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아름다움 (어느 우정의 역사)

진실과 아름다움 (어느 우정의 역사)

$18.50
Description
“평생 한 번만 쓸 수 있는 사랑 이야기, 그리고 그토록 성실한 사랑으로도 구할 수 없었던 절망의 이야기.”
_메이(『아프다는 것에 관하여』 저자, 번역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앤 패칫의 첫 산문 삶의 가장 가까운 목격자이자 소중한 증인이 된 두 여성 작가의 찬란한 우정

“황홀한 듀엣. 눈을 뗄 수가 없다.” _조이스 캐럴 오츠
“좋은 친구는 만나기 어렵고 떠나기는 더 어려우며 잊기란 불가능하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일까? 소설 『벨칸토』로 평단과 독자를 모두 사로잡으며 세계적인 작가로 우뚝 선 앤 패칫이 자신의 첫 산문 주제로 택한 것도 바로 잊을 수 없는 친구에 대한 기억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오랜 시간 마법 같은 우정을 나누었던 작가 루시 그릴리. 루시는 어릴 적 앓은 암 때문에 턱 일부를 잃어 평생 손상된 얼굴로 살아가야 했던 인물이다. 두 사람은 각자가 통과해온 시간을 가장 가까운 곁에서 지켜본 목격자이자 서로의 삶에 소중한 증인이 된 절친한 친구로, 앤 패칫은 이 책에서 루시의 고통과 상실, 성장의 순간들을 회고하는 한편 자신이 거쳐온 삶의 여정과 내면의 변화도 진솔하게 담아낸다. 글쓰기를 통해 삶을 구원하고 그로부터 희망을 찾고자 분투했던 과정은 물론, 연애나 돈 문제로 고민하는 또래와 비슷한 일상, 끝이 보이지 않는 루시의 수술과 앤의 보살핌 등 두 개의 삶이 하나로 포개지며 지나온 모든 궤적이 한 장 한 장 펼쳐진다. 앤이 써내려간 글 사이사이에 루시가 보낸 편지들이 삽입되어 있어, 앤의 시선뿐만 아니라 루시의 목소리를 통해서도 두 사람의 삶과 관계를 종합적으로 그려볼 수 있다. 앤과 루시, 두 사람의 삶 사이에 자리하는 『진실과 아름다움』은 단순한 우정의 이야기를 넘어 돌봄과 헌신, 의존과 사랑에 관한 가슴 시린 기록이자 두 빛나는 여성 작가의 초상이다.
저자

앤패칫

저자:앤패칫(AnnPatchett)
1963년미국로스앤젤레스에서태어나내슈빌에서자랐다.세라로런스대학교에서공부했고아이오와대학교문예창작과정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이후여러대학에서문학과글쓰기를가르쳤으며현재내슈빌에서서점을운영하며집필활동을이어가고있다.
1992년첫소설『거짓말쟁이들의수호성인』을발표하며이름을알렸고,이년후『태프트』를출간하며재닛하이딩거카프카상과구겐하임펠로십을수여했다.2011년출간한『벨칸토』가미국에서만백만부이상판매되고전세계서른개이상의언어로번역출간되었다.이작품은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최종후보에올랐으며,앤패칫에게펜/포크너상과오렌지상을안겨주었다.이후『경이의땅』『커먼웰스』『더치하우스』등의소설을비롯해다수의에세이와동화를발표했다.2012년<타임>선정‘세계에서가장영향력있는100인’에이름을올렸다.

역자:메이
이화여자대학교에서여성학을공부했다.개별몸의고통을사람들사이로끌어내는일의(불)가능성에천착해질병과고통에관한텍스트를읽고생산하는일에관심이있다.『아프다는것에관하여』『새벽세시의몸들에게』(공저)를썼고,『고통받는몸』『아픈몸을살다』『버지니아울프의정원』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진실과아름다움

옮긴이의말|사랑과애도의제의로서의글쓰기

출판사 서평

황홀한듀엣.눈을뗄수가없다._조이스캐럴오츠

첫논픽션데뷔작『진실과아름다움』에서앤패칫은시인루시그릴리와의끈끈한유대감을생생하게그려보이며재능있는두작가의감동적인우정을담아낸다.루시를향한사그라들지않는사랑이담긴책으로,읽기시작하면내려놓을수없고잊을수도없다._커커스리뷰

『진실과아름다움』에는헌신의본질에대한통찰이담겨있다.훌륭하게쓰인이연대기를통해우리는그어떤낭만적인관계보다도친구관계에서더뜨거운열정과애정이넘쳐흐를수있음을본다._퍼블리셔스위클리

이솔직하고세심한책은우정에대한이야기이면서젊은예술가가더넓은세계를보는눈을가지게되는계기에관한이야기다._뉴욕타임스

패칫은지혜롭고재치있으며우아한방식으로특별한삶을불러내기린다.『진실과아름다움』에는독자를끌어당기는마력이있다._보스턴글로브

독자는루시를잃게되는것만슬픈게아니라이매혹적인책이얼마남지않았다는사실에도슬퍼하게될것이다.그리고순식간에끝까지다읽어버렸다는사실에._월스트리트저널

『진실과아름다움』은루시그릴리를향한헌사인동시에슬픔으로점철된추도사이자어떤위로와우정으로도끝내이겨내지못한고통에대한묵상이다._워싱턴포스트

놀라운심리묘사,톡톡튀는재치,발랄함을겸비한이자화상은감정과이성사이에서탁월한균형을이룬다.소울메이트를위해서라면무엇이든할수있는모든이들에게완전한공감과카타르시스를불러일으킬한편의엘레지._북리스트

우정과글쓰는삶에관한우리시대의이야기.강렬하고진실되며슬프다._라이브러리저널

『진실과아름다움』보다더사랑스러운회고록은없으리라.고통속에살아온매혹적인여성과위대한우정에관한초상이다.루시그릴리가화려하게빛나는비극적인스타라면,둘의우정을진정으로진실되고아름답게만드는것은앤패칫의목소리다.완벽하게조율된,맑고흔들림없는목소리._엔터테인먼트위클리

잊을수없는작품.섬세하게쓰인,숨막히게아름다운책._시카고선타임스

서정적이며사랑스러운책.패칫은우리에게루시가얼마나뛰어난사람인지알려준다.그과정에서우리는패칫에게엄청나게뛰어난재능이있음을발견하게된다._북페이지

예상하지못한순간에우리삶에자리하게된소중하고귀한관계에대해생각하고감사하게된다._뉴올리언스타임스피카윤

패칫은친구를애도하면서도이상화하지않는다.루시는자주우울하고타인의도움을필요로하며자기파괴적이고혼자가되는것을끔찍이도두려워하는사람이었다.패칫은아프리만치정직하게친구를묘사하면서독자를책속으로끌어당긴다._휴스턴크로니클

루시그릴리를향한앤패칫의헌신도놀랍지만그녀의재능도놀랍기는마찬가지다._마이애미헤럴드

마음을울리는열정적인사랑이야기.우정에관한급진적일만큼진솔한논문._피츠버그포스트가제트

“나는너에관해서라면책한권을쓸수도있어.”
개미와베짱이,토끼와거북이,그리고루시와앤
삶에진실과아름다움을가져온특별한우정에대하여

앤과루시는같은대학교에다녔지만둘의우정은졸업후나란히아이오와문예창작과정에합격해한집에같이살게되면서부터시작된다.대학교에서도아이오와에서도루시는모두가아는유명인이었던반면앤은딱히존재감이도드라지지않는학생이었다.얼핏어울리지않아보이는두사람은한순간에서로의삶으로풍덩뛰어든다.두삶은느닷없이긴밀하게연루되고얽힌다.

루시와나사이에사랑이천천히자라난기억은없다.서로를알아가면서점차친구가되어간기억도없다.내가기억하는건루시가그문으로들어왔고,사랑은처음부터거기에있었다는것뿐이다.거대하고변치않는무엇으로서._20~21쪽

둘은함께식사를하고,러그에누워시와정치와연애에대해이야기하고,주방에서춤을춘다.루시는명석하고주체적이며자신의욕망에도솔직한매력적인인물이지만보통사람이라면눈살을찌푸릴만한여러결함도지니고있다.타인에게끊임없이애정을갈구하고방은늘엉망으로어질러져있으며돈문제에관해서도진지하게생각하는법이없다.정해진마감일은언제나대수롭지않게여기고,자신이학생들을가르쳐야하는강사임에도수업준비를제대로하지않는다.그러나이러한인간적불완전성은오히려루시를대체될수없는단하나뿐인입체적인인간으로살아숨쉬게한다.

루시와나는『이솝우화』에나올법한짝이었다.개미와베짱이,토끼와거북이.물론개미는겨울을더따뜻하게보내고거북이는경주에서이기지만,베짱이와토끼가그둘보다한없이더매력적인동물임을모두가안다.긴다리의아름다움,음악,곁길로의흥미로운유람.그이야기들이하지않은이야기가있다.날씨가매서워지자개미가막판에마음을돌려베짱이를안으로들이고자신이모은것중가장부드러운풀을겨울내내베짱이에게내줬다는것,그리고거북이는우승따위에관심이없었기에메달을토끼에게줬다는것.베짱이와토끼는개미와거북이를찾아야한다.그들이살기위해선우리가필요하지만우리역시그들이필요하다.그들은진실과아름다움을가져온다._38쪽

한편,두예술가가삶을바라보는시각이차츰확장되고작가로성장해가는과정도면면히그려진다.레지던시프로그램과펠로십,공모전에지원하고원고를투고하는등작가지망생으로서의간절한노력뿐만아니라미정형의미래앞에서하릴없이표류하는나날도숨김없이담겼다.어느날루시는마치이모든날들이가버리고언젠가는기억속에만간직하게될날이오리라는것을예감한듯이렇게속삭인다.“언젠가우리는이모든일을돌아볼테고,우리가여기있었다는사실을믿지못할거야.우리는말하겠지.‘우리가아이오와에살때기억해?’”

우리우정은어떤면에서우리의글쓰기와도같았다.우리의무료한삶에서유일하게흥미로운것이었다.함께있을때우리는더잘지냈다.함께있을때우리는야망과높은이상을품은작은공동체였다._116쪽

“루시의고통,내가견딜수없는건바로그것이었다.”
겨울에서봄으로,어둠에서빛으로서로를이끄는
헌신과보살핌,사랑의섬세한이중주

루시는결코질병과고통이삶을집어삼키도록내버려두지않았다.예측할수없는생의비참이때때로삶에어두움을드리우더라도명랑하고용감하게또하루를살아냈다.루시의방식이란그런것이었다.“비참해하려면적어도공공장소에서손에술한잔을들고배경음악으로블루스를깔아야겠다고결심”하며굳이길아래바까지걸어가는것.하지만그런루시도종종헤어날길없는외로움과절망에몸부림쳤고,그어마어마한정신적고통앞에서는앤조차얼어붙는다.그럴때마다공처럼몸을동그랗게말고세상이무너진양울던루시는신체적문제까지악화되면서점점더캄캄한어둠속으로빠져들어간다.연이은수술에약물과다복용까지겹치며루시의고통은여러갈래로변주된다.루시가죽음과씨름하는동안,앤은한결같이루시를보살피고지킨다.언제나처럼팔을활짝벌려사랑으로모든것을감싸안는다.

루시는내가장친한친구였고,상황이온통암울해보일때자신이내뿜는환한빛을빌려주었다.나누어줄빛이더많은사람이자신의빛을빌려주는것,수년에걸쳐우리가서로를위해해온일이었다._212쪽

루시를알게된순간부터잃게된순간까지,자신이지켜본루시의삶을한권의책으로남긴것은소중한친구의삶이쉬이잊히지않기를,또는비극으로간단히정리되지않기를바라는마음에서였을것이다.누구보다사랑했던사람의죽음을깊이애도하고기억하기위한하나의방법이었을지도모른다.이제앤의손끝에서,루시는다시금되살아난다.그다정한마음,사랑과헌신,따스한보살핌이피워낸보드라운빛속에서루시의삶은어느때보다형형히빛난다.루시가앤의삶에고유한반짝임을부여했듯이앤역시루시의삶에오래도록꺼지지않을빛을비춘다.시인존키츠가노래했듯“아름다움은진실이고,진실은곧아름다움”임을,앤패칫은이한권의책으로완벽히증명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