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과 문학에 나타난 그로테스크

미술과 문학에 나타난 그로테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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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서양 미술사와 문학사를 그로테스크의 창으로 들여다보다
다양한 예술 영역과 시대를 포괄하는 그로테스크 연구의 결정판!
그로테스크[grotesque]: 이탈리아어 ‘그로타(grotta, 동굴)’에서 유래한 말로 15세기 말 로마를 비롯한 이탈리아 곳곳에서 발굴된 특정한 고대 장식미술을 지칭하는 용어. 오늘날에는 일반적으로 ‘괴기한 것, 극도로 부자연한 것, 흉측하고 우스꽝스러운 것’ 등을 형용하는 말로 사용된다.

독일의 문학비평가 볼프강 카이저가 저술한 『미술과 문학에 나타난 그로테스크』는 가장 광범위하고 종합적인 그로테스크 연구서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우리 세계는 핵무기의 시대를 맞듯 그로테스크의 시대를 맞았다”라는 어느 극작가의 말을 인용하면서, 과거의 그로테스크를 살펴봄으로써 그 어느 때보다 ‘그로테스크한’ 현대의 예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는 취지를 밝힌다. 15세기 말과 16세기 이탈리아에서 등장한 독특한 형태의 장식미술에서 출발해, 플랑드르의 히에로니무스 보스와 피터르 브뤼헐이 펼쳐 보인 기괴하고 묵시록적인 세계, 이탈리아의 코메디아 델라르테와 독일의 질풍노도 드라마에 구현된 그로테스크에 이르기까지 시공간을 넘나들며 그로테스크의 확장 양상을 세심히 더듬는다. 이어 그로테스크가 매우 활발히 발현된 낭만주의 시대의 다양한 이론적 토대 및 보나벤투라, 호프만, 에드거 앨런 포의 산문 작품과 아르님, 뷔히너의 극작품에 나타난 그로테스크의 양상을 면밀히 분석한다. 다음으로는 19세기의 ‘사실주의적’ 그로테스크를 검토한 후, 마지막으로 현대의 그로테스크로 옮겨 간다.

저자는 현대의 연극, 공포소설, 언어유희, 토마스 만의 작품, 서정시, 초현실주의 회화와 그래픽 미술에 나타난 그로테스크를 살펴봄으로써 다섯 세기에 걸친 그로테스크 예술의 발전 과정과 사례 분석에 마침표를 찍는다.
저자

볼프강카이저

WolfgangKayser(1906~1960)
독일의문학비평가.베를린에서독문학을공부한뒤베를린을비롯해암스테르담,리스본,라이프치히등에서조교수와강사로활동했다.1950년부터는괴팅겐대학교에재직하며동료들과학생들의호평을받았으며,하버드대학교초빙교수를지내기도했다.저서로는대표작인『미술과문학에나타난그로테스크』(1957)와『언어예술작품론』(1948),『소小독일시입문』(1946)등이있다.

목차

저자서문
서론:문제의제기

1장그로테스크:실재와용어
1.“오늘날그로테스크라불리는것”
2.“이이야기는매우그로테스크하다.”

2장‘그로테스크’개념의확장
1.‘지옥의브뤼헐’
2.코메디아델라르테에나타난‘가공의’세계
3.질풍노도드라마의‘그로테스크정신’

3장낭만주의시대의그로테스크
1.이론
프리드리히슐레겔/“유머의파괴적인관념”,장파울/
빅토르위고의‘미녀와야수’
2.서사적산문
서술자로서의악마적인해학가/그로테스크야화/
에드거앨런포의「그로테스크하고아라베스크한이야기들」
3.연극
아힘폰아르님/“그로테스크하군,그로테스크해!”-뷔히너의「보이체크」/낭만주의희극

4장19세기의그로테스크
1.19세기미학에서의그로테스크해석
2.‘사실주의적’그로테스크:켈러,피셔,부슈
3.독일이외의‘사실주의’문학에나타난그로테스크

5장현대의그로테스크
1.연극:베데킨트,슈니츨러,‘그로테스크연극’
2.공포소설가:‘괴기문학’,마이링크,카프카
3.모르겐슈테른과언어그로테스크
4.토마스만
5.‘현대적’서정시와꿈이야기
6.회화속의초현실주의:‘형이상회화’,키리코,탕기,달리,에른스트
7.그래픽미술:앙소르,쿠빈,파울베버

결론:그로테스크의본질

옮긴이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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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그로테스크의본질
그렇다면이처럼광범위한연구를통해저자가규명한그로테스크의본질은무엇인가?저자는그로테스크를유효한미학적개념으로정립하기위해서는그것을여러예술을포괄하는구조로서정의하는작업이필요하다고이야기한다.그리고이구조의본질은무엇보다도“생경해진세계”라고말한다.다시말해,익숙하고편안하게느끼던것이별안간낯설고섬뜩하게다가올때의갑작스러움과당혹스러움이그로테스크의일차적본질이라는것이다.이러한생경함은곧일상적인질서의해체,분명한영역의붕괴,사물의왜곡등으로나타난다.이같은생경한세계를초래하는것은아득한‘심연’에서솟아난존재들이며무엇이라명명할수없는비인칭의것이다.따라서여기서그로테스크는“미지의무엇을구체화한것”이라는또다른본질을부여받는다.
이러한본질을지닌그로테스크를창작하는일은,일차적으로는결코명확한답을구할수없는아득한심연의웃음,세계를생경하게만드는모티프로서의웃음에서시작해언어의유희,‘카프리초’의유희로까지이어진다.그로테스크창작의과정에서때로예술가는이런유희에지배당할수도,자유를빼앗길수도있다.이렇게그로테스크의창작은“불합리한것을가지고유희를벌이는일”이다.이런유희는좀더나아가명랑함을벗어던지고현세의이면에서세계를생경하게만드는암흑을불러내어당혹스러움과공포를유발한다.그리하여은밀한해방감과음산한섬뜩함을동시에초래한다.이렇게그로테스크의창작은“현세에깃들어있는악마적인무언가를불러내고그것을정복하는”기능을수행한다.
저자는16세기,질풍노도시대에서낭만주의시대에걸친시기,그리고20세기를그로테스크의시대로꼽는다.그러면서이시기는한결같이기존의세계관에대한믿음,안전한세계질서에대한믿음이흔들리던때라고지적한다.이처럼그로테스크예술에는합리주의및조직적사고에대한강렬한저항이깃들어있다.그토록‘그로테스크한’20세기를지나21세기의세계에서그로테스크는과연어떻게발현되고있는가를연구하고규명하는일은이제우리의몫으로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