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의 중점(큰글씨책)

우울의 중점(큰글씨책)

$38.15
Description
심리적 시공간을 환상적으로 연출하는 이야기 마술사의 등장
-자신을 타인처럼 모른 척해온 이들을 위한 이야기-

미스터리와 오컬트가 결합된 오싹하면서 매혹적인 환상소설의 탄생
살인자의 기묘한 심리를 환상적인 필치로 그린 〈졸린 여자의 쇼크〉로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한 이은영 작가. 한국 장르문학계에 ‘자기 정체성이라는 미스터리’를 탐색하는 새로운 작가의 탄생을 알리는 데뷔였다. 특유의 메타포 활용과 기이하고 독특한 소재, 뜻밖의 반전으로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선사하는 이은영 월드를 본격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작가의 첫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우울의 중점》에는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 수상작을 비롯해 환상적인 이야기 마술사의 탄생을 가능케 한 중단편 소설 다섯 편이 수록되었다.
저자

이은영

2021년가을,〈졸린여자의쇼크〉라는작품으로혜성같이등장해‘계간미스터리신인상’을수상했다.미스터리와몽상이부유하는환상문학에끌린다.인간이넘볼수없게암호화된공상세계는동경과탐닉의대상이고늘호기심을자극한다.장르를불문하고상상을독점하는미스터리작가로남고싶다.

목차

폭풍,그속에갇히다
졸린여자의쇼크
의자는사형되어야한다
그가기울어졌다
우울의중점

작가의말
해설/박인성(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심리적시공간을환상적으로연출하는이야기마술사의등장
자신을타인처럼모른척해온이들을위한이야기
-박인성(문학평론가)

살인자의기묘한심리를환상적인필치로그린〈졸린여자의쇼크〉로‘계간미스터리신인상’을수상한이은영작가.걸핏하면졸음에빠지는한여자가어릴적자신이괴롭히다죽인친구의시체를확인하는이야기로자신이외면해온과거와의싸움을보여주며독자들의마음을강력하게사로잡았다.이는한국장르문학계에자기정체성이라는미스터리를탐색하는새로운작가의탄생을알리는데뷔였다.
특유의메타포활용과기이하고독특한소재,뜻밖의반전으로흡입력있는이야기를선사하는이은영월드를본격적으로만나볼수있는작가의첫소설집이출간되었다.《우울의중점》에는계간미스터리신인상수상작을비롯해환상적인이야기마술사의탄생을가능케한중단편소설다섯편이수록되었다.

인생은자신과타인에대한미스터리를풀어가는과정이다.어쩌면가장이해하기어렵고인정하고싶지않은것이이미스터리의진실인지도모른다.과거의트라우마와상처는기억을왜곡하거나지워버리고자기자신을제대로돌보지못한채타인처럼모른척하게만든다.그러나그렇게버텨온우리에게삶은여전히불가해한사건들로가득하다.이소설집에드러나는일련의미스터리판타지,혹은초현실성은미스터리의진실에다가가게하는따스하고낯선통로역할을한다.이통로를지나면마주하기힘들었던자신을받아들이게되는뜻밖의결말을만나게된다.


●미스터리와오컬트가결합된
오싹하면서매혹적인환상소설의탄생

특수한공간에갇히게된연인,기면증에빠진살인자,의자와한몸이된사람,머릿속의지진을겪는주인공,나이를이상하게먹는주인공이등장하는이은영의소설은우리를낯선세계로끌어들인다.독특한시공간이펼쳐지는오컬트적환상성은단순히상상력그이상을넘어강력한치유의힘을발휘한다.‘때로는공포스럽고때로는불쾌하며불가해하기까지한자기정체성의미스터리를받아들이려는시도야말로비극적자기인식을넘어서타인과공존하는방법’이라는걸보여준다.
미스터리와오컬트사이에서흥미로운장르적결합을통해매력적인환상소설로거듭난이작품들은마력에가까운흥미진진한서사구조와함께풍성한맥락과은유로가득하다.이에박인성평론가는“초현실과심리적현실사이를넘나들면서긴장감을유지시키는솜씨가탁월해서마술인지알고보는데도계속몰입하게만드는일류마술사같은솜씨”라고평했다.
●어디에서도본적없는이야기를담은중단편소설5편
반복해서읽어도새롭게빠져드는놀라운흡입력!

〈폭풍,그속에갇히다〉
나는오래전헤어진애인을우연히카페에서만난다.어색하게안부를묻고헤어지려는순간미스터리한상황에놓이는두사람.테이블밖으로내딛는발이보이지않는투명한막에가로막힌다.거꾸로누구도이안에들어올수없다.오히려보호막이된투명한막때문에두사람모두비정상적인자유를느끼며서로를마주한다.초현실적인상황이벌어진원인을함께탐색하던와중,폭풍이불어와주변일대가침수되어버린다.

〈졸린여자의쇼크〉
‘우호진’은걸핏하면졸음에빠져초등학교때부터대학교를졸업할때까지별명이잠탱이였다.세무사사무실에서근무하는평범한직장인호진은같이근무하던알바생‘지윤’의수상한말들때문에비밀로묻었던자신의과거를떠올리게된다.이십년전친구들과함께괴롭히던같은반아이를그녀가죽이고묻어버린일.호진은지윤이그일을알리없다며시신을묻은곳을파헤쳤다가뜻밖의존재와만난다.

〈그가기울어졌다〉
이작품은남자친구와이별한뒤그와의기억속에서헤어나오지못하는‘은효’가아랫집신혼부부의작별을관찰하는이야기다.은효의집에남자친구와같이쓰던물건들이택배로배달되고매일밤방안에서지진을느끼지만아랫집부부는이를느끼지못한다.여자는생판남인은효에게남편과의불화를몇시간이나털어놓고은효는이를다들어준다.어느날아랫집여자가이유없이행방불명되지만남편은부인을찾으려하지않고,이미스터리는다시은효의작별에대한기억의환기로돌아온다.

〈의자는사형되어야한다〉
환상적인이야기마술사로서의작가의마력이더욱발휘되는작품은〈의자는사형되어야한다〉와표제작인〈우울의중점〉이다.이중사람이스스로목을맬때쓰이는의자이야기인〈의자는사형되어야한다〉는인간의탄생과죽음을그로테스크하게그린작품으로인간에게붙어있는어두운내면을환상적으로형상화했다.
‘여은’은자신이태어난날의자위에서목을맨엄마에대해가족들과제대로된대화를해본적이별로없다.의자는곧폐기되었지만여은은이따금집안에서기이한일들을겪으며불안함을느낀다.섬뜩한기억이가득한집을떠나오빠‘여훈’과평범하게살아가던여은앞에어느날‘의자’가다시등장한다.이번엔오빠의의뭉스러운친구‘석희’와함께이다.이작품은현실적고통이잠재된불안하고우울한인간의내면을무생물인의자와결합해강렬한이미지로형상화한작품이다.

〈우울의중점〉
표제작인〈우울의중점〉은나이를먹는인간의고통을비유적으로담은,한남녀의기괴한러브스토리이다.‘조우’는‘디어텔로스’라는돌연변이인간종으로태어났다.수명은일년밖에되지않고나이를먹기위해선매년한번씩인간의신체일부를먹어야한다.뱀파이어보다훨씬더번거롭고고통스러운생존수단을취해야만겨우인간사회에잠입해살아갈수있는데심지어인간의신체를섭취할때마다외형도그사람과같은모습으로변형된다.그뿐아니라감정과기억역시전이된다.이작품은‘조우’의정체를모른채그를초등학교같은반에서만나성인이될때까지마음에품고살아가는‘윤의’와‘조우’의이야기다.

소설의결말에서이소설집전체를관통하는장면을담은〈우울의중점〉에대해박인성문학평론가는이렇게평했다.“생존수단에있어서는비인간적일수밖에없는존재가가장인간적인감정들의전이를경험함으로써인간적삶을연장할수있다는점에서이소설은결국타인과의인간관계를연료처럼태우며살아갈수밖에없는요령없는인간들의이야기이기도하다.주기적으로누군가를만나고다시작별함으로써만자기자신을자각하는비극적인식의연속속에놓여있는인물들이그연쇄의반복을끊어내는방법을모색하는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