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두 사람 (김영하 소설)

오직 두 사람 (김영하 소설)

$14.00
Description
더 성숙한 아이러니의 세계로
김영하의 『오직 두 사람』
김영하 등단 25주년을 맞이해 시작된 ‘복복서가×김영하 소설’ 시리즈 2차분 3종이 출간되었다. 김영하라는 이름을 문단과 대중에 뚜렷이 각인시킨 첫 장편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분단 이후 한국문학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빛의 제국』, 그리고 비교적 최근작인 소설집 『오직 두 사람』이다. 7년간 지면에 발표한 단편들을 모은 『오직 두 사람』은 작가로서 김영하의 내적 전환이 일어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의미심장한 분기점이 되는 작품집이다. 제36회 이상문학상 수상작 「옥수수와 나」, 제9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아이를 찾습니다」, 제26회 오영수문학상 수상작 「오직 두 사람」이 포함되었다.

1995년 계간 『리뷰』에 「거울에 대한 명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영하는 단편과 장편 모두에서 한국 소설 문학의 스타일을 혁신하면서 총아로 떠올랐다. 김영하는 등단 초기부터 단편으로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는 동시에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검은 꽃』 『빛의 제국』 등의 묵직한 장편으로는 평단과 독자 대중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드문 행보를 보였다.
2017년에 문학동네에서 초판이 출간된 『오직 두 사람』은 등단 이래 김영하가 왜 내놓는 소설집마다 평단과 독자 모두로부터 호평을 받아왔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단편을 쓸 때의 김영하는 장편을 쓸 때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반전과 아이러니, 블랙유머는 김영하 단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200자 원고지 100매 내외의 짧은 분량임에도 그 안에 들어있는 이야기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마치 한 편의 짧은 장편이나 웰메이드 영화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드는 서사적 테크닉을 구사한다. 김영하 단편의 중요한 특징인 반전과 아이러니는 기대와는 전혀 다른 곳으로 독자를 끌고 감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그동안 몰입하며 읽어왔던 이야기, 스스로 상상해왔던 결론을 다시 검토하도록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는 짧은 이야기를 읽었음에도 이야기가 여러 겹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느끼게 된다.
저자

김영하

소설가.장편소설로『작별인사』『살인자의기억법』『검은꽃』『빛의제국』『나는나를파괴할권리가있다』『아랑은왜』『너의목소리가들려』『퀴즈쇼』,소설집으로『오빠가돌아왔다』『엘리베이터에낀그남자는어떻게되었나』『무슨일이일어났는지는아무도』『호출』이있다.여행에관한산문『여행의이유』와『오래준비해온대답』을냈고산문집으로『보다』『말하다』『읽다』의합본인『다다다』등이있다.F.스콧피츠제럴드의『위대한개츠비』를번역하기도했다.서울에서아내와함께살며여행,요리,그림그리기와정원일을좋아한다.

목차

오직두사람_9
아이를찾습니다_45
인생의원점_91
옥수수와나_117
슈트_179
최은지와박인수_201
신의장난_245

작가의말_281

출판사 서평

유려한서사,단단한플롯,반전과아이러니로평단과독자를매혹해온김영하단편소설의정점

표제작인「오직두사람」은얼핏사부곡처럼보이는딸의이야기로시작하지만,결말에이르러독자는자신이상정해왔던인물들의관계가사실과크게다름을깨닫게된다.독자는앞으로돌아가다시소설을읽게되며,그제서야소설의서두에아련한듯언급한‘아무와도대화할수없는언어가모국어인사람의고독’이어떤의미였는지를알게된다.
김유정문학상수상작이기도한「아이를찾습니다」역시김영하식단편창작이다다른최고수준의경지를보여준다.강력한사건이있고,심각한갈등이있다.그리고모두의허를찌르는아이러니와반전이있다는점에서그렇다.시작부분에서독자는유괴사건이일어났다는것을알게된다.그리고전개를예상한다.부모가처절하게노력하여결국아이를되찾든지,아니면되찾는데실패하든지.그런데김영하는지금까지아무도쓰지않았고,그렇기에누구도예상하지못한방향으로이야기를끌고간다.그리고훌륭한이야기꾼이그렇듯지금까지누구도쓰지않았던이야기를믿을수없이현실적인이야기로만든다.「아이를찾습니다」에대한수많은독자들의평도이를입증한다.‘이런일이일어나면어떨까너무두려웠다’는평부터‘어디선가실제로일어난사건을소설로쓴것이냐’는리뷰까지,독자들은작가가지어낸이짧은소설을‘심리적사실’로받아들이고있었다.그것을가능하게한것이바로김영하식아이러니다.“기대했던것과는전혀다른것이결승점에서우리를기다리고있을때,그것은누구의잘못일까?”(69쪽)기대했던것과다른것,그것이반전이며거기에서아이러니가시작된다.그런데김영하는거기에서한걸음더나아간다.‘그것은누구의잘못일까?’라고묻는것이다.그렇게소설은신들의짓궂은장난에희롱당하는애처로운인간에대한연민으로이어진다.
소설집의마지막수록작이「신의장난」인것도그래서의미심장하게느껴진다.신입사원연수의과정으로만생각했던방탈출게임은갑자기전혀다른국면으로접어든다.주체성을가진인간,생각하는존재로서의인간은사라지고,신과같은존재에의해‘사육되’고신체에대한결정권을박탈당하는존재만남는다.인간의눈높이에서움직이던소설속시선은수면가스가등장하면서갑자기부감으로바뀌는것같은느낌이다.독자는이제인물들의시선으로바라보지않고케이지를내려다보는신의시선으로그들을보게된다.「신의장난」은판타지적상상력을사실보다더사실처럼느껴지도록풀어내어현실의비의를드러낸다는점에서작가의초기단편과맥이닿아있다.
이상문학상대상수상작인「옥수수와나」는반전과아이러니,블랙유머에더해김영하의전위적인구성감각을즐길수있는소설이다.시점은어지럽게바뀌고,이야기의전개는예측불가능이다.슬라보예지젝의유머로시작해그것으로끝나는이중편소설에서김영하는작가와독자,출판인의관계라는,일반독자들로서는별로관심이없는소재를마치기괴한블랙유머가넘치는한편의범죄물처럼보이도록만들었다.신비로운영감을받아창작에열정을불태우면서자기를파괴하는낭만주의적작가상은철저하게부정된다.이야기가분절되면서결국은전혀다른이야기로넘어가는현란한플롯도한국문학의전통에서는쉽게보기힘든것이었다.그러나김영하의서사적기예는이런어지럽고다층적인이야기에서더욱빛난다.마지막줄을읽을때까지도대부분의독자는도대체이야기가어떻게끝날지가늠하기어렵고,다읽은후에는다시앞부분으로돌아가게된다.
「최은지와박인수」「인생의원점」그리고「슈트」이세편역시구성에서김영하의다른단편들과맥을같이하지만,지금까지김영하단편의중요한매력이캐릭터의설정에있었음을보여준다는점에서중요하다.최은지는희생자도아니고,악인도아니다.박인수역시악덕자본가나음흉한위선자가아니다.선인도악인도없는이야기는한국본격문학에는흔하지만,자신의행동이타인에게어떤영향을미칠지에무심한최은지의악행아닌악행은현실에서는자주목격되어도문학에서는보기힘들었던새로운인간형이다.박인수가당면한시련도사건자체로흥미롭다.그시련때문에위선에도위악에도기대지않으면서직면한위기를돌파해가는새로운인간형이제시될수있었다.「인생의원점」의서진과인아는또어떤가.이소설의반전은독자에게커다란쾌감을주는대신서진과인아가도대체어떤인물이었는지를더알고싶어하게만든다.일종의‘아버지찾기’를수행하는「슈트」의시인에게독자들은자기도모르게응원의감정을품지만,그가말하지않은어떤것이있고,그것이함의하는불편함때문에그인물에게,‘내가미처발견하지못한뭔가가있을’(186쪽)거라는의심을품게된다.

인간의운명에대한깊은성찰과연민

이런작품들로구성된『오직두사람』은김영하단편소설이다다른정점이라할것이다.기왕의서사적기예는더유려해졌고,거기에인간의운명에대한성숙한시선과깊은연민이더해졌다.평단과독서계도호응했다.작가의모든소설집중에서가장많은독자의사랑을받았으며수록작들이주요문학상을수상하면서평단의반응역시뜨거웠다.문학동네판이나온지불과5년밖에되지않아큰수정은없었지만결정판출간을맞아작가는이번이마지막이라는각오로원고를다시꼼꼼히읽고문장과구성을다듬었다.그에더해한손에잡히는아담한판형과산뜻한디자인의새표지로김영하단편문학의정수를맛보려는독자들에게새롭게다가가고자하였다.


■추천의말

「오직두사람」은인간의삶에어떤설명을할수없고또한불가역적인지표들이존재함을암시해준수작이다.-제26회오영수문학상선정이유

가족과관련된이야기는그동안많은작품들을통해서다루어져왔지만,김영하의「아이를찾습니다」는가족에대한새로운관점을중층적으로겹쳐놓고있다.(…)가족을바라보는새로운문학적관점을마련하고가족문제를둘러싼한국사회의감수성을새롭게배치하고자하는작가의문제의식은,오늘날한국사회와한국문학이기억하고성찰해야할장면이라고생각된다.-제9회김유정문학상심사평중에서

「옥수수와나」는인간의정신과그것을파괴하고자하는욕망을생태학적상상력으로서사화함으로써환상소설의새로운가능성을제시했다.-제36회이상문학상선정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