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 2022 제16회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 2022 제1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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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세화,한새마,박상민,김유철,홍정기,정혁용,박소해

2019년가을,단편추리소설『붉은벽』으로‘계간미스터리신인상’을수상하며등단했다.이어서단편추리소설『어둠의시간』,장편추리소설『기억의저편』을발표했다.이들세작품은김환기자가탐정으로등장한다.또오지영형사과장을등장시킨연작단편추리소설『엄마와딸』,『백만년의고독』,『두껍아두껍아헌집줄게새집다오』,『그날,무대위에서』를『계간미스터리』에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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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2022제16회수상작
김세화<그날,무대위에서>

■우수작
한새마<마더머더쇼크>
박상민<무고한표적>
김유철<산>
홍정기<무구한살의>
정혁용<나쓰메소세키를읽는소녀>
박소해<겨울이없는나라>

2022제16회한국추리문학상황금펜상심사평

출판사 서평

2022년제16회황금펜상수상,김세화의<그날,무대위에서>
“범행을저지른심리적동기에대한가장설득력있는서사적답변”
-심사평중에서

올한해발표된단편추리소설을대상으로장르적결실과문학적성취를이뤄낸작품들을뽑아가장뛰어난작품에황금펜상을수여하고나머지여섯편을우수작으로가려냈다.황금펜상수상작과개성넘치는다양한추리단편우수작이담긴황금펜상수상작품집이출간되었다.이번황금펜상은2021년11월부터2022년10월까지문예지와단행본에발표된단편추리소설들을대상으로심사했다.계간미스터리편집위원윤자영.조동신,홍성호,한새마,박상민,김재희,한수옥의예심을거쳐문학평론가백휴,박광규,박인성평론가가본심을진행했으며,치열한논의끝에김세화의<그날,무대위에서>를수상작으로선정했다.이작품은연극소극장을무대로고전미스터리의장점을고스란히살린작품이다.무엇보다뛰어난점은다면적인인간성의탐구를보여준다.
“죽음의진실을추적하는수사과정을다양한인물들과의관계및입체적인조명을통해서구체화해나가는섬세한서사적건축과정이돋보이는소설이다.단순히사건의단서에대한제시만이아니라인물과그들의관계에대한해석을여러관점의관찰과기록을통해서납득할수있는형태로제시한다는점에서범행뿐만이아니라서사적인구성의차원에서도높은완성도를확보하고있다.수준높은미스터리는범인과범행수단만이아니라인간적인동기까지독자들을납득시킬때달성된다는사실을새삼스럽게확인할수있었다.”
_심사평중

“<그날,무대위에서>는연극소극장을무대로고전미스터리의장점을고스란히살린작품이다.무엇보다뛰어난점은다면적인인간성의탐구다.수사가진행됨에따라제시되는죽은백영진에대한다양하고상반된진술은반대로가해자의동기를비추는파편화된거울이된다.범죄를저지를수밖에없게만드는동기에대한천착이야말로이작품을다른작품보다돋보이게하는요소가되었고,미스터리장르가단순한오락물이아니라문학의한자리를차지하는이유를보여준다.”
_한이(한국추리작가협회회장)


추리소설적감각으로세상을해부하며
올한해장르적결실과문학적성취를이뤄낸일곱편의작품

■김세화<그날,무대위에서>
자살을예고하고연극무대위에서목을맨남자,그리고그를사랑한여자들.
범죄를저지를수밖에없게만드는동기에대한천착이야말로이작품을다른작품보다돋보이게하는요소가되었고,미스터리장르가단순한오락물이아니라문학의한자리를차지하는이유를보여준다.

■한새마<마더머더쇼크>
생명을잉태해세상에내보낸‘마더(mother)’이자자신과자식을죽이려는‘머더(murder)’의이야기.
화자의분열된정신을집요하게묘사함으로써모성과자아의갈등을첨예하게보여주고있다.산후우울증을주제로한여성작가들의앤솔러지《네메시스》수록작.

■박상민<무고한표적>
도서관에서빌린책《롤리타》에낙서돼있는자신의이름을우연히발견하면서밝혀지는과거의살인사건,그리고다시이어지는잔인한사건.
현직의사인박상민은현실적인묘사와함께도메스틱스릴러에서흔히사용되는‘믿을수없는화자’를효율적으로사용해독자들의예상을깨는반전을만들어냈다.

■김유철<산>
원치않는전란에휩쓸려적으로만난두사람의짧은동행을그린역사미스터리.
역사서에짧은한줄로도남지못할백성들의삶을유려한문장으로직조해낸솜씨가탁월한작품이다.


■홍정기<무구한살의>
천진무구해보이는아이의악의를파헤치는특수설정미스터리.‘살의(殺意)시리즈’중한편.
자칫하면기괴한살의를동기로내세워독자를주입식으로설득하는작품이될위험성이있음에도,치밀하게계산된사건과플롯을통해자연스럽게납득할수밖에없는작품으로빚어냈다.

■정혁용<나쓰메소세키를읽는소녀>
결혼후자기자신을잃어버리고장인과아내의선호에맞추어타성에젖은삶을살아가는한중년남성의자기변화를그린이야기.
얼핏소소해보이는수수께끼가한사람의인생전체를관통하는비밀로이어진다.일상미스터리가줄수있는쾌감이무엇인지명확하게보여주는작품.

■박소해<겨울이없는나라>
제주도라는섬을배경으로폭설이내리는밤의범죄흔적을추적해나가는이야기.
조선시대내내출륙금지령에매여뭍으로나가지못했던제주사람들에게섬은하나의거대한밀실이었을것이다.제주도의독특한풍광과관습,방언을적절하게녹여내이국적인정서를보여준작품.‘좌승주형사시리즈’중한편이다.

책속에서

오과장은보고서를책상위에던졌다.의자에등을기대이리저리돌리면서눈을감고그날무대위에서연출된비극을재구성해보았다.연극무대는그들만의대화를나누는비밀공간이었다.
_김세화<그날,무대위에서>

‘나는살인자다.’
자동차전면유리창에빨간립스틱으로휘갈겨써놓은글자가제일먼저눈에들어왔다.
‘나는살인자다.’
다음문장을읽고서숨이턱,막혔다.
‘5개월된아들을죽였다.
그래서지금자살하는중이다.’
_한새마<마더머더쇼크>

세상을살아가는데있어무관심이중요하다는말이있다.우리나라만해도하루에수백명이이런저런이유로목숨을잃는다.살인도일어난다.나와이름이같은학생의죽음이라고해서특별하게취급할필요는없었다.그러나나는쉽사리미련을떨쳐내지못했다.미련,집착.뭐든지그것이문제였다.
_박상민<무고한표적>

“오무라는그런나를보며큰소리로외쳤소.야마모토,벌써잊었나?우린주군에게충성을맹세한사무라이다.정말오랜만에들어보는말이었소.사무라이.한때는나도사무라이로서주군에게충성을하며살았지만,여기에있으면서그것이얼마나하찮은일인지깨닫게되었소.난오무라에게말했소.오무라,난지금누구보다도행복하다,내겐돌봐야할사람이있고뼈를묻고싶은고향이생겼다고말이오.”
_김유철<산>

“지금아저씨가하는짓,목격자심문아냐?살인사건이라지만미성년자를심문하려면부모나아동심리상담사가동석해야한다는건아저씨가제일잘알텐데.아저씬내가초딩이라가볍게보고내인권을침해했고나아가경찰공권력을남용한거아냐?”
남자의등줄기로땀한방울이흘러내렸다.그저꿀먹은벙어리처럼꼬마를멀뚱멀뚱쳐다볼수밖에없었다.뭐야.이녀석….
_홍정기<무구한살의>

월급을노동의대가라고말하지만본질은고통을받는대가다.하지만그렇게말하면어쩐지매혈이나매춘과달라보이지않는다.노동의대가라고해야밥을먹기위해비굴해진것이아니라자발적으로내가결정한,노예가아닌인간인것처럼보인다.
_정혁용<나쓰메소세키를읽는소녀>

제주는1년에영하5도밑으로떨어지는날이채열흘이안되어서지난60년동안공식적인겨울이단한번도없었다.아무리눈이많이와도,아무리바람이세게불어도이섬은겨울이없는나라였다.눈은금세녹고죄악은곧드러난다.
_박소해<겨울이없는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