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선언문

여행선언문

$17.80
Description
‘한국의 빌 브라이슨’ 이주영이
‘프랑스 책벌레’ 라틴어 선생과 함께 한 10년간의 여행,
여행 과로사 직전에 외친 ‘여행선언문’
프랑스 책벌레와의 좌충우돌 결혼생활을 유머러스한 필력으로 그리며 ‘한국의 빌 브라이슨’이라 불린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의 이주영이 박학다식 포복절도 여행기로 돌아왔다. 《여행선언문》은 방랑을 마치고자 선택한 결혼이 하필 밥 먹듯 여행하는 남자와의 땀내 나는 여행으로 이어진 아이러니, 그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이주영 특유의 유머로 풀어낸 책이다. 또한 역사, 문화, 인문 교양이 풍성하게 펼쳐지는 여행인문 에세이다. 팬데믹으로 여행이 멈춘 지금, 이 괴짜 부부와 함께 그동안 여행서적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유럽의 구석구석을 함께 답사하며 감동, 재미, 지식 종합패키지 여행을 떠나보길 권한다.

저자

이주영

유머와위트의작가,‘한국의빌브라이슨’이라는평을받는다.걸어다니는비교언어학자와멀티링구얼욕쟁이사이를오간다.아무리힘들어도견디고싸워이겨야한다는교과서적사고와도통맞지않아스무살이후로여러나라를떠돌며살았다.고독사를걱정하던중책에미친프랑스남자를만나결혼하고,정착을꿈꿨지만여행에도미친남편과동행하느라지금은과로사를염려하고있다.일년에수차례여행가방을싸고온갖곳을돌아다니며좌충우돌사건을겪었고논쟁을벌였다.코로나로여행이멈춘덕분에그이야기를책으로정리했다.
일본메지로대학에서일어일문학을공부했고번역가와방송,잡지사기자로일하다이탈리아로건너가로마제1대학‘라사피엔자’에서또공부했다.지금은남편과프랑스에살며글쓰는작가이자그림그리는화가로살고있다.
대표저서로《사무치게낯선곳에서너를만났다》,《나는프랑스책벌레와결혼했다》가있다.

목차

프롤로그

[ITALY로마]돌기둥사이에서라틴어를외치는남자
[FRANCE그르노블]알프스에펼쳐진사랑의파노라마
[FRANCE아를]별이빛나는밤과동병상련의우정
[FRANCE파리]허당끼충만파리지앵의이중생활
[KOREA서울]여행의묘미는귀가의달콤함
[FRANCE다시파리]거장의무덤사이에서길을잃다
[FRANCE브리앙송]에두아르,제발나를찾아줘
[GERMANY쾰른]만질수없는생일선물
[FRANCE알레시아]자기보전과자기긍정의본능
[ITALY피렌체]책벌레와함께하면볼수있는것들
[ITALY우르비노]정의의사도여,내가지켜줄게
[FRANCE샤모니]이런게사람사는맛이지
[FRANCE마시프상트랄]사랑은최선을다하는것
[GREECE테살로니키]멀티링구얼의외국어사용법
[SWITZERLAND베른]세번의결혼식과도덕성논쟁
[FRANCE노르망디]사람이미울때는반드시이유가있다

에필로그
이주영의여행선언문

출판사 서평

‘한국의빌브라이슨’이주영이
‘프랑스책벌레’라틴어선생과함께한10년간의여행,
여행과로사직전에외친‘여행선언문’

프랑스책벌레와의좌충우돌결혼생활을유머러스한필력으로그리며‘한국의빌브라이슨’이라불린《나는프랑스책벌레와결혼했다》의이주영이박학다식포복절도여행기로돌아왔다.
스무살이후로세상을떠돌며살아온작가이주영.한국,일본,이탈리아,프랑스를떠돌아다닌그의삶은일종의도피에가까웠다.가족을사랑하지만감당하기버거워떠났고,사랑했던사람과의이별이고통스러워달아났다.끝없는방황과공부는그녀를걸어다니는비교언어학자이자멀티링구얼욕쟁이로만들었고,나이마흔이넘어삶의안정을찾고싶어졌을때그녀앞에프랑스남자가나타났다.지구최강오지랖책벌레,라틴어선생인에두아르다.그와결혼하고프랑스에서새로운삶을꿈꾸기시작했다.그러나전작에서미친책벌레라불린에두아르는미친여행광이기도하다.《여행선언문》은방랑을마치고자선택한결혼이하필밥먹듯여행하는남자와의땀내나는여행으로이어진아이러니,그드라마틱한이야기를이주영특유의유머로풀어낸책이다.또한역사,문화,인문교양이풍성하게펼쳐지는여행인문에세이다.
전작에서독자들이‘지구최강오지라퍼이동서점’을만났다면이번책에서한발짝더나아가‘여행에미친지구최강오지라퍼이동서점’을만날것이다.작가는그와10년간의여행을회상하며골을싸맸다.과하게지적인책벌레와의여행은매번벽돌책을읽는것같았고혹독한체력훈련을하는것같았다.“발바닥은불이났고눈알은빠지는줄알았으며귓구멍은책벌레의음성으로헐어버렸다.”혼자늙어고독사에이를까봐고민하던작가는여행과로사를걱정할지경에이르고다음과같은여행선언문을선포하기에이른다.

‘...나이주영은당신이500평미만의박물관에서네시간이상머물시,소리소문없이사라질것이다.여행지에서당신이오지랖을부리다시비에얽혀도모르는남처럼생깔것이며,현지인과한시간이상수다를지속할시한국어로“그만,시끄럽고!”를외칠것이다.다시는골족(갈리)과고대로마인들이먹었다는음식은먹지않을것이고,여행가방에서열권이상의책을발각할시끓어오르는나의욕지거리와구타욕구를막지못할것이다!’


유럽구석구석을누비는역사,문화,인문교양의향연!
내비게이션대신종이지도를펼칠때발견할수있는보물같은이야기

부부가일년에수차례싸는여행가방에는여행지에서다읽지도못할수십권의책들로넘쳐난다.여행지의역사,문화,건축,사회정치서는기본,현지인과함께낭독할그나라대표시인의시집까지한가득.여기에수많은종이지도들은기본이다.내비게이션이익숙한세태와거꾸로종이지도마니아인책벌레남편은여행지에도착하자마자그지역의상세지도를찾기위해서점을뒤진다.고속도로위주로안내하는내비게이션을버리고실핏줄처럼퍼져있는구석진곳의숨어있는유적과보물같은이야기,역사를체험하는것이책벌레여행의목적이기때문이다.
작가는이불편한여행방식때문에내내힘들었고때때로욕도날리지만여행의경험이다양해질수록드디어도피,방랑이아닌여행하는삶의즐거움을깨닫게된다.
이괴짜부부덕분에독자들역시그동안여행서적에서는잘다루지않았던유럽의구석구석을함께답사하고현지인과의온갖생생한에피소드들을들을수있다.고대에서파견나온것같은책벌레선생의정신없이길고긴역사강의를들으며정신이혼미해졌던작가이주영이독자들을위해친절히요약해놓은역사적설명들은그자체만으로도읽는재미가크다.단순교양지식이아닌,유럽문화에기죽지않는멀티링구얼욕쟁이이주영다운거침없는요약이다.웃으며읽다보면유럽의지리,역사,문화,인문에대한교양을폭넓게,그러나결코얕지않게얻게될것이다.


여행길이막힌코로나시국에품게된근본적인질문
“우리는왜이렇게여행이하고싶을까?
우리에게여행의의미란무엇일까?”

끊임없이질문하게만드는것이여행이고
그것이우리가인생을사는방법이었다

이책은세상을떠돌던한여자와책에미친한남자가어떻게만나게되어삶의동반자로서인생을함께헤쳐가고있는가에대한이야기이도하다.한국과프랑스,서로다른국적과문화에서오는정체성의혼란을극복하는과정이그간의여행기와함께자연스럽게펼쳐진다.연애와결혼,그리고이혼의위기를극복하는이괴짜커플의막장로맨스는이책을더욱흥미롭게만든다.
코로나덕분에책벌레와의여행도멈추자,지난시간들을반추하며저자는자기자신에게묻는다.스무살이후로세상을떠돌며살아온시간은나의인생에어떤의미가있는여행이었을까?여행은뭘까?꿈에도생각지못한남자와만나결혼하기까지의과정은드라마그자체다.매여행지마다벌어지는좌충우돌사건은기본,문화적인격차에따른충돌과논쟁은상상이상으로격렬하다.부부는정체성,습관,세상에대한관점까지마구흔들리는혼란을겪었다.서로를이해하기까지무수한단계를넘어서는여정이이들의진정한여행이었다.

‘...에두아르선생의역사강의를고막이헐도록듣다보면‘왜우리는역사를알아야하는가?역사란무엇인가?’라는질문이꼬리처럼따랐다.베른여행에서는베를렌과아인슈타인의삶으로촉발된오래된논쟁‘도덕이란무엇인가?’라는질문이부부싸움으로치닫는다.산세폴크로의피에로델라프란체스카의집에서‘헤론의공식’의지난한설명을듣다가‘내상태가좋아진건지나빠진건지모르겠다’는혼돈에빠졌다.무엇보다이책의중요한주제인여행에대해서는질문이폭발했다.우리는왜여행하고싶어하는가?우리에게여행의의미란무엇인가?
질문은꼬리에꼬리를물며나타나머릿속을혼란스럽게했다.끊임없이질문하게만드는것이여행이고그것이우리가인생을사는방법이기때문이라는생각에서다...’

펜데믹으로여행이멈춘이시간,이책이방구석에서떠나는감동,재미,지식종합패키지여행이되길바란다.다시시작될여행을준비하며읽는책,《여행선언문》을통해작가가가장하고자했던말은이것이다.

“껍데기여행은가라!
살중의살은역마살이오,
여행의융성이지구평화의근본일지니
서로배우기를멈추지아니하여
보다자유롭고풍성한영혼을북돋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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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로마의8월은골을때린다.
뜨겁다못해따가운햇살은두피를뚫고들어와뇌까지쑤셔댄다.그아래십분만서있어도아찔해진다.2009년8월대낮의로마에서,두시간넘게연신떠들던프랑스남자는무너진돌기둥사이를헤집고다니며안경을찾고있었다.나는그옆에세시간째서있었다.햇살은골을때렸고,남자는골때렸다.(p.16)

우와~와~.전쟁에서승리하고돌아오는장군의마차소리와그를환영하는로마인들의함성이들려오는듯했다.그옛날‘포룸로마눔’8의개선식에참여해로마인들과함께함성을질렀다.이상했다.심장이뛰었다.이전에도포로로마노에여러차례가봤지만그런경험은처음이었다.에두아르에게들은역사이야기들로가슴이벅차오르는듯했다.(p.24)

에두아르는그렇게여행을통해서온갖모험을하며어떤상황도이겨낼수있다는자신감을지니게된것이아닐까.부모에게최선을다하는사랑을받았던나의자신감이수동적인자신감이라면에두아르의자신감은혼자해낼수있다는스스로에대한믿음과든든함으로가지게된능동적자신감일것이다.(p.279)

신탁으로유명한아폴론신전이있는‘세상의배꼽’이라불리는고대도시델포이를거쳐수많은신전과기원전776년부터거행된올림픽경기장유적이남아있는올림피아에갔다가곧바로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소크라테스,소포클레스같은12세이상의지구인이라면누구나한번쯤들어봤을주인공들이살았던서구문명의요람아테네에가자고?그건여행내내하루도쉬지않고에두아르선생의역사강의를고막이닳도록들어야한다는거?(p.291)

에두아르는렌터카내비게이션옵션을굳이마다했다.에두아르가내비게이션을싫어하는이유는가장빨리목적지에도착할수있는길만가르쳐주기때문이다.그는멋대가리없는고속도로를타고달리면여행지의풍경을제대로볼수없다며렌터카에내비게이션을다는사람들을도통이해할수없다고말한다.(p.311)

우리부부는일년에최소다섯번,학교방학에맞추어여행을떠난다.지나치게잦은여행은휴식이아니다.등산과스키를좋아하는에두아르와함께하는여행은체력강화훈련같다.알고있는지식을마구퍼주기좋아하는에두아르와의여행은늘학술연수같다.정신적으로육체적으로너무피곤하다.나는너무잦고긴방학이싫다.(p.324-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