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발 달린 법랑 욕조가 들은 기이하고 슬픈 이야기

네 발 달린 법랑 욕조가 들은 기이하고 슬픈 이야기

$17.00
Description
지나간 역사와 다가올 미래, 그 사이로
포도 넝쿨처럼 뻗어가는 신비로운 이야기들
천재적 젊은 작가가 완성한 가족 연대기
현실적 바탕 위에 환상적 요소를 절묘하게 섞어 마술적 리얼리즘의 색채를 띠는 동시에, 신화와 역사, 전설을 아우르는 풍요로운 작품으로 독자를 끌어당기는 천재적인 프랑스 작가 미겔 본푸아. 대학 시절 재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하는 단편문학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한 그는 이후 활발하게 집필을 이어가 에드메 드 라로슈푸코 상, 페네옹상 등 유수의 문학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작가로서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그리고 2024년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과 페미나상을 거머쥐며 프랑스를 대표하는 젊은 작가로 공고히 자리매김했다.
『네 발 달린 법랑 욕조가 들은 기이하고 슬픈 이야기』는 특유의 필치와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살려 현실과 허구를 능란하게 오가며 신비롭고도 마술적인 분위기를 한껏 자아내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미겔 본푸아가 누구와도 비견될 수 없는 달변의 이야기꾼임을 명실상부 증명하며 2021년 그에게 프랑스 서점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겼다. 4대에 걸친 한 가족의 일대기와 한 세기에 걸친 역사적 사건들을 씨실과 날실로 삼아 거침없이 엮어나가는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이야기로, 프랑스를 넘어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그의 작품을 처음 만나기에 그야말로 제격인 작품이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21 프랑스 서점 대상

저자

미겔본푸아

저자:미겔본푸아
1986년프랑스파리에서베네수엘라인어머니와프랑스계칠레인아버지사이에서태어났다.베네수엘라에서유년기를보낸뒤다시프랑스로돌아와학업을이어갔다.2009년,재학중이던소르본누벨대학교에서주최하는단편문학상에서「집과도둑」이라는작품으로대상을수상했다.이탈리아어로미노타우로스신화를다시쓴짧은글『미로가미노타우로스속에갇혔을때』를발표하며작가로서본격적인작품활동을시작했고,소설집『난파』『이카루스』,장편소설『옥타비오의여행』『흑당』등을펴냈다.2013년젊은작가상을수상했고,에드메드라로슈푸코상,페네옹상등유수의문학상에최종후보로이름을올렸다.2024년,『재규어의꿈』으로페미나상과아카데미프랑세즈소설대상을수상하며프랑스를대표하는젊은작가로공고히자리매김했다.

역자:윤진
아주대학교와서울대학교대학원에서프랑스문학을공부했으며,프랑스파리3대학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옮긴책으로『자서전의규약』『문학생산의이론을위하여』『위험한관계』『아소무아르』『알렉시:은총의일격』『주군의여인』『태평양을막는제방』『물질적삶』『질투의끝』『알수없는발신자』『사소한삶』,킴투이의『루』,『만』,『앰』등이있다.

목차

라자르
테레즈
엘마에스트로
마르고
다놉스키
일라리오
헬무트드리히만
엑토르브라카몬테
일라리오다
미셸르네

옮긴이의말|100년의디아스포라,역사의격랑속에서이어진뿌리찾기

출판사 서평

2021프랑스서점대상수상작

지나간역사와다가올미래,그사이로
포도넝쿨처럼뻗어가는신비로운이야기들
천재적젊은작가가완성한가족연대기

현실적바탕위에환상적요소를절묘하게섞어마술적리얼리즘의색채를띠는동시에,신화와역사,전설을아우르는풍요로운작품으로독자를끌어당기는천재적인프랑스작가미겔본푸아.대학시절재학생을대상으로주최하는단편문학상에서대상을수상하면서작품활동을시작한그는이후활발하게집필을이어가에드메드라로슈푸코상,페네옹상등유수의문학상최종후보에이름을올리며작가로서의존재감을입증했다.그리고2024년아카데미프랑세즈소설대상과페미나상을거머쥐며프랑스를대표하는젊은작가로공고히자리매김했다.
『네발달린법랑욕조가들은기이하고슬픈이야기』는특유의필치와독보적인작품세계를살려현실과허구를능란하게오가며신비롭고도마술적인분위기를한껏자아내는작품이다.이소설은미겔본푸아가누구와도비견될수없는달변의이야기꾼임을명실상부증명하며2021년그에게프랑스서점대상수상의영예를안겼다.4대에걸친한가족의일대기와한세기에걸친역사적사건들을씨실과날실로삼아거침없이엮어나가는간결하면서도강렬한이야기로,프랑스를넘어전세계수많은독자들이주목하고있는그의작품을처음만나기에그야말로제격인작품이다.

프랑스-베네수엘라국적의이삼십대작가는그야말로젊은천재라할만하다.이야기꾼으로서그의재능은결코독자를실망시키지않는다._렉스프레스

파리코뮌의불길이꺼진지두해가지난1873년부터피노체트의쿠데타로암울한독재가시작된1973년까지,프랑스와칠레를오가는한가족의100년에걸친역사를그린이소설은미겔본푸아의창작세계를관통하는특징을가장잘보여주는작품이다._윤진(옮긴이)

새로운땅에옮겨심은나무가뿌리를내리고열매를맺기까지
운명의거센파도를타고용감하게삶을항해한사람들

조국을떠나낯선나라에정착한사람들,새로이뿌리내린땅에서떠나온땅과돌아갈땅을그리는이들의초상이한폭의프레스코화처럼펼쳐진다.프랑스에서포도농사를짓던롱소니에는야생진디필록세라가퍼져더이상농사를지을수없게되자새로운삶을향한부푼희망을안고배에오른다.이후고국과정반대의계절을가진나라,칠레에내린그는향긋한레몬나무세그루가앞을지키는산티아고산토도밍고거리의집에살림을차린다.이소설은그가프랑스를떠나온1873년에서시작해증손주일라리오다가프랑스를향해떠나는1973년까지,100년의세월동안한가족에게펼쳐진이야기를고스란히담아낸다.

롱소니에가족사에의하면라자르의아버지는오래전한쪽주머니에30프랑을,다른쪽주머니엔포도나무한그루를넣고프랑스를떠나왔다._12쪽

산토도밍고거리의집에서롱소니에의후손들이줄줄이태어나자라는동안,세계는격동의역사로요동친다.롱소니에노인이겪은야생진디필록세라유행과파리코뮌에이어양차세계대전과피노체트군사정권까지,굵직한역사적사건들이줄기차게이어진다.칠레에정착한이프랑스인가족의후손들은중요한역사적순간마다운명의부름에응답하며용감하게집을나선다.한번도가본적없는조국을지키기위해목숨걸고싸우고,비행기를몰고,신념을지키느라모진고문을감내한다.평범해보이는개인의삶은이렇게거대한역사적흐름과자연스레엮이고교차한다.

5월21일,롱소니에는운명의장난으로발파라이소에내렸다.스스로는깨닫지못했지만,그것은프랑스로싸우러떠나게될아들라자르의용기,비행기를몰고영불해협상공을날아다닐마르고의용기,고문을당하면서도입을열지않을일라리오다의용기못지않은대단한용기였다.롱소니에는후손들이이루게될몸통을위해뿌리를이식한셈이었다._250쪽

가없이맞물리며이어지는시간의고리
다음에올세대에게남기는기억이라는유산

역사는완결되는것이아니라계속이어지는것이다.그유장한흐름속에서이전세대가남긴유산은다음세대를위한씨앗또는자라나는뿌리가된다.다음세대는그로부터가지를접붙이고뻗어나가새로운열매를맺는다.
『네발달린법랑욕조가들은기이하고슬픈이야기』는시간의주름사이에존재하는,뿌리뽑힌이들의삶을조명함으로써과거의유산을미래의기억으로아로새긴다.새땅의흙을다져고향에서가져온포도나무를심는사람들,땅에서발을떼고새처럼자유롭게하늘을나는후손들,터전을잃고떠나온원주민들,박해받던유대인들,자신이일하는현장에서매일의투쟁을이어가는노동자들……닥쳐온현재를받아들이고역사에참여하는방식은다르지만,하나같이자신에게주어진소명을실현하듯운명에몸을맡긴다.예측불허의우연과필연이뒤엉키며쌓여가는역사,그소용돌이속에서순간순간발하는광휘는결코사그라질기미가없이지금까지도여전히찬란하게세상을밝힌다.

오래전롱소니에노인이대서양을건너던날,그는후손들이이어가게될이주의체스판위에첫말을놓은셈이다.그로부터100년뒤,그러니까두차례의세계대전과한번의독재정권이후에일라리오다가증조할아버지가떠나온땅으로되돌아갔다.다시50년이지난뒤에는아마도또다른후손의이주가이길고느린사건들에덧붙게되고,그렇게탐색과고통과탄생의끝없는정글이이어질것이다._26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