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스테레오

퍼스널 스테레오

$15.06
Description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물들이 품고 있는
놀라운 이야기를 발견하는 시리즈, 복복서가 ‘지식산문 O’
복복서가 ‘지식산문 O’는 영국 블룸즈버리 출판사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오브젝트 레슨스’ 시리즈 가운데 특히 흥미로우면서도 새로운 사고를 촉발하는 책들을 선별해 국내 독자에게 선보이는 시리즈다. 사물에 관한 깊이 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인문 에세이로, 독자는 이 시리즈를 통해 늘 곁에 있는 물건들, 그래서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들에 담긴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하고 탐험하며 교양을 쌓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모양과 형태가 다양한 사물만큼이나 자유로운 구성과 형식으로 쓰였으며, 특정 사물에 대한 작가 저마다의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느낄 수 있다. 블룸즈버리 출판사는 이 시리즈를 “짧고 아름다운 책들”로, “예술가·학자·기자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참여하며, 명확한 문체, 상상력, 간결함을 중시한다”고 소개한다.
간결함. 아름다움. 상상력.
독자들이 이 작은 책들을 펼쳤을 때 지적이고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도록 가장 중요하게 둔 가치들이다. 그런 목표 아래에서 탄생한 이 시리즈의 두번째 책은 ‘퍼스널 스테레오’다. 개인이 혼자서 향유하는 음향 기기.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는가? MP3? 아이팟? 스마트폰? 이 책의 주인공은 퍼스널 스테레오의 원조인 워크맨이다. 투입구에 카세트를 넣고 재생 버튼을 누르면, 이어폰을 통해 지글지글 카세트가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음악이 들린다. 워크맨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도, 이를 겪어보지 못한 이들에게도 이 책은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왜냐하면 어떤 기술을 상상하고 구현하려 한 모험가들의 이야기이면서, 기술 발전에 따라 사랑했던 것들이 어느새 뒤로 밀려나는 것을 지켜보는 아련함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저자

리베카터허스더브로

저자:리베카터허스더브로RebeccaTuhus-Dubrow
미국캘리포니아남부에서활동하는저널리스트.뉴요커,가디언,뉴욕리뷰오브북스,워싱턴포스트등다양한매체에기고한다.워크맨의짧은문화사를다룬『퍼스널스테레오』는2017년미국음악평론웹진피치포크에서‘최고의음악도서’로선정되었다.2025년『아토믹드림스:새로운원자력전도사들과미래에너지를둘러싼싸움』이출간될예정이다.

역자:배순탁
음악평론가,방송작가.<배철수의음악캠프>작가로2008년부터활동했다.<무한도전><라디오스타><마이리틀텔레비전><방구석1열>등이런저런방송에출연하면서아주약간이름을알렸다.경향신문,조선일보,한국일보,시사IN,씨네21등의매체에기고했거나기고중이다.여러권의책을발간했고,『모던팝스토리』와『레코드맨』을번역했다.홍익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오래전에졸업했고,얼마전마침내동대학원을수료했다.현재밥딜런에관한석사논문을준비중이다.

목차

들어가며
1.참신함
2.규범
3.노스탤지어
에필로그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오’하고새롭게보게되는
우리를둘러싼일상속사물들

여행가방,트렌치코트,퍼스널스테레오,청바지,유아차,인형,먼지,쇼핑몰등이시리즈에서조명하는사물의종류에는한계가없다.작가들은사물이겪어온다양한변화들을,어떻게지금에이르게되었는지를풀어낸다.형식에도제한이없다.작가가선택한,아니작가를선택한사물이무대에앉아마치감독이자주연배우처럼책의장르와연구방향을지시하는것같다.그결과독자들은갖가지주제와형식의다채로운책들을만날수있다.
‘지식산문O’의두번째책은『퍼스널스테레오』다.1979년소니워크맨이처음등장했을때,사람들은언제어디서나자신이듣고싶은음악에몰입할수있다는혁신적인경험에매료되었다.하지만한편으로워크맨은‘이기적인세대’를상징하는물건으로여겨지며반사회적이라는비판을받기도했다.이책은워크맨이폐허가된전후의도쿄에서탄생하여전세계적으로고독한행복의상징이되고,더나아가MP3와아이팟과스마트폰의등장으로쓸모없게되고,역사의뒤편에서우리에게향수를불러일으키게된모든과정을추적한다.

워크맨에담긴한시대의기억을열다
2009년BBC〈뉴스매거진〉은13세소년에게워크맨을잠시사용해보고소감을들려달라는재미난요청을했다.워크맨출시30주년에맞춘기획이었다.워크맨보다훨씬나이가어린소년은아마도이물건을전설로나접했으리라.

“아빠가크다고말했지만그렇게까지클줄몰랐어요.”_13쪽

소년은워크맨이너무크고번거롭고미심쩍다고생각했지만,30년전이물건은혁신적인기술의표본이자일본전자회사소니를세계적인기업의반열에올린제품이었다.전후도쿄의스타트업기업이었던소니는워크맨과함께폭발적으로성장했다.그런데사람들이잘모르는이야기도있다.소니의창립자아키오모리타와마사루이부카외에,워크맨의또다른아버지가있다는것이다.간발의차로‘퍼스널스테레오’라는아이디어를실현할기회를놓친불운의남자,바로안드레아스파벨이다.

1979년밀라노에있던파벨은아시아에다녀온브라질친구를만났다.그친구는여행중에헤드폰을착용한사람을보았다.“당신이내게항상설명하는그스테레오헤드폰을쓰고있는것같았어요.”_68쪽

저자리베카터허스더브로는70대에접어든파벨과긴대화를나누며,그가어떻게퍼스널스테레오를개발했는지,어떻게소니에대항했는지듣는다.파벨은말한다.“그것은우리의삶에감동을줬어요.실제로우리삶에마법을불어넣었죠.”(75쪽)왜아니겠는가?퍼스널스테레오는사람들에게그저효율성과편리함만을주는기술이아니었다.워크맨을구입한뒤한달동안헤드폰을벗지못했다고고백한소설가윌리엄깁슨처럼,나만을감싸는소리의황홀경을경험한사람은절대로그것과떨어져살수없다.사람들은업무,산책,공부,여행등모든일을워크맨과함께했다.

“사실내가가장그리워하는것은워크맨이아니다.
이후등장한기술에는없었던바로그것,즉자유로움이다.”

하지만한때엄청난영향력을발휘해세상을사로잡았던다른기술들처럼,워크맨도시간이지나며결국새로운기기에밀려났다.사람들은워크맨을잊고작은사이즈에수천곡의음악을저장할수있는아이팟과스마트폰에열광하기시작했다.그런데묘하다.모든것을다해주는스마트기기가내손안에있는지금,그투박한기계가가끔그리워지는것은왜일까?딱한가지기능에만충실한,그우직한아날로그기기들.이책은지나간기술에깃든사연과추억,그리고특유의아름다움을오랜만에느끼게해준다.우리는기술변화속에서왜이토록복잡다단한감정을느끼는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