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어

나는 나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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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마음 같지 않은 인생을 버티며 살아가는, 작고 약한 동시에 대단하고 강한 존재들인 우리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주문. 『나는 나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어』는 세상에 단단히 뿌리 내리기 위해 버거운 오늘을 견디는 심정을 한 편의 글과 그림에 담아 브런치에 성실히 연재해온 라비니야의 첫 에세이다. 세상을 좀 더 사랑하기 위해 나를 좋아하는 일부터 시작하기로 다짐한 저자의 담백하고 진지한 마음가짐과 삶을 애틋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한데 엮였다. 20대 청년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세상을 살아가며 보고, 듣고, 경험한 일들은 자신을 비난하고 절망하는 상태로 이어지기 쉽다. 하지만 저자는 그 앞에서 과감히 방향을 틀어 자신에게 좋은 것들을 선택하기로 했다. 저자가 더 행복해지려고 나아가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스스로에게 야박했던 이들도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법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저자

라비니야

주로쓰는일에몰두하지만,때때로그림도그린다.바지런히기록할때가장나다운내가된다고느낀다.누군가에게소소한감동과의욕을건넬수있는글을쓰며살고싶다.

저서로는<인생은애매해도빵은맛있으니까>,<나는나에게좋은사람이고싶어>,<나를만든건내가사랑한단어였다>등이있다.

Instagram-@rabiniya_cally
Brunch-brunch.co.kr...

목차

프롤로그
나의행복에집중하기

1장
삶에반전이랄게없다는걸알면서도
나도내길을모르겠을때카페,미스터리쌉싸름한기분해고를당했다귀찮아도퉁치지않아노동재판은처음이라나는실패하지않았다글쓰는직장인제살길은제가찾을게요대체되기어려운볼트가된다는것

2장
내가나를좋아하게만드는법
이사갈집의조건삶이엉망이라고느낄땐청소를수면보다가치있는아침식사공간의분리,마음의분리우아하게살고싶어내생애맑은날작은일탈의즐거움

3장
완벽하지못한나일지라도
나를죽이는건언제나나였다친밀감의척도밥먹자는약속나를지탱했던우정진짜친구가있긴해?하이힐과이별하다내안의나침반엄마의독립이별을준비하는자세예민하게살렵니다어느날내가죽었습니다자아도성형이되나요?부끄럽게도나는나를너무잘안다

4장
그럼에도꿈꾸는삶
남에게좋아보이려다나를놓치는순간들사랑그게뭐라고낡아지기보다깊어지자욕망을비춰보는거울인생에도스포일러가있었으면좋겠어지금아니면나중은없다‘그냥’이뭐어때서노잼시기극복법그시절의나를찾고있어그럴땐한강으로간다직업으로서의예술가

에필로그
나라는흔적이이렇게남았다

출판사 서평

어제보다오늘나에게더친절하고
오늘보다내일나에게더다정할것

위태롭고고단한청춘의정점을지나며
브런치작가라비니야가전하는
보통의일상에서반짝거리는순간을만끽하는기술

오늘나는나에게얼마나좋은사람이었나.다른사람에게좋은사람으로남고싶어나자신은뒷전인하루는아니었을까.자괴의아침으로시작해후회의밤으로끝난,자신을못살게군수많은날중하나이진않을까.라비니야작가도마찬가지다.스스로를‘긍정적회의주의자’라칭하는저자는부당함에항의하다해고를당하고,친하다고생각한관계에상처받고,급작스럽게병을앓는등녹록지않은일들을겪는다.그런와중에도생활은이어가야하기에여러아르바이트를전전하면서새로운직장을찾는일도게을리하지않는다.생활인,사회인의자기모습을담은글을브런치에꾸준히올렸고그글이모여한권의책이되었다.『나는나에게좋은사람이고싶어』에는당당히살아가려애쓰는자신에게가장좋은사람이되어주자고스스로에게건네는위로뿐만아니라나라는일인을책임지고자분투하는독자에게전하는응원의메시지가담겨있다.또한이메시지를현실감있게그려낸저자만의아기자기한만화일러스트도꼭지마다들어가있어보는재미가더욱풍성하다.


나뿐아니라모두생을멈추고싶을만큼힘든순간이있음을,바로내곁에있는이도그런힘든과정을인내하며나아가고있음을알면생의무게를약간은덜수있다.내가지금힘든건잘못되거나나약한게아니라는사실을통해위로받는날,스스로에게향했던비난의화살을거둘수있을테니.
―본문중에서

내가나를좋아하는가장쉬운방법
청춘은눈부실정도로밝아그늘이짙고,꿈을향한열정이높은만큼삶은고단하다.하고싶은일과해야하는일사이의딜레마는현재를사는20대라면누구나빠지기마련이다.저자역시전업작가의꿈을키워가지만정작회사에서는다른작가들의일정을관리하는일에치이고,첫출간한책은거의수익이나지않아괴로워한다.게다가관계는늘어려워타인의가벼운말에생채기를입고,가깝다여긴상대에게서뜻밖의거리감을느끼기도한다.그래서저자는자기자신에게가장좋은사람이되어주고,사소한행복의순간을만끽하기로한다.식물을키우고,집안을정돈하고,아침식사를든든히챙겨먹으며일상의균형을잡고,유난히고단한퇴근길에는평소눈여겨봐둔카페에들러여유를즐긴다.잘하고있는지불안할때도있고,지독한외로움에울고싶을때도있지만혼자만의시간을재미있게보내는건셀프인생의중요한덕목이자내가나를좋아할수있는가장쉬운방법이다.

매일조금씩행복으로나아가기
저자는행복의모양이직선이아니라나선형이라주장한다.그러므로일어나는모든일에일희일비하기보다올라갔다내려가기를반복하는삶의흔들림속에서평정을유지하며나를비추는거울을더맑게닦아나가자고마음먹는다.애써나를뜯어고치거나바꾸려하기보다예민하고까칠하고조금부족해도그모든모습이나의일부임을받아들이는저자의태도는어떤모습의나일지라도충분히가치있고괜찮은사람이라믿게끔도와준다.이런저자의마음가짐과태도는인생이라는길을홀로뚜벅뚜벅걸어가는과정에필요한주문이며,스스로를좋아하는일에서툰이들이라면모두공감할수있을것이다.그러니저자처럼오늘도자신에게주문을걸듯속삭여보자.“나는나에게좋은사람이고싶어.”

<책속으로>
불안하지만근사한청춘의나이.파릇한싱그러움이농익기전의과도기.내가생각한이십대중반은그러했다.설익은열매가잘여물기위해서는적당한바람과비가필요한법.그렇더라도청춘드라마처럼극복가능한어려움정도면좋으련만.내가겪는불안은꽤오래지속됐고,닥친현실은위태로움의연속이었다.당장다음달생활비를걱정할처지에놓인탓에앞으로감당해야할삶의윤곽이그려지지않았다.경제적어려움도문제였지만거기서유발된마음의불안을잠재우는게더어려웠다.미래에대한불확실함은현실과꿈사이의간극을넓혔고,매일밤아침이오는게두려웠다.오늘과다를바없는내일을맞이하는게싫어잠을이루지못했던여러밤.다른이들도불안속에서나름대로중심을잡기위해애쓰고있을까.내가겪는불안이홀로겪는불운처럼느껴지던시기는꽤오래도록이어졌다.무기력이자욱한안개처럼끼어있는마음안에서빗장을걸어잠갔다.툭털고일어날힘이없었던난일부러그자리에머물러있었다.스스로일어나서중심을잡을수있는기운을회복하기까지충분한시간이필요했다.
―「나도내길을모르겠을때」

새로운습관도생겼다.삶이엉망이라느껴지고,마음대로되지않는현실에조급할땐손에걸레를든다.꼼꼼하게바닥을닦고,세면대틈새에생긴물때를닦아낸다.주변이본래의깨끗한모습을찾아갈때의희열과보람은작지만확실하다.내려앉은먼지들을말끔히닦아내면복잡했던마음과생각이정리된다.그러고나면정성을들인공간이사랑스럽고어느새나도꽤괜찮은사람처럼느껴진다.
―「삶이엉망이라고느낄땐청소를」

맑은하늘을보는게당연하지않음을,긴장마를겪으며알게됐다.파란하늘에유영하는흰구름의움직임에향수를느끼자맑은아침하늘의소중함을깨닫게된것.화창한하늘을맞이하는일상이당연한게아니었다.흐렸던하늘에구름이걷히고해가비추는것도,계획했던일을무사히끝내고홀가분하게퇴근하는길도,기다리지않고바로버스에올라탄작은행운도내게주어진1인분의행복이다.무탈히흘러가는일상이당연하지않음을아는것만으로도행복을느끼는감각을발달시킬수있다.
―「내생애맑은날」

매번타인에게상처받은척했지만자신에게아픈비수를꽂은건다름아닌나였으니스스로를상처입히는일은멈춰야겠다.나자신을살리는말들이점차나의사고를밝은색채로채워줄거라믿는다.난해낼수있다고,지금도충분히잘하고있다고,누군가에게듣고싶었던그말을나에게직접해주고싶은밤이다.내가나를안아주고싶은밤,어쩐지눈물이났다.
―「나를죽이는건언제나나였다」

내겐남들에게거절당할까봐두려워하는자아가있는한편,솔직하게의견을이야기하는당당한면도존재한다.내성적인성격과솔직함은결이달라보이지만,두모습다나를이루는수많은파편중하나다.타인을의식하느라담대하게굴지못하는모습조차나인것이다.사람에겐빛과그림자처럼여러면이존재하는게당연한데,마치죄인처럼나약한자아를감추려고만했던건결점을드러내지않으려는방어기제였다.이젠그방어막의잔재마저깨끗하게방류하고싶다.자신에대한불만과열등감을비워내고,그자리를유연하고말랑한자기인정욕구로채워가면되는일이다.중요한건스스로인정하고,수용할수있는건강한자아의폭을넓혀가는것.덧붙여필요한건,상처받을까봐겁먹는자신까지받아들이는덤덤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