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흑조는 곤란한 이야기를 청한다 : 1928, 부산

마담 흑조는 곤란한 이야기를 청한다 : 1928, 부산

$15.00
Description
한국 미스터리계에 등장한 악마 같은 작가, 무경의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이기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적인 상황에 인간을 몰아넣고 타락시키는 악마 이야기, 〈치지미포, 꿩을 잡지 못하고〉로 《계간 미스터리》 2023년 가을호 신인상을 수상하며 강렬한 인상을 준 작가. 이번 장편소설에서는 1928년 식민지 근대 부산, 그 혼란 속을 살았던 뜨거운 마음들을 능수능란하게 주무르는 미스터리를 펼친다.

‘마담 흑조 시리즈’의 첫 편인 《마담 흑조는 곤란한 이야기를 청한다 - 1928, 부산》은 화마로 치명적인 병마와 싸우는 마담 흑조와 그를 보살피는 2인조가 부산에서 마주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미스터리다. 소설은 애거사 크리스티를 충실하게 계승한 클래식 미스터리인가 싶다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러로 변속한다. 판타지인가 싶으면 반박할 수 없는 이성적인 논리로 사건을 해결한다. 1928년 일제강점기, 부산의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는 시대극으로 읽히면서도, 흡입력 있는 독창적인 인물들이 활약하는 캐릭터 소설의 면모를 보여준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무경

저자:무경
부산에서태어나부산에서살고있다.고려대학교국어교육과를졸업했다.장르의경계가없다는뜻에서무경(無境)이라는필명을쓴다.좋은이야기는세상을좋은방향으로움직이고,이야기한줄에무한한가능성이담겨있다고믿는다.평소역사에대한관심이높아그동안발표한미스터리단편소설들에도역사적사실을주요소재로삼곤했다.역사미스터리라는장르적틀안에이야기를짜넣기보다다양한장르를복합적으로사용하고이야기의본질이주는재미를탐구함으로써그야말로‘작가’라는말보다‘이야기꾼’이라는말을듣고싶어하는자의행보를걷고있다.《1929년은일당사건기록》시리즈를썼고,2023《계간미스터리》가을호에<치지미포,꿩을잡지못하고>로신인상을수상하고그뒤악마연작단편<낭패불감,이러지도저러지도못하고>을발표했다.

목차

프롤로그

마담흑조는매구의이야기를듣는다
마담흑조는감춰진마음의이야기를듣는다
마담흑조는지나간흔적의이야기를듣는다

에필로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사건은인간의불안한마음들이조합해낸이야기다
이야기의본질을꿰뚫는암흑같은눈빛,마담흑조!

“요괴인걸까?마음을읽는요괴사토리?
속마음을꼭꼭숨기고살아야만하는이런세상에서는정말달갑지않은존재였다”

잿더미를떠올리게하는생기없는창백한얼굴,상대를바라보는깊고공허한두눈은마치시야에담은모든걸집어삼킬것처럼아득하다.화재로치명적인병마를얻어다리를절며흡사죽은사람이걸어다니는것만같고목소리는들릴듯말듯희미하다.
일제강점기조선최고갑부의무남독녀.센다아카네.조선이름은천연주.경성에서작은다방‘흑조’를운영하며병마와싸우면서도이야기에탐닉하는기벽을지녔다.손님들에게곤란한사정이야기를청해듣고답례로숨은진상을헤아려준다.그녀에대한소문은조용히퍼져나가찾아오는손님들이늘어난다.
마담흑조는듣는것만으로이야기의허점을추론한다.그리고그녀의방식으로이야기에개입하여실타래처럼엉킨현실을재구성하여사건을해결한다.추리와동시에상황을사전에기획하고계획하는마담흑조.그럼으로써이야기에이야기로맞서는것,마담흑조의방식은묘한마력을느끼게하는미스터리를탄생시킨다.

한국미스터리계에등장한악마같은작가,무경
상황에따라변하는인간의마음을퍼즐처럼조립하는이야기꾼

《계간미스터리》2023년가을호에<치지미포,꿩을잡지못하고>로신인상을수상하며화려하게등장한무경은역사적인소재를악마적인이야기성으로풀어내는작가다.한국현대사를배경으로이기적인선택을할수밖에없는딜레마상황에인간을몰아넣고타락시키는악마이야기인<치지미포,꿩을잡지못하고>는강렬하고새로운한국미스터리작가의탄생을예고했다.
이번장편소설《마담흑조는곤란한이야기를청한다1928,부산》에서는1928년식민지근대부산,그혼란속을살았던복잡하고뜨거운마음들을능수능란하게주무르는미스터리를펼친다.‘마담흑조시리즈’의첫편인《마담흑조는곤란한이야기를청한다-1928,부산》은식민지근대부산이배경인장편연작소설로,장대한‘은일당유니버스’의한축을담당하는천연주의이야기다.숨겨진의도들이헝클어트린이야기를들을때그녀의진가가발휘된다.언뜻보기에불가해하고진위를파악하기어려운이야기를정연한순서로바로잡으며비로소드러나는진실과마주한다.

이책은마담흑조가그를좌우에서보살피는강선생,야나씨와함께방문한부산에서세가지이야기를들으며사건을해결해나가는미스터리활약담이다.소설은애거사크리스티를충실하게계승한클래식미스터리인가싶다가,손에땀을쥐게하는스릴러로변속한다.판타지인가싶으면반박할수없는논리로사건을해결한다.1928년일제강점기,부산의독특한매력을보여주는시대극으로읽히면서도,흡입력있는독창적인인물들이활약하는캐릭터소설의면모를보여준다.

“스스로탐정이라칭한적은없습니다.
다른이의곤란한사정이야기를청해듣길좋아하는기벽을지녔을뿐.”

이책은마담흑조가주인공으로전면에등장하는첫번째장편소설이다.1장에나오는민속학자손선생에게마담흑조는황당무계한이야기를하는인간이다.야시고개에사는여우에게탐정일을부탁받았다고말하고특이한시종들과함께하는묘한사람이다.2장에나오는일본인의사에게마담흑조는잿더미유령,마치죽은사람이걷고있는것같은인간,마음을읽는요괴사토리,이질감과혐오감,거부감을느끼게하는존재다.3장에나오는부두노동자이자밀정인경석에게마담흑조는노동자의가난을자극하는,신분상의상대적인박탈감과분노를느끼게하는친일파의딸이자저승사자다.
각장의주동인물눈에비친마담흑조는비슷하지만다르다.작가는마담흑조를직접묘사하기보다상대의눈을통해그림으로써마담흑조와주동인물의관계를효과적으로보여준다.보는사람의심리가투사되어그때마다달라지는마담흑조의모습은파악되기힘든미스터리그자체임을보여주고있다.등장인물모두는단지마담흑조의기벽만을분명하게안다.상대에게말하기곤란한이야기를청해듣는다는것.

구포야시고개,동래온천,부산항…
경성과는다른이야기를품은식민지근대부산의독특한매력

이야기는마담천연주가경성에서부산으로요양을떠나는경부선기차안에서시작한다.식민지근대를배경으로한대다수의이야기가경성을배경으로하는것과대조되는선택이다.작가가묘사한1920년대후반의부산은왜구의본거지와위치적으로가까우면서도그만큼활발한무역의중심지로기능했던다층적인면모를드러낸다.근대부산이라는대도시는경성과비슷한듯다른풍경속에서역동적으로살아온조선인의삶을품고있다.부산출신인작가는낙동문화원향토사연구소,부경근대사료연구소,부산중구청등의도움을통해당시의풍경을생생하게그린다.당시부산에서도손꼽히게큰숙박시설이었던아라이여관,일제강점이라는서러움과활발한일상생활풍경이공존했던구포장터,조선에서가장조선답지않은장소인장수통일대에서펼쳐지는마담흑조3인방의활약담은몰입도높은시대극의재미를선사한다.

구포야시고개-동래온천-장수통으로이어지는세가지이야기는각각완결성을지니면서도일관된흐름으로거대한서사를향해나아간다.1장〈마담흑조는매구의이야기를듣는다〉에서는천연주가지병으로급작스럽게내린구포에서,천년묵은여우의의뢰를받았다면서수상한소문의진상을파악한다.도도히흐르는낙동강의정취가손에잡힐듯그려진다.2장〈마담흑조는감춰진마음의이야기를듣는다〉는애거사크리스티를연상케하는작품으로,동래의한온천장을배경으로벌어진불가사의한살인사건을특유의기지로해결하는내용을담고있다.마지막3장〈마담흑조는지나간흔적의이야기를듣는다〉에서는부산의전차노선을따라정체를알수없는‘회색’과쫓고쫓기는추적을벌인다.‘회색’의정체가밝혀졌을때,일제의지배아래이상과현실사이에서신산한삶을살수밖에없었던청춘들의모습이씁쓸하게드러난다.

천연주에게이야기는단순한오락이나탐정노름이아니라삶의비의를드러내고죽음을이기는수단으로써절박한기능을수행한다.서사가범람하는시대,이책을통해이야기의본질을추구하는빼어난이야기가주는순수한쾌감에빠질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