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리커버 에기션)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리커버 에디션)

$14.00
Description
※리커버 에디션:  재고소진시 일반판으로 제공될 수 있습니다.

2022년 전 서점 종합 베스트셀러 / 외국 소설 분야 1위
우리를 뜨겁게 울린 화제의 소설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2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전격 출간!
2022년 출간 후 단숨에 외국 소설 분야 1위, 종합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수많은 독자의 마음을 울린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읽는 내내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주인공에 이입되어 그리운 사람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졌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고마운 책” 등 독자들 사이에서 크게 입소문이 난 이 책은 2022년 20만 부 이상 팔렸으며, 현재도 그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리커버 에디션은 20만 부 판매 돌파를 기념한 것으로, 믿고 보는 일러스트레이터 반지수 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화사한 봄날을 배경으로 재탄생했다. 기차 사고가 일어날 줄을 꿈에도 모른 채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화로운 어느 날을 그려내고 있어 소설의 내용을 알게 되면 안타까움과 슬픔이 더 크게 다가온다.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을 한순간에 잃고 후회와 절망 속에서 잿빛 같은 하루하루를 살던 사람들이 ‘유령 기차’의 존재를 알게 되고 사고로 숨진 가족, 연인을 마지막으로 딱 한 번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으면서 비로소 다시 살아갈 희망을 되찾는 과정이 표지의 분위기에 그대로 묻어나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평범한 아침 인사가 마지막이 될 줄 알았다면 그렇게 보내진 않았을 텐데….” 남겨진 사람과 떠나간 사람 모두가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에서 만나 진정으로 슬픔을 치유하게 되는 가슴 따뜻한 휴먼 판타지 소설.


저자

무라세다케시

현실과판타지를자유자재로넘나들며몰입도높은이야기로웃음과감동,슬픔과재미를선사하는이야기장인.1978년일본효고현에서태어나간사이대학교법학부를졸업했다.그후[폭소레드카펫],[킹오브콩트],[좋은아침입니다]등다양한프로그램에서방송작가로도활동했다.특유의입담과재미난이야기를만들어내는재능을살려소설가로전향하고나서는데뷔작『만담가이야기~아사쿠사는오늘도시끌벅적합니다~』로제24회전격소설대상심사위원장려상을수상했으며,『세상의마지막기차역』으로처음한국독자와만나게되었다.

‘만일불의의사고로사랑하는사람을잃은사람들이시간을되돌려그들을만날수있다면?’이란판타지설정에서시작된『세상의마지막기차역』은틱톡(TikTok)에소개된이후“연결되는에피소드가감동을배가시킨다”,“책을덮을때까지눈물이멈추질않는다”,“마지막한마디에담긴반전때문에더욱뭉클하고가슴아프다”등입소문이나면서크게인기를얻었다.

목차

제1화연인에게
제2화아버지에게
제3화당신에게
제4화남편에게

출판사 서평

무뎌지지않는아픔에갇혀사는사람들
그마음을어루만져줄단한편의감동판타지
틱톡이열광한화제의소설《세상의마지막기차역》

봄이시작된3월,급행열차한대가탈선하여절벽아래로떨어졌다.이대형참사로승객127명중68명이사망,수많은중상자가나왔다.연인,가족등한순간에사랑하는사람을잃은유가족은그때부터자신의삶도멈춰버린듯결코무뎌지지않을아픔에갇혀하루하루를버틴다.
그렇게두어달쯤흘렀을까.이상한소문하나가나돌기시작한다.사고가난곳에서가장가까운역인‘니시유이가하마역’에가면‘유키호’란유령이나타나사고난그날의열차에오르도록도와준다는것.단네가지규칙을반드시지켜야만한다.그렇지않으면똑같이사고를당해죽을수있다.이경고에도사랑하는사람을딱한번만이라도다시보고싶었던사람들은망설임없이‘니시유이가하마역’으로향한다.과연이들은유령열차가하늘로올라가완전히사라지기전,무사히사랑하는사람을만날수있을까?
출간후틱톡에소개된《세상의마지막기차역》은“네가지에피소드가갈수록감동을더한다”,“책을덮을때까지눈물이멈추질않는다”,“마지막한마디에담긴반전때문에더욱뭉클하고가슴아프다”등사람들사이에서큰호응을얻으며SNS화제의소설로급부상했다.타임리프를통해만난피해자와그가족,연인들의심리를교차해서섬세하게보여주는데,읽는사람으로하여금인물들의심경을깊이공감할수있어소설의몰입을높여준다.
또한옴니버스형식의이소설은총4개의에피소드로구성되어있는데각주인공을다른에피소드에도등장시켜구성의재미를더한다.그뿐만아니라마지막에피소드주인공의한마디에‘네가지규칙’에관한놀라운비밀이숨겨져있는데,이반전을알면누구라도눈물을멈출수없을것이다.

“만약그사람을한번더만날수있다면어떻게할래요?”
절절한그리움이만들어낸84일간의기적같은이야기

결혼식을몇달앞두고약혼자를잃은여자히구치도모코.평생아버지를업신여기다가아버지의깊은사랑을깨닫고후회하는아들사카모토유이치.3년넘게짝사랑하던사람에게고백하려는찰나열차사고로자신만살아남은가즈유키.사고난직후가해자로몰린기관사의아내기타무라미사코.
네사람은절망에빠져하루하루를버티던어느날,니시유이가하마역에서유령유키호를만나소문의실체에대해듣게된다.“이열차는사고로인해마음에맺힌게있는사람눈에만보여.네가지규칙만지키면그날의열차에오를수있고.만약그사람을한번더만날수있다면어떻게할래?”
죽은사람을되살릴수도없고,데리고내릴수도없다.내가내리지않는것도안된다.그러면현실로되돌아오거나똑같이사고를당해죽는다.결국주어진시간은1시간도채되지않은,열차에서의짧은순간이전부다.거기다가사고현장이수습되고열차운행을재개하면더이상유령열차는운행하지않는다.100일도채남지않은것.이네명의주인공은이야기를듣고한치의망설임도없이열차에오른다.살릴수없다는슬픔이되풀이되더라도사랑하는이를보지않는것보다는나아서.평생을후회하고싶지않아서.꼭사랑하는이에게전하고싶은말이있어서.
누구라도사랑하는사람을잃어본사람이라면이들의사무치게애타는마음에공감할것이다.딱한번만그때로돌아가말한마디해보고,손한번만져보고싶다는걸.이소설은그절절한그리움과바람이만들어낸,무뎌지지않는아픔에서헤어나오지못하는사람들에게작은희망을선물하는한편의기적같은이야기다.

사고를당한사람도
사고로사랑하는사람을잃은사람도
결국전하고싶었던마지막한마디란…

시간을사고가일어난날로되돌려열차에오른사람들은사랑하는사람을향해저마다의방식으로마지막인사를건넨다.완전한작별이싫어여느날처럼일상의이야기를나누기도하고,자신의잘못을뉘우치며용서를구하기도하고,끝내전하지못한마음을고백하기도하고,말없이서로가알아챌수있는눈빛과손짓을보내기도한다.하지만그모든말이결국에는사랑의다른이름이라는것을주인공은물론독자들도안다.
그리고이는피해자도마찬가지다.열차안에서자신의가족과연인을만난유령들은행여자신으로인해오랫동안아파할그들을끝까지걱정하며사랑과응원의말을건넨다.그어떤말보다“살아있어줘.”“끝까지살아서행복해줘.”라는한마디로자신들의뜨거운사랑을전한다.
덕분에피해자도,유가족도이세상의진정한작별의지점,이세상의마지막기차역인‘니시유이가하마역’에도달해서야완전한사랑을깨닫고이별을받아들인다.특히유가족은이세상의마지막기차역에도착해서다시현실로돌아가살아낼용기와희망을얻게되는것이다.
소설이진행되는내내유가족이다른유가족에게,유가족이피해자에게,피해자가유가족에게건네는서로에대한위로와사랑이우리의눈물샘을멈추지않게만든다.또한아픔에공감하며그아픔을치유하는가장큰힘이결국에는사랑이라고,서로가서로를깊이사랑하는마음으로다시힘을내오늘을살아내보자고이야기하는작가의진심이오롯이느껴져,읽는내내눈물을넘어선감동과희망을발견하게되는가슴따뜻해지는소설이다.

책속에서

“사람이목숨을잃었습니다.그런사고에불행중다행같은건없습니다.당신들은자신들이무슨짓을저질렀는지제대로알고계십니까?”
그들이정신을차리도록열변을쏟아냈다.
“저는이번사고로사랑하는약혼자를잃었습니다.당신들은그사람의목숨만앗아간게아닙니다.그사람의미래까지빼앗아갔습니다.그리고미래를빼앗긴건그사람혼자가아닙니다.제미래에도이제더는그가없으니까요.당신들은피해자유족의미래까지빼앗은겁니다.그사실을알기나합니까?어디,입이있으면뭐라고말좀해보세요!”_67쪽

“죽은사람을하차시키려고하면원래현실로돌아온다고말했을텐데.”
아연실색한내등뒤로어느새유키호가나타나서있었다.
“다들똑같아.내가말한규칙에의심을품고열차에서내리게하면살까싶어서죽은사람을데리고내리거든.안타깝지만,그건안돼.”
“….”
“다시한번말할게.죽은사람과만날순있어도그사람은살아돌아오지않을뿐더러현실은전혀달라지지않아.그걸받아들일수있으면,그때이열차에올라타.”그녀는위압적으로말을내뱉으며팔짱을꽉꼈다.그러더니마지막으로이렇게말하고사라졌다.
“유령열차의차체가나날이투명해지고있어.아마도머지않아하늘로올라가겠지.이제기회가얼마없다는뜻이야.안녕.”_77쪽

“내가너한테바라는건단하나뿐이야.”
“….”
“네가행복하게사는것.구로랑신나게놀고,돈가스덮밥을맛있게먹으면서.난네가평생웃으면서살았으면좋겠어.10년후에도.20년후에도.할머니가돼서도.평생,영원히.”_88쪽

나는옛날부터동네의작은공무점에서일하는아버지를경멸했다.
공사장인부였던아버지는사시사철때묻은작업복을입고일했다.학부모참관수업에올때도더러운작업복차림으로나타났다.내가고등학생이었을때는학교근처하수구를청소하거나수리를하려고학교교정을직접찾아오기도했다.학교친구들이아버지를흘끔거리는게싫어서모르는사람인척한적도있다.
그런모습을보고자라서인지나는절대로아버지처럼되고싶지않았다.그래서마음을굳게먹고아버지를반면교사삼아죽기살기로공부해서도쿄의유명사립대학에입학했다.그뿐만아니라간절히바라던꿈을이뤄평균연봉이1,200만엔이나되는종합상사에도무사히취직했다.
하지만,지금은요모양요꼴이다._113~114쪽

아버지장례식에는발디딜틈이없을정도로조문객이밀려들었다.사람들은잠든아버지앞에줄지어서서“고마웠습니다.”라며인사를올렸다.
나는현장에서일하는아버지를속으로내내비웃었다.하지만내가틀렸다.
시선끄트머리에서웃자란풀이바람에몸을떨었다.어릴때이공터에서아버지와자전거타는연습을했었다.아무리연습해도제대로페달을밟지못하는나를위해아버지가줄곧따라왔었다.
비가내리던날도.
출근했다가녹초가돼서돌아온날에도.
나는아버지에게사죄하고싶었다.
아니,무슨일이있어도꼭사죄해야한다._147~148쪽

“당신이우산을씌워줬던날,나는죽을생각이었어요.난친구가한명도없어요.부모님은이혼했고,같이사는아빠는바빠서나를제대로챙겨주지않았어요.지금거즈로가렸지만,내오른뺨에는커다란반점이있어요.키도작아서늘괴롭힘의대상이되어왔고요.그런데비가많이오던그날,당신이그런내게우산을씌워줬어요.그때당신이준도넛의맛을나는한순간도잊은적이없어요.그날의나에게계속살아도된다고말해주는것같아서….그도넛상자는아직도버리지못하고갖고있어요.당신이나를살렸어요.”_243쪽

매스컴관계자가연일집앞에진을치고인터폰을눌렀다.쉴새없이집전화가울렸으며장난전화는한밤중까지계속이어졌다.
가장충격이었던건이웃들이었다.
방송국사람들이돌아간틈을타쓰레기를버리러나갔을때였다.도움이필요하면언제든지이야기하라며사고당시집밖에서얼굴을마주칠때마다친절하게대해줬던사람들이어딘가쌀쌀맞았다.쓰레기장옆에서보란듯이자기들끼리귓속말을주고받았다._269쪽

사고가나고나서밤에깨지않고깊이잠든날이하루도없다.몸무게도10킬로그램가까이빠졌다.오늘아침에거울에비친내얼굴을보고깜짝놀랐다.흰머리가늘고창백하게야윈얼굴은윤기를찾아볼수없었다.이게내얼굴이라고깨닫기까지시간이걸릴정도였다.
“괜찮아.내가항상옆에있잖아.”
안쪽방에서진료를마친노부부가로비로돌아왔다.“걱정할것없대도,참.”
“여보,고마워요.”
남편이표정이어두운아내의팔을꽉잡고부축했다.내가아플때마다어깨를빌려주던그사람은이제없다._281~282쪽

이번사고와관련해서한말씀드리자면,열차를운전했던남편분께는아무런잘못이없습니다.물론사모님이책임지실일도없습니다.(중략)피해자설명회날,제가본당신은제옆에주저앉아있던며느리와다름없는제아이의약혼녀와같은눈을하고있었습니다.당신도이번사고로사랑하는남편을잃은사람입니다.제가본당신눈동자에는울다지친사람의눈에만보이는애수가서려있었습니다._292쪽

열차의흔들림이조금씩잦아들었다.회전하던바퀴가‘니시유이가하마역’이라쓰인표지판앞에딱맞게멈춰섰다.
나는그자리에가만히서있었다.손잡이를잡았던손을떼고길게숨을들이쉬었다.후유,하고숨을내쉬며가슴을쓸어내리던찰나,찰카닥소리와함께기관실문이열렸다.안에서남편이나왔다.
당황한나를보며남편이부드럽게말했다.
“내려.”
무슨뜻인지어리둥절했다.
“내려.부탁할게.”
“….”
“미안해.미사코.정말미안하지만…살아있어줘.”
남편의목소리가떨렸다.그러더니내릴기미가보이지않는나를매섭게노려보았다.남편의날카로운시선에나는엉겁결에열차에서내리고말았다._316~31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