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거절을 거절하는 방식 (2021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 허남훈 장편소설)

우리가 거절을 거절하는 방식 (2021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 허남훈 장편소설)

$14.01
Description
『우리가 거절을 거절하는 방식』은 〈보험왕〉, 〈연예계라는 낯선 생태계〉, 〈백일몽〉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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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허남훈

허남훈은1979년춘천에서태어나명지대문예창작학과를졸업했다.첫장편소설《우리가거절을거절하는방식》으로2021한경신춘문예장편소설부문에당선되었다.

목차

prologue…7

1장보험왕
고지의무위반…13
불완전판매…22
MDRT…30
환수…36

2장연예계라는낯선생태계
혼자하는숨바꼭질…45
펄프픽션…54
Boy,you’llbeamansoon…63
해를묻은오후Ⅰ…76
발상의전환…84
해를묻은오후Ⅱ…95
상리공생…100
해를묻은오후Ⅲ…118
아는얼굴…123
케빈베이컨의6단계법칙…133
해를묻은오후Ⅳ…150

3장백일몽
이상한나라의에디s…159
아나테이너…180
해를묻은오후Ⅴ…190
얼굴없는화가들…198
외롭고웃긴가게…220
해를묻은오후Ⅵ…248
플래툰…261
개선장군…281
OpenYourEyes…299

4장특정부위ㆍ질병부담보특별약관
반박…319
뱅크오브네버랜드…340

epilogue…359
작가의말…366

출판사 서평

거절하겠습니다.아,거절도거절할게요.
어쨌든내인생아닌가요?

2021한경신춘문예장편소설부문당선작
허남훈《우리가거절을거절하는방식》출간

“우울하지만따듯하고,불안하지만유쾌한.
그렇게시적인순간으로가득찬소설.”_심사위원김인숙·손정수

2021한경신춘문예당선작허남훈장편소설《우리가거절을거절하는방식》이출간됐다.스무살.그때우리가꿈꾸고바랐던서른은어떤모습이었을까.안정적인회사,사원증을목에걸고탄탄하게쌓아가는커리어,휴가시즌이면떠나는해외여행,차곡차곡모아가는적금…….하지만숨돌릴틈도없이서른이되어버린우리는여전히불안정하고,자주흔들리고,꿈을쥐고있을것인지포기할것인지를매순간고민한다.무언가를새롭게도전하기엔조금늦은것같지만,해보지도않고포기해버리기엔너무이른나이.《우리가거절을거절하는방식》은2008년금융위기를캔버스삼아2021년청춘의한페이지를통과하고있는이들의자화상을담백하지만현실적으로,동시에유쾌하게그려낸다.

이소설은퇴사와이직을반복하며부단히꿈을찾아가는수영과,다람쥐쳇바퀴구르듯반복되는일상의틈바구니에서도자신의사유를은유적으로전달하려는용수의이야기가교차되어흐른다.특히주된서사와분위기를이끌어가는수영은금융위기때언론사를퇴사하고보험영업에뛰어든인물.허남훈작가는소설의시간적배경에대해“당시청춘들이고군분투했던단면을영원히소설로남기고싶었다.배경은2008년이지만금융위기는언제든다시올수있고,그때의청춘들이나코로나팬데믹을겪고있는지금의청춘들이나삶의위기란측면에선크게다르지않다”라고답했다.실제로소설은2008년이라는시간을걷어내면현재일어나고있는일이라고해도전혀위화감이느껴지지않는다.

그들의하루는매일이폭염주의보이다.인생은역시나녹록지않고,사회또한호락호락할리없다.《우리가거절을거절하는방식》은사회에첫발을내딛은청년들의분투기를중심으로그들이매일마주하는사회의아이러니에대해이야기한다.심사위원김인숙소설가의말처럼,“우울하지만따듯하고,불안하지만유쾌한”이작품은말랑하고유약한듯보이면서도단단하고고집있는외유내강형인물들을통해사회의모순앞에거듭좌절하지만꿋꿋하게일어나다시웃는,그렇게지난하고외로운시간을묵묵히견뎌내고있는청년들에게작은위로와응원을선사한다.


“서른이될즈음에는어느정도안정된삶을살고있을거라생각했다.
평범한삶이라생각했던것들이이렇게이루기힘든것일줄이야.”

도민일보기자허수영은우연히한중앙일간지에서〈제일스포츠〉라는신문을창간한다는소식을접한다.더큰물에서일하고싶다는포부를갖고있는수영에게고민은사치일뿐.그는주저없이지원서를넣고,연예부기자경력이전무함에도불구하고예의그당당함과넘치는열정으로합격통지서를손에쥔다.이제날아오를일만남은것이라자신하고있는수영.하지만높기만한현실의벽이그를가로막는다.같은기자직군임에도불구하고연예계라는생태계는수영에게완전히다른세계처럼느껴졌기때문이다.좋은점도분명있었지만,끊임없이특종을찾아발품을팔고온갖방법을동원하여원하는답을유도해내는일이그에게는너무버겁고괴롭게만느껴진다.잘됐으면하는마음으로쓴기사는데스크를거치면서자극적인타이틀이붙어예상치못한논란을만들고,급한마음에떠보는식으로인터뷰했던기사는보도되자마자확정된사실이아니니내려달라는요청을받는다.애매하게준비한기획기사들은회의때마다반려되기일쑤.그렇게매일바닥을치는자존감을붙들고애써치열하게살아보려던수영은결국건강이상으로브레이크를밟는다.

“나는가끔가슴이답답하거나숨이막힐때면그화장실에가서한참을멍하니앉아있곤했다.(……)얼마나시간이흘렀을까.내가아무런움직임이없자갑자기화장실의센서등이탁하고꺼져버렸다.그순간문득한시절이완전히끝나버렸다는생각이들었다.”_본문에서

그렇게서른이되던해,그는국제공인재무설계사시험을준비하기위해삼진생명보험설계사가된다.연예부기자생활동안쌓인지인리스트가합격에한몫한것.하지만수영은선배에게지인영업은하지않겠다고단호하게선언한다.지인을팔아영업하지않고,혼자만의힘으로개척영업에성공해보험왕이되겠다고.한편제대이후매해공무원시험에응시하고있지만주구장창낙방만하고있는친구용수가수영에게구인광고하나를들이민다.‘건설현장노가다단순노무실내공사당일취업전기공사설비생산직.각종전자제품포장업무등단순작업으로힘든일거의없음.일급7만5천원’“구라야,나여기가볼까?”“괜찮아보이긴하는데,뭔가냄새가나지않냐?”“왜,면접보러갔다가신장이랑콩팥떼이고올까봐?”무엇하나제대로풀리는일없는먼지같은인생.조급하고불안한수영의마음과는달리세상은잘만돌아가고,시간도속절없이흘러간다.과연그들은세상앞에무릎꿇지않고당당하게걸어나갈수있을까?

“우리는묵묵히테이블을접고손목시계를다시라면상자에담았다.서로아무말도하지않았다.이상황에서뭐라말을해야할지아는사람은아무도없었다.무슨말을하건그말은바늘이되어서터지기일보직전인무언가를톡하고건드릴테니까.(……)지금이순간은국가도,보험도,아니그무엇도우리를지켜줄수있을것같지않았다.나는가속페달을밟았다.”_본문에서


‘행복하지않아서’직장을때려치웠다는말에다들놀라지만,후회는없다.
세상에길이하나만있는건아니니까.

계획대로되는일은많지않다.우리모두‘처음’을살고있기때문이다.수많은조언과충고가오가는‘오지라퍼’들의세상이지만,그것은말그대로참고사항일뿐인생에정답은없다.선택은책임질사람이하는것.그렇기때문에선택에대한책임또한오롯이나의몫이다.《우리가거절을거절하는방식》이수많은청년소설사이에서유난히빛을내는이유는“삶에대해해석하지않고,설명하지않고,질문도하지”않는대신“다만그시간속을뚜벅뚜벅걸어”가고있기때문이다.특히수영이도민일보기자에서연예부기자로,다시보험설계사로분하는과정에서마주하는사회적낙차들-기자시절엔대우를받으며자유롭게출입할수있었던기업들이보험설계사가된수영을알아보지못하고차갑게응대하는장면,보험영업을위해퇴사한〈제일스포츠〉의신문을구입하는장면등-은우리사회에서드러나는민낯을정면으로응시하게한다.

그저즐거울거라고기대했던이십대는예상과달리지독하게치열했고,아름답게빛이날것만같았던시간들은유야무야흘러가버렸다.그럼에도불구하고수영은무너지지않고묵묵히앞으로나아간다.이소설이우리에게더욱유의미하게다가오는이유가바로이것이다.《우리가거절을거절하는방식》은무덥고습한여름의시절을통과하며분투하고있을수많은‘수영과용수’들에게잠시나마시원한그늘이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