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오는 시간은 연시 (임지나 시집)

네가 오는 시간은 연시 (임지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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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임지나 시인의 첫 시집 「네가 오는 시간은 연시」는 집과 사랑에 대한 물음과 대답으로 채워져 있다. 그 답은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회귀하고 순환한다는 점에서 우로보로스적 삶을 은유한다. 그 집은 내가 “견뎌내는 곳”으로서의 집이고, “같이 쌓고 부수고 싶었던 집”(「공기로 지은 집」)이다. 여기서 부숨은 결국 새로운 집을 짓기 위한 생의 몸부림에 다름 아니다. 그러므로 말짱 헛것이며 헛것이 아닌 부숨이다. 또한 이 집은 “내가 널 위해 준비”하는 “정신과 언어”(「희귀한 연애」)의 집이기도 하다. 때문에 사랑의 말씀을 간절히 간구할 때만 이 집은 비로소 어떤 육체성을 획득하게 된다. 왜냐하면 ‘공의 고갱이’를 모으고 ‘허무의 뼈’를 심어야만 가능한 세계이기 때문이다. 허나 그 집은 “양손의 그러쥐는 힘”(「큐브」)만으로도 지을 수 있는 작은 집이다. 진정, 사랑의 신은 거창하고 화려한 집에 거주하는 게 아니라 “구부리고 숙이고 엎드리는”(「낱말의 세계」) 낮은 곳에 임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삶이란 극복이 아닌 즐기는 고통의 자세”(「파쿠르 하는 사람」)임을 아는 시인으로부터 이 집에 대한 믿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임지나식 표현을 빌려 그의 시력꽃이 나날이 만화방창하기를 빈다. 그가 꿈꾸는 사랑의 면적을 계속해 넓혀갈 것이므로, 우리는 그저 “수긍의 따스한 귀를”(「진강이」)열어두기만 하면 된다.
저자

임지나

2015년『시와소금』동시
2017년영주일보신춘문예,2019년『시와경계』등단
동시집『머그컵엄마』『꼬리흔드는아이』
시집『네가오는시간은연시』
개천예술제디카시최우수상
2020년충남문화재단전문예술창작지원금수혜
2022년충남문화재단문화예술창작지원사업선정
한국동시문학회회원

목차

1부

화분을내놓는시간19
누구의손목에서백목련이피나20
희귀한연애22
젖은것들의무늬23
축축한주문24
밤과밥과방26
큐브28
마리모30
재활32
폭설33
호빵을먹는아침34
파쿠르하는사람36
낱말의세계38

2부

도장43
공기로지은집44
연시46
봄의나47
오늘의케이크48
5월억새에게내미는시50
터키아이스크림52
라면54
노송동골목56
산수유나무아래서58
천재의휴식59
튀어오르는유쾌60
핑크뮬리62
유명한이야기63

3부

아몰레드67
밤68
드림캐쳐70
슈트액터72
신두리사구74
엔젤트럼펫76
나비의자석78
식물주의의무덤덤80
그립감82
입관84
이어달리기85
빅토리아수련86
전갈이키우는모과88
다시다는어머니의힘89

4부

량93
거룩하지못한밤94
달의건강원96
그리움을상회上廻하다97
싱잉볼98
진강이100
아무때나터지는석류102
그동안의꽃과너103
우금치104
바다에서106
한움큼의눈동자들107
머메이드쇼108
복숭아떨어진곳에능소화는피고110
줄줄이장미112

해설_치유와원만圓滿을향한여정,혹은그윽함의시학115
황치복(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