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중독 : 실패 혐오 시대의 마음

걱정 중독 : 실패 혐오 시대의 마음

$20.60
Description
이토록 혼란하고 불확실한 세상에서
모든 것이 아무 문제 없을 거라는 생각이 오히려 이상한 게 아닐까?
‘만약에’의 미로에 갇힌 사람들,
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높은 매출을 달성한 어느 미국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근무시간 단축을 제안했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파트타임으로만 일해도 되고 길게 휴가를 써도 무방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제안을 활용한 직원은 2만 1천 명 중 53명에 불과했다. 회사가 적극적으로 권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는 휴가를 쓰지 않았고, 근무시간 단축을 택하거나 재택근무로 전환하겠다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대체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진 걸까?
그 답은 불확실성과 무한한 선택지를 견디지 못하는 현대인의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명확한 회사와는 달리, 회사 바깥에서는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게다가 회사에서의 인간관계는 명확한 규칙 아래 작동하지만 식구들과의 관계는 그렇지 않다. 집안에서는 애정과 죄책감이 뒤엉킨 복잡한 감정이 느껴지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사는 기분마저 들곤 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해결한다는 점에서 회사는 안전지대에 가깝지만, 바깥세상에는 마땅한 위기 대처 매뉴얼이랄 게 존재하지 않는다.

『걱정 중독』은 걱정과 불안이 우리 삶을 지배하게 된 과정을 좇으며, 인간이 어떻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이토록 골몰하게 되었는지 문화와 역사를 넘나들며 살펴본다. 사회학자 롤란드 파울센은 수많은 통계와 연구자료 뒤편에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생생하고도 구체적인 목소리를 기록하고자 했다. 언제나 최악을 상상하는 ‘평범한’ 사람들, 현대인의 머릿속에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저자

롤란드파울센

저자:롤란드파울센
스웨덴웁살라대학교에서사회학박사학위를받고,코넬대학교에서1년간풀브라이트장학생으로연구했다.전문분야는노동,의료사회학,문화연구다.연구원으로일하며『샐러리맨의두얼굴』『의미되찾기ReturntoMeaning』등을출간했다.현재룬드대학교사회학과부교수로일하며스웨덴대표일간지<다겐스뉘헤테르>를비롯해<르몽드><월스트리트저널><이코노미스트>등다양한매체에서목소리를내고있다.

역자:배명자
서강대학교영문학과를졸업하고출판사에서편집자로8년간근무했다.이후대안교육에관심을가지고독일뉘른베르크발도로프사범학교에서유학했다.현재는바른번역소속번역가로활동중이다.옮긴책으로『잘못된단어』『숲은고요하지않다』『아비투스』『불확실성의시대』등70여권이있다.

목차


서문
마음이보이는창

제1부현대사회의불안
우리는어떻게살고있나
걱정이란무엇인가
생각의손아귀에잡혀

제2부역사적고찰:우리는어쩌다이렇게되었을까
시간의지평선
탈주술화
기계부품으로전락하다
위험해진세상
전쟁터가된머릿속
자기의심속에서

제3부우리시대의대책:우리는무엇을할수있는가
걱정억제하기
걱정과더불어살기
치료를넘어서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사회학자김찬호강력추천!

이토록혼란하고불확실한세상에서
모든것이아무문제없을거라는생각이오히려이상한게아닐까?

‘만약에’의미로에갇힌사람들,
우리는어쩌다이렇게되었을까?

높은매출을달성한어느미국회사에서직원들에게근무시간단축을제안했다.월급은그대로인데파트타임으로만일해도되고길게휴가를써도무방했다.그러나놀랍게도이제안을활용한직원은2만1천명중53명에불과했다.회사가적극적으로권장했음에도불구하고대다수는휴가를쓰지않았고,근무시간단축을택하거나재택근무로전환하겠다는사람도거의없었다.대체왜이런현상이벌어진걸까?
그답은불확실성과무한한선택지를견디지못하는현대인의특성에서찾을수있다.자신이해야할일이명확한회사와는달리,회사바깥에서는모든것을스스로결정해야한다.게다가회사에서의인간관계는명확한규칙아래작동하지만식구들과의관계는그렇지않다.집안에서는애정과죄책감이뒤엉킨복잡한감정이느껴지고언제터질지모르는폭탄을안고사는기분마저들곤한다.문제가발생하면즉시해결한다는점에서회사는안전지대에가깝지만,바깥세상에는마땅한위기대처매뉴얼이랄게존재하지않는다.

『걱정중독』은걱정과불안이우리삶을지배하게된과정을좇으며,인간이어떻게자신의생각과감정에이토록골몰하게되었는지문화와역사를넘나들며살펴본다.사회학자롤란드파울센은수많은통계와연구자료뒤편에실제로존재하는사람들을직접만나그들의생생하고도구체적인목소리를기록하고자했다.언제나최악을상상하는‘평범한’사람들,현대인의머릿속에과연무슨일이벌어진걸까?

단한번의실수로도나락에떨어질수있다
실패혐오시대를살아가는현대인의초상

현재대부분의인류는과거그어느때보다도물질적으로풍요롭고안전한세상에서살아간다.하지만편리하고안온한생활을영위하고있는현대인들이이전세기를살아간사람들보다훨씬더행복하다고보긴어려울것같다.우리는예전이라면상상도할수없었을위기를마주했다.바로걱정과불안속에사는것이다.
쏟아지는정보를등에없고무수한선택지앞에선인간은아이러니하게도자유롭기보다는부담감에짓눌린다.어느모로보나합리적인결정을내려야할것만같고,어떤결과를마주하든그책임을무겁게짊어져야할것같다.한번의선택으로승자와패자가나뉘고,한차례의실수도허용되지않을것같은공포에숨이막힌다.사람들마음속에서는옳은선택을내려서반드시행복한결과를맞이해야한다는강박적의무감이자라난다.

현대인이생각하는‘미래’는,불과몇세기전만해도감히추측할수없었던긴기간을아우른다.약간의상상력만있으면,언제나걱정거리를찾아낼수있다._127쪽

사회는걱정이자라나는뿌리다
다양한사회문화적맥락에서짚어보는개인의고통

걱정하는대상과걱정에대처하는방식도역사와사회적맥락,문화와상황에따라달라진다.종교나성에관한사회적규범이강하게자리잡은문화에서는자신이충분히신앙심이깊지않을까봐,다른사람들이손가락질할만한성적취향을가졌을까봐괴로워하는사람이많다.사람들은대체로자신에게중요하고소중한것과관련해불안감을크게느낀다.머릿속을잠깐스쳐지나간나쁜생각때문에자신이자녀에게훌륭한부모가아닐까봐,아내에게충실한배우자가아닐까봐어마어마한걱정에사로잡힌다.실제로그럴가능성이얼마나높은지는중요하지않다.
미디어나정치가특정한불안과공포를조장하기도한다.강렬한이미지와이야기를덧입혀마치인류가엄청나게위험한상황에처한것처럼묘사하는것이다.언제나최악을상상하게해서,사회의근본적인변화를촉구하기보다당장눈앞의불안에만주의를기울이도록만든다.많은사람이이러한위험이정말로삶을위태롭게만드는경우는드물다는사실을잊은채하염없이걱정에빠져든다.

해석의소용돌이속에서는어떤질문이나걱정도단순한질문이나걱정으로여겨지지않는다.질문과걱정이존재하는것만으로도우리는벌써세상이든우리든뭔가잘못되었다고해석한다._274쪽

이렇듯개인의삶은결코사회와분리될수없다.우리머릿속에서벌어지는일들은사회적맥락과결부되어있다.사람들이겪는정신적고통은의미있는사회적지표다.이사회가수많은걱정의뿌리라면,우리가할수있는일은아무것도없는걸까?

보다가치있는삶을살기위해우리가갖추어야할자세

세상은원인과결과로만이루어져있지않다는것을우리는경험적으로안다.더군다나우리역시설정한대로작동하는로봇이아니다.삶은수많은우연과불확실성으로점철되어있다.원하는방향으로나아가려고아무리애를써도모든조건과상황을마음대로통제하기는불가능하다.결국,어떻게하든어둠속에서새로운길을더듬어나가듯살아갈수밖에없다.
다행한사실은,이러한불확실성을통과하며삶과세상의진실에가까이다가갈수있다는점이다.삶과세상은단순한방정식에따라굴러가지않고언제나불투명한미래를전제한다는것을인정할때,우리는자신과세계에대해한뼘더깊은이해에가닿을수있다.그렇다고자포자기하듯걱정과괴로움을고스란히수용해야만한다는뜻은아니다.우리는두렵다는사실을인정하면서도앞으로한발내디딜수있다.위험을감수하고용기있는행동을단행해볼수도있다.
쓸데없는걱정에매몰되는대신지금현재에집중하고싶다면,가만히앉아걱정하기보다위험을무릅쓰고라도행동하는용기를기르고싶다면,이책『걱정중독』이훌륭한동행이될것이다.

위험은거의항상존재한다.그러나위험할수도있다는말을들으면,우리는무엇을하는가?우리가할수있는일은두가지뿐이다.위험을안고살아가거나그것을없애려애쓰기._215~21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