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15.00
Description
“나는 네가 살았으면 좋겠어”
모든 걸 포기하려던 순간, 기적처럼 시작된 사랑에 관한 이야기
제8회 인터넷소설 대상 수상작!
죽고 싶어 하는 소녀 이치노세 쓰키미와 사신에게 수명을 팔아넘긴 대가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은시계를 얻은 남자 아이바 준, 두 사람이 펼쳐내는 삶과 죽음,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공초월 로맨스.

2019년 2월, 일본의 인터넷소설 투고 사이트인 〈소설가가 되자〉에서 한 작품이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페이지를 넘기는 게 두려워진 건 이 책이 처음”, “몇 번이고 다시 읽고 싶어진다”, “이 소설을 읽고 살아갈 희망을 얻었다”는 평을 얻으며 연애 분야 일간 1위에 오른 이 작품은 바로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원제:《죽고 싶어 하는 소녀의 자살을 방해하고 놀러 다니는 이야기(死にたがりな少女の自殺を邪魔して、遊びにつれていく話)》)이다.

뛰어난 신인 작가의 발굴장이자 인기 작품을 다수 배출해내기로 유명한 〈소설가가 되자〉에서도 드물게 명작 중의 명작으로 손꼽히며 입소문을 탄 이 작품은 2020년 제8회 인터넷소설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에 힘입어 단행본으로 출간되기에 이른다.

스스로 수명을 포기하고 3년 시한부 인생을 선택한 아이바 준과 계속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이치노세 쓰키미의 이야기는 우리가 보통 끝이라고 생각하는 ‘죽음’에서 시작해 점차 ‘삶’으로 나아가는 독특한 이야기 구조로 독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뿐 아니라 사랑과 삶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묵직한 여운 또한 남길 것이다.

저자

세이카료겐

도쿄에거주한다.2020년『어느날,내죽음에네가들어왔다(死にたがりな少女の自殺を邪魔して,遊びにつれていく話)』로제8회인터넷소설대상을수상하고,2021년이작품으로데뷔했다.사신(死神),과거로시간을되돌릴수있는은시계등판타지한설정으로독자들의시선을확잡아끄는이소설은가정불화및학교폭력같은현실적인고민,점점사랑으로발전해가는두주인공의감정선과알콩달콩한데이트장면,‘죽고싶을만큼괴로운삶’이‘너로인해살고싶은삶’으로바뀌어가는과정을매우설득력있게그리며누구나빠져들어읽을수밖에없는작품을탄생시켰다.이를입증하듯일본인터넷소설투고사이트인[소설가가되자]에서2019년2월연애분야일간1위에올랐을뿐아니라독자들의열렬한응원에힘입어단행본출간,현재만화로도제작되어그인기를이어가고있다.

목차

제1장죽고싶어하는소녀
제2장비눗방울처럼
제3장지키지도못할약속
제4장나를잊기를
제5장죽고싶어하는청년

에필로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왜자꾸내자살을방해하는걸까?”
가벼운마음으로시작한자살방해작전,
외로운세상속유일무이한사랑을발견하다!

“아이바준씨,당신의수명을제게넘겨주시겠어요?”
고등학교졸업을몇달앞둔12월25일,인적드문다리위에서서시간을때우던아이바에게한여자가말을걸어온다.자신을사신(死神)이라고칭한그여자는믿을수없는제안을해온다.3년이후의수명과시간을되돌릴수있는은시계를교환하자는것.어차피삶에미련따위없던아이바는사신과거래하고,그렇게3년의시한부인생이시작된다.
시간을되돌려마음껏돈을벌고원하는대로산지1년이지났을무렵,그는우연히TV에서한소녀의자살뉴스를접한다.소녀에관한생각이좀처럼머리에서떠나지않자아이바는알수없는끌림에자살현장을찾아가고그곳에서충격적인장면을목격하는데….결국그는시간을되돌려이소녀의자살을방해하고말겠다고결심한다.
몇번이나시간을되돌려방해해도끊임없이자살을시도하는소녀,이치노세쓰키미.아이바는과연이소녀의자살을막을수있을까?그자신의수명도이제얼마남지않았는데?

《어느날,내죽음에네가들어왔다》는왕따,학교폭력,가족간의갈등,죽음등다소무겁고예민한주제를유쾌하고사랑스럽게,하지만결코가볍지않게풀어낸수작이다.데뷔작임에도기성작가의작품못지않은탄탄한스토리에한번책을펼치면끝까지몰입해읽게만드는이야기적재미까지골고루갖추고있다.
또한사신이왜은시계를건네줄인물로아이바준을선택했는지,은시계를소유한소유주와관련된치밀한설정들이추후아이바와이치노세의관계에어떤영향을미치는지등이야기를풀어나가며곳곳에숨겨놓은복선들이뒷부분에서충실히회수되며꽉짜인소설로서감탄을자아낸다.
사신,시간을되돌리는은시계등독특하고흥미로운세계속에서갑자기자신앞에나타난아이바준이라는사람을처음엔경계하다점점마음을열고사랑하게되는이치노세의심리,자기만족을위해가벼운마음으로이치노세의자살을방해하기시작했다가점점진심으로그녀가살기를바라게되면서이치노세를사랑스러운눈길로바라보는아이바의심리가몹시현실적으로설득력있게그려진다.
소설은우리모두알고있지만쉽게잊고사는희망을,사랑의힘을다시한번상기시킨다.“줄곧내인생이싫었어요.괴로운일만생겨서왜나는이런일을당해야만하는걸까원망했고요.평생내인생을저주하며살아가게될거라고생각했어요.하지만이런인생이아니었다면아이바씨와만나지못했을거잖아요.그렇게생각하면서부터는내인생이좋아졌어요”(376쪽)라는이치노세의말처럼우리는누구나‘죽고싶을만큼힘든고통’을겪지만그럼에도한번더힘을내살아가게만드는무언가가있다고,소설은말하고있다.어쩌면이것이작가가두주인공의사랑을통해우리에게진정으로하고싶은이야기인지도모른다.

“몇번이든시간을되돌려너에게갈게”
현실과판타지의절묘한조화,톡톡튀는대사,
눈앞에선명하게그려지는장면장면들이모여
찬란한청춘드라마를완성하다!

학교폭력에시달리다등교거부를한이치노세는엄마의재혼으로생긴새아버지,새언니들과도갈등을빚으며지독한외로움을느낀다.살아야할의미를찾지못한채고독하게살아가는그녀의모습은태어나자마자부모에게버려져보육원에서자라다입양을갔으나새로운가정에잘적응하지못하고외롭게살아가는아이바의모습과닮아있다.
그렇기때문일까.아이바는이치노세와점점가까워지며그녀의속마음을알아갈수록자살을막는데필사적이되어가고,소설을읽는독자들역시시간을되돌릴타이밍을놓쳐아이바가이치노세의자살을막지못하게되면어떡하나초조한마음으로지켜보는한편,‘죽고싶다’는소녀의강한마음이‘죽기두렵다’,‘살고싶다’로변화하는과정을힘껏응원하게된다.
키가크고가녀리지만알고보면장난기많고내면은단단한이치노세와조금은무뚝뚝하고겉으론강한척하지만속은여리고다정한아이바.두사람이만나티격태격싸우고,웃고,함께절망했다다시일어서는이야기가영화관,게임센터,아쿠아리움,공원,수영장,축제등청춘들의대표적인데이트코스를배경으로달콤하게그려지며독자들에게웃음과눈물과설렘과감동이있는한편의청춘영화를선사한다.

<책속에서>
-“곧죽을수있었는데.”
이치노세는팔을붙잡힌채삐친듯이말했다.아니,분명삐쳐있다.그녀가또렷하고커다란눈동자로노려보았지만무섭기는커녕,나를올려다보는눈이오히려귀엽기만하다.
“이제그만자살을포기할생각은안드나?”
내말에이치노세는질린다는표정이다._16쪽

-낯선여자가말을걸어온것은바로그때였다.
“아이바준씨.당신의수명을제게넘겨주시겠어요?”
온몸에검은옷을걸친께름칙한여자였다.키가크고놀랄정도로말랐다.긴은발머리는이세상사람의것이아닌듯아름다웠으나그감동을다덮어버릴만큼섬뜩한미소를짓고있었다._26쪽

-한참을내려다보고있는데반대쪽에서중학생으로보이는소녀네명이걸어왔다.처음에는자살한소녀의반친구들이추도하러온것이라생각했다.그런데네소녀는몹시즐거운얼굴로스마트폰을손에들고자살현장을찍기시작했다.“드디어사라져줬네”,“이제두번다시걔얼굴안봐도되겠어”라고떠들며소녀의자살을기뻐하는그들의대화를가만히듣고있었다.
나는난간을쥔손에점점더힘을주면서그애들이하는말을들었다._45쪽

-이런상황에서심신이피폐해진이치노세가무심코내뱉은말이“죽고싶어”였다.하지만아무도동정하지않았다.의붓아버지는“그런소리할거면지금당장죽어버려!”라고고함쳤고언니들은“비련의여주인공납셨네!”라며욕을퍼부었다.어머니는보고도모르는척했다.
식구들과의관계를다털어놓은뒤고개를푹숙이고있는이치노세에게물었다.
“자살하려고한건식구들에게‘자살할용기가있다’는걸보여주기위해선가?만약그렇다면그런사람들때문에자살하는건너무아까운데.”_77쪽

-어마어마한정어리떼를보며문득생각했다.저렇게많이모여있으면따돌림당하는정어리도있지않을까.만약질투도,괴롭힘도없다면나도,이치노세도인간으로사느니차라리정어리로태어나는게더행복했을지모른다._117쪽

-“네,시간을되돌리면실패를없었던일로할수있으니까요.소심하고소극적이었던사람이실패를두려워하지않게되니까그기세로무슨일이든잘해나갑니다.자신감이붙으니주위사람들도이제까지와는다르게대해주고요.그러면깨닫는겁니다.‘조금만달라져도살아갈수있었겠구나’하고후회하면서말이죠.”_146쪽

-“그게아니라……,왜내가살아있길바라는지,그게궁금해요.”
말문이막혔다.대답이나오지않아서가아니다.최근한달동안그녀와지내면서명분과본심이뒤바뀌었다는것을깨달았다.
그래서“나도몰라”라고짐짓모르는척하며얼버무렸다.
지금의관계를1초라도더지속하고싶으니까.
“……모르면서지금까지자살을방해한거예요?”
“뭔가이유가있을지도모르지.”
남의일처럼대답하자이치노세는더이상아무말도하지않았다._213쪽

-‘살아있으면언젠가좋은일이생길거야’같은말은얼마나무책임한위로인가.예전부터내가가장싫어하는말이다.하지만지금나또한별반다르지않은말로그녀를위로하고있다.그래도언젠가그녀를이해해줄사람이나타날지모른다.
우리가만났듯이,살아있으면,반드시._240쪽

-하지만그것은내착각이었던것같다.주위를둘러보니불꽃을보지않고아이나연인의옆얼굴을바라보는사람이많다.하늘을올려다보는것만이불꽃놀이를즐기는방법이아니라는걸처음알았다.
이치노세의눈동자속에서빛나는불꽃을바라보며나는그사실을깨달았다._246쪽

-나비가그녀의주위를날아다니는광경은무척신비로워보였다.
그러고보니사신은우리를‘날개없는나비’에비유했지.하지만지금의이치노세는더이상날개없는나비가아니다.확실히앞으로도달라질것이다.많은사람을만나면서시야가넓어지면눈앞에있는그녀도달라질게분명하다.내게품고있는마음과함께.이제내가없어도그녀는혼자어디까지든날아갈수있다._29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