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역에서 널 만나면 (정승운 시집 | 한용운문학상 수상 기념 시집)

고흐역에서 널 만나면 (정승운 시집 | 한용운문학상 수상 기념 시집)

$10.34
Description
정승운의 『고흐역에서 널 만나면』은 크게 5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정승운

필명:정상하
충남천안시거주
조선대학교법과대학졸업
(주)청천테크부회장
(사)샘문학(구,샘터둔학)이사
(사)샘문그룹문인협회이사
(사)문학그룹샘문이사
(사)한용운문학편집위원
(주)한국문학편집위원
(사)도서출판샘문회원
(사)샘문뉴스문화부기자
문병란문학연구소회원
이정록문학관회원
샘문시선편집위원
지율문학회원

〈수장〉
한용운문학상우수상(샘문)
샘터문학상특별작품상(샘문)
계간문학에술시등단

목차

고흐역에서널만나면

정승운시집

여는글/정승운…4
「고흐역에서널만나면」에나타난사랑의변전성/심종숙…6

제1부,기다리는춘정
춘설/24
봄은지는데당신은아니오고/25
고독/26
겨울밤달빛소곡/27
안부/28
재회/29
사랑이란바보같은것/30
산안개/31
가을녘/32
샐비어꽃꿀/33
선암사에가면/34
선운사풍경소리/35
섬진강연가/36
이별/37
손녀꽃/38
손녀와와불님/39
손자꽃/40
쑥부쟁이/41
아!부여/42

제2부,사랑을파종하다
아!팽목항/44
안부/45
아들만나러가는길/46
어머니의강이여/48
어쩌면/49
억새풀연가/50
여름비/51
여수밤바다/52
연필/54
외로운한말,그리움한섬/55
용설란/56
손녀와아기부처/58
원효사/59
팔베개연가/60
엄니사랑장성호/61
저울질/62
배신의묵비/63
사랑의소명/64
카톡카톡/65
추모공원가는길/66
사랑을파종하다/68

제3부,강물은소리없이노을을먹는다
한계령/70
홍매화여인/71
마음/72
목련꽃필때면/73
무지개/74
아픔의묘지,문화전당/75
동백꽃/76
풍월지교風月之交/77
젖어우는바람꽃/78
천륜의반란/79
백골부대초병/80
아가야별이몇개/81
정말애썼어요,그대/82
귀인이없다/83
강물은소리없이노을을먹는다/84
황혼/85
는개비는내리고/86
난단풍이되어당신을기다립니다/87
천년만년당신만사랑하겠습니다/88

제4부,지독히그대를사랑하므로
당신도가끔내게다녀는가시는지요/90
동구밖정자나무/91
들꽃친구/92
그리움/93
나비타투/94
낙조/95
낙지잃는바다의슬픔/96
내마음의무인도/98
내가어떻게알겠는가/99
너없는봄이오면/100
지독히그대를사랑하므로/101
고흐역에서널만나면/102
공해/104
구름/105
국화/106
귀가/107
귀뚜라미소곡/109
그녀가보내준책/110

제5부,남자가살아가는이유
그녀는페달을밟는다/112
걸레의순정/113
꽃무릇/114
학습된불효/115
신의부름으로광야로나갔어/116
그녀의밤바다/117
인연의끈/118
너라서다행이야/119
넌줄알았는데/120
애매한멍/121
설목雪木/122
그녀는나의별/123
감수역/124
세상에그런사람이있습니다/125
내새끼들등불이되어다오/126
담쟁이/127
남자가살아가는이유/128
매미의찬가/130
손톱발톱/131
태조산에눈이내린다/132

출판사 서평

「고흐역에서널만나면」에나타난사랑의변전성
-전통성과현대성의계승

-심종숙(시인,교수,문학박사,문학평론가)


정승운시인의첫시집고흐역에서널만나면은한마디로사랑을갈망하는이의그리움,기다림,외로움과고독,아쉬움등의감정을나타낸시집이다.그런데이시집이지금의독자들에게어떤영향을줄것인가?필자가생각하기에는사람들간의관계들이삭막해진현재에사람들의마음이무엇을지향해야하는지를이시집은제시하고있다고하겠다.그것은정승운시인이주장하는대로사랑이다.인간이면마땅히지니고살아가야할사랑이다.시인은그감정을아끼고매만진다.사랑과사랑이지않는것들과의길항이이시집에짜여진언어의집일까생각한다.응당사랑이마땅히안방을차지해야함에도사랑은그야말로문간방신세이다.

정승운시인은이런현실에대해안티를건다.그래서그는불타오르는마음을궁글리면서홀로외로움과고독에놓여있고그것을꼭꼭깨물어가면서존재증명을한다.그외로움과고독을지닌자의존재증명이곧첫시집으로열매를맺은게아닌가생각한다.시인에게사랑은진부한사랑타령이아니라바로목숨마저도내어줄각오를한사랑임을그의시가지니는긴장을통해서나타내고있다.

이시집의제목에서알수있듯이그는분명히고난의시기를인내하면서기다리다가고흐역에서‘널’만날것이다.그것을희망한다.그희망은하나의확신으로이시집안에서는성장해나간다.

그가고흐역에서사랑하는상대를만나게된다면바로불확실했던사랑의미래가현실의사랑이되어오는때이다.사랑의종착역이바로그에게는고흐역이다.고흐역은실재의역명이건아니건그가이상으로하는상대를만나는역의이름이다.그에게사랑은라이너마리아릴케류의사랑이아니다.그에게사랑은당위이며현실이며실천이다.그러기에그는목마르게갈망한다.그가사랑을저버리지않는이유는여기에있다.그를둘러싼세상에사랑이부재했을지라도그는결코사랑을포기하지않는다.이것은어떤신념과도같다.그런의미에서고흐역은단순히에로스의사랑을성취하는장소만이아니라그가도달해야할어떤이상세계이지않을까한다.그가추구하는사랑은단순히정서적차원에만머무는것이아니라객관적상관물을얽어서감각적으로표현하려는데에현대시의기법에도닿아있으나그렇다고해서그가전통적정서를잊은것은아니다.「춘설」에서보여주는시어들은전통적인느낌이강하고두견새와두견화,새순,나그네눈물등에서오지않는임을기다리는전통적서정을노래하였다.

그늘진땅에지초는
가녀린새순을내밀고

두견이서럽게울어대니
핏꽃두견화가핀다

산골짝감고도는슬픔이여
어쩌자고나그네눈물찍어내는가

칠성별뜨고지는산촌
오라는임은아니오시고
원망스러운춘설春雪이오시는가

가파른세월가쁜숨몰아쉬는
깊어가는봄밤에

-「춘설」전문


이시는아직겨울이다물러가지않은음력2월의초봄에나리는봄눈을소재로하여임을기다리는이의정서를노래하였다.그러나희망적이게보이는것은가녀린새순이그늘진땅에서내밀듯이임은언젠가는올거라는예감을갖게한다.그것은두견화가피울음우는두견새로말미암아피듯이말이다.이시는봄눈이내리는봄밤의임을그리는정한을노래하여전통적인정서로채색되어있다.여기에서두견새,두견화,새순,춘설이중요한시어이고봄에내리는눈도새순이돋아나는것은,어쩌지못할거라는시인의예견이깃들어있다.그러나현실의좀체오지않는임을기다리는슬픔이산골짝의장소성과어울려더욱처절한고독,외로움의정서를만들어내고있다.그러나이러한전통적정서가감각적인현대시로변전을이루어나간다.「샐비어꽃꿀」에서는당신이샐비어꽃꿀로나의몸에육화되었다는표현으로이어간다.

내작은몸에
아리도록스며드는
샐비어꽃꿀

들숲에들어앉아
거리낌없는수줍움으로
피어나는세상과의첫인연

뽕잎갉아먹은누에의
고운실로짜여진촘촘한우리인연은
내가슴속에그려놓은한폭의
빛바래지않는육화

쓸쓸한내안에서
헝클어진마음을단맛향기로
가난한나를달래주는
당신은샐비어꽃꿀

-「샐비어꽃꿀」전문


샐비어꽃꿀은미각적이미지로당신을암유한것으로당신은나에게달콤한존재이며가난한나를달래주는나의임이다.나의존재는어떠한가?작은몸이며,쓸쓸하고헝클어진마음을지닌가난한자다.나의존재는이같이작고보잘것없는존재이지만당신으로말미암아세상과첫인연을맺고그인연이더욱촘촘해진누에의고운실로변화되고한폭의빛바래지않는육화로변화된다.이변화는님에의해서창조되고이끌어진다.샐비어는꽃잎이붉고꽃꿀을지닌부분은하얗다.샐비어의붉은색과누에고치의흰색이잘대비되어사랑을향한나의투쟁이샐비어꽃처럼강렬하면서도꽃꿀을지닌흰색은승리를상징하는것일까?

‘육화肉化’라는시어에서사랑이단순히정서적이거나감정적이거나추상적인것이아니라물질적이며구상적이고실재사물로변전해나가고있고그종착에는육화라고하여살로이어진다.사랑의관념이구상화되는단계이다.이런표현에서시인이얼마나사랑에대해고심을하였나를알수있다.당신이나의몸이된다는육화에서촉각과시각,샐비어꿀=임이라는미각까지동원된공감각적표현으로임의실체를창조하고있다.임은쓸쓸하고서럽고슬프며보잘것없는나의처지를임과육화하여하나됨으로써작은존재에서크고귀한존재가되게한다고시인은말한다.임과의육화를이룸으로써나의존재또한변전되고있음을시인은깨달았을것이다.임을갈망하고임과합일을이루어,임이나의존재에육화함은곧임=나,나=임이되어새로운존재가된다.

「쑥부쟁이」,「억새풀연가」,「담쟁이」,「용설란」등도이러한나의처지를비유하여쓴시편들이다.「아!부여」,「아!팽목항」,「아들만나러가는길」,「여수밤바다」,「아픔의묘지,문화전당」,「어머니강이여」,「백골부대초병」등은역사와현실사회의첨예한이슈에까지슬픔을지닌작고낮은존재들의현장을시로재구성하였다.「마음」에는이러한사회적약자나고통받는작고낮은자,상처를안은자,마음이부서진자의울음을새의울음에비유하고있고나의마음은그리움으로울고있다고한다.여기에서그리움은바로울지않아도되는,임이도래하여모든게기쁨으로바뀔세상에대한그리움이아닐까추정한다.

새가우는건가!
새의마음이우는건가!
숲에서우는소리인가!
나무에서우는소리인가!

새는보이지않은데
자꾸새우는소리만들리네

누군가날아가는새떼를가리키는데도
나는여전히어딜바라보며걷는걸까!

눈을감으니
숲과나무가보이는데

나의그리움이우거져있다
우는건새가아닌나의마음이다

-「마음」전문


시적화자나의마음은그리움이숲이되어우거져있다고한다.그숲속에서우는것은새가아닌나의마음일거라는고백은바로임이오지않는세상,고단하고고독한세상에놓여있는자신을위해울기도하고타인을위해울기도하는시인의마음을노래하였다.3연까지는눈앞에보이는숲의실제라면4연에서나의시각은눈에보이는상징계가아니라실제계로향하고있다.분명히누군가날아가는새떼를손으로가리켜도시적화자‘나’가바라보는것은현실의숲과새가아니라심안의세계이다.즉보이지않는세계인실제계의나의마음을바라보고있다.오히려눈을감으니숲과나무가보이고거기에는숲대신그리움이우거져있고새가우는게아니라자신의마음이울고있다고한다.이시구절은실재와비실재를넘나들고눈으로보고인지하는세계를넘어마음의눈으로보이는세계로독자들을이끌어시적영역을확장하고있다.「연필」은바로이러한마음의세계를갈고닦고깎은세계이다.

갈색육각연필깎아
도화지하나가득
그리움을그리다가
콕콕점만찍는다

불씨같은생명이
은연히숨을트는마음의여백

흑연심속
슬픔으로맑아지면

사는일이
닳고뭉툭한연필심같아

햇무리빛을따라
환하게웃어주는할머니
쪽머리를가른다

-「연필」전문


이시는3연과4연의메시지가강하다고할수있다.이두연은시인이극복해야할사랑의길의과제이다.‘흑연심속슬픔’,‘사는일이/닳고뭉퉁한연필심같아’에서도알수있듯이시적화자의고뇌를드러내는부분이다.그러나마지막연에서‘햇무리빛’,‘할머니쪽머리’에서연륜과함께곧고강하며하얗게빛나는쪽진머리가르마길을만나게된다.이시의묘미는할머니에대한그리움도불러오고그분의인생도고단하였겠지만어린손주에게사랑을주었듯이그렇게살아가면서마음에,머리에태양빛을두르고살아온이들의삶에이른다.연필로할머니의쪽머리도가른다는것은전통적인소재와어떤시련에도강하고곧게흔들림없이살아온이땅의어머니,할머니는사랑을가족과이웃들속에서살아왔음을표현하였다.

비교적짧은시에서시인의통찰력과표현력이돋보이고있으며전통적소재와정서가현대시의기법과잘융합되어빚어내는시편이라할수있다.원래조선의여인들은참빗으로가르마를곧게가르고댕기머리를하거나결혼한여성은쪽을찌었다.이전통적관습에서나온소재를변용하여연필로가르마를가른다는표현도즐겁고자유로운발상으로‘흑연심속/슬픔’의정서가재치나위트의정서로밝고기쁘고곧고강한정서로넘어가고있다고하겠다.「사랑을파종하다」에는제목에서도알수있듯이대지에사랑을심는실천적행위로나아간다.

아직은언땅,농사일을하는것은아닌데
나는삽을들어흙을판다

겨울비젖은작은새날개꺾여부러진채로
빈나뭇가지에앉아쳐다보자
나는동작을멈추고봄을맞이하는거라말한다

오랜세월고난을겪으며살았지만
지금은사랑하는그대를위해흙을판다

이순간은이듬해오는봄의기대감으로가득하다
꽃들이아름답게필것이며
나비들이날아와그대곁에서다시춤출것이다

겨울비에지친작은새도날개를활짝펴고
카르만라인을나를것이다

그렇듯나는그대를빛한줄기들어오지않는
언땅에심는다

이듬해봄에꽃이피면알것이다
내가줄수있는유일한사랑이었다는걸
그것이우리사랑의씨앗이었다는걸

-「사랑을파종하다」전문


이시는시인의의식을잘보여주는시편이다.1연의겨울비에젖은작은새는날개가꺾여부러진채빈나뭇가지에앉아서쳐다본다.사랑을파종하려고땅을파던시적화자는삽질을멈추고봄을맞이하기위한거라고한다.겨울비에젖은작은새는날개가꺾여부러졌다.그겨울이봄과대비되고날개에상처입은새와봄이와서카르만라인을날아가는새는대조된다.겨울이지나고봄이오면슬픔의시간이가고,이렇게생명과기쁨으로바뀌는데에는언땅에흙을파고파종을해야한다.

시인에게시쓰기는어두운겨울,상처와슬픔,서러움속에서봄과생명,자유와치유,그리고해방을이루는과정이다.여기에서사랑은자신을사랑하는행위이기도하며그렇게해서자신이나아지면다른사람들도사랑할수있게된다.이것이상처를딛고봄에카르만라인을날아가는한마리새가되는과정이다.이과정에서시인은힘겹게언땅을파고씨앗을파종하듯이시의언어를파종하는행위가바로시창작이다.시창작은시인에게사랑의씨앗을뿌리는것이며사랑을실천하는것이기도하다.사랑하는그대를위해흙을파는행위가곧시창작이기때문이다.시인에게시창작행위란사랑으로가는길道이고도달해야할예술적목표로서별로표상된다.그러므로이모든행동의실천은생명이다할때까지걸어가야할여행이기에이상의‘고흐역에서널만나면’이라고한다.

고흐의귓불을찾기위해KTX가떠나는곳
세상에지친플랫폼은어제의비에젖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