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물 열전 3 (AI의 안전망을 구축하는 사람들)

AI 인물 열전 3 (AI의 안전망을 구축하는 사람들)

$15.00
Description
AI의 폭주 앞에 선 열두 명의 파수꾼
인간을 멸망시키지 않을 AI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결국 AI도 자본과 권력의 손에서만 움직이게 될까?
2026년 9월, 앤트로픽을 떠난 한 연구원이 무거운 경고를 던졌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우리의 목숨을 걸고 도박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10년 안에 AI가 인류를 멸망시킬 확률이 10퍼센트가 넘는다고 말했다. 며칠 뒤 앤트로픽의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안전 연구와 외부 검증이 따라올 수 있도록 프런티어 모델 개발의 속도를 조절하자고 제안했다. 샘 올트먼과 일론 머스크,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도 그 방향에 공감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중국과의 경쟁을 이유로 정부 차원의 제동에는 선을 그었다. 이제 질문은 더욱 선명해졌다. 누가, 언제, 어떤 기준으로 브레이크를 밟을 것인가.

『AI 인물 열전』 3권 〈AI의 안전망을 구축하는 사람들〉은 바로 이 질문 앞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다. 1권이 AI의 토대를 놓은 연구자들을, 2권이 AI를 거대한 시장으로 키워낸 기업가들을 다뤘다면, 3권은 그 거대한 엔진 옆자리에서 브레이크를 찾고 손잡이를 움켜쥔 채 경고음을 울리는 열두 사람을 다룬다.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 얀 라이케(Jan Leike), 스튜어트 러셀(Stuart Russell), 엘리에저 유드코스키(Eliezer Yudkowsky), 닉 보스트롬(Nick Bostrom), 맥스 테그마크(Max Tegmark), 게리 마커스(Gary Marcus), 팀닛 게브루(Timnit Gebru), 리나 칸(Lina Khan),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Margrethe Vestager), 헤나 비르쿠넨(Henna Virkkunen). 모두가 AI의 가능성에 열광할 때 이들은 그 화려함 뒤에 숨은 위험의 실체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AI 인물 열전』 3권은 이전 1, 2권과 달리 1부와 2부로 구성되었다. 1부는 안에서 브레이크를 잡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기술을 가장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다가 그 위력에 두려움을 느낀 연구자와 사상가를 다뤘다.
오픈AI를 떠나 안전을 핵심 사명으로 내건 앤트로픽을 세운 다리오 아모데이, 오픈AI에서 샘 올트먼과 대립하고 나와 안전한 초지능을 개발하고 있는 일리야 수츠케버, 실리콘밸리의 숨은 정신적 지주로 인류의 파멸을 막고 이익을 대변할 ‘우호적 인공지능’을 설계하려 했으나 현재는 거대한 인공 신경망으로 돌아가는 AI의 위험을 가장 앞서서 경고하는 엘리에저 유드코스키, 미래의 AI 안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현실 세계의 유색인종과 여성, 그리고 제3세계 노동자들이 AI로 착취당하는 것은 비껴가는 실리콘밸리의 엘리트들을 강하게 비판한 팀닛 게브루 등 1부의 9명은 미래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다양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AI 안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부는 AI 안전을 위해 직접 법안을 만들고 집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규칙이 너무 느슨하면 시장은 소수의 손에 넘어간다. 반대로 너무 촘촘하면 이제 막 시작한 기업들이 주저앉을 수 있다. 차세대 지능 기술까지 독차지하려는 빅테크들의 독점 시도를 가장 앞서서 경고하는 리나 칸, 인류 역사상 최초로 AI를 포괄적으로 규제하는 ‘유럽연합 인공지능법’을 직접 설계한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현재 유럽의 디지털 정책을 이끌고 있는 헤나 비르쿠넨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의 AI 안전 정책을 돌아볼 수 있다.

AI로 인한 지능 폭주의 시대에 인간이라는 종(種)의 주권을 지키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안전한 AI는 과연 가능할까? 이 책은 그 물음에 대한 정답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문명의 갈림길에서 스스로 파수꾼을 자처한 사람들의 선택과 갈등, 신념과 모순을 따라가며 독자가 직접 판단할 수 있는 재료를 건넨다. 기술 용어를 몰라도 읽어나갈 수 있도록 인물의 삶과 결정적 장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AI의 안전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고민하는 독자라면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저자

김경달

미디어와 비즈니스, AI를 다루는 구독 기반 경제미디어 더코어(The Core)의 대표이자 스타트업 블루닷AI(BlueDot AI)의 공동 창립자다.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에서 전략기획 및 동영상 서비스 업무를 담당했다. 고려대 미디어대학원에서 ‘AI와 저널리즘’을 강의하는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며, KBS 이사를 역임하고 현재 한겨레신문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 〈유튜브 트렌드〉와 〈디지털 미디어 인사이트〉 등 6권을 단독 혹은 공동으로 출간했다.

목차

프롤로그
브레이크를 연구하는 사람들

1부. 안에서 브레이크를 잡는 사람들

Chapter 1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 AI 헌법을 쓴 물리학자, 안전을 판매하다

Chapter 2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
- AI가 인류를 사랑하게 만들어야 한다

Chapter 3 얀 라이케(Jan Leike)
- 가장 안쪽에서 울린 경보

Chapter 4 스튜어트 러셀(Stuart Russell)
- 정렬의 학술적 원단을 짠, 가장 오래된 경고자

Chapter 5 엘리에저 유드코스키(Eliezer Yudkowsky)
- 극단적 파멸론의 선지자

Chapter 6 닉 보스트롬(Nick Bostrom)
- 두려움을 발명한 철학자, 이제 낙원을 꿈꾸다

Chapter 7 맥스 테그마크(Max Tegmark)
- 우주를 계산하던 물리학자, 경보 시스템을 만들다

Chapter 8 게리 마커스(Gary Marcus)
- “지금의 LLM은 결코 AGI로 가지 않는다”고 외친 내부 이단아

Chapter 9 팀닛 게브루(Timnit Gebru)
- “누구를 위한 안전인가?” 인종·데이터·제국의 축을 가져와 AI의 정의를 다시 쓴 사람

2부. 밖에서 규칙을 세우는 사람들

Chapter 10 리나 칸(Lina Khan)
- 법학 노트 한 편이 쏘아 올린 혁명

Chapter 11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Margrethe Vestager)
- 시골 목사의 딸, 빅테크 심판관이 되다

Chapter 12 헤나 비르쿠넨(Henna Virkkunen)
- ‘속도’와 ‘안전’을 같은 손에 쥔 현직 유럽연합 집행위원

에필로그
경보음이 울리는 동안에도, 내일의 경주는 시작된다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엔진을 만든 사람만큼 브레이크를 설계하는 사람이 중요하다”
AI를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AI를 가장 잘 만든다는 역설

지금 실리콘밸리에서는 역사상 가장 막대한 자본과 최첨단 컴퓨팅 파워가 한 방향으로 쏟아져 들어가고 있다. 목표는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AGI(인공일반지능), 혹은 초지능의 탄생이다. 2권의 주인공들이 이 거대한 엔진에 연료를 붓고 가속페달을 밟은 사람들이었다면, 3권의 주인공들은 도로 끝에 낭떠러지가 있다고 손을 들어 가리키는 사람들이다. 기술이 빛의 속도로 달릴 때 브레이크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시대의 걸림돌처럼 보이기 쉽다. 그러나 저자는 말한다. 엔진을 만든 사람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한 이들은 브레이크의 구조를 이해하고 제동장치를 설계하는 사람들이라고.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파수꾼들이 결코 완벽한 성자로 그려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아모데이는 AI 개발이 매우 나쁜 비극으로 끝날 확률을 25%로 보면서도 더 강력한 모델을 계속 만든다. 우리가 멈춰도 누군가는 만들 것이니 차라리 책임감 있게 앞서 만드는 편이 낫다는 논리다. 그는 AI 스스로 원칙에 비추어 답변을 고치도록 하는 ‘헌법적 AI’를 내놓았고, 2026년 2월에는 AI의 안전장치를 없애고 대규모 국내 감시 등에 쓰게 해달라는 미국 정부의 요구를 거절하며 백악관과 정면으로 부딪쳤다. 그리고 2026년 9월에는 AI에 대한 통제 실패 위험이 커져 자체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자신의 X에 쓰기도 했다. 그의 제안에 오픈AI의 샘 올트먼과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일론 머스크 등이 공감하며 함께 속도 조절을 하자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선두 기업들이 후발 주자의 추격을 막기 위해 규제를 선점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전략이라는 지적도 있는 상황이다. AI를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역설적으로 AI를 가장 잘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사실. 이것이 이 시대가 품은 가장 준엄한 역설이다.
같은 ‘안전’을 말하면서도 이들의 목소리는 서로 크게 어긋난다. 엘리에저 유드코스키는 속도를 늦추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며, 필요하다면 물리적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데이터 센터를 멈춰 세워야 한다는 극단적 경고를 던졌다. 스튜어트 러셀은 70년간 AI 학계가 따라온 ‘표준 모델’ 자체에 근본적 결함이 있다고 지적하며 지능의 정의를 새로 쓰자고 제안한다. 맥스 테그마크는 ‘거대한 AI 실험을 잠시 멈추자’는 공개서한으로 세계적인 서명을 이끌어냈고, 빅테크 기업들의 안전 성적표인 〈AI 안전 지수(AI Safety Index)〉를 만들었다.
닉 보스트롬은 〈슈퍼인텔리전스(Superintelligence)〉로 초지능의 위험을 처음 체계화했지만, 이제는 “AI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버린다면 인간의 삶에는 어떤 의미가 남는가?”라는 새로운 질문으로 나아간다. 반면 게리 마커스는 지금의 LLM이 정교한 ‘통계적 흉내 내기 기계’일 뿐이라며 과장된 기대를 걷어내고, 팀닛 게브루는 먼 미래의 가상적 종말보다 지금 현실에서 벌어지는 데이터 편향과 노동 착취를 먼저 보라고 요구한다.

더 나아가 『AI 인물 열전』 3권은 AI 안전 위험이 연구실 밖으로 나왔을 때 법과 제도로 그 속도를 조절하려는 사람을 보여준다. 미국 반독점법의 오랜 틀을 흔들고, 구글에 82억 유로가 넘는 벌금을 부과하며 세계 최초의 포괄적 AI 규제법인 유럽연합 인공지능법의 실제 집행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AI라는 기술을 어떻게 다루고 풀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이들이 세운 안전 울타리는 아직 낮고 군데군데 비어 있다. 그러나 울타리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그전까지는 없었던 일이라는 것. 그래서 의미가 크다는 것을 이 책은 알려주고 있다.

저자 김경달은 신문 기자와 인터넷 포털의 전략기획을 거쳐 경제미디어 더코어(The Core)를 이끌어 온 전문가다. 그는 열두 인물의 논문과 인터뷰, 성명과 기고문을 촘촘히 엮으면서도 2026년 가을까지 이어진 최신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보다 어긋나는 목소리들을 한자리에 놓고, 독자가 스스로 판단하도록 돕는다는 시리즈의 원칙도 그대로 이어간다.
브레이크는 차를 완전히 세우기 위해서만 필요한 장치가 아니다. 굴곡진 도로에서도 차를 안정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