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마 폴리스 (홍준성 장편소설)

카르마 폴리스 (홍준성 장편소설)

$14.50
Description
역사와 철학을 종횡무진하며 직조해낸 현대의 우화
무게감 있는 서사를 관통하는 젊은 문장
2021 런던 북페어 온라인 저작권 교류 행사 화제의 한국소설!
소설가 정유정으로부터 “독자를 끌고 가서 기어코 끝을 보게 만드는 이야기의 완력”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으며 2015 한경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으로 등단한 홍준성의 두 번째 장편소설 《카르마 폴리스》가 출간되었다. 전작 《열등의 계보》에서는 어느 이름 모를 가문의 4대(代)에 걸친 연대기를 따라가며 한국 사회를 조명했던 홍준성은, 이번에는 가상의 도시 ‘비뫼시’를 통해 인간 역사와 정신사 전반을 재구성해냈다. ‘대홍수’라는 참혹한 재난 상황에서 고아원 일련번호였던 ‘42’로 불리게 된 소년을 둘러싼 세계가 어떻게 무너지고 재편되는지를 그려내는 이 소설은 인간 보편의 역사를 우화적으로 조명한다. 젊은 작가답지 않은 탄탄한 구성과 에너지 가득한 문장은 거대 서사를 거침없이 밀고 나가며 독자를 매료시킨다. 한편 철학과 역사, 종교와 예술을 넘나드는 작가의 방대한 지식 세계를 엿보는 것은 이 소설의 또 다른 매력이다. 고전과 철학을 모티프로 하여 재해석하고 변용한 문장 사이를 거닐며 독자들은 색다른 지적 쾌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홍준성

1991년부산출생.부산대에서철학을전공했다.2015년제3회한경청년신춘문예장편소설부문에당선되어등단했으며,장편소설《열등의계보》가있다.@HongJuneSoung

목차

1장9
2장43
3장79
4장112
악곡없는간주곡149
5장198
6장235
7장272
8장308
9장335
에필로그366

미주369

출판사 서평

“도미노는먼옛날부터계속해서
넘어가고있었기때문이다”

소설의배경이되는곳은가상의도시‘비뫼시’이다.가시여왕이다스리는이도시의역사는과거로부터현재까지의인간의역사를축소해둔,일종의‘자연사박물관’이라할만하다.소설은한마리박쥐가날아오르는것에서부터이야기를시작한다.이박쥐는고서점구석에서책벌레를먹으며목숨을연명하다가,고서점의폐점과함께세상으로끌려나오게되고바로그날송골매에게죽임을당한다.박쥐의시체를발견한약재상은박쥐를약용으로팔고,그것을고아먹은유리부인은박쥐를닮은아이‘42’를잉태하게된다.일견무의미해보이는이장면들은작품이진행되어감에따라마치도미노가넘어지듯이야기의연쇄를통해더큰이야기로맞물려간다.

으레비극이란것들이대부분그러하듯,그단추는당사자가생각지도못한곳에서부터끼워지고있었다.아니,그시작을말하는것조차우스꽝스럽다하겠다.왜냐하면도미노는먼옛날부터계속해서넘어가고있었기때문이다.-본문56쪽

그렇게탄생한42는‘대홍수’로부터살아남은몇안되는생존자이다.대홍수는가시여왕이인플레이션을막기위해벌인대규모토목사업으로만들어진댐이무너진일로,42라는이름은살아남은그에게붙은고아일련번호였다.그는보육원에맡겨졌다가,박쥐를닮은얼굴탓에왕궁으로갈수있는기회를얻게된다.고유한이름대신숫자를이름으로가지게된아이의삶은어떻게전개될까?

괴이하기짝이없는수순들을밟아가며태어나고또한여태껏살아남은42번은,그첫도미노의관성때문인지아니면원래기구한운명이예정됐기때문인지는몰라도,꽤독특한아이로자라났다.-본문114~115쪽

영국의얼터너티브록그룹라디오헤드(Radiohead)의노래제목이기도한소설의제목‘카르마폴리스’에서예감할수있듯이,이소설은단순히한인물의이야기를다룬다기보다는,42를둘러싼세계의모든이야기를하는소설이다.소설은곳곳에서동서고금의보편적역사를상기하게하고,그속에서인간의삶이어떻게긴밀하게연결되며서로에게도미노처럼작용하는지를집요하게파헤친다.이야기의힘을믿고끝까지끌고나가는작가가드문이시기에,거대서사의매력을알아보는눈밝은독자들에게선물같은작품이될것이다.

데카르트,벤야민,셰익스피어,까뮈,베케트……
독자들의지적한계를시험하는매력적인상징들

이소설은명백히현대에대한우화이다.42는세계대전이후휴머니티의폐허에태어난현대인을떠올리게한다.슬럼가와왕궁의경계에서벌어지는비참한삶의모습들은고전소설의한장면을연상시키지만,현대의도시구획역시빈자와부자를보이지않는선으로나누고있음을깨달을때이소설은더이상허구로서만기능하지않게된다.궁정안의암투와가시여왕의치세는왕정시대의유럽을떠올리게하지만한편으로는고대그리스에서부터현대미국에이르기까지의정치가어떻게집단을구획하고획책해왔는지를상기시킨다.
작가는이소설을‘상호텍스트성’을통해만들어진소설이라고명명한다.상호텍스트성이란인용과변용,오마주를통해이전과이후의무수한텍스트와교차하면서새로운의미를발생시키는작업을통칭한다.그의선언답게,《카르마폴리스》에는고전과철학,예술과역사를오가는무수한텍스트들이서로연결되어있다.고전과철학에관심이많은명민한독자라면‘비뫼시’라는세계를구현하는매력적인모티프들과오마주를발견할수있을것이다.첫독서의재미가탄탄한이야기의힘에서오는것이라면,두번째독서의재미는매력적이고지적인모티프와오마주를사이를거닐며발생되는새로운의미를음미하는것이될것이다.이지적이고매혹적인독서의경험이독자들에게새로운세계를마주하는기회가되길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