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이야기 기술

성서의 이야기 기술

$20.00
Description
“성서 연구의 지평을 근본에서부터 확장한 명저.”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을 만족시켜줄 것이다.”

히브리 성서 해석사의 전환점이 된 명저
『성서의 이야기 기술』은 히브리 성서 해석사의 전환점이 된 명저이다. 17세기에 활동한 철학자이자 성서학자인 스피노자 이래로 성서에 대한 역사비평적 연구가 시작되었다. 독일의 성서학자 벨하우젠은 『이스라엘 역사 서설』(1878)에서 토라를 구성하는 네 문서(J, E, D, P)를 구분하고 이를 근거로 이스라엘 종교사의 발달 단계를 추적하였다. 이러한 연구는 20세기 성서해석학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고, 본문비평에서 자료비평, 양식비평, 전승사비평, 편집비평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비평방법론을 탄생시켰다. 이들이 추구한 과제는 성서 본문에 대한 ‘역사적’ 질문, 즉 “성서의 본문이 어떻게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었다.

성서에 대한 역사적 연구는 본문의 역사적 맥락을 회복하고 본래 의미를 바르게 살려내 시대착오적 해석을 피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성서가 전하려 한 최종 메시지에 대한 관심을 잃고 본문을 조각조각 해체하는 결과를 낳기도 하였다. 이에 성서가 지닌 문학적 특성에 주목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대두되었다. 성서 본문의 문학적 형태, 구조, 문체, 메시지를 전하는 수단 등을 분석하여 성서가 결국 무엇을 전하는지 해명하는 것을 과제로 삼은 문학비평적 접근은 크게 구조주의와 형식주의적 성서 해석으로 나뉜다. 구조주의는 본문의 심층 구조를 파악하여 성서를 독해하는 법을 제안했고, 형식주의는 본문 자체가 내포하는 이야기 틀이나 전개 방식에서 의미를 찾고자 했다.
저자

로버트알터

저자:로버트알터(RobertAlter)
버클리캘리포니아대학교의히브리문학및비교문학교수이다.성서를문학적으로분석한저서인『성서의이야기기술』로1982년전미유대인도서상유대사상부문을수상했다.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회원이며,미국문학계에기여한공로로로버트커슈상을받았다.현재버클리에거주하고있다.

역자:황규홍
서울대학교에서철학을전공하고횃불트리니티신학원에서목회학석사,미국댈러스신학원에서신학석사학위를받았다.현재텍사스주플레이노에서다민족교회사역을하고있다.

역자:박영희
연세대학교에서신학을전공하고동대학원에서히브리성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연세대학교에출강하고있으며,기독교대한감리회소속의목사이다.

역자:정미현
연세대학교에서신학을,한양대학교에서연극영화학을공부했고,뉴질랜드이든즈칼리지에서TESOL과정을마쳤다.현재펍헙번역그룹에서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모든슬픔에는끝이있다』,『하나님의임재연습』,『러셀의행복철학』등을옮겼다.

목차

개정판서문
초판서문

1장성서에대한문학적접근
2장신성한역사와산문픽션의기원
3장성서의전형장면과관습의활용
4장서술과대화
5장반복의기법
6장인물설정과침묵의기술
7장복합의기교
8장서술과앎
9장결론

옮긴이의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산문형식의내러티브와성서가제시하는인간상

본서는문학비평적연구의관심사를구조주의에서형식주의로옮기는데결정적인계기를마련했다고평가된다.구조주의는선(先)이해가없는일반인들이접근하기어려웠으나,알터의작업은성서본문에드러나는말과이야기,등장인물,전형장면,핵심단어등을파악하여성서의예술성과교훈,감동을좀더많은사람들이쉽게터득할수있는방법을제시하였다.

저자는고대히브리작가들이주변국가의작가들과달리서사시보다산문형식의내러티브를채택하면서표현방식에서엄청난유연성을확보했다고본다.성서에따르면인간은하나님의형상에따라창조되었으나헤아릴수없는자유에내맡겨진피조된세계의최선과최악을아우르는역설적존재이다.이를이해하고표현하려면특별한문학적기술이필요했고,산문형식이야말로이러한신학적가정에따른변화무쌍한인간을그려내기에적합했다는것이다.

한편저자는성서를제대로해석하기위해서는당시의문학적관습을세심하게볼필요가있다고본다.그대표적인예가‘전형장면’이다.불임으로고통받는여인,주인공의탄생에관한수태고지,우물가에서미래의배우자를만남,들판에서하나님의현현을경험함,생애초기에겪는시험등이바로그것이다.저자는역사비평적연구자들이자료의중복으로파악한복제된이야기들이실은일련의전형장면을형성하고있으며,각이야기의미묘한차이점들은서로의특성을드러내는단서가된다고설명한다.즉,동일한모티프가미묘하게달라지는지점에서성서저자의문학적의도가드러난다는것이다.

비슷한이야기들이왜그렇게자주반복되는가?

많은학자들은성서내러티브의대표적인특징중하나인무수한반복을구전의정황,민담적배경,혹은복합적인문서특성등으로설명하려했다.그러나알터는전체에피소드든짧은구절이든반복의빈번한사용이구전전승의발전이나기록된여러자료를모두보존한결과가아니라성서의편저자들이의도적으로고안한기법이라고본다.성서의서술자들은주도어,모티프,주제,연속적인행동,전형장면등다양한반복기법을사용하면서미세한변형을가미해인물의성격이나플롯의전개를암시한다는것이다.일례로삼손의어머니가수태고지를받는사사기13장에서하나님이준약속을자기남편에게전하면서수태고지의마지막구절에“그의죽는날까지”라는말을임의로삽입하는데,알터에따르면이것은삼손의미래에지대한영향을미치는암시가된다.

동일한이야기의다른버전이공존하는것도흔히볼수있다.이에대해알터는불연속이나복제,모순이아니라성서의저자가통일성에대해현대독자와는다른개념을가졌을뿐이라고본다.히브리저자들은의도적으로자료를통합했고,이런몽타주기법은각기다른관점에서이야기를들려주고포인트를강조하는역할을했으며,이로써이야기의주제가더완전해지고풍성해졌다는것이다.창세기42장과43장은요셉의형들이이집트에갔다가돌아오는이야기를전하는데,여기서형들은요셉이자루에넣어둔은을두차례에걸쳐발견한다.첫번째는이집트에서가나안으로돌아오는도중숙소에서의일이고,두번째는가나안으로돌아와아버지야곱앞에서벌어진일이다.표면상이장면들은모순된다.역사비평적연구에의하면첫번째는J문서이고두번째는E문서이며,두버전이중복된결과이다.그러나알터는언뜻모순된두장면이요셉의형들이걷게될행보와관련해어떤암시를드리우는지설득력있게보여준다.알터에따르면성서의저자는두이야기의모순을알고있었음에도자신이전하고자하는주제를효과적으로표현하기위해두자료를모두사용했던것이다.

왜사울의속마음은시시콜콜중계하면서,다윗에대해서는최소한에그치는가?

성서이야기속에서주인공이묘사되는방식과서술자의역할에대해서도비중있게다루고있다.화자가인물을묘사하는수준은크게세단계로나눌수있는데,가장낮은수준은단순히행동과외모를묘사하는것이고,중간수준은인물자신이나주변인물의직접화법으로전달하는것이며,가장높은수준은화자가전지적관점으로확실한언질을주는것이다.일반적으로모습을드러내지않고이름도알려지지않는서술자는그의인물들,그들의행동과궁극적인운명에대해‘전지’한것으로상정된다.그러나서술자는자기가알고있는정보를모두누설하기보다인물과상황에따라노출의수위를조절하였다.사울과다윗을묘사하는서술자의태도는매우상반된다.사울은가장높은수준에서의도와감정까지거의모두드러내는반면,다윗에대해서는오로지대사와행동의묘사로만표현하여의도적인모호성을발생시킨다.다윗이라는인물의복잡한내면을직접드러내지않고추론의영역에남겨두는것이다.인물뿐아니라사건의진행을기술할때도해설은되도록제한하고인물간대화의비중을높여서대화가사건을주도하게만든다.이는사건의현장감과극적긴장감을증폭시키고독자가인물의대사를통해서사건과인물의진위를스스로판단하도록여지를남겨둔다.때로서술자는요셉의이야기에서처럼등장인물이알지못하는정보를독자에게제공하지만,이때도처음부터모두공개하기보다는적절한시기와장소에필요한정보만드러낸다.

성서를어떻게읽을것인가?

알터는본서전반에걸쳐성서해석이란자료분석이나양식비평에머물러서는부족하며성서의문학적형태를충분히밝혀주어야한다고강조한다.해석자의관심은본문이면의역사보다본문자체에무엇이표현되어있는지파악하는데집중해야한다는것이다.이를위해본문에대한‘세심한읽기’가필요함을역설한다.독자는배열된단어의순서나변화를예민하게관찰하고,본문에포함된다양한수사적장치에주의를기울이며,그장치들이본문에서어떻게서로관련을맺는지규명해야한다.이러한‘문학적’독해를통해,성서가전하려는도덕적관점과영적가치에한걸음더다가갈수있다고그는믿는다.
성서는문학적특성을지니고있기에문학적접근법을활용해야할필요가있다.성서를읽는독자로서인정해야할것은성서본문이사건에대한객관적이고중립적인기록을전하려는목적으로쓰이지않았다는점이다.성서의편저자들은사실전달보다사건에대한독자의반응을끌어내는데더관심이있었고,이를달성하기위해자신들만의창의적인방식을고안해냈다.그들은독창적인여러문학적스타일과장치를사용함으로써인류의역사만이아닌스토리텔링의기법자체도새롭게빚어냈다.그러므로내러티브의구성을분석하고등장인물을연구하고서술방식을면밀히분석하는작업은성서이해에필수적이고유익한방편이될것이다.

『성서의이야기기술』은성서를인류탄생의이야기일뿐아니라치밀한비평이필요한문학작품으로서재조명함으로써성서연구의지평을근본에서부터확장시켜주었다.또한종교적인텍스트이자면밀히구상된문학작품으로서성서를새롭게바라보게해줌으로써우리로하여금성서를끊임없이다시읽도록독려하고새로운통찰을얻도록도와줄것이다.

추천사

성서텍스트의종교적표면아래를들여다봄으로써생동하는심장을엿보게해주는획기적인연구.-로스앤젤레스타임스
굉장한책이다.요셉과다윗의이야기처럼친숙한이야기들이그토록세심한고려와다채로운뉘앙스를풍부하게담고있다니정말로놀랍다.마치완벽히복원된듯하다.-뉴욕타임스
명료하게기술된이책은스토리텔링의기본에관심이있는모든이를만족시켜준다.-워싱턴포스트
알터의저작은새로운독자세대를위해성서에신선한목소리를부여한다.-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