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궤적 1

죄의 궤적 1

$14.65
Description
최고의 이야기꾼 오쿠다 히데오,
7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인간의 마음을 날카롭게 파헤치는
사회파 미스터리의 정점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2위 | 아마존 일본, 기노쿠니야 서점 베스트셀러
2020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선정 | 2020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선정

《공중그네》 《남쪽으로 튀어!》 등 굵직한 베스트셀러를 발표하며 ‘일본 최고의 이야기꾼’ 타이틀을 얻은 작가 오쿠다 히데오가 신작 장편소설 《죄의 궤적》으로 돌아왔다. 나오키상 수상작 《공중그네》의 닥터 이라부 시리즈로 유쾌한 풍자를, 서점대상 《남쪽으로 튀어!》,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상 《양들의 테러리스트》로 사회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그린 바 있는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진정한 사회파 미스터리의 정수를 보여준다.
《죄의 궤적》은 7년 만에 발표되는 장편소설로,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을 일으킨 범인이 죄를 저지르게 되는 과정과 이를 추적하는 형사의 집념 어린 수사를 그린다. 소설은 출간 즉시 아마존 일본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2020년 각종 미스터리 랭킹을 석권하는 등 평단과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치밀한 사전조사와 3년간의 집필 끝에 탄생한 이야기는 더없이 강렬한 현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한다. 작가가 정교하게 짜놓은 범죄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과연 죄의 근원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저자

오쿠다히데오

우울할때는오쿠다히데오의소설을읽어라.오쿠다히데오는일본사회를날카롭게바라보고그문제점들을유머러스하게풀어내는데탁월하다.기존의일본작품들이팝콘같은가벼움으로한국여성독자층을파고들었다면,오쿠다히데오는이런기존의일본소설들과달리일본사회의모순들을끄집어내어누구나이해하기쉬운문체로풀어내고있다.독자들은그의유머스러운글솜씨를좋아하기에부담없이그의조롱에담겨있는...

목차

죄의궤적-5

출판사 서평

전국을뒤흔든전대미문의유괴사건,
그시작과끝을쫓는압도적미스터리

「“스즈키씨입니까?”“어제전화한사람이오.아들을데리고있다고말한─”“경찰한테는말하지않았지?”“50만엔준비됐소?”」
20초쯤으로편집된테이프는어둠속에서들려오는듯한섬뜩함이느껴졌다._2권90쪽

10월의어느오후,도쿄아사쿠사에서유괴사건이발생한다.여섯살짜리남자아이가하루아침에사라진것이다.다음날범인은전화로50만엔의몸값을요구한다.경찰은범인의목소리를최초로공개하고역탐지를하는등전례없는수사를펼치지만,빗발치는시민들의신고와장난전화에오히려발목을잡힌다.엎친데덮친격으로몸값은범인에게탈취당하고,아이는여전히돌아오지않는다.전국민이사건을주목하는가운데,경시청형사오치아이마사오는끈질긴수사를통해점차범인의실체에도달한다.
이야기는홋카이도출신의빈집털이범우노간지,경시청형사오치아이마사오,여관을운영하는마치이미키코의시선에서그려진다.전혀교집합이없던세사람은‘전시계상살인사건’으로처음접점이생긴다.어떤사건으로인해고향을떠나도쿄로상경한우노는우연히빈집털이를한집의주인이시체로발견되면서경찰에쫓기게된다.어머니의여관운영을돕는착실한성격의미키코는남동생아키오가우노와친한것을계기로사건에관련되기시작한다.오치아이는살인사건의담당형사로우노를쫓으며,이후발생한유괴사건이살인사건과도연결되면서유괴사건수사본부로옮겨진다.
각가정에전화가막보급되기시작하던시절,유괴는새롭게생겨난범죄였다.소설은1963년일본에서실제로발생한‘요시노부유괴사건’을바탕으로,전국을들썩이게한범죄의시작과끝을그리며죄의근원을탐구한다.소설에서묘사된범인의불우한어린시절은범죄가어떻게탄생하는지,그내면은어떠한지를보여준다.그러나이야기는누구에게도쉽게감정이입하지않는다.다만한발짝떨어져객관적으로상황을제시할뿐,판단은읽는이의몫으로돌리며깊은여운을남긴다.

치밀한리얼리티,숨이멎는긴박감
선악의경계에선인간에대한근본적물음

전작《양들의테러리스트》에서관계자인터뷰는물론당시경찰조직도,수사방법,날씨까지철저히조사했던작가는《죄의궤적》에서도탁월한리얼리티능력을발휘한다.한시대를통째로옮겨놓은듯한현장감덕분에‘기차의시각표,공중전화,도시락,주먹밥,닳은구두,싸구려여관’으로대표되는형사들의땀나는노력이텍스트를넘어영상처럼또렷이전달될정도다.잡힐듯잡히지않는범인과의꼬리잡기와긴박한추격장면은수사미스터리의진면목을여실히드러낸다.경찰과검찰,운동가와노동자등다양한계층의개성파인물들역시소설의완성도를한층높인다.
또한가지주목할점은재일한국인이주요인물로등장한다는것이다.미키코의아버지는제주도에서건너온재일교포1세로,이들이겪는차별이곳곳에나타난다.생활고로야쿠자가된아버지는유치장에서약을제때얻지못해죽음을맞이했고,미키코는번번이면접에서떨어진다.남은세가족의생활은여관운영으로원활히지탱되고있는것처럼보이지만,눈에보이지않는사회분위기가이들을사각지대에가두고있다는구조적문제점을작가는그냥지나치지않는다.
소설이결말로치달을수록,범죄를저지른범인과그런범인을만든사회구조에대한가치판단에봉착한다.물론범죄자에대한처벌은확실히이루어져야하지만,한사람의인생을좌우할가치관과심리에많은영향을끼치는환경역시쉽게무시하기어려운것도사실이다.때문에우리는죄와인간을구분할수있는지,구분할수있다면어디까지를기준으로정해야할지에대한고민과맞닥뜨리게된다.‘결코이야기로사람을판단하지않는다’는작가의신념처럼,《죄의궤적》은선악의경계에선인간을통해죄의시작에대한물음을던지며우리에게중요한숙제를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