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을 위한 산책 (헤르만 헤세가 걷고 보고 사랑했던 세계의 조각들)

방랑을 위한 산책 (헤르만 헤세가 걷고 보고 사랑했던 세계의 조각들)

$18.50
Description
“세상은 아름답고, 삶은 짧다”
헤르만 헤세, 방랑의 부름에 답하다

★20세기 가장 사랑받는 작가 헤르만 헤세
★헤르만 헤세가 남긴 가장 내밀한 여정
★스위스에서 독일 남부까지 방랑의 기록
스위스에서 독일 남부까지 헤르만 헤세가 노년에 거닌 방랑의 기록을 담았다. 젊은 시절의 헤세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으로 길을 떠났다. 더 나은 곳이 있으리라는 기대, 어딘가에 존재할 낙원을 향한 발걸음이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여행을 거듭할수록 그는 깨닫는다. 모든 방랑과 여행이 사실은 도피에 불과했음을. 그것은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도피도 아니었고, 내면에서 외부로의 영원한 도피도 아니었다. 헤세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로부터, 전쟁과 탐욕이 들끓는 시대로부터의 도피였다. 그는 노년에 이르자 더는 낙원이라는 목적지를 향하지 않고, 내딛는 걸음 그 자체를 깊이 있게 바라보기 시작한다. 『방랑을 위한 산책』은 그의 이러한 내면을 세밀하게 담아낸 기록이다.

이 책은 스위스와 독일의 호수, 산맥과 푸르른 초원이 있는 작은 도시들을 향한 물리적 여정을 그려내는 동시에 시대를 거스르려는 헤세가 고뇌한 영혼의 방랑을 담고 있다. 문명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느꼈던 작가, 전쟁과 기술의 시대를 끝내 사랑할 수 없었던 사람. 그런 헤세가 고독한 여정에서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과 그에 대한 사색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에 담긴 헤세의 문장은 여행지에 관한 안내서가 아니다. ‘나’라는 존재가 외부 세계의 풍경을 마주하며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사유로 흘러가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헤세의 여정을 함께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도 지금 딛고 있는 현실의 세계를 다시금 되돌아볼 수 있는 시선을 가지게 될 것이다.
저자

헤르만헤세

저자:헤르만헤세
1877년독일남부의소도시칼프에서태어났다.독자에게가장사랑받는20세기작가로여기지는헤세는자신을방랑자라여겼다.1901년이탈리아여행을시작으로여러나라를방문한다.다만,여행상품이나안내서의전형적인관광대신알려지지않은소도시를방문하거나풍경을감상하는등독립적인여행을추구했다.

역자:김원형
베를린에서미술사와사회학학사를마치고,현재대학원에서박물관학을공부중이다.

목차


1장방랑자의사색
농가_약속으로가득찬바람이불어오는곳
산길에서_타오르는그리움
마을_오직사랑만을사랑하리
다리_저녁하늘이속삭이는노래
목사관_변덕스럽고무해한방랑자
농장_알프스의속삭임
나무_모든길은집으로향하네
비오는날_호수위로떨어지는불안의물방울
예배당_오직한가지행복,사랑
점심휴식_보내지않을편지
호수,나무,산_호수너머의노래
흐린하늘_고유히흐르는내면의리듬
붉은집_고독한길위에서


2장고요한산의노래
방랑의추억_그때우리는아무것도몰랐다
여름여행Ⅰ_푸른빛의밤속으로사라진것
여름여행Ⅱ_바람이속삭이던날
고트하르트에서_길이허락하는한계속걸어나가리
그라우뷘덴의겨울날들_이마위의다정한손
베르너오버란트의목동오두막앞에서_봄이깨어나는소리
겨울휴가_산의태양,눈,별빛공기
리기산에서의휴식_아름다운날을위한찬미
알프스에서의경험_반세기를넘어들려온시의노래
엥가딘에서의체험_친구들에게보내는편지


3장여행의단상
저멀리푸른곳_방랑자가꿈꾸는낙원
베른에서빈까지_찬란한선물
마울브론회랑의분수_가장조용한고백
도시여행_그저삶을받아들일뿐
여행편지_나를찾아오는꿈들
짐꾸리기_여행이라는오래된방식
한때뷔르츠부르크에서_죽지않는영혼

출판사 서평

진정한삶을찾고자했던방랑자
헤르만헤세의가장사적인노트

헤세는여행지를갈때늘노트와함께했다.걸으며떠오르는생각을적어내려가거나풍경을그려내기도했다.그는길위에서가장깊은내면을마주했고전쟁과삶,고향과사랑에대해끊임없이고뇌한다.『방랑을위한산책』은그길위에서적어내려간이야기이자,헤세가평생에걸쳐고뇌한사유의흔적이다.우리는이책을통해헤세가거닐었던서정적인여행을따라가기도하지만,그의문장을통해그가바라보는시선으로세상을마주할수있다.
1901년이탈리아여행을시작으로헤세는아름다운자연과예술작품등을접하며사유의지평을넓혔다.그는아름다운마을과고요한호숫가,초원을거닐며풍경을바라보았고,그안에서자신을바라보았다.길위에서어린시절의기억에젖어들기도하고,이름모를사람에게뜨거운마음을품기도한다.그리고그순간,가령한여인을사랑할동안만큼은온전히열여덟어린소년의마음이되기도한다.그리고그사랑은한대상에만국한되지않고길가의꽃,햇살의반짝임,드넓은초원으로이어진다.그는사람과풍경,세계와자기자신을관찰했고동시에한줄기의햇살에서도사색을멈추지않았다.그렇기이책은헤세의시선으로바라본풍경의기록이며동시에존재의기록이다.

이토록소란스러운시대,
사유의속도를되찾을한권의여정

요즘처럼속도를요구하고방향과목적을끊임없이확인하며살아야하는시대에‘목적없는방랑’은어쩌면가장용기있는선택일것이다.우리보다더오래전의시간을거닐었던헤세가그길위에서발견한것은무엇일까.책의페이지를펼쳐따라가다보면우리는헤세가치열하게고뇌했던흔적과사랑,그리움을만나게되리라.
유명한여행지대신자신의발걸음이이끄는대로목적지를정했던방랑가이자,전쟁이라는현실앞에서도휴머니즘을지향했던작가헤르만헤세.그는평생자신을탐구하는여정속에살았다.그에게여행은내면의목소리를따라자신을찾아가는순례와같았고,영혼의안식처를찾아가는과정이었다.무언가를좇고이루기를갈망하는것이아니라,있는그대로를살아내려는마음은오늘을살아가는우리에게가장필요한태도이기도하다.
지금이순간,‘어디에도닿지않아도괜찮다’는위로가필요하다면,목적지보다여정을사랑하는법을배우고싶다면『방랑을위한산책』은그시작이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