고받은첫월급이40만원이었다는대목에선말문이막혔다.자신이퇴직된다는것을구인공고를보고알게된어느작가의이야기에도그랬다.이게진짜지금이시대에일어난일이라고?책을만드는내내,내가그리고이글을읽는독자가무엇을해야할지,할수있는지계속물었다.

일단은듣자.그리고더많은증언과기록이나타나고연대와선언이이루어지기를바라며이일에대해말하자.그러다보면,진작에사라졌어야할부끄러운일들이이제라도조금씩사라지게되지않을까.바로그것이궁극적으로이책이나아가고자하는자리는아닐지짐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