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해서 쓴 편지

욱해서 쓴 편지

$14.00
Description
“청년 세대에게 뭐라도 맡겨놓은 듯 구는 기성세대를 향한 일침이자
부대끼며 매일을 버티는 생활인의 옆에 서는 글!” - 이다혜(《출근길의 주문》 저자)
걸핏하면 사회의 문제적 캐릭터로 호출되어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요즘 것들’. 한쪽에서는 이들을 분석해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나갈 주체라며 칭송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부족함 없이 편하게 자란 세대라 끈기 없고 버릇도 없다며 물어뜯기 바쁘지만 정작 그들이 직접적인 발언의 기회를 얻는 일은 많지 않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대한민국 청년 대표는 아니지만 서울시 관악구의 한 동네책방 대표는 되는 박소예 작가가 사회의 섣부른 편견과 훈수에 반박한다!

《욱해서 쓴 편지》는 지난 2019년 독립출판물로 발간되어 주목받은 책으로 이번에 스튜디오오드리에서 김그래 작가의 귀여운 일러스트와 20여 편의 새로운 원고를 더해 더욱 개성 넘치는 책으로 재탄생했다. 《욱해서 쓴 편지》는 동네책방 ‘관객의취향’ 운영자 박소예가 ‘책방 사장’ ‘세입자’ ‘며느리’ ‘예술가’ ‘직장인’ 등 사회의 여러 위치에서 겪었던 억울하고 불쾌한 이야기들을 분노의 감정을 담아 편지 형식으로 풀어냈다. 누군가를 롤모델로 삼는 대신 스스로가 모델이 되기를 선택한 박소예의 씩씩한 목소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힘을 잃지 않는 이 에세이는 사회의 규격에 맞춰 살아가는 삶보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삶을 끝끝내 고집하는 이들이 혼자 싸우다 지치지 않도록 든든하게 손 잡아줄 것이다.
저자

박소예

세계를창조하는일을사랑하는사람.영화라는도구로가상의세계를만드는일을하다가현재는서점이라는도구로또다른세계를만들고있다.일주일에닷새는동네책방‘관객의취향’의사장으로,일주일에이틀은광화문역어느회사의직장인A로생계를꾸려나간다.할말을좀처럼참지않는성격탓에자주지르고자주후회하는편이며솔직한화법으로종종주변사람들을민망하게만들지만다년간끊임없는노력으로사회화패치를이뤄가는성장형캐릭터.
두권의독립출판물《욱해서쓴편지》와《야멘스가마르는데무슨연애가되냐》를썼다.《욱해서쓴편지》는화가많던백수시절쓴글을모은것으로,‘책방사장’‘세입자’‘며느리’‘예술가’‘직장인’등사회의여러위치에서겪었던억울하고불쾌한이야기들을편지형식으로풀어낸에세이다.‘관객의취향’창업으로백수탈출에는성공했지만여전히화가많아쌓여가는분노를자주글로풀어내고있다.
책속에등장하는책방‘관객의취향’은봉천동현대시장에서2년간영업하다현재는행운동중앙시장으로자리를옮겨운영중이다.
Instagram@your_taste_film

목차

독자님들께
CHAPTER1가끔은뾰족하게살아도괜찮습니다
부동산아저씨께
무례한고객님께
전국에계신호갱님께
어머님전상서
나의오만함을일깨워준J에게
피,땀,눈물을흘리는연습생들에게
라떼를찾는선배님들께
헐값에팔아버린나의맥북에게
친구,아니친구가되어가는중인H에게
애프터신청을받지못해속상한그녀에게
용기를낸그녀들에게
편지가긴것만있으란법은없으니까-욱해서쓴쪽지1
편지가긴 것만있으란법은없으니까-욱해서쓴쪽지2

CHAPTER2그래도먹고는살아야하니까
차비를빌려가신선생님께
사회복지사님께
하늘같은교수님께
건물주사장님께
이미지에갇힌손님들에게
착각의늪에빠진손님께
주인집할머니께
추억이영원할순없나봐,V에게
베스트셀러를찾는손님들에게
코스트코고객님께
언니에게
가난한예술가선생님께
편지가긴 것만있으란법은없으니까-욱해서쓴쪽지3
편지가긴 것만있으란법은없으니까-욱해서쓴쪽지4

CHAPTER3삶의문턱마다곁에있던사람들
복순,사랑스러운나의복순에게
해수어머님께
존경하는나의리더에게
답장을전하지못한손님께
10년을버텨온나의멋진친구들에게
그리운삼촌에게
어느밤,소녀에게
삶의문턱마다나를살게한어른들에게
단단한나의토양,할머니께
그순간기적처럼기프티콘을보냈던나의사랑에게
편지가긴 것만있으란법은없으니까-욱해서쓴쪽지5
편지가긴 것만있으란법은없으니까-욱해서쓴쪽지6

출판사 서평

무례한언어에맞서는분노의언어,
세상의모든분노유발자들에게부치는예의바른일침
동네책방독자들에게“구구절절맞는말이라내속이다시원하다”“세상‘꼰대’들에게보여주고싶은청량감200%사이다문장들”과같은호응을얻은독립출판물《욱해서쓴편지》가김그래작가의일러스트와20여편의추가원고를더해새롭게돌아왔다.《욱해서쓴편지》에는청년이자여성으로,노동하는개인으로살아가며폭력적인말들과마주할때마다욱해서쓴글들이차곡차곡담겼다.저자는‘선생님,잘지내시나요?’와같은친근한안부인사로시작하여편지를쓰게된정황을소상히밝힌뒤어느대목에서마음상했는지를침착하게설명하고는,돌연태도를바꿔“그런데선생님,말은바로하셔야죠!”하고외치며집요한반격에나선다.성실하게노동하여모은보증금이부동산시장앞에서삽시간에‘세상물정모르는어린애의푼돈’으로전락해버릴때느끼는허무함,판매원으로베푼친절이손님의마땅한권리혹은‘이성적호감신호’으로오독되어폭력의구실이될때느끼는두려움,남편을챙기는건아내의몫이라는시어머니의문자를받을때드는당혹감에도박소예는무너지거나불편한상황을모른체하기보다조목조목따지고응수하면서자신의존재를지켜낸다.그래서이책이읽는이의가려운속을시원하게긁어주는이유는명확하다.개인의사적인일화에서출발한이이야기들은결국대한민국을살아가는청년으로,여성으로,세입자혹은직장인으로부딪히는공통의경험이기때문이다.

세상을이길순없어도
세상에지지않을수는있어!
일상에끈끈히밀착된생활감넘치는편지들은독자가자신의얘기처럼느껴짠한눈물을흘리다가도곧상황을너무심각하게흐르도록두지않는저자의유쾌한화법덕에웃음이터지게만든다.하지만꼭지마다읽고나면선뜻다음페이지로넘어가지못하게하는묵직한여운이예외없이남는다.영화감독이되고싶어월급도못받고영화사에서일하던저자가밥보다소중한건없다는걸깨닫고회사를뛰쳐나와영화책방을열기에이르렀지만,책방이라는생계의공간또한모두가아무때나공짜로빌려쓸수있는낭만대여점처럼가벼이여겨졌다.이상과현실,취향과밥벌이사이에서줄타기하던저자의문제의식은결국생존까지가닿는다.이생존에는육신의생존을넘어마음의생존까지포함된다.세상의규범과질서를무기로자신을휘두르려는사람들사이에서배곯지않으면서동시에자신이선택한길도꿋꿋이사수해내지지않으려는마음은저자가편지를이어나가는동력이된다.

누군가의성공신화처럼살지않아도
나는내가마음에들고,그것이가장중요하다
프롤로그에서밝히듯저자가편지를쓸때는주로욱해서이다.‘표준적이고정상적인’삶의방식을강요하는사회에서비주류의길을걷는저자는끊임없이자신의존재가폄하당하는말들을맞닥뜨린다.그러나저자는그말들을잠자코들어주거나수긍하는대신당신들이요구하는욕망은나의욕망이아니라고,내가나인것을증명하지않겠다고단호한어조로선언한다.그리고어떤그룹이나계층에어울리려애쓰기보다나만의자리를만드는삶의가치를독자에게전한다.박소예작가에게편지를쓰는행위는모욕을당하고수치심을경험해도품위를잃지않고살아가기위한발화의결과물이다.자신의존재가남의입에서간단히정의되길거부하고스스로삶의맥락을설정하는이는결국자기삶의영역을고수해낸다.어떤삶을선택하든마땅히자리해야할존엄과품위를지키기위해세상과불화해본사람이라면이책을읽는동안함께싸우는이의존재를감지하여외롭지않다고느낄것이다.

“결국삶은각자의모습으로고달프고
각자의모습으로행복한것이니까”
《욱해서쓴편지》가더욱다채로운매력으로다가오는까닭은비판의대상에서자신도빼놓지않는박소예작가특유의책임감과,분노에만몰두하지않고주변을널리둘러보며삶에머무는선의를소중히여기는침착한시선덕분이다.저자는오만한태도로타인에게함부로동정을베풀었던기억을더듬으며타인의상처에무감한사람이되길경계하고자신에게찾아온사소한선의에성실하게대응하며그다정스러운이름들을하나하나호명하고기억하려한다.이토록두려운세상에맞서또박또박목소리를높이고날을세우다가도가까운존재를있는힘껏사랑하는박소예의세계.《욱해서쓴편지》에이어질그의다음이야기,또다음이야기가계속해서기다려지는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