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서

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서

$15.00
Description
타인을 견디고 싶지 않은 동시에 누군가의 온기가 간절한 때가 있다. 어수선한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어 택한 혼자만의 시간에도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기도 한다. 이 상반된 마음의 정체는 무엇일까? 스스로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분명 내 것인 감정. 설명할 수 없어도 명백히 존재하는 정체불명의 마음.
스크린과 필름 위에 표정을 드러내는 배우로, 활자와 문장 안에 생각을 담아내는 에세이스트로 활동하면서 삶의 틈새에 숨은 모호한 감정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장마음 작가가 세 번째 에세이 《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서》를 세상에 내어놓았다.
불안이나 우울로 치부되기 쉬운 마음의 형체를 끝까지 들여다보며 청춘의 어느 지점을 통과하는 장마음 작가의 문장을 따라 우리가 지나쳤을 혹은 지나갈 일상의 낯익은 길을 걸어가보자. 가끔은 일부러 길을 잃어도 좋겠다. 어느 방향으로 향하든 그 여정의 끝에는 삶의 가능성을 거듭 질문하고 발견해내려는 작가만의 다정한 위로가 이미 당도해 있다.
저자

장마음

연기를하고글을씁니다.《나의마음에게》,《살아가려면뭐라도사랑해야겠습니다》를썼습니다.쉽게외로워하는덕분에사람과사랑이쉴틈없이소중해져서다행입니다.

instagram@maeum_jang/@maeum_writing

목차

prologue충만한‘혼자’와즐거운‘같이’의순간들

part1바닥으로떨어진마음은
캐치볼
재회
운다
바닥으로떨어진마음은
트라우마
가슴뛰는일
나가지않아도씻어야해
들통날거짓말을해야만한다
거슬리는것들
사라지고싶다는
장마우울증
금붕어
숨바꼭질
수식어를뗀나
아무도가르쳐준적이없다
좋아하는것들을일부러
크리스마스와산타클로스
차라리네가좀쓰는사람이었다면
스쳐간이들이남겨놓은것들

part2어떤순간들은담지못해아프다
잃기싫어갖지않으려
구질구질하게붙잡아둔것들
불확실한미래가두려워요
망가진삶을살고있는것같던날
잘못온택배
어중간함
고장나기전에쉬어야한다
강불에볶지말아야하는것은
눈치를왜그렇게많이봐
냄새가배다
두달된조카를키우며
하늘을타고오르는꽃
어떤순간들은담지못해아팠다
여름의마지막을알리는비
말실수는늘있다
정의할수없는감정
잘지내?
내비게이션
주머니속세잎클로버
비추어보다
행복의기준이외부에있으면불안해져요
그제야봄이었음을
나쁜기억후엔바로자면안돼
건배와악수
구멍
주관적인객관

part3외롭고싶은사람이어디있어
카드게임
감정노동
술에취했던날
나쁜사람과소문
퍼즐의모양
꿈속에서는울지말자
고장난시계
말의향기
다마신커피
소나기
인터뷰
아는것이없어서잊히지않았다
번거로움이번거롭지않을때
추억몇페이지
무심함
너를미워하려애쓰고있다
기대하지않는관계
외롭고싶은사람이어디있어
사진은티가난다
겨울온기
집을다시짓는일
잘자
연고없는것들까지사랑했다는것은
타임캡슐
1주년영화

part4일부러길을잃기도했다
일부러길을잃기도했다
아침명상
양극의세상속에서
청춘이지뭐
여름날의마실
나이를먹는다는것
다정한섬세함
행복한시간이무서워서
프로필음악
떠나지마세요
가을을맡기위해
일단자자
마카롱을믿어보아요
계절나기
봄의화사함에속하고싶어
여름,이었다
가을은너무타기쉬워
다들겨울을나는법이하나씩있더라
핸드폰용량을정리하며
달을보면서

epilogue멈추고돌아가다보면어느덧

출판사 서평

혼자있는건싫은데혼자있고싶어…
“그러니까우리,조금멀리서같이있자”

일렁이는감정의파도를유연히타고넘기위해
이름없는마음을가만히들여다보던나날들

홀가분한고독은반갑지만홀로남겨진듯한외로움은싫을때집어들고어느페이지나열어문장을읽고이미지를담아저자의감성에서나와꼭맞는조각을찾아낼수있는장마음의세번째에세이《혼자이고싶지만외로운건싫어서》가출간되었다.전작《나의마음에게》와《살아가려면뭐라도사랑해야겠습니다》에서관계에좀더비중을두고선보인문장들이이번신간에서는더욱섬세한시선과산뜻한표현으로독자들과만난다.
자신만의독특한감각으로세상에조금씩발을들이려는젊은작가장마음은우리가무심히스쳐지나가는모든것들을새로운필터로,특별한뷰파인더로들여다본다.그래서그에게세상은기록의대상이자기억의재료다.애정을주고받았던장소,사람,계절,물건등에어린마음들을섬세하게어루만지며크고밝은빛에가려희미하게반짝이는것,잘보이지않을만큼어둠속에서짧게빛나는것,그찰나의순간을작가는놓치지않고붙잡아자기의언어로가공해낸다.그리고그과정에서살아가는일을사랑할수있는자신만의법칙을만들고그또한끊임없이수정해가는유연함도잃지않는다.그렇게문장마다새겨진장마음작가만이지닌단단한힘이독자에게도고스란히전달된다.
삶의빛나는구석구석과그빛으로생긴음영까지,겉멋들지않고진지하게주변을관찰하고자신의내면을들여다보는이에세이가세상을향해이유없는서운함과서러움이생겨날때그마음을달래줄수있었으면한다.
사람과의관계를싫어하면서도그만큼사람을사랑합니다.우리는우습게도사람에게상처받고그상처를다시금사람에게치료받습니다.사람에게질려떠나놓고서기어코다시돌아오는곳도사람입니다.이책에는차라리혼자가나을것같았던,불안정하거나나에게상처를낸관계들때문에스스로를세상으로부터고립시키던시간과그안에서또혼자하루를나름대로잘보내던날들,또고독이버거워미쳐버릴것같던순간,그괴로움을이기지못하고사람에게돌아와다시세상을살아가려애쓴노력의과정이담겨있습니다._프롤로그중에서

“마음을다스리고길들이는일이이다지도어려운줄몰랐습니다.”
흘러가는계절,스쳐가는시절에생겨났다사라지는마음들

이십대초반의작가가세상을마주하는일은때로는경이롭지만대부분벅차다.세상은변하는속도가너무빨라간신히쫓아가야한다.자주가던카페는어느날문을닫고,전에먹던음식은그맛이나지않는다.열정적으로매달렸던일이어느순간시들해진다.친구들은모두각자의모습으로울다가다시일어나세상으로나간다.바닥으로떨어진마음을줍는일에진을빼는하루였다가누군가가카카오톡프로필에올려둔노래한곡에위안을얻기도한다.어느날마음은한없이좁아져무엇도들어올여유가없을것같지만다음날이면누구라도사랑할수있을것처럼너른공간이만들어진다.이러한양가적이고알듯말듯한마음의모양들모두가‘나’라는사실을작가는간접적인화법으로독자에게건넨다.

“어떤불안과외로움은사실너무사랑한다는말이었다”
나로충분한시간들이쌓여만들어지는세계

“쉽게외로워하는덕분에소중한것이많다”는작가는살아가는일은결국커다란모순이라는사실을발견해낸다.불안과외로움은누군가가그립다는말이며,삶이란아쉬움이점점이이어져만들어지는일이아닐까하는질문에딱떨어지는정답을찾기보다어떤선택을하든자신의선택을믿는것이중요하다는결론에다다른다.상처받을것을알면서도사랑하기를선택하는것,그상처가두려워잠시뒤로물러서서혼자남기를선택하는것,이모두가그저삶의일부이며그러다보면결국혼자여도함께여도우리는언제든평온한마음으로삶을사랑할수있을거라는깨달음을얻는다.그렇게자기자신으로충분한시간이차곡차곡쌓이다보면나를둘러싼주변이한뼘씩넓어져어느덧더크고깊은세계를마주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