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초상 (한용운문학상 수상 기념 시집 | 황주석 제2시집)

흔들리는 초상 (한용운문학상 수상 기념 시집 | 황주석 제2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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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황주석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흔들리는 초상」은 제1부 빛과 어둠은 사랑이다, 제2부 잎새야 새처럼 날아라, 제3부 사랑의 간극, 제4부 사랑아 사랑아로 이루어져 있다. 시인에게 삶이란 사랑을 이루어 가는 과정인 것 같다. 그러기에 시인의 시편들은 기다림, 고독, 그리움, 꿈과 현실 사이, 세상과 자아와의 길항 등이 주조를 이룬다. 사랑은 남녀 간, 에로스의 사랑, 관계적인 필리아의 사랑, 헌신적인 아가페의 사랑이 있다. 시인은 보통의 한국 사회의 남성들이 겪는 경험들에서 이러한 다양한 유의 사랑을 경험하는 가운데 그의 시를 생출하고 있다.
시인에 의하면 사랑은 빛으로도 어둠으로도 드러낼 수 있는 그 무엇이라고 한다. 사랑은 빛과 어둠의 양면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시인은 인식하는 듯하다. 이 의미는 사랑이 빛만의 세게도 아니고 어둠만의 세계도 아니며 양자를 포함하는 세계라는 걸 말한다.
저자

황주석

아호:진여眞如
연합TV시문학자문위원단장
기독교장로회목사
선진문학창작대학수료
시와수상문학작가회회원
대지문학작가회회원
한국문인협회회원
서울종로문인협회원회원
문예세상시,수필연재
연합경제TV시.수필연재
청소년신문문학산책연재
새한일보문학산책연재
대한민국지식포럼시인대학수료
(사)문학그룹샘문이사
(사)샘문학(구,샘터문학)이사
(사)샘문그룹문인협회이사
(사)한용운문학편집위원
(주)한국문학편집위원
(사)도서출판샘문(샘문시선)회원
이정록문학관회원

〈수상〉
한용운문학상(중견,수필)
선진문학시등단
현대시편동시등단
문학과예술수필등단
문예세상시,평론등단
대한민국자랑스런시문학공헌대상(7회)
세종대왕문학상
IWS방송문화예술대상
대지문학최우수상
김우종작품상

〈표창〉
실내건축공헌부문상
(국회의원홍문표표창)

목차

여는글/황주석…4
구도에이르는되새김질과자아성찰/심종숙…7

제1부빛과어둠은사랑이다
치유/24
일심一心/25
운명의운율/26
빛과어둠은사랑이다/27
삶의물음표/28
밀주/30
삭풍/31
물의추억/32
마음의눈으로세상을보다/33
생동의봄/34
문자피싱/36
AI의동행/38
핏줄의여명/39
꿈과현실사이/40
홍수련紅水蓮/41
술의찬가/42
광고의욕망/43
혹독한인생독백/44
삶/46

제2부잎새야새처럼날아라
가을단상/48
능소화/49
생일/50
잎새야새처럼날아라/51
한번더피는꽃/52
찔레꽃피는길/53
내리사랑/54
가을이커가는소리/55
가을맛/56
사랑꾼/57
깊은밤,연민/58
세월아,아느냐?/59
짝사랑/60
가을은가고/61
야속하니보고싶다/62
사랑의간극間極/63
아버지,어머니또만나요/64
내부모별나라가신후/65
꿈속의사유/66
사랑아사랑아/67
가을,그대가떠나도/68
누옥연가陋屋戀歌/69
환상아닌,사랑이야/70
꽃들의노래/71
미친사랑/72
이슬꽃피는밤/74

제3부흔들리는초상
인류의치부,쓰레기장/76
시각의차/77
적응/78
신호등/79
다시,한번만/80
흔들리는초상/81
순응하는아픔/82
가위바위보/83
행복의부호/84
5%/85
오늘/86
시민의지팡이/87
별을치는심산유곡/88
은둔자,얼음가시바람/89
한가위/90
어둠에피는무지개/91
불타는단풍/92
생명의부호,씨앗/93
유전자코드/94
거친고독/95
기다리는정조貞操/96
빛들의광란/97
포용의시대/98
천하장사가족/99
둥지/100

제4부세월아청춘아더디가자
원점/102
노을의회한/103
세월아청춘아더디가자/105
진실을말해요/106
최고의날/107
어차피인생이란/108
안녕安寜/109
마음의힘/110
춘화지교春花之交/111
철든진갑/112
욕실풍경/113
아버지와아들/114
풍요의계절,가을/115
하루동안에/116
혼자는외로워/117
얼과정체성/118
아프다오/120
전역하던날/121
그녀의낌새/122
수선화/123
청춘/124
풍경/125

출판사 서평

구도에이르는되새김질과자아성찰
-심종숙(시인,교수,문학박사,문학평론가)

사랑은존재적이면서도실천적인행동이다.시인은이사회에서부딪쳤던현실에서어둠을직면하고빛으로나아가고자하였다.어둠이어둠만으로있지않고옮겨가서빛으로나아가는과정이사랑의여정이라는것을시인은시편들에서잘보여주고있다.거기에는비움으로만이얻어진다는것을시인은깨달은듯하다.무욕과비움은「누옥연가」에서보여준바다시사랑의표상인시인의오래된집으로향한다.욕망이강할때집은멀어지고사람들과도이해관계나비끄러짐으로인해상처받기도하였으나욕망을비우고무욕에들어가고자할때모든존재와는비끄러지지않고화해와자비심의도량이생겨나고그마음은오래된누옥에자신의몸을누인다.

황주석시인의「흔들리는초상」은그과정을잘보여주고있다.흔들리는자아상을바라보는시인은내면을응시하면서고요히지켜봐온결과그결실을시로생출하게되었다.존재가지니는근원적인고독은존재가지니는불완전성에서오기때문에시인은이부정적인감정들로부터충만된꿈과희망을찾고자하는데그것은현실의결핍을메우려는처절한몸짓이며일생을통하여행해져온것임을그의시는보여주고있다.일심으로그것을추구하는시인은그과정에서불화했던존재들과의관계에서발생한상처를시로표현하고자신을성찰함으로써치유하고있다.존재의무거움에서가벼움으로이동하는시인의자아는항구하게운동하고있다.변화속에서이어지는시의집은계속하여만들어지고비워진영혼은가벼워지고있다.그에게고독의짐이가져다준결실은무엇인가하면언어의집이다.그는그만큼자신의마음을단속하여인내와기다림의과정속에서있고자하였다.

나의마음
내안에서착하게
바깥세상튀어나와
보고알고듣고알고
멋대로돌아칠까
염려되오

나의사랑
내속에서참된사랑
넓은세상몰래나와
자유롭게쏘다니다
진실함을잊을까
걱정되오

나의마음
나의사랑
속에모습밖에모습
언제까지한결같이
언제봐도하나같이
한마음으로살아가리라-「일심一心」전문

시인은시를쓰면서어떻게마음을지켜온것일까?시인은자기멋대로방만해지거나아집과아만심을휘두를까,걱정이고자유롭게쏘다니다진실함을잊을까걱정이다.또안과밖이언제나한결같이한마음으로살아가길원한다.만용은자만심이극대화되어생기는심리적현상이다.자기를남보다못하게여기는마음은겸손이고겸허이다.이는만용과반대이다.세상에묻혀살다가진실함을잊어버리고기만과위선의가면을쓰게될까봐걱정이다.진실함앞에서는자기기만의가면을벗게된다.스스로기만에빠져끝없이거짓과위선,변명과허위,허영과허세에물드는것을시인은경계한다.참다운존재에닿으려면진실한존재일때그것이가능하다.자기기만을하지않는것이야말로진실과함께한용감한사람이다.그리고안과바깥은모습이혼연일체가되고언제나한결같은한마음으로살아가고자시인은다짐한다.

이시는3연으로구성되어있고표리부동한삶의자세를견지하고자하는시인의마음을담은시로서시인의의지를보여주는시라고할수있다.「삭풍」에는삶의돌부리나복병을겨울의매서운바람에비유하여시인은긴인생길에서삭풍과같은현실,시인을울게하거나상처나게했던삶을성찰하였다.


우리집창문틈에
그가숨어있다네

이불가린틈사이로
비밀전사처럼찾아오네

차갑고음산한기운이
우리집창틈에숨어있다네

가을바람단풍바람은
붉게물들어서보이지만

비밀스러운그는
눈에보이지않는유령처럼떠도네

때로는정체를드러내기도하는
하얀눈보라휘몰아오는
흰유령같은칼바람

칠흑속에서옷을벗기는칼치는소리
나목들이처절하게울부짖는소리
겨울밤유령의소리-「삭풍」전문

이시에서「삭풍」은그,비밀전사,유령으로비유하여집을공격하는대상이다.집은그에게안온함과사랑,추억을간직하고자신을성장하게해준거처였다.이집을노략질하는삭풍은시인에게집이주는평화와사랑을방해하는어떤것이다.성장하여사회생활을하면서간난신고를겪어온시인은더욱이평화와사랑이머문집이그리움의대상이되었다.이시는시인의심리상태를잘나타내어주며시인은집을지키기위해서일생을바쳐온삶을투영하고있다.

추억이흔들린다
잔잔하던물결속에
파동이일어멀미하나보다

부모님과함께하던순간
넘쳐넘쳐서사라지네
낙엽이바람잃어버리고떠내려가듯

힘없이멀어져만간다
보내기싫은모습
아쉬움과안타까움,가득히남긴채

동화책속에주인공들처럼
할아버지할머니의기억속으로
깨끗이비워지려하네

보고싶을수록점점더멀어져
놓아주기싫은데
잡으려하면할수록흔들리네

나마저추억에업힌채로
엉금엉금기어가다가
세월속티끌처럼생각조차잊어버릴까?-「흔들리는초상」전문

시집의제목이자주제詩인「흔들리는초상」에서,시인은자신삶의경험을되새김질하는과정에서조부모,부모와함께했던가족사를되돌아보면서흔들리는자아의초상을발견한다.그래서그는“추억이흔들린다”라고하는것이다.흔들리기에파동이일어멀미를한다고생각하였다.가족사를되새김질해보면누구나시인이느끼는이런감정들이일어나곤한다.그러나그가족은나의집이고유년이며아련하고슬플수도,그리울수도있으며아쉬움과안타까움으로바라볼수록덧칠되고있는자신의흔들리는초상이다.집은곧둥지이며집에관한시편들로는「유전자코드」,「아버지와아들」,「천하장사가족」,「전역하던날」,「누옥」,「내부모가신후」등이다.「둥지」에는혈연으로이루어진집이교회당이나사원과같은영의집으로확장되고있다.집이나교회당과같은둥지에인간들은모여서불을밝히거나죄지은인간들이무슨일을더하려고욕망한다고시인은비판한다.

햇빛달빛별빛을가려서
깜빡이며불밝히는공간

하늘을가려땅을가려
비바람을막으니집이다

타인의영혼을만나보는곳
하나님을만나서찬양의
기도를드리는교회당

하늘과지구왜가릴까!
이렇게도보기좋은데

죄지은인간들은또
무슨일을더하려나보다-「둥지」전문

이시에서집이나둥지는비바람,더위와추위,안전을도모하기위해지붕을만들지만시인에게지붕은하늘과지구를가리는것에지나지않고그렇게가려놓고인간들은무슨죄를지으려는가추정하고있다.부모가만들어준평화와사랑의장막인집,그리고성장하여,한사랑의여인과집을만들고가장이된그는이집을지키기위하여세파에시달리면서도혼신을다해온것이다.이시한편으로도시인황주석이지키고잃지않으려했던것이무엇이었는지잘알수있다.또그집에는그옛날당국의심한통제로삶의애환을풀어주는농주나정월이나보름에기운을복돋아주고잔칫날에흥을돋워주었던술도몰래빚었던추억을소환한다.

먹다남은식은밥
먹지못하는밥
버리면은죄를받는다며

누룩곰팡이거미줄로동여감아
아랫목구들장에목화솜이불덮어
버섯꽃을활짝피웠지

기다리는세월더디게도갔지만
흐르는세월에바람처럼물처럼
부글부글소리내어통곡하더라

상큼한술내즐거운향
한방이가득찰때사카린퐁당던져넣고
새끼손가락으로맛을보시면
눈웃음속에서주름꽃이피셨지

할매가건네주신
박바가지품에서요요히유혹하는그녀와
한바탕질탕하게입맞춤을하고나면
족히한나절몽롱했었지-「밀주」전문

술은우리네이웃들에게서로의마음을열게하고흉금을털어놓게도하며잔치에흥을돋워주고농사철에는농부들의수고를위로해주었다.이시는시를표현하는솜씨를잘보여주는시편이라고생각한다.“기다리는세월더디게도갔지만/흐르는세월에바람처럼물처럼/부글부글소리내어통곡하더라”는가난한이웃들이해마다수확철의희망을안고어려움을견디는농번기의고난을노래했다.그러나시간은흐르고그속에서뜻대로안되어어려웠던때의마음을술이익어가는변화에비유하였다.부글부글끓는감정을소리내어통곡함으로써마음의고통을승화시키듯이술은익으면서승화된다.고통의나날을위로하고달래주며이웃끼리닫았던마음을열어주어서로교감하고소통하게하는묘약같은술은시인에게“유혹하는그녀”로한바탕사랑의입맞춤을하고몽롱한환희에젖게하는여인이되었다.밥→누룩곰팡이,버섯꽃→술→여인으로변화하는시상의전개는읽는이로하여금밀주를담아먹던술익는마을의농촌을생각하게한다.가난하고어려웠던시절이지만집집마다밀주를담아이웃들과나누어먹고삶의어려움을극복했던우리네이웃공동체가시인은그리운것이다.

이시는그시절로우리들을데려간다.산업화와도시화의그늘에삭막해지고자본주의의전횡이가져온물신만연의풍조가인간성상실을가져오고우리에게가장소중한것을빼앗아간시대에시인은공동체를소환하려하였다.술익는마을의정겨움은우리가잃었던소중한것이있었던시절이었고시인은그것을그리워하는것이다.가난하였지만이웃과함께희노애락을함께했던공동체에서자랐던생명감은바로사랑이었다.가족과이웃에대한사랑이있었던곳이다.마지막연에보여주는이성간의에로스적애로티시즘은시인이표현하는생의청춘이나환희이다.인간이성숙하여,한남자와여자가부모를떠나둘이한몸이되어이루는집은구약성경창세기에에덴동산의아담과하와의전형에서인간의생명과탄생으로확장된다.이런유의시편은「능소화」,「홍수련紅水蓮」,「수선화」,「누옥연가」등의계열이며시인의시선이꽃에집중되는이유는꽃이여성,생명의상징이기때문이다.

빗물에갇힌늪에참된
물만삼키고
개구리밥먹고사는
연못속에유일한물의꽃

황토물수없이되새김질
물맑은호숫가에
여름하늘연잎가득한
그림자바람결에수줍어라

깨끗한핏물취하고
곧은핏줄맥따라
피어나는홍수련,
연못녀를사랑하는윤슬

깊은산속응달저수지에
연잎에그렁그렁한물방울
꽃구경몰려와미끄럼탄다-「홍수련紅水蓮」전문

이시에서는연못의물을먹고자란청초한홍수련과연못의물결,물방울은홍수련을사랑하는사물들이다.연꽃이고여있는연못의더러운물을먹고자라도청초한꽃을피우듯이세상의오탁속에서도“황토물수없이되새김질”하고“참된물”로걸러서먹고자란홍수련꽃에서시인은인간이도달해야할이상을감득한것같다.“깨끗한핏물취하고/곧은핏줄맥따라/피어나는홍수련”으로상찬하는것도그이유이다.붉은연꽃은불교적으로만다라화로흰연꽃인만수사화와더불어부처가법을설파할때내리는법우法雨였다.법우는곧부처의자비이다.황토물을되새김질하는홍수련은곧시인이시를추구하는길의모습을비유하였다.시의도라하지않았던가!시를쓰면서자신의인격을도야해나가는길,무상도無上道에이르는길,선서善逝에이르는길은바로황토물을수없이되새김질하여참된물(감로수)을먹고피어나는연꽃처럼인간이변화되는길이다.즉해탈과무아로서부처가되는길이다.이는자연의이치와불법의이치에순응,즉따라서살아가는것에서가능해지는경지이다.“깨끗한핏물취하고/곧은핏줄맥을따라/피어나는홍수련”은바로이경지에이르기위해심오하게수행하는길이다.청초하고아름답게피어나는연꽃을통해무아즉니르바나의경지에이르는것을암유하는시구절이다.이로써영롱해진시인의영혼은「이슬꽃피는밤」에서천상의이미지들을통하여나타나고있다.

큰별하나반짝반짝
어두운밤하늘에
어느새그려보는
사랑스러운얼굴

작은별들찾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