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피스트 : B. A. 패리스 장편소설

테라피스트 : B. A. 패리스 장편소설

$16.00
Description
극도의 불안이 흐르는 스토리와 통쾌한 반전!
끝을 보기 전까지 책을 절대 내려놓을 수 없다!
출간 즉시 전 세계 100만 부 판매, 40개국 언어로 번역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비하인드 도어》로 데뷔해 독특한 심리 스릴러물의 대가라 인정받은 B. A. 패리스가 《브링 미 백》 《브레이크 다운》 《딜레마》에 이어 다섯 번째 작품 《테라피스트》로 한국 독자들의 심장을 공포와 불안으로 물들이기 위해 돌아왔다. 평범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고 그들이 처한 특수한 상황과 교묘한 심리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독자들을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드는 패리스 작가만의 서늘한 서스펜스가 《테라피스트》에서는 한층 더 강해졌다.
《테라피스트》는 보안이 철저한 만큼 폐쇄적이며, 이웃과 끈끈한 만큼 서로를 감시하는 눈길을 거두지 않는 런던의 고급 주택 단지라는 특수한 배경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고통스러운 트라우마로 불안정한 심리 상태에 놓인 주인공 앨리스가 겪는 의문의 사건들은 현재와 과거의 시점이 교차하면서 예측하기 힘든 방향으로 천천히 달려간다. 의심과 불안이 극한에 달하는 순간 마주하는 반전은 그간 쌓아온 복선의 설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통쾌함과 시원함을, 오래 기다렸다 받는 선물처럼 기분 좋게 선사한다.

저자

B.A.패리스

영국에서태어난후주로프랑스에서성인시절을보냈다.프랑스국제은행에서일하다,교직을이수한후남편과어학학교를설립했다.완벽해보이는커플에게서영감을받은소설『비하인드도어BehindClosedDoors』는그녀의데뷔작으로,아마존킨들독립출판후3일만에10만부가판매되었다.곧바로종이책으로도출간되어,영국과미국에서100만부판매를돌파했고,100만달러에영화판권도계약되었다.이후굿리즈최고의데뷔소설상과최고의스릴러소설상후보에오르며작가로서의입지를확고히했다.2017년에발표한두번째소설『브레이크다운TheBreakdown』역시출간즉시킨들베스트셀러1위에올랐고,단기간에100만부판매를기록하였다.세번째소설『브링미백BringMeBack』은애플iBOOKS,[뉴욕타임스],[선데이타임스]베스트셀러1위를차지했다.네번째심리스릴러『딜레마TheDilemma』를써냈다.그녀의작품들은전세계38개국에번역출간되어사랑받고있다.

목차

테라피스트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애인,친구,이웃……
아무도믿을수없다.
진짜살인범은아직이곳에있어.

앨리스와레오는런던에있는‘더서클’이라는이름의주택단지에막이사온참이다.새로운곳에서새친구를만들고싶은앨리스는레오의탐탁지않은반응에도불구하고집들이파티를열고이웃들을초대한다.파티날,손님들이대부분도착하고난후한남자가방문하는데앨리스는그를이웃에사는톰으로착각하고집안곳곳을구경시켜준다.앨리스와만얘기를나누고조용히사라진그를본사람은아무도없다.그리고그가곧누구도초대하지않은불청객이며그를아는사람또한아무도없다는사실을알게된다.이어앨리스는연인레오의수상한행동,이웃인탐신의묘한적대감뿐만아니라집에자꾸누군가들어오는것같은기척을느끼고혼란스러워한다.
한편새집에서살인사건이일어났다는사실을낯선방문자에게듣게된앨리스.진상을알게될수록집에,특히그사건이일어난침실에머무를수없을정도로끔찍한감정에빠져든다.게다가남편의손에살해당한여자의이름인‘니나’가,이른나이에죽은자신의친언니이름과같다는사실까지알게되자앨리스는이사건을예사롭게넘길수없다.그토록사이가좋았다던니나와올리버는왜살인과자살이라는무서운결말에이르게되었을까.그리고이모든사실을알고있던레오는앨리스에게왜미리알려주지않았을까.
앨리스는레오를비롯해이웃의윌,코너등을니나를죽인범인으로차례대로의심한다.사람들은앨리스의행동을의아하게여기며앨리스가왜그토록니나사건에집착하는지이해하지못한다.그리고앨리스의모든생각을망상으로몰아간다.앨리스는결국자기자신까지믿지못하는지경까지이른다.이모든것이정말로앨리스의망상일까?

중독성강한B.A.패리스의반전스릴러!
꽉막힌전개를시원하게뚫어주는결말

《테라피스트》는심리스릴러의전형적인서사를그대로따라가면서도결코중간에책을덮을수없는몰입감을제공한다.새로이사한집에서벌어진사건에대한앨리스의과도한집착과불안은독자들을설득시키기에충분하기에책을읽어나가다보면앨리스의관점에서주변의모든인물을한명씩차례대로의심하게된다.마치세상모두가나를속이는듯한기분이썩유쾌하지않은방식으로앨리스를,책을읽는독자를불안에떨게만든다.앨리스의이야기중간중간에들어가있는‘과거’파트는누가누구에게심리치료를받고있는지도무지짐작하기어려울정도로불친절하게등장한다.부부사이가순탄하지않은여성내담자를상대로심리치료사는자신만의그림을그려나간다.별개로벌어지는이이야기는앨리스의스토리와그분위기가적절하게어울려독자의불안을더욱가중한다.모든비밀과충격적인반전은패리스의작품답게마지막50페이지에서전부드러난다.그러고나면독자들은퍼즐이완성되듯모든이야기가꼭맞춰지는서스펜스소설의재미를한껏만끽할수있다.
또한B.A.패리스는가족간의정서적폭력을주로다루었던전작들에서외연을넓혀《테라피스트》에서새로운방식의인물과사건을배치하는모험을시도한다.이러한신선한도전과더불어특유의흡인력있는문장,기발한서술트릭,차근히쌓인복선은B.A.패리스의책을한권도읽지않은독자에게는강렬한충격으로,패리스의책을읽어온독자에게는친숙하면서도새로운즐거움으로패리스작품세계에발을들이게한다.

진정한테라피스트는누구인가
여성이여성을구원하는시스터후드스토리

의심은믿음을기반으로하고,불안은무언가를지키고자할때더욱증폭된다.《테라피스트》에서앨리스는레오와이웃들을믿거나믿고싶었기에끊임없이의심한다.이미끝난사건을다시돌아보고생각하고발견하려애쓰는그녀의태도가레오는물론이웃주민들에게는도무지이해하기어려운집착처럼다가간다.그러나결국앨리스는모든진실을알아내고그과정에서자신의상처까지치료받는다.그과정에서여성인주인공을구해주는여성캐릭터가등장한다.위험한처지에놓인여성의심리를여성이구원하는시스터후드스토리로도읽을수있는이작품은진정한테라피스트는먼곳에있는낯선이가아니라가까운곳의뜻밖의인물일수도있다는사실을깨닫게한다.길고힘든사건끝에만나는통쾌한반전의즐거움과더불어지친마음을다정히달래주는따뜻한한마디가우리가이작품을선택해야하는이유일것이다.

<책속에서>

나는전화를끊고,남자가침실에들렀을지도모른다는생각에떠밀려위층으로올라간다.서둘러화장대로가보석이제자리에있는지,신용카드가가방에들어있는지확인한다.신용카드를넣은가방은토요일저녁에옷장선반에올려두었다.둘다그대로있다.모든것이있어야할자리에있다.하지만마음이편치않다.그남자가누군지,왜초대장도없이파티에나타났는지알아내기전까지는계속편치않을것이다._54쪽

“죄송해요.”끔찍한기분을참을수없어그의말을자른다.“잘못찾아오셨어요.니나맥스웰이이단지에살았다고해도이집일리없어요.살인사건이있었으면이집을사지도않았을거예요.그리고부동산중개인이말을해줬을테니까우리도알았을테고요.”내가문을닫으려는데남자가나의시선을놓치지않는다.“잘못찾아오지않았습니다,도슨씨.여기가니나맥스웰이살던집입니다.”그가잠시말을멈춘다.“그리고죽은곳이죠.”_75쪽

밤중에눈을뜬다.심장이갈비뼈에닿을것처럼세차게뛴다.무엇인가나를깨웠는데뭔지모르겠다.나는가만히누워숨을참고온몸에힘이들어간채로뭐가뭔지생각하려애쓴다.그때정신이번쩍든다.방안에누군가있다.레오가아닌건본능적으로알수있다.근처에불빛이없다.가장가까운램프는책상위에있다.너무무서워움직일수도,눈을뜰수도없다.꾹닫힌눈꺼풀아래로눈동자를이리저리굴려본다.그자가어디있는걸까?숨쉬는소리가들려야,어떤움직임같은게감지돼야하는것아닌가?그저누군가가나를지켜보고있다는기분이들기만할뿐아무것도느껴지지않는다.미동도하지않고숨조차쉬지않으려젖먹던힘까지다하고있는데그순간누군가그곳에있다는느낌이사라져버린다.
_123쪽

언니가죽고나서언니가내곁에있는것같을때가,언니의존재가느껴질때가있었다.고요한밤이나기분이유난히우울할때특히그랬다.마치내가혼자가아니라는걸알려주는것같았다.그전까지만해도종교에딱히관심이없었는데호기심이동해서사후세계를다룬책들을읽기시작했다.그리고언니와관련된경험으로사람이제명을누리지못하고일찍죽으면영혼이되어존재할수도있다고받아들이게되었다.어떤책에는잔혹한죽음을맞았을경우범인이법의심판대앞에서기까지죽은사람의영혼이이승을떠돈다고적혀있었다.그내용이유난히인상에남았다.언니의사건이재판에부쳐진그날이후로언니의존재를느끼지못했기때문이다.나는재판결과에만족하지않았지만,어쩌면언니는만족하고이승을떠났는지도모른다.혹시니나맥스웰의영혼이정의의심판을기다리며이집에머물고있다면?_144~145쪽

그녀의긴장감이방안에퍼진다.나는펜을집어메모지에‘완벽’과‘불행’이라고쓴뒤몸을앞으로기울인다.“헨리데이비드소로가뭐라고했는지아시나요?‘행복은나비와같다.쫓으면쫓을수록더멀리도망가버린다.하지만관심을다른곳으로돌리면절로날아와어깨위에사뿐히앉을것이다.’”그녀가미소를지으며안심한다.이구절은언제나먹힌다._184쪽

“실은니나가살해당하고올리버가체포되기전,그러니까니나가바람을피웠다는걸알고난직후에니나의모든친구들이혹시자신의남편이그내연남이아닐까잠시의심했어요.아주잠깐이었대도그건부인할수없어요.그런뒤에는친구들의남편에게로눈을돌려그중에그남자가있지않을까의심하기시작했죠.정말끔찍했어요,앨리스.우리모두이곳에사는어느누가니나와바람을폈는지알아내려고남모르게안간힘을썼어요.”_212쪽

그순간비명을터트리며균형감각을잃고의자뒤로넘어진다.바닥에부딪치면서들고있던점퍼가허공으로날아간다.미친듯이가빠진숨을간신히고르고다친데가없는지살펴본다.팔꿈치와왼쪽다리가욱신거리고뒤통수도느낌이이상하다.잠시그대로있다가바늘처럼콕콕찌르는팔통증을무시한채,넘어진의자를지렛대삼아몸을똑바로일으킨다.공포심에눈물이왈칵쏟아진다.점퍼밑에숨겨져있던긴금발뭉치가내상상의산물이라고믿고싶지만아니라는걸안다.부정하는말들이머릿속을뒤죽박죽떠다닌다.‘니나의머리칼일리없어.그럴리가.레오는니나를몰랐어.그이가니나를죽인게아냐.그럴리없어,그랬을리없어.’그러다사실과충돌한다.‘레오는이집을원했어,굳이이집을.’그리고끔찍한결론에다다른다.‘그이는니나를알았어.이집에서그녀를죽인거야.그녀의머리칼을자르고일부를전리품처럼간직한거지.그리고범죄현장으로돌아온거야.’_300쪽

“니나의머리칼을자른게일종의심판일수있다고했잖아요?만약누군가그녀를심판하려했다면,여자일가능성이높지않을까요?”
나는말을내뱉고곧바로후회한다.
“저와같은생각을하는건가요?”토머스가내표정을읽고묻는다.
“모르겠어요.”하지만모르지않는다.그저내가그런생각을했다는게끔찍할뿐이다.
“분명탐신한테도동기가있습니다.니나가자신에게등을돌린것도모자라남편이그녀와바람피웠다고의심하기까지했으니…….”_31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