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높이뛰기 : 신지영 교수의 언어 감수성 향상 프로젝트

언어의 높이뛰기 : 신지영 교수의 언어 감수성 향상 프로젝트

$14.04
저자

신지영

언어의세계를탐험하며발견한흥미진진한이야기들을많은사람들과나누는것을좋아하는언어탐험가다.언어탐험가신지영의베이스캠프는고려대학교다.이대학의국어국문학과교수로재직하면서빛나는학생들에게언어의세계를탐험하는즐거움을가르치고있다.고등학교국어시간에한글의창제원리를배운후,국어학자가되겠다며고려대학교국어국문학과에진학하여공부를이어간다.하지만박사과정수료즈음,돌연...

목차

책을펴내며.높이뛰기를위한도움닫기
프롤로그.당신의언어감수성을위하여

첫번째강의.왜반말하세요?_나이가권력인우리
작가는당연히어른일까?│아이는어른에게반말을하면안될까?│나이가궁금한우리│권력관계가드러나는질문,“몇살이세요?”│나이를묻는진짜이유│나이가권력이되는사회,그사회를만든언어│‘선량한’연령차별주의자를만드는높임법│바뀌어온언어,바꾸어갈언어│말로각인되는사람의서열│사람위에사람있고사람밑에사람있다?
#깊이보기높임법을없앤다면어떤말로통일할까?
#깊이보기세는나이를포기할수없는이유
#깊이보기족보파괴자‘빠른년생’의탄생배경
#깊이보기한국어높임법의작동원리

두번째강의.‘민낯’이불편한이유_곱씹을수록불편해지는단어들
어느날갑자기│민낯이왜나쁘지?│화장은왜나쁘지?│부정적인시선이향하는곳│‘민낯’과‘화장’에담긴주류의관점│‘프로불편러’라는이름표│배운대로말할뿐이라고?│그럼도대체어떤말을쓰라는거야!
#깊이보기‘민낯’은언제부터사용된말일까?

세번째강의.‘아메리카노’가‘나오시’는나라에서_공손성이문법성을이길때
어디를가나들리는이상한말들│어색한말이널리쓰이는이유│어디가어떻게이상한걸까?│똑똑하면손님을잃어요!│나의명령이아니라당신의의지입니다│공손성의요구뒤에숨은일상의갑질
#깊이보기“연구실에계실까요?”

네번째강의.‘여사’의변모_우리사회는여성을어떻게불러왔나?
2017년<한겨레>의‘씨’논란│사실은1999년부터:‘이희호씨’인가‘이희호여사’인가│2007년에또다시:‘권양숙씨’논란│‘씨’논란에서짚어보아야할두가지│호칭어와지칭어의차이│‘여사’의과거│‘여사’의현재│언론의‘여사’판별방식│‘씨’냐‘여사’냐가아니라왜‘여사’냐의문제

다섯번째강의.너를너라고부를수없음에_타인의신상정보가절박한이유
‘당신’은‘너’의높임말이아닌가요?│싸움을부르는‘당신’│존중의‘당신’│안되는‘당신’과되는‘당신’의차이│공손성에따른이인칭대명사의구분│이제는답할수있다!│그럼뭐라고부르죠?│호칭어가필요한이유│우선성별과연령부터│직함을알고있다면│호칭어의메뉴판
#깊이보기DirectorBong,oppa,maknae!
#깊이보기제가왜당신의언니인가요?

여섯번째강의.가족호칭에숨은불편한진실_왜부르면부를수록멀게느껴질까?
아주오래된미래│그많던‘윤형연’은어디에있을까?│‘저는당신의자녀입니다’대‘저는당신의자녀가아닙니다’│너는이제‘신생아’란다│우리집서열최하위는누구?│가족서열과나이서열의역전│가족호칭어에주목해야하는이유│가족호칭어는왜달라지지않을까?│불편하다는당신에게│추구하는가치가담긴언어를위해

일곱번째강의.‘외국인’은누구인가?_언어로준비하는대한민국의미래
외국인의페르소나│내국인만보세요│공급자중심의분류기준│사용자중심의분류기준│‘외국인’의사전적의미│‘외국인주민’은누구일까?│내가왜외국인주민일까?│다그들을위한거예요!│다문화·다인종국가가코앞에│우리의현실은?│다양한사람들이함께살아갈대한민국

여덟번째강의.‘당선인’이되고싶은‘당선자’_언론,누구의목소리를대변하는가?
당선인이되어가는당선자│이명박대통령직인수위원회:‘당선인이라고불러주오’│헌법재판소:‘당선자라고써주오’│언론,누구의요청을수용했을까?│14년간의혼란,그리고당선인선택의배경│‘유권자’가뽑았는데‘당선자’가싫다니!│진짜바꿔야할것은한자의새김│언론의언어를살피다

아홉번째강의.코로나19시대의언어풍경_정치와권력이드러나는언어
비일상의일상화│첫번째풍경:감염병의이름에얽힌치열했지만허무한줄다리기│정치적인,너무나정치적인│짚어야할두가지│명칭이주는‘틀짜기’의효과│두번째풍경:비말과침방울이던지는질문│비말은침방울이될수있을까?│그런데왜비말은침방울이되어야하는가?│언어가주는권력:누구의언어인가?

열번째강의.‘‘언택트’와‘빠던’이던지는질문-언어를대하는우리의태도
앵커의입에서나온조금은낯선단어│‘새말’에대한두가지반응│‘다듬어써야할말’대‘사라져야할말’│‘새말’은어떻게만들어지는가?│저속하다는평가를받는이유│‘드라이브스루진료’는왜‘차타고진료’가될수없을까?│당신의잘못이아니다│언어의우열이아니라언어사용자의우열
#깊이보기언택트의놀라운반전

출판사 서평

“내말은어떻게당신을차별하고있는가?”

사소하지만누군가에게는불편했던말들
익숙한표현너머의진짜세상을보여주는책!

“왜반말하세요?”처음본사람에게무턱대고반말을듣게된다면쏘아주고싶은말이다.한국에서‘나이’는말하는방식을결정짓는중요한요소중하나다.우리는당연하게자신보다나이가어린사람에게는반말을건네고,존댓말을들을것이라기대한다.또자신보다나이가많은상대에게는존댓말을하고,반말을들어도대수롭지않게여긴다.‘높임법’이발달되어있는것이한국어의특징이고,그순기능으로상대를존중하는태도가드러난다고말한다.하지만이는‘높임’에만방점을찍은해석이다.우리말의높임법은‘낮춤’을표현하는기능도갖고있다.말의위계는권력의위계로이어지고,결국이로인해관계의위계가확고해진다는사실을우리가인지하지못하고있을뿐이다.

‘그렇다고아이가어른에게반말을할수는없지않을까?’하는의문이들수있다.하지만신분제를세계관으로가지고있던시절(불과100여년전)에존댓말의여부를결정하는요소가‘신분’이었듯,시대가지향하는가치와상황이바뀌면언어는달라진다.그리고달라져야만한다.지금우리는소위선량한‘연령차별주의자’가되어,나이를기준으로말의서열과사람의우위를판단하는데익숙해졌다.무심코내뱉은말이누군가에게는권위적이고,무례하며배척하는표현이될수있음을스스로점검하고성찰해야한다.‘평등의가치를추구하는세상에서불평등한관계를공고하게만드는말을왜계속써야할까?’라는질문을던질수있어야한다.이런질문을던질때비로소우리의언어의감수성은한차원더높아진다.

《언어의높이뛰기》는이처럼무심코써온말들에숨겨진차별과권위의시선을날카롭게포착해낸책이다.저자신지영교수(고려대학교국문학과)는언어에반영된사회상과그에따른언어사용자의사고변화를연구하고,현시대에맞는언어사용의청사진을제시해온학자다.특히우리가평소습관적으로사용하는일상어들을새롭게재조명해,다양한매체에서‘언어탐험가’라는별칭으로소개되어왔다.신지영교수는이책에서지난20여년동안수많은사람들과나누었던의견들,그를통해발견하고성찰해온내용,사회각분야에서제기되는다양한논쟁과문제를쉽고흥미롭게풀어냈다.책속에등장하는다양한사례를통해더많은사람들이언어에민감해지고감춰진불편한사실들을스스로감지해낼수있게될것이다.

“변화는늘당신의입앞에서멈춰있었다”

이상한높임말부터말속에숨은차별과권위의시선까지
언어의사각지대를뛰어넘는열번의강의

《언어의높이뛰기》는언어감수성향상을위한열번의강의로구성되어있다.가족과친구사이에서,또는사회에서부지불식간에사용하는표현중변화된시대상을담지못하는경우를흥미롭게분석한다.평등의가치를훼손하고,성차별을암시하며,때로는이분법적이데올로기로조장하는사례들을구체적으로제시하며,지금당장생각하고달라질수있는대안부터,우리가앞으로나아가야할방향까지두루살핀다.

‘민낯’은곱씹을수록불편해지는표현이다?
흔히사회문제의숨겨진실체가드러난다는것을비유적으로표현할때우리사회의‘민낯’이드러났다고말한다.또는숨겨진추한실체가드러나는것을권력자들의‘민낯’이드러났다고표현한다.그런데곰곰이생각해보면‘사회의민낯이드러난다’는표현에는우리가지금까지알고있던모습이사실은화장을통해꾸며진것이고,실체가아니었다는것을뜻한다.더불어화장을지우고드러난실체는화장을통해가려졌던것과는달리결함이가득하고추하다는것을의미한다.‘민낯’을바라보는시선도,민낯을가리는‘화장’을바라보는시선도결코긍정적이지않다.그런데조금더나아가생각해보면‘민낯’과‘화장’이라는단어와연상되는성별은주로‘성인여성’임을알게된다.‘민낯’이라는표현은누구의관점이반영되었던표현일까?<두번째강의.민낯이불편한말이된이유>

손님에게공손하기만하면상관없다?
‘아메리카노나오셨습니다’,‘이옷은신상품이세요’,‘진료실로들어오실게요’.카페에서,옷가게에서,병원에서이처럼문법에맞지않은표현들을들어본적이있을것이다.이말을사용하는사람들도,이말을듣는사람들도잘못된표현임을알고있을뿐더러여러매체에서도꾸준히문제점을지적해왔다.그럼에도여전히고쳐지지않고계속해서사용되는이유는무엇일까?언어의감수성을기른다는것은특정한혐오·차별표현을쓰지않는것만을의미하지않는다.말은말을하는사람과말을듣는사람을향한태도도함께품고있다.앞서살펴본말들은문법적으로잘못되었지만공손함을나타내기위해생긴표현들로,모두서비스장면에서사용된다는공통점이있다.문법성을훼손해도좋으니공손하게대접해주길바라며요구한사람은누구였을까?손님이라는우월적지위를은연중에내세우는우리의태도가문제는아니었을까?<세번째강의.아메리카노가나오시는나라에서>

전통이니까따라야만할까?
도련님,아가씨,처제,처남,장인어른,장모님….결혼을통해맺게되는새로운가족관계에서부르고불리는말들이다.이러한가족호칭어는언제만들어졌을까?성(性)에대한차별과불평등이당연시되고여성이결혼하면출가외인이되는시대다.지금은더이상유효하지않은세계관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우리는이말들을계속사용하고있다.언어표현이담고있는관점은우리에게자연히스며들어,우리의생각을부지불식간에지배한다.남녀평등의시대를지향하면서성별비대칭적인관점,가부장적인관점이깃든언어표현을계속사용해도괜찮을까?이제가족호칭어에도‘새로고침’이필요하지않을까?말을바꾸지않으면생각도달라지지않는다.지금은불편하더라도우리가바꿔서다음세대에게는부적절한표현을물려주지말아야옳지않을까?<여섯번째강의.부르면부를수록>

비말,언택트….도대체누구를위한말일까?
코로나19대유행이시작된이후우리일상에는수많은말들이새롭게생겨나사용되고있다.비말,코호트격리,음압병실,에피데믹,팬데믹,드라이브스루등등일일이열거하기힘들정도다.또이말들은익숙하지않을뿐더러어렵다.만약일반인에게정보를전달하고자하는것이목적이라면‘비말’보다‘침방울’이라는표현이더쉽게직관적으로와닿지않을까?‘코호트격리’보다는‘동일집단격리’라는말을사용하는편이훨씬이해하기쉽지않을까?‘코호트’가로마시대의군부대단위의이름이었고,통계학에서동일한특성을공유하는대상집단을의미한다는사실을굳이우리가알아야하나?감염병이유행하고수많은매체에서관련기사를쏟아내는상황에서누군가는새롭게생겨난용어들로소외감을느끼고코로나19를더공포스럽게느꼈을지모른다.전대미문의재난상황속에서왜우리는어려운말들을새롭게학습해야할까?평소자주사용하는일상용어들을사용하면안될까?언어의벽이만들어지지않기위해우리는어떤노력을기울여야할까?<아홉번째강의.코로나19시대의언어풍경>

《언어의높이뛰기》는사소하다고여겼지만사실은그이면에많은문제를안고있는일상의표현을차근차근짚어낸다.저자의예리한문제제기를따라가다보면,우리가의식하지못했던차별적시선이우리안에있다는사실을,그리고우리가얼마나그에둔감한지를깨닫게된다.시대가바뀌면,그시대를바라보는사람들의생각과추구하는가치관도바뀐다.이를담지못하는언어표현들을꼼꼼하게되새기고성찰해야한다.말은결국자신의생각을상대에게표현하는것이다.우리가하는말이우리가지향하는가치를잘담고있는지점검하고,듣는사람에게어떻게들릴지고민하고,또그에맞게사용할때언어의품격이올라간다.올바른말하기표현을고민하는사람들에게이책은언어에대한비판적사고력과감수성을높여줄방향타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