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미스터리야말로 독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가장 깊은 독서 체험을 강요하는 장르다. 《계간 미스터리》 봄호는 장르의 기본으로 돌아가 ‘읽는 맛’이 있는 작품들을 엄선해 실었다.

신인상은 서동훈의 〈사이버 니르바나 2092〉가 선정되었다. SF 장르의 다양한 클리셰와 설정을 가져와 미스터리 양념으로 맛깔나게 버무린 작품으로, 매력적인 캐릭터, 매끄러운 대사 처리, 작품 기저에 흐르는 부패한 종교와 정치의 결탁이라는 주제 의식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집 르포르타주는 일요신문 김태현 기자의 〈인스타그램 주식 여신〉이다.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모두가 일확천금을 꿈꾸는 2024년 한국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준다.

저자

김태현,서동훈,나연만,여실지,무경,신성치,존마틴레이히,박광규,박인성,김

저자:김태현

가난한사람이모은돈을사기치는것은살인과다름없다.사기는심리적범죄다.사기범들이어떤식으로돈을털어먹었는지,그것만큼은기록해두고싶다.내가사기사건에집중하는이유다.2014년기자생활을시작해,일요신문사회부에서근무중이며유튜브채널‘기자왕김기자’를운영하고있다.



저자:서동훈

상명대국어교육과를졸업하고수년째방송작가로활동중이다.언젠가오롯한내글을쓰고싶다는생각을속에묻은채생업에종사하던중공백기를틈타일탈을저질렀다.유머를소중히여기며,매체에얽매이지않고이야기를짓고공유함으로써사람들에게새롭고즐거운경험을주기위해노력중이다.



저자:나연만

주부.2020년경상일보신춘문예소설〈까치〉로데뷔했다.《2021신예작가》등,소설집과문예지에단편소설들을발표했다.2022년《여섯번째2월29일》,《충청도뱀파이어는생각보다빠르게달린다》를출간했다.2023년교보문고스토리대상에서《돼지의피》로최우수상을수상했다.



저자:여실지

2022년《계간미스터리》여름호에〈호모겔리두스〉로신인상을받으며등단했다.SF,미스터리,스릴러,호러장르를넘나들며재미와의미를담는작품을쓰고자한다.발표한작품으로는〈로드킬〉,〈40일〉,〈꽃은알고있다〉가있다.



저자:무경

부산에서태어나부산에서살고있다.고려대학교국어교육과를졸업했다.좋은이야기는세상을좋은방향으로움직이고,이야기한줄에무한한가능성이담겨있다고믿는다.다른이에게재미있는이야기를전하고싶어하며,‘작가’라는호칭못지않게‘이야기꾼’이라는말을듣고싶어한다.《1929년은일당사건기록》시리즈를썼다.



저자:신성치

20세기에영화시나리오를썼고,2022년2월까지고교교사로일했다.문피아에역사소설《삼일》을완결했고,현대판타지《변신한짐승이당신옆사람이다》를연재하고있다.



저자:존마틴레이히

미국의소설가이자일러스트레이터.그에대해서는존클루트와피터니콜스가엮은《과학소설백과사전TheEncyclopediaofScienceFiction》(1995)에도불과다섯줄의설명만있을정도로알려진바가없다.주로《위어드테일스WeirdTales》에1923년부터1928년까지작품을기고했으며,《드라콘다Draconda》(1923~1924),《살아있는죽음LivingDeath》(1924~1925),《드롬Drome》(1927)등의장편소설과많지않은수의단편소설을남겼다.

《위어드테일스》1928년1월호를통해발표한〈아문센의텐트〉는남극이라는험난한장소를배경으로미지의공포를묘사하고있으며,비슷한분위기의H.P.러브크래프트의〈광기의산맥AttheMountainsofMadness〉(1931)과존W.캠벨주니어의〈거기누구냐?WhoGoesThere?〉(1938)보다앞선작품이다.



저자:박광규

추리소설해설가로《계간미스터리》편집장,월간《판타스틱》과한국어판《엘러리퀸미스터리매거진》등의편집위원으로활동.현재한국추리소설역사를조사,정리중이다.



저자:박인성

문학평론가.2011년《경향신문》신춘문예로등단하여활동중.현재부산가톨릭대학교인성교양학부조교수로재직중이다.



저자:김소망

평생영화와책사이를오가고있다.대학에서영화연출을전공했고현재직업은출판마케터.마케터란한우물을깊게파는것보다100개의물웅덩이를돌아다니며노는사람과비슷하다는생각을한다.운좋게코로나전에다녀온세계여행그후의삶을기록한여행에세이외전,《세계여행은끝났다》를썼다.



저자:쥬한량

네이버영화인플루언서.장르를가리지않고영화와드라마를리뷰하지만범죄,미스터리,스릴러를특히좋아합니다.2022년버프툰‘선을넘는공모전’에〈9번째환생〉이당선되면서웹소설작가로도활동을시작하였습니다



저자:황세연

스포츠서울신춘문예에당선하며소설을쓰기시작했다.소설몇권을출간한뒤출판사에취직해편집자로일하다가회사합병으로잘린뒤다시열심히소설을쓰고있다.‘교보문고스토리공모전’대상,‘한국추리문학상’신예상과대상,황금펜상을수상했다.장편추리소설《내가죽인남자가돌아왔다》,《삼각파도속으로》등을출간했다.



저자:팩트스토리

인생과직업은스토리로가득하다.직업물,범죄스릴러,실화모티프웹툰웹소설기획사다.대표작은논픽션《악의마음을읽는자들》이며,같은제목의드라마로제작되었다.



저자:계간미스터리편집부

목차

2024봄호를펴내며

[특집르포르타주]
인스타그램주식여신_김태현/팩트스토리

[신인상]
수상작-사이버니르바나2092_서동훈
심사평
수상자인터뷰

[단편소설]
가을의불안_나연만
PlanB_여실지
낭패불감(狼狽不堪),이러지도저러지도못하고_무경
누운사람_신성치

[특별단편]
아문센의텐트에서_존마틴레이히지음/박광규옮김

[연재]
한국미스터리를읽는4가지키워드:①로컬리티와미스터리
_박인성

[인터뷰]
“집요하게파고들어단한줄의기록에서도소재를발견합니다”소설가정세랑
_김소망

[미스터리영상리뷰]
<자백>,스페인미스터리영화<인비저블게스트>의성공적인리메이크-그러나조금달라진결말.당신의취향은어느쪽?
_쥬한량

[신간리뷰]
《계간미스터리》편집위원들의한줄평

[트릭의재구성]
교도소독방살인사건
_황세연

2023겨울호독자리뷰

출판사 서평

신인상수상작
서동훈,「사이버니르바나2092」

“부패한종교와정치의결탁을다룬매력적인SF미스터리”
_심사평

「사이버니르바나2092」는종교전쟁이후안티부디스트들의폭력시위를비판해온유명인이살해당하자,경찰출신의탐정이인공지능조수‘왓슨’과함께사건을파헤치는이야기다.

SF장르의다양한클리셰와설정을가져와미스터리양념으로맛깔나게버무린작품으로,매력적인캐릭터,매끄러운대사처리,작품기저에흐르는부패한종교와정치의결탁이라는주제의식이좋은평가를받았다.단편으로담기에는너무많은설정이몰입을방해한다는평도있었지만,오히려앞으로풍성한수확을점치게하는넉넉함으로받아들였다.

올해로7년째교양과예능을오가며방송작가로활동중인서동훈작가는다양한내용의방송대본작성중문득머릿속에떠오르는엉뚱한상상들로인해미스터리작품을쓰게되었다고밝혔다.

팩트스토리와함께이야기논픽션에대한이해도를높이다
특집르포르타주|김태현기자「인스타그램주식여신」

“인스타그램에서는외모도실력이었다.여우비는‘인스타주식여신’,‘주식하는아줌마’등으로불리며인기를끌었다.여우비에게투자했던한피해자는내게“애키우는‘아줌마’도주식으로큰돈을벌수있다는걸보여줬다”,“명품옷을입고고급수입차를타고,관리를받는모습이부러웠다”고말했다.”
_본문중

이번호특집은일요신문김태현기자의「인스타그램주식여신」이다.고급차와별장,샤넬과루이비통,아이엄마라고보기힘든미모와몸매를인스타그램에과시하며‘주식여신’으로불리던한여인의성공과몰락에관한이야기가생생하게그려진다.그녀가인스타그램에게시한여신의이미지는가족을비롯해수많은사람을투자사기로끌어들여쌓아올린허상이었고,결국‘범죄자가처벌받아도범죄피해는회복되지않는’악순환을되풀이한다.

《계간미스터리》의시그니처,국내미스터리작가의신작단편과
추리소설평론가박광규가번역한존마틴레이히의특별단편

나연만,「가을의불안」
여실지,「PlanB」
무경,「낭패불감(狼狽不堪),이러지도저러지도못하고」
신성치,「누운사람」

특별단편
존마틴레이히,「아문센의텐트에서」

나연만의「가을의불안」은가을이라는계절의이름을갖고있는화자가가슴에돋아난멍울의조직검사결과를기다리는며칠동안,가정폭력의희생자인소년을만나면서겪는불안한심리를섬세하게그리고있다.여실지의「PlanB」는전작인「호모겔리두스」의프리퀄에해당하는작품으로,최초의겔리두스정용준을둘러싼비밀이밝혀지는과정을통해,결국기술을사용하는인간이어디로향하고있는지가중요하다는주제를섬뜩하게드러낸다.무경의「낭패불감(狼狽不堪),이러지도저러지도못하고」는작가가심혈을기울이고있는‘악마연작’중한편으로군사독재의서슬이퍼렇던시절심문관과피의자로만난사람들사이에서말몇마디로영혼을타락의구덩이로몰아넣는악마를통해,인간이얼마나취약한존재인지여실히보여준다.신성치의「누운사람」은일종의힐링미스터리라고할수있다.술에취해골목에누워잠든한남자가자신도모르는사이에죽을고비를넘기는상황을통해,우리가알지못하는사이에쌓은선의가어떻게돌아오는지따뜻하게그리고있다.특별단편으로존마틴레이히의「아문센의텐트에서InAmundsen’sTent」를추리소설평론가박광규의번역으로실었다.H.P.러브크래프트의「광기의산맥AttheMountainsofMadness」과존W.캠벨주니어의「거기누구냐?WhoGoesThere?」보다앞선작품으로,코스믹호러cosmichorror의태동을알린작품이다.

그외에문학평론가박인성교수가「한국미스터리를읽는네가지키워드」연재를이번호부터시작한다.첫번째주제는「로컬리티와미스터리」로장르의황금기부터,사생활이보장되는장소로서의저택과타인의침입이라는주제가어떻게긴장감을유발했는지,최근한국미스터리에서시골이라는공간이어떻게활용되고있는지명징하게분석하고있다.인터뷰는역사미스터리《설자은,금성으로돌아오다》의정세랑작가를만났다.최소열권의설자은시리즈를발표하고싶다는작가가,어떻게소재를찾고작품으로발전시키는지쌈지에꼭꼭숨겨두었던다양한비결을솔직하게꺼내놓았다.장르작가이자인플루언서인쥬한량은스페인미스터리영화「인비저블게스트」를리메이크한「자백」의장점및단점을분석하는글을실었다.

통권81호를맞는《계간미스터리》봄호는2024년한국추리문학의방향성과미래에대한고민을담고있다.국내에서장르로서미스터리소설은OTT의원천소스일때만유의미하거나영상화에기생해야만생존할수있는존재라는취급을받아왔다.하지만미스터리야말로독자들의자발적인참여와가장깊은독서체험을강요하는장르다.장르의기본으로돌아가‘읽는맛’이있는작품들을엄선해실었다.

모든답을알고있는인생은무료하다.미스터리야말로삶을살아갈만하게만드는비약이다.맛깔나게차린《계간미스터리》봄호와함께숏폼으로잃었던독서입맛을찾으시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