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열전 : 박시백 역사만화

친일파 열전 : 박시백 역사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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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박시백,
청산하지 못한 역사를 말하다
올해 초, 한 인사가 친일파 후손과 독립운동가 후손의 주거 격차를 드러낸 사진을 가져와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뭘 한 걸까? 100년 전에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었다. 또한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등 한일간의 역사에서 비롯된 갈등을 바라보는 주류의 시각 중에는 일본의 입장에 동조하여 우리의 잘못을 지적하는 이들이 많다. 박시백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친일파는 여전히 건재하다.”

일본에 강제 병합된 1910년부터 1945년 해방까지, 35년에 이르는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만화로 풀어낸 작품 《35년》의 저자 박시백이 《친일파 열전》으로 다시 돌아왔다. 일제강점기 35년이라는 방대한 역사에서 친일파의 역사로 초점을 좁혀 촘촘하게 훑어내어 고리타분하게 들리는 ‘친일 청산’이라는 단어에 다시 한번 현재성을 불어넣는다.
‘작가의 말’에서 저자는 왜 친일 청산이 여전히 현재의 문제인지에 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해방이 된 후에도 친일파는 청산이 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도리어 우리 사회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이런 역사를 빼놓고서 지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까? 그렇다. 친일파는 여전히 건재하다. 일제강점기 시절 침략자에 붙어 민족을 배반했고 해방 후에도 주류가 되어 떵떵거렸던 당사자들은 이제 생물학적 수명을 다해 사라지고 없지만 그들의 혈연적, 사상적 후예들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저자

박시백

시사만화가.1964년제주에서태어났다.고려대학교경제학과에입학해학생운동을하면서총학생회신문에만화를그리기시작했고,1996년한겨레신문만평담당자모집에응모해당선되었다.이어박재동화백의뒤를이어2001년4월까지한겨레신문에서'박시백의그림세상'을연재했으며,그외에도〈말〉,〈출판저널〉,〈뉴스피플〉등의매체에만평을연재한바있다.

박시백의연재만화는네컷만화나한컷...

목차

제1장친일의역사
제2장우리는황국신민이다
제3장학도여,성전에나서라
●특별부록|친일인물약력

출판사 서평

우리는역사에서무엇을배우는가?
《35년》이던진질문에
《친일파열전》으로답하다

일제강점기역사를다룬전작《35년》에서저자는3?1운동을‘혁명’이라고명명했다.독립으로까지이어지지는못했으나3?1혁명이후로독립운동의양상이크게바뀌었으며,조선의민중은근대인으로거듭났다.일제또한크게당황하여식민정책을바꾸었고감시의눈은더욱은근하고집요해졌다.그런와중3?1혁명을‘절호의기회’로본이들이있었다.
“능력이없으면나라가부강해질수없다”,“조선청년이여,경거망동을그만두어라”,“반성만이살길이다”등‘불령하고어리석은조선인’을향한수많은경고와꾸짖음이신문과강연등을통해쏟아져나왔으며,더러는직접진압봉을움켜쥐고거리로나섰다.이들에게있어3?1혁명은하나의‘건수’였으며총독부의눈에들수있는절호의기회였다.전국각지에서들불처럼번졌던학생항일운동,비밀리에움직인크고작은독립단체등숱한‘기회’마다‘건수’를놓치지않은이들의손에무고한목숨들이스러져갔다.
친일파는갑자기‘발생’한것이아니다.《친일파열전》은외교권을빼앗겼던강화도조약부터해방이후까지,친일파의탄생부터이들이어떻게세를불리고어떻게부를쌓아왔는지또해방이후어떻게그죗값을피해갔는지를상세하게추적한다.
《35년》에서저자는역사를배우는이유에관해이렇게말한바있다.“우리는역사를왜배우는가.과거로부터교훈을얻고과거의잘못을반복하지않기위해서라고흔히답한다.혹자는역사에서살아갈지혜를얻는다고도한다.그런데항일투쟁의길은고난과죽음의길이었던반면친일부역의길은안락과영화의길이었다.후자처럼사는게역사에서얻는지혜가되어버리고만다면역사를배우는건너무참담한일이된다.”
《친일파열전》은이문제에대해저자가내놓은한가지해결책이다.친일파들의후손이현재진행형으로걷고있는안락과영화의길아래에는이제는잊힌수많은목숨이깔려있다.해방이후,무수한친일파가살아남기위해서는어쩔수없었다는식의얄팍한변명을통해처벌을피해갔다.이책은흔히‘친일을했다’라고뭉뚱그려지는행위가실은얼마나적극적으로무고한이들을사지로내몬것인지,또얼마나많은비극이거기서기인했는지치밀하게추적하여그려냄으로써건조한사실에진실의음영을더한다.그럼으로써비틀린순서를바로잡고자했다.그간은폐해왔던우리사회의상처를직시하고,그에맞는처벌이이루어질때비로소우리는지혜를얻을만한역사를세울수있을것이다.

강화도조약부터해방이후까지,
친일의탄생과역사를파헤치다

이책은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에서펴낸《친일인명사전》에수록된4,389명의인물중특히주목할필요가있는150여명의대표적인친일파를가려내어그행적을낱낱이공개한다.시대의흐름에맞추어인물들을살펴볼수있도록3장으로구성했다.
먼저제1장‘친일의역사’에서는강화도조약부터해방직후까지친일의형성과역사를넓게짚는다.뒤이어소개할각계각층의친일파들에대한이해도를높이고자시간의흐름에초점을맞추어굵직한인물들의행적을중심으로소개한다.제2장‘우리는황국신민이다’에서는을사오적,정미칠적,경술국적등의국적들,귀족작위를받은친일파들,경찰과밀정들,만주에서활동한친일파들등을각각분류하여소개한다.제3장‘학도여,성전에나서라’에서는일제강점기조선을주름잡았던명망가들의친일행위,관리들과군인들,문학계,연극계,영화계,음악계등각계각층에서활약한친일파들을상세하게소개한다.
부록으로수록된〈친일인물약력〉에는이책에등장하는150여명의대표적인친일파의행적을찾아보기편리하도록정리했다.

제2의반민특위,《친일인명사전》의정신을이어받다!
민족문제연구소창립30주년특별기획

평생친일문제연구에헌신한임종국선생이1989년타계한후,그유지를이은후학들이1991년반민족문제연구소(1995년민족문제연구소로개칭)를열었다.1999년‘제2의반민특위,《친일인명사전》을만들자’는운동을시작,2009년11월8일,드디어4,389명의친일파명단이들어간《친일인명사전》이발간되었다.박시백작가는《35년》으로임종국선생을기리는임종국선생기념사업회로부터제14회임종국상을수상했다.기념사업회는‘역사의사각지대를조명하고새로운의미를부여하여괄목할만한성과를이뤄냈다는점을높이평가하며,국내외에서역사왜곡이자행되고있는시점에창작을통해역사대중화에크게기여한박시백화백의노고와도전정신에경의를표하면서’작가를수상자로결정했다.민족문제연구소가창립30주년특별기획으로박작가에게친일파의탄생과역사를새로구성한역사만화책출간을제안한것도바로이런인연때문이다.박시백작가역시임종국선생의유지대로‘각분야의친일파들을널리알려그들이우리현대사에자리하고있는터무니없는위상을바로잡는것이시대적과제인친일청산의가장중요한부분이라는’생각으로《친일파열전》을출간하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