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9791191061048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12.00
Description
차인표 작가가 전하는 감동의 휴먼 드라마
자신을 대변할 수 없었던 이들을 위한 헌사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고국을 떠나 70년 만에 필리핀의 한 작은 섬에서 발견된 쑤니 할머니의 젊은 시절을 담은 이야기이다. 작가는 우리나라가 일본에 주권을 빼앗긴 채 가난하고 핍박받던 시절을 맨몸으로 버텨 낸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 아버지의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남기고자 집필을 시작했다. A4 용지 스무 장 분량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10년의 집필 기간 동안 데이터 유실로 의지가 꺾이기도 하고 모든 것을 원점에서 복기하기를 반복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후, 더욱 진정성과 사실에 근거한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소설로 완성되었다.

소설의 배경은 1930년대 백두산 기슭의 호랑이 마을. 엄마와 동생을 해친 호랑이 백호를 잡아 복수하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호랑이 마을로 찾아온 호랑이 사냥꾼 용이와 촌장 댁 손녀 순이 그리고 미술학도 출신의 일본군 장교 가즈오가 등장한다. 그저 평범한 행복을 누리며 살고 싶었던 그 시대의 순수한 젊은이들이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마주한 절망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믿음과 사랑, 헌신적 선택으로 격정의 한때를 관통해 나간다. 작가는 ‘사랑과 용서, 화해’라는 주제 의식을 진중하고 따스한 시선으로 풀어내면서도 세 주인공을 중심으로 속도감 있고 밀도 있게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또한, 치밀한 세부 장면 구성과 고증을 거친 백두산 마을의 수려한 풍경 묘사는 읽는 내내 머릿속에 한 편의 영화가 떠오를 정도로 생동감 넘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문학적 성취를 보여 준다.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평온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당신이 그 시대에 살았다면 어땠을까……”
“지금의 우리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무언의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이제,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민족사의 상처를 간직한 이들을 보듬는 차인표 작가의 특별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저자

차인표

소설가이자독서광그리고29년차배우.1994년<사랑을그대품안에>로일약스타덤에오른차인표.극중상대배우였던신애라와의결혼으로더욱큰플래쉬를받았던그도이제는중견연기자라는말이어색하지않을정도로드라마,CF,최근인터넷방송국의PD까지왕성한활동을보여왔다.

또한그는다양한기부활동을비롯세계의어려운아이들을돕는NGO단체‘컴패션’의자원봉사자로사회구호에도열정...

목차

1.1931년가을,백두산
-호랑이마을의전설
-호랑이사냥꾼과순이
-황포수의계획
-가즈오의첫번째편지
-용이와순이의마음
-훌쩍이의꿈
-오세요종이울리면
-눈덮인억새밭사이로
-가즈오의네번째편지

2.두번째이별
-순이의기도
-육발이의최후
-엄마별을찾아서
-가즈오의아홉번째편지
-목각인형
-들꽃밭의약속
-돌아오지않는아이들

3.조선인여자인력동원명령서
-가즈오의예순여덟번째편지
-7년후
-불길한소식
-호랑이마을인구조사
-가즈오의예순아홉번째편지
-폭풍우치는밤
-단한명의처녀
-슬픔에젖은가즈오
-다케모노중좌의일장연설
-끌려가는순이

4.용이의전쟁
-복수의맹세
-가즈오의일흔번째편지
-결심한가즈오
-작별인사
-결전의밤
-일본군진지한가운데로
-구출
-수색
-7년만의만남
-일본군의용이사냥
-용서하는법

5.백두산의안개속으로
-가즈오의작전지시
-붉은소나무숲속은신처
-탕!탕!탕!
-꼭돌아올게
-안개에휩싸인백두산

작가의말

추천의글

출판사 서평

생명존중과선한인간본성에의성찰,용서에관한아름다운서사

창작의계기가된훈할머니이야기
1997년어느날,작가는위안부로끌려간지55년만에고국에돌아와가족들과재회하는훈할머니소식을TV뉴스로접하고,연민과분노,서운함이가슴을꽉채우는느낌을받았다.만약훈할머니가일본군에게끌려가지않았다면어떤삶을살았을까?평범한일상의행복을누리며부모님과이웃에게사랑받으며살았을것이다.좋은사람을만나결혼하고자녀를낳아엄마가되는행복도누렸을것이다.그런데훈할머니는비극적역사의소용돌이에휘말려억지와무력에의해희생당하는삶을살고모국어마저거의잃어버린채인생의끝자락이되어서야고향으로돌아오게되었다.작가는이러한훈할머니이야기와일제강점기에어렵사리삶을이어간이들이선택할수없었던인생의비극과아이러니에크게공명하며,다시는이러한아픔과불행이되풀이되지않았으면하는마음에집필을시작했다.

생명존중과따스한연대의식을구현한이야기와매력적인인물들
청소년들이교과서로만접하던일제강점기위안부강제동원의부당함을가슴으로절절히느낄수있는,서정성이물씬느껴지는이야기이다.따뜻한인간본성과연대의식을깨닫게해준다._「추천의글」중에서강현구(경문고국어교사)

“호랑이들은우리가마을을만들고정착하기훨씬오래전부터이산에서살고있었네.누가주인이고,누가객인지생각해보게나.사람에게해가된다고,혹은조금불편하다고,혹은조금이득이생긴다고닥치는대로잡아죽이면세상이어찌되겠는가?설령그것이사람이아니라짐승일지라도말일세.세상은더불어사는곳이네.짐승과더불어살지못하는사람은사람과도더불어살수없는법이야.”_본문「호랑이마을의전설」중에서

“세상에,새끼도육발이라니.그럼그새끼호랑이는어떻게됐어?”
“아버지가새끼도어미처럼난폭한호랑이로자랄거라면서죽이라고하셨어.”
(...)이번에는순이가침묵합니다.
“죽였다고거짓말했어.나더러죽이라고하셨는데새끼호랑이의눈을보니도저히그럴수없어서아버지몰래보내줬어.”
순이가안도의숨을내쉽니다.새끼호랑이를죽이지않은용이가고맙습니다._본문「육발이의최후」중에서

“이거살아있습니다!벼이삭이아직꺾이지는않았어요.진흙이묻어서그렇지,다살아있는거예요.”
사람들이하나둘논으로뛰어듭니다.(...)호랑이마을사람들과일본군병사들이함께어우러져일을합니다.(...)저들은해낼것입니다.합심해서송장처럼쓰러졌던벼를모두일으켜세울것입니다.(...)다시살아난벼이삭은더많은쌀알갱이를품어키워낼것입니다.그쌀알갱이들은따뜻한밥한그릇이되어지치고배고픈누군가의생명을지탱해줄것입니다.그렇게모두들다시살아날것입니다.아무리작은생명일지라도,살아있는하나의생명은또다른생명을살리는단초가되니까요.생명이란일회성이아닌연속성을가진,‘살아있음’그자체라는것을새끼제비는잘알고있는듯합니다._본문「단한명의처녀」중에서

어머니,돌아갈곳이없다면보이지않는길로가겠습니다.만약제계획이성공한다면저는내조국의헛된욕망때문에희생된수백만명의생명중최소한한생명에게라도사죄할수있을것같습니다.어머니께서쳐내지않고살려주신그마른나뭇가지에복숭아가수없이많이열렸듯,제가살리는그한생명으로부터우리일본이해친것만큼새생명이다시태어나기를바랍니다._본문「가즈오의편지」중에서

이책에흐르는기조는크게‘생명존중’과‘용서’로집약될수있다.책에나오는백두산호랑이마을사람들의자연과동물에대한깊은공감과존중,육발이의새끼를몰래살려준용이,버려진아기샘물이를키우면서할아버지를보살피는순이,일본군장교가즈오의편지내용과그의행동등을보면따뜻한인간본성과연대의식이무엇인지깨닫게해준다.작가의올곧고선한마음이각인물들에투영돼있는모습으로,타인을이해하고깊이공감하는능력과이를구체적이고생생한인물로구현해내는표현력의진수를동시에느낄수있다.이인물들을통해작가가꿈꾸는세상(선한마음을가진사람들이서로의지하며토닥거리며희망을잃지않고살아가는세상)이어떠한모습인지가늠해볼수있다.또한,이책에는짐승이든사람이든절대적인악이존재하지않는특징이있다.모두그렇게된저마다의사정과이유가있음을보여주어따스한연민의식을불러일으킨다.

세상에서가장따뜻한‘엄마’라는별의의미,엄마별을찾는고단한삶의여정
“용이야,저기저노란별보이니?난저별을엄마별이라고불러.엄마가거기에살거든.”
“어느별?”
“저기,칠성별이랑북극별사이에서희미하게깜빡이는노란별.제일따뜻해보이는별.우리엄마가병으로돌아가시기전에그러셨어.자식보다먼저세상을떠난엄마의영혼은별이되어자신의아이를지켜본다고.사랑하는아이를따뜻한별빛으로돌보아주는거라고.언젠가아이도엄마별로오게되면,다시만난엄마와아이는영원히헤어지지않고함께할거라고.”
“그렇구나.”
“용이야,언젠가우리가어디에있든같은엄마별을바라볼수있다면좋겠다.”_본문「엄마별을찾아서」중에서

순이는어린나이에엄마를병으로잃고,엄마가별이되어자신을별빛으로돌보아준다고믿는다.엄마별은항상아이들을지켜보지만아이들은미움과원망없는청명한마음이어야엄마별을볼수있다.호랑이사냥꾼용이의마음에는엄마와동생을해친백호에대한미움이가득해엄마별을보지못하는데,순이는그런용이가마냥안타깝다.둘은당장은아니더라도언젠가함께따뜻한별,엄마별을보게되길염원한다.

이책에서‘엄마’는매우중요한모티프이다.용이와순이는엄마없이자랐고,순이의평범한소원은엄마로살다가엄마로죽는것이다.엄마에대한결핍이엄마에대한그리움을키우는한편,엄마를구원의다른이름으로여기게된다.일본군장교가즈오의여섯편의편지에서도전체를아우르는변함없는‘모정’을확인할수있다.또한,포악한호랑이육발이조차도새끼에게는없어서는안될한없이자애로운엄마였다.
우리모두에게는생명을부여해준엄마가있다.이책의주요장면마다등장하는새끼제비는높은곳에서호랑이마을에서벌어지는갖가지일들과인물의삶전체를살피는존재로나온다.하지만엄마는이새끼제비보다더높은곳에서아이들을지켜보고보듬어주는,더절대적이고높은차원의사랑과안식,용서이자구원이다.엄마는,엄마별은세상의모든근원적인선과아름다움을응축하고있다.

“용이야,이제그만백호를용서해주면안되겠니?”
용이가다시침묵합니다.소리없이울고있는것입니다.
“난네가백호를용서해주면,엄마별을볼수있게될것같아.”
“모르겠어.용서를어떻게하는건지.상대가빌지도않은용서를어떻게해야하는지모르겠어.”
띄엄띄엄말을잇는용이의얼굴이깊은외로움을머금고있습니다.
“용서는백호가용서를빌기때문에하는게아니라엄마별때문에하는거야.엄마별이너무보고싶으니까.엄마가너무소중하니까.”_본문「용서하는법」중에서

평생백호를쫓던용이의아버지황포수는머나먼시베리아땅에묻히고만다.용이는결국부모모두를죽게한백호에대한복수심에사로잡혀7년의세월이흘러도여전히엄마별을볼수없다.이에순이는용서를어떻게하는지모르겠다는용이에게용서는상대가용서를비니까하는것이아니라먼저용서해야한다고말한다.아마도이용서는백호에대한용서뿐만아니라용이와용이아버지를내쫓기게한마을사람들,불가능하겠지만더나아가서는순이를위안부로끌고간일본군들을용서하는것까지를내포하는것아닐까.
용이는위안부로끌려간순이를기약없이기다리며나무를깎아순이의모습을만들어간직한다.오랜세월이흘러귀국한순이(쑤니할머니)는그나무조각의뒷면에적힌작은글자를발견한다.

따뜻하다,엄마별.

결국용이도훗날엄마별을본것이리라.용서를구하지않은그들을용서한것이리라.
비로소용서가완성되는,이소설의백미이자슬프게빛나는순간이다.동시에긴여운을남긴다.책장을덮으면엄마별이세파에지친모든이들의마음을따스히안아주며다독여주는듯하다.이를두고김민섭작가는“용서가결국모두의삶을진전시킬수있다고말하는저자의선한마음과태도는무엇이우리를인간이게하는지묻는듯하다.무엇보다도스스로조금더좋은사람이되고싶게끔만든다.”고말한다.

총평:결코잊지말아야할,한편의아름다운영화같은소설
『언젠가우리가같은별을바라본다면』은역사적사실에근거하면서도동화적상상력으로가득찬독창적인구성,함께하고싶은선한의지를가진매력적인인물들,백두산을배경으로한자연묘사에대한고증과통찰,밀도감있는스토리텔링을두루갖춘아름다운서사이다.
작가는‘생명의소중함,선과악,삶과죽음,사랑과용서’라는결코어느것하나쉽지않은주제를짜임새있고탄탄하게풀어내,독자로하여금이야기에단숨에빨려들어갈수밖에없도록하였다.김민식작가는“배우차인표가쓴책을읽다가작가차인표를만났다.놀라웠다.용서를빌지않는상대를어떻게용서할것인가……저자가건넨화두가오래도록마음을흔든다.애틋한사랑이야기와통쾌한활극의만남또한인상적이다.언젠가는영화로도만나고싶은작품이다.”라고극찬하기도했다.
또한,『언젠가우리가같은별을바라본다면』은순수한소년소녀의사랑이야기를담은황순원의『소나기』,지난한우리민족사의한부분을관통하는한여인의성장기를담은권정생의『몽실언니』의계보를잇는,굴곡진우리네근현대사를가슴으로절절히느끼게해주는문학작품의진수이자우리가결코잊어서는안될역사교과서가될것이다.

추천사

좋은글이무엇인지사람마다기준이다르겠지만,좋은글을쓸수있는사람이누구냐고묻는다면나는주저없이‘좋은사람’이라고말한다.또한그렇게믿고있다.『언젠가우리가같은별을바라본다면』은그러한나의믿음을또한번확인시켜주었다.
사람을쉽게미워하거나단죄하지않고,용서가결국모두의삶을진전시킬수있다고말하는저자의선한마음과태도는무엇이우리를인간이게하는지묻는듯하다.무엇보다도스스로조금더좋은사람이되고싶게끔만드는아름다운책이다.
_김민섭(『당신이잘되면좋겠습니다』,『대리사회』저자)

『언젠가우리가같은별을바라본다면』은청소년들이교과서로만접하던일제강점기위안부강제동원의부당함을가슴으로절절히느낄수있는,서정성이물씬느껴지는소설이다.
또한,작품에나오는백두산호랑이마을사람들의자연과동물에대한공감과연민,일본군장교가즈오의편지내용과그의행동등은따뜻한인간의본성과연대의식을깨닫게해준다.이는학교독서활동에서중요한토론주제가될수있는소재이며,학생들과꼭이야기를나눠보고싶은주제이다.청소년들에게올바른역사인식과따스한감수성을길러줄수있도록이책이널리지속적으로읽히길기대한다.
_강현구(경문고등학교국어교사)

배우의일은대본속인물의아픔을사실적으로표현하는것이고,작가의소명은시대의아픔에공명하는것이다.『언젠가우리가같은별을바라본다면』은치유되지못한상처를가진사람들을너른품으로안아조곤조곤이야기로풀어낸다.배우차인표가쓴책을읽다가작가차인표를만났다.놀라웠다.
용서를빌지않는상대를어떻게용서할것인가……저자가건넨화두가오래도록마음을흔든다.나를아프게한타인을평생원망만하고살기엔내인생이너무소중하다.
애틋한사랑이야기와통쾌한활극의만남또한인상적이다.언젠가는영화로도만나고싶은작품이다.
_김민식(PD,『내모든습관은여행에서만들어졌다』,『영어책한권외워봤니?』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