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 (작고 거대한, 위대하고 하찮은)

고양이들 (작고 거대한, 위대하고 하찮은)

$14.00
Description
들시리즈 일곱 번째 책
고양이로 인해 변하고 자란 집사의 성장 기록
‘들시리즈’는 한 사람이 책 한 권 분량을 꽉 채워 말할 수 있는 무언가에 대한 에세이다. 즐거운 것이나 괴로운 것, 재미있는 법칙, 배워야 할 삶의 태도 등 그 어떤 것도 주제가 될 수 있다. 다양한 이야기를 여러 사람의 목소리로 듣고 싶어서 기획한 시리즈다.

〈고양이들〉은 들시리즈 일곱 번째 책으로, 고양이로 인해 삶이 완전히 달라져 버린 ‘개과 사람’의 이야기다. 고양이의 멋짐을 알게 된 이상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고백하며, 저자는 오늘도 기쁘게 사룟값을 벌고 공손히 간식을 바친다.
이 책은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한 십여 년 시간의 압축이자 고양이로 인해 변하고 자란 집사의 성장 기록이다.
저자

이은혜

라디오작가.생의여러곡절을고양이와함께지나왔다.방송업계에서일하며생긴‘불온한질문’을품고살다『쓰지못한단하나의오프닝』이란책을썼다.2022년부터한겨레교육에서〈불온한에세이〉라는글쓰기수업을진행하고있다.책과글과술과빵을좋아하지만,이것들로도어찌할수없는날이면고양이등허리를오래쓰다듬는다.
인스타그램@gracefulll

목차

004프롤로그

014한밤의기묘한밀회
019불가해한존재와살고있습니다
024솜털뒤의광기
029하악질이눈키스가되기까지
0355년만의일
042길고양이만아는새벽식당
048나태천국
053나와고양이와알레르기
060유기묘는다르다는편견
066캔따개인간들의은밀한예술
072고양이에게밥을주지마세요
081육지이사대작전
088불면의밤
095너의모순을안듯
100낯선과일과언어와거리와,고양이
109하지않는방법
116다른시간
121무지개다리너머를말하는연습
127사랑없이사랑을말하는일
132행성에안녕을
148아스트란시아
152공명하는마음
159가만한청자

166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고양이를키운다는건,
고양이를둘러싼세계도함께온다는의미

누워있는주인의얼굴에엉덩이를갖다대고는꼬리를살랑살랑흔드는고양이영상이조회수몇백만을기록했다.고양이의건방진태도를문제삼는주인의투정섞인말이재미를더한것이사실이지만,주인이투덜대거나말거나사람들은고양이편에선듯하다.더건방지게굴어도고양이를옹호하고지지할,아니오히려환호할사람들이댓글창을점령했다.짐작건대고양이편을드는사람이많아서집사는흐뭇했을테다.

반려동물콘텐츠가그야말로넘쳐난다.그중심에고양이가있다.‘고양이’를태그로한게시글이특정SNS에만3천만개가넘는다.집사들은열정적으로개인사진첩을풀고.‘랜선’이모와삼촌들은아낌없는애정공세로응답하고있는것이다.간혹집사의업데이트가늦어지기라도하면집사는안면없는이들로부터꾸중을듣는일마저생기는데,꾸중을하고또듣는이어느한쪽기분상하는일이없으니기막힌현상이다.

SNS의일상화덕분에과거‘영물’이란이름으로두려운존재로까지인식되어온고양이가폭넓은인기를누리게되었다.고양이를키우는사람만이알수있었던고양이의매력,구체적으로말하자면일상에서보이는사랑스러움과엉뚱함과무심함과지랄맞음을이제보다많은사람이알게된것이다.

그런데많은이의마음을사로잡아버린사진과몇분짜리동영상에는중요한이야기가생략되어있다.생을함께함에따라오는역할과책임,서로에게익숙해지기까지의지난한과정,일상의극한변화말이다.고양이의언어와시기에따른행동을익히는것,매일똥오줌을치우고어마어마한털빠짐을견디는것,사룟값과병원비등고정지출을확보하는것,노화를받아들이고돕는것,무엇보다먼저반려동물을키울수있는체질과환경인지확인하는것등.사실집사의삶을구성하는건이생략된이야기들이고,그것들은때로힘겹고무겁고,슬프다.따라서집사들은이이야기를사람들에게들려주어야한다.새끼고양이의사랑스러운외모만보고누군가입양을서두르는일은없어야하니까.

“이책은고양이에대한이야기지만,꼭그렇기만한것은아니다.사랑하는이로인해삶의지축이움직인사람의이야기며,편견에맞서는이야기인동시에질병과모순에대한이야기이기도하다.”(p.7)

이은혜작가는‘개과사람’에서서서히‘고양이과사람’이된과정과십여년을함께한두고양이와의애틋하고다정한순간을기록했다.길목을지키고선고양이가무서워동네를빙둘러집으로갔다는이야기에선웃음이나고,고양이의눈동자에서이름모를행성을발견한다거나고양이가있어불면의긴긴밤을버틸수있었다는고백엔눈물도난다.그런데저자는이러한개인적인이야기에그치지않고고양이에대한여전한오해들과동물학대,반려동물의죽음그이후까지를두루말한다.끊임없이생산되고소비되는깜찍발랄한동영상너머의이야기를포함시킨것이다.그뿐만아니라반려인들끼리의연대와생명을가진존재에대한존중,제도적변화의필요성으로그시선을넓혀독자에게생각할거리를던진다.

“고양이를키운다는건고양이를둘러싼세계도함께온다는의미”(p.111)라는문장에서알수있듯이책은단순히고양이의매력을드러내기보다고양이로연결된세계를보여준다.결국고양이를,누군가를삶에들인다는건새로운세계를맞이하는것이란사실을일깨우듯이.고양이를키우는사람은물론이고귀여운고양이를찾아다니는랜선이모와삼촌들,조만간고양이세계를맞이할그들에게이책을각별히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