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삶에변명은필요없다”
관계의산을오르며,운동화끈을단단히묶는마음으로
상처를경험으로바꾸는마법같은문장들
오해는불필요한사람을걸러내는편리한도구가된다.어중이떠중이로가득한인연에서알맹이만남는거다.원래인맥이란허울좋은말이다._<이제는오해하면그대로둔다>중에서
관계가어그러지면사람들은그관계를회복하기위해애써노력한다.혼자남을까봐,욕을먹을까봐상대를붙잡고오해였다며구구절절자신의입장을설명한다.하지만이렇게억지로이어붙인관계가과연오래갈까?그관계가만족스러울까?책은그렇지않다고단호히말한다.한사람의희생으로유지되는일방적인관계는얼마못가끊어지고만다.
《이제는오해하면그대로둔다》는이처럼고장난관계를수리하기위해애써온사람들에게집착하지않고자연스러운흐름에몸을맡기는지혜에관해알려준다.사람들은으레오해는풀어야만한다고생각한다.그러나잠깐의억울함,불편함을참고오해를그대로두면떠날사람은떠나고,나에게찾아와사실을확인하는진짜내사람은곁에남는다.따라서오해를내인생에불필요한사람을걸러내는도구로사용할수있다는저자의말은‘관계에서가장중요한건자연스러움’이라는이책의핵심메시지와도연결된다.
긴장하거나조급하여마음이불편하면평소에쉽게하던것도하지못하게된다.뇌와어깨에잔뜩들어간힘을빼고편하게생각하자.사람은편안할때뭐든제일잘할수있다._<잘하려는마음이일을망친다>중에서
‘잘해야한다’,‘인정받고싶다’,‘살아남아야한다’는강박에우리는너무아등바등살고있다.몸에잔뜩힘을주고물속에서헤엄을치다보니힘은빠지고몸은점점가라앉는다.잘하려고하면할수록헛발질을하는느낌이드는이유다.
책은몸에힘을빼는법을알려준다.힘을빼면자연스럽게몸이물위로떠오르고적은힘으로도앞으로쭉쭉나아갈수있게된다.
관계에서힘을뺀다는것도이와같다.더잘하려고,더가까워지려고,더만나려고힘을주다보면나는점점지쳐물속으로가라앉고만다.개념없는오지랖에,솔직함으로포장한무례함에,말뿐인사랑에,문제의원인을모두내탓으로돌리는자학에상처입고자꾸만아래로아래로가라앉고있는사람들에게김다슬작가의글이필요한이유가바로여기에있다.
“꼬인관계를꼭풀어야만할까요?”
살아있고,지금을살고,이미그자체로온전한당신에게전하는
이리저리흔들리는삶속에서바르게중심잡는법
《이제는오해하면그대로둔다》는따뜻한말로응원을보내고,지친삶을위로하는여타다른에세이와는그결을달리한다.돌아가지않고,직접적으로간결하게핵심을꿰뚫는다.책은우리가살아가면서맺는다종다양한관계를총망라해독자들이자신에게맞는부분을아무곳이나골라읽을수있도록안배했다.
타인과의관계속에서일어나는다양한갈등에관한속시원한해답을원하는사람은1부‘오해는쉽고관계는어렵다’를,세상에서가장가까운존재인나자신과화해하는법,스스로를단단히지키는법을알고싶다면2부‘누구에게도상처받을필요는없다’를살펴보면된다.인간으로태어나살아가는‘생’의힘겨움에관해,그럼에도이런삶속에서반짝이는아름다움을발견하는법에관해생각해보고싶은독자라면3부‘매일무너져도,다시’를,가족,연인처럼너무가까워서더깊은상처를주고받는관계에통찰을얻고싶다면4부‘당신이있어서,참다행이다’를펼쳐보길권한다.
저자가자신의아픔을외면하지않고집요하게들여다보고낱낱이파헤쳐꺼내놓은말들이세상에나혼자남겨진것같을때마다,너무아파서다포기하고싶을때마다,시도했다금세포기하는자신이싫어질때마다곁에서두고두고힘이되어줄것이다.
힘들때함께울어주는친구도필요하지만아무말없이다가와무심히어깨를빌려주는친구도필요하듯이.어쩌면우리는이런담담하고담백한위로에더큰힘을얻는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