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깟 취미가 절실해서 (퇴근하고 낭만생활)

그깟 취미가 절실해서 (퇴근하고 낭만생활)

$14.00
Description
로봇 장난감 수집 생활 7년 차의 고백
“취미가 있어 얼마나 행복한가!”
플라스틱 조립 로봇을 좋아한 아이는 로봇 프라모델 만들기를 좋아하는 어른이 되었다. 좋아함을 멈춘 적이 없지만, 어느 순간 그 마음을 감추었다. 어쩐지 유치해 보이는 것 같아서다. 그런데 이제는 동네방네 로봇 장난감을 좋아한다고 떠들고 다닌다. 이 취미가 가져다준 유익이 크고, 무언가에 진심일 수 있는 인생이 행복하다는 걸 알게 되어서다.

거침없이 결제하는 물품 중엔 로봇 장난감이 있다. 어른이 됐다고 경제적 사정이 늘 자유로울 순 없지만, 적어도 몇만 원 정도인 장난감에선 상당히 자유로울 수 있다. 장난감을 장바구니에 넣고, 결제하고, 도착한 택배를 까는 단계 단계마다 어른 됨의 참된 자유를 깨닫는다. 거듭되는 구매 경험에도 살 때마다 짜릿하게 자각한다. 아 이게 어른이구나. 그래, 나는 이것을 위해 돈을 벌어 온 것이었다. (p.6)
저자

채반석

“너는몇살인데아직도장난감을갖고놀아?”에서‘너’를맡고있는수집생활7년차,사회생활8년차직장인.워라밸을인생에서가장소중한가치중하나로여기며정장입는직장은쳐다도안보고살아왔다.본업은글쓰기와영상제작.취미는장난감조립,특기는시간낭비,장래희망은에세이스트…였으나이책으로이뤘기때문에스토리를창작해써보는걸로바꿀예정.

목차

프롤로그:어른의‘돈쭐’을보여주마005

누구나낭만은하나쯤017
인생첫프라모델은구멍가게에서024
〈로봇수사대K캅스〉를아세요?032
내취향을닮은나의물건들039
찐따는중앙선을넘을수없어요046
다시만난500원짜리장난감053
취미가절실한인생059
조립의완성은사진067
디테일올리는건어려워068
지루한부분을견디는일077
취미는‘장비빨’088
너무리얼한건매력이없다096
일부러좀망가뜨렸습니다103
로봇얼굴생긴걸로싸우는사람들104
흥분한오타쿠를보는머글의시선113
뉴비의취미도취미인걸118
세트로사지않으면안될것같아요127
중고가훨씬비싼이상한시장131
중고거래사기참교육시전하기139
직장인2대허언146
끔찍한경험으로남은덕업일치156
로봇도조연이있죠165
모든걸다가질순없나요:그레이트합체로봇166
25년전의나는몰랐지,이런장난감을갖게될거라고175
먼지가쌓이더라도괜찮아183

에필로그:타인의세계193

출판사 서평

취미하나더해졌을뿐인데
사는게조금달라졌다

직장생활의고단함을나누는자리였다.직장내하나쯤있다는빌런을고발하는것으로분위기가한껏무르익었을때쯤,자연스럽게주제가바뀌었다.한사람의말이시작이었다.“그래서주말마다꽃시장에가요.”
일은재미없고인간관계는괴롭고,그래도먹고는살아야하니다들심신의안정을위한무언가를가지고있었다.한명씩‘퇴근후낭만생활’을꺼냈다.누군가에겐꽃이었고,또다른누군가에겐자전거,독서,그림,요리,영화감상이었다.아니방금까지만해도온몸으로짜증을뿜어내던사람들이맞나싶을정도로상기된얼굴에들뜬목소리로이야기를이어나갔다.이사람들,그거없었으면어쩔뻔했나.

자기소개서를쓸때는독서나농구같은걸로대충채워넣던게취미였는데,정작일을하다보니절실하게필요한것이됐다.(p.61)

취미가이렇게나필요한것이될줄학창시절엔미처몰랐다.책임과역할로응축된인생의시기에취미는숨구멍이되어준다는걸,그때어떻게알았겠나.내가‘나’로만존재해도되고,내취향과성향을드러내도괜찮은시간과자리.생각만해도좋고,누가시키지않아도열심을다하며,기꺼이돈을지불하도록만드는것.무엇보다스트레스와미움과무기력으로죽어가는나를다시일으켜세우는힘.취미란그런것이었다.

그런데이취미라는게살짝묘하다.대중적이고‘고급’으로여겨지는것은말하기에꺼려짐이없는데,거기서살짝벗어나게되면일단말하는이가쭈뼛거리게된다.‘내마음이당기는멋’이고,‘즐기기위하여하는일’에남의눈치를살피는거다.가령30대직장인이로봇장난감만들기가취미일때?

플라스틱조립로봇을좋아한아이는로봇프라모델만들기를좋아하는어른이되었다.좋아함을멈춘적이없지만,어느순간그마음을감추었다.어쩐지유치해보이는것같아서다.그런데주위를둘러보니이미많은사람들이당당히로봇과놀며삶의숨구멍을넓히고있었다.그러니까문제는,여전히장난감이좋은마음이아니라“어른이라면장난감을사서는안된다고스스로를가뒀던틀”이었다.그걸깨닫고나자자유로워졌다.남의시선이아닌진심을따르기로한것!
로봇프라모델을향한저자의진지한애정에여러번웃음이났다.특히,‘로봇얼굴생긴걸로싸우는사람들’이란글에서는웃음과함께격한공감이일었다.로봇이며용자물이며하나도알지못하지만,좋아하는마음이어떤것인지,무언가에진심일때내가얼마나진지해지는지알기때문이었다.취미생활을통해갖게된그의삶의철학을엿보는것도즐거웠다.‘플라스틱조각이어붙이는데무슨철학씩이나’한다면,더욱이책을권하고싶다.무릇마음이깊은곳에사유와성찰이있는법이다.

당신에겐취미라는숨구멍이있는가.그숨구멍이당신삶의전반에활기를더하고,무엇보다빌런을견뎌내도록돕는약이되어주기를바란다.만약취미를찾고있다면,(나와남에게해가되지않는다는전제하에)마음이가리키는곳으로당당히가라고말하고싶다.“취미란본래대단할필요가전혀없는”(p.125)것이다.
취미와함께가는인생여정에이책이나의낭만에할말을더하고,취미생활의유익을유쾌하게전할수있으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