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 브로크 (부서진 마음들이 서로 만날 때)

하프 브로크 (부서진 마음들이 서로 만날 때)

$16.50
Description
이해와 소통을 포기한 고통의 삶, 그러나 희망은 있다
미국 뉴멕시코의 광활한 자연을 배경으로 상처받은 동물과 인간이 어떻게 서로를 치유해가는가를 평생 말과 함께해온 여성의 시점에서 그려낸 감동적 실화 『하프 브로크』. 말 조련사인 저자 진저 개프니는 어느 날 대안교도소인 뉴멕시코의 한 목장으로부터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는다. 재소자들에 의해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이 목장에 도착한 저자는 문제행동을 일삼는 말들을 목격하고 깜짝 놀란다. 쓰레기통을 뒤지고 사람을 공격하며 내키는대로 목장을 휘젓는 말들...... 그녀는 거칠게 살아온 덩치 큰 남자 재소자들도 어찌하지 못하던 말들을 단번에 제압한다. “말은 자신의 주인을 닮는다.” 목장의 무법자 말들은 그곳 인간들의 내면을 거울처럼 비추고 있었다. 개프니는 차분히, 그러나 단호하게 말과 재소자들이 저마다의 문제행동을 고치도록 이끌고, 다시 세상의 일원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목장 사람들의 깊은 상처를 들여다보게 되면서 저자 역시 소리내어 말을 하지 못하고 자기 안에만 갇혀 지내던 외롭고 막막하던 어린 시절과 마주한다. 말과의 교감을 통해 비로소 인간을 신뢰하는 법을 배웠던 자신의 경험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개프니. 그녀와 더불어 말과 재소자들은 마침내 치유와 회복의 길에 오르고 개프니 자신도 변화한다.
저자

진저개프니

GingerGaffney
미국뉴저지주린우드에서성장했다.매우내향적인성격으로여섯살까지선택적함구증을앓았다.사람보다동물과함께있을때훨씬편안함을느꼈고,몸짓언어를읽어내는남다른능력을스스로발견했다.고등학교를졸업한뒤서부로이주하여샌프란시스코와텍사스에서승마용말을훈련시키는일을시작했다.이후뉴멕시코주산타페에정착해까다롭고길들이기힘든말들을잘다루는조교사로명성을얻었다.2013년부터대안교도소목장에서재소자들에게말을훈련시키고돌보는법을가르치고있다.

목차

지은이의말…011
프롤로그…013
감정위장…018
떠돌이개…032
달과별…049
껍질조차다벗겨진너와나…073
걷는법배우기…100
서로의버팀목…126
넓고푸르른초지…147
켄타우로스…162
아직준비안됐다고…183
구불구불휜길…212
나를내보내줘…237
월마트…247
수백명더…260
올리비아…265
숨겨진언어…274
부서지며길들어가는우리…279
루트비어…296
나를따라와…304
강으로…312
단한잔도…323
몇차례의파도…335
벨…347
온화한존재들…356
감사의말…363
옮긴이의말…367

출판사 서평

이해와소통을포기한고통의삶,그러나희망은있다

한소녀가있었다.지독하게내향적이고,인간의언어를이해하는데어려움을겪어한동안함구증을앓기도했지만동물과있을때만은편안함을느꼈다.결국말을훈련하는일을직업으로선택해뉴멕시코에서이름난말조교사가된다.그녀에게어느날전화한통이걸려온다.비영리사회적기업이운영하는대안교도소에문제가심한말들이있으니와서도와달라는것.그녀는목장의형태로운영되는이대안교도소에도착해놀라운장면을목격한다.
쓰레기통을뒤지고사람을공격하며내키는대로목장을휘젓는말들이라니.그녀는거칠게살아온덩치큰남자재소자들도어찌하지못하던문제마들을단번에제압한다.“말은주인을닮는다.”목장의무법자말들은그곳인간들의내면을거울처럼비추고있었던것이다.개프니는차분히,그러나단호하게말과재소자들이문제행동을고치도록이끌고,다시세상의일원으로살아갈수있도록돕는다.말과의교감을통해비로소인간을신뢰하는법을배웠던그녀의경험은인생의막장에서희망없는삶을살아가던이들에게마법과도같은치유와회복의계기를제공한다.그과정에서저자역시오래묻어두었던자신의어린시절,고통의기억들과화해한다.
『하프브로크』에는세종류의결핍된존재들이등장한다.첫번째는광포한말들이다.애초에목장에기증되는말들중상당수가이전에어떤식으로든폭력을경험하고‘글러먹은녀석’의상태로온다.그런데이망가진말들을보살피는사람들또한여러정서적문제를알코올과약물로회피해온중독자들이다.목장에서만기를채우고사회에나가도돌아갈곳이없는자들.이런곳에서자신의역할은단지미친말을진정시키거나말돌보는법을기계적으로가르치는것이아니라는사실을개프니는직관적으로이해한다.개프니는그들을억지로변화시키려하는대신움직임으로표현되는그들의마음을‘읽어’준다.그렇게읽어주자,“제대로된손길을받지못하고애정도거의받아본적없는,심지어이름도없던”존재들에게변화가생긴다.트라우마를경험한사람들과말들이서로이해하고신뢰하면서다정하고온화한모습으로변해가는것이다.

깊이상처받은존재들이서로만날때기적이일어난다
목장밖에도이야기가있다.저자자신의성장과정과그녀가만났던특별한말들에관한이야기다.개프니에게말은,텅비어있던자신을생명으로채워이세상에단단히발딛게해주는‘육신’이었다.“내게는나를고정해주는밧줄이,나를다른무엇혹은누군가에게묶어주는끈이없었다(…)그러다벨을타고달리면서내몸이두터워지는걸느꼈다.살위에새로운겹겹의살이붙었다.내밑에서오르락내리락하는움직임으로,배어나온땀과녀석의갈빗대를지그시누르는내허벅지상부의근육운동으로벨은내안의부서진부분들을도로끼워맞춰주었다.녀석을타고달리면서나는이세상의것이되었다.꽉차고묵직한몸뚱이,어딘가에속한존재가되었다.(88쪽)”

조교사로서그녀는천부적이라할재능의소유자고,그런만큼말들도그녀를전적으로따른다.그렇지만인간에대해서라면얘기가다르다.개프니는상대방이몸짓이나표정,무의식적인반응등으로여실히드러내고있는메시지와그사람이입으로하는말사이의괴리에늘혼란을느낀다.당연히사회적관계맺기에서어려움을겪을수밖에없다.늘자신이사회에받아들여지지못하는외로운소수자라생각해온개프니는목장의말들과사람들에게서드디어속할곳을찾는다.그러나회복으로가는길은쉽지않다.개프니의앞에는그녀가예상치못했던일들이기다리고있었다.
하프브로크,반만길들여진말,아직미완성인존재를뜻하는이조교사들의은어는아마이런뜻을함축하고있을것이다.우리는누구나불완전하지만,서로를통해더나아질수있고달라질수있다.그어떤존재도결코홀로완전할수는없다.타자를받아들이고유대하는경험을통해서만비로소우리는자기자신을‘길들일’수있다.다시말해,우리모두가하프브로크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