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 공지영의 섬진 산책

그럼에도 불구하고 : 공지영의 섬진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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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날마다 점점 행복해지기로 했다.”
몇 년 동안 틈틈이 섬진강 변에서 자연의 기운을 받으며 삶에 대해, 마음과 몸의 문제를 고민해온 공지영 작가가 4년 만의 에세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를 떠나 완전히 섬진강 근처로 이주한 작가는 이번 책에서 지리산이 든든하게 서 있고, 마당에서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15평 남짓의 소박한 집에서 지내며 스스로를 긍정하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개인적으로 세 번의 결혼과 이혼을 겪었고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이 다섯 개고, 기사에 악플이 줄줄 달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마다 점점 행복해진다”고 말하는 작가에게, 삶이 괴로워진 후배 세 명이 차례로 찾아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고 행복할 수 있는지 묻는 이들이 섬진강 변의 자연을 오감으로 느끼고, 위로를 나누며 자신을 돌아보고 받아들이는 여정을 함께하며, 나를 사랑하며 행복해지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고통스럽다고 생각할 이유가 100가지도 넘는다면 행복하다고 생각할 이유도 100가지도 더 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나 자신을 살피고 변화시키는 일밖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행복은 아침에 해가 떠서 창문 안으로 그 빛을 비추듯 오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해야 한다는 작가의 메시지가 지금 여기 우리에게 특별한 위로와 울림을 전한다.

저자

공지영

1963년서울에서태어나연세대학교영문과를졸업했다.1988년[창작과비평]에구치소수감중집필한단편「동트는새벽」을발표하면서문단에데뷔했다.1989년첫장편『더이상아름다운방황은없다』로작품활동을시작했으며,1993년에는『무소의뿔처럼혼자서가라』를통해여성에게가해지는차별과억압의문제를다뤄새로운여성문학,여성주의의문을열었다.

1994년에『고등어』,『...

목차

프롤로그.나는스스로죽어도될이유를30가지도더가지고있는사람이었다

Part1.우리는수많은갈림길에서헤어지고다시만난다
햇살그리고모차르트어쩌면섬진강
세상에나쁘기만한일은없어
나자신을사랑할래…….그런데어떻게?
사랑에빠진척하면진짜로쉽게사랑에빠지게된다
한번뿐인내인생이런식으로살다죽기는싫다
한마디친절한말로산더미같은증오를이길수있다
외모에대한일절품평을사양합니다
어떤방식이든굳어졌던것이움직이려면우리는아프다
그‘남들’이누군데?
이상하게불의한사람들이두렵지는않다

Part2.중요한것은그들과의관계보다소중한나를소중하게지키는것이다
울고있는것,버림받은것,쫓겨난것,상처받은것들
사람하고헤어지는일이제일어려운일이었다
우리는우리의장점에대해들어야한다
앞으로안그러면되겠네요뭐
착한딸이되지않기로하자,마음먹은순간
이쯤에서선을긋자.그만해그말
우리부모님은절망이에요
싫어요,그냥싫어요……

Part3.나는기필코해답을찾아야했다
너는앞으로남은생을어떻게살고싶으냐고?
점점사람이싫어져요
나는내가나이먹어가는것을싫어하고싶지않았다
이세상에는내가할수있는것과할수없는것이있어
모든가변성,인간의유약함,이모든것을겸손히인정하자는것
가끔우리는문제를진심으로해결하고싶어하지않는지도모른다
성장하지않아도좋으니고통싫어요.사양할게요
우리가정말두려워해야하는것은

에필로그.그래서가아니라그럼에도불구하고
작가후기
참고도서

출판사 서평

“한번뿐인내인생,이렇게살다죽기는싫다.”
나를사랑하기위한노력의기록
불안이개인을잠식하기너무나쉬운시대,우리는행복을느끼기위해,나자신을사랑하기위해각자방법을찾아헤매고있다.몇번의공중파TV출연이후,산골의할머니도길에서알아보는유명인이된공지영작가는세번의결혼과이혼을겪었다는이유로,정치적견해를밝혔다는이유로잊힐만하면구설수에오르내렸다.일그러진표정의사진이담긴기사에는줄줄이악플이달렸고,마음의문제는원인불명의심각한건강이상으로연결되었다.그럼에도불구하고행복하다고말할수있기까지,섬진강변에서오롯이혼자지내며그가한노력을에세이<그럼에도불구하고>에솔직하고담담하게풀어냈다.
나자신을사랑할래….한국여성이라면누구나한번쯤해봤을결심이다.그런데아무데도방법은쓰여있지않아서작가는거울을보며나이먹은얼굴과몸에“사랑한다”고어렵게어렵게말하기,혼자먹더라도대충때우지않고제대로식탁을차리고천천히먹기,사랑하는존재를돌보듯나를잘씻기고입히고재우기부터시작한다.
우리는모든것에연습이필요하다는것을안다.자전거타기,영어나중국어를안해도삶에별지장이없지만,그것이하고싶으면연습을시작한다.조성진도김연아도무대에서기전수없이많은연습을했다는것을우리는안다.그런데“자기자신사랑하기”도연습이필요한일이라는것을잊고지낸것은아닌지,곰곰이되돌아보게된다.

“길지않다,그러므로아끼고사랑하며살아내야한다.”
천천히길게보고불안에잠식되지말것
햇볕,윤슬,고양이,벚꽃…자연속에서매일노력하여마음의평온을얻은작가의작은시골집에삶에의문을품은후배셋이차례로찾아온다.10대때부터동생을돌보며공부해대기업에다니는H는해고노동자를도우려다사기를당해빚더미에앉았다.하루에13시간넘게주말도없이일했지만,여자라고승진에서계속밀어내는회사에계속다녀야할지도고민이다.평생돈을벌지않고자식에게기대온J의부모는이제돈을주지않으면자살하겠다고까지말하지만J는나쁜년소리듣기가무섭고두렵고착한딸로남고싶다.좋은대학을졸업하고유학도다녀온S는육아로경력단절이되었고,우연히문자메시지를보고남편이바람을피우는것은아닌지의심이들어마음이지옥이다.동시에나이드는것이싫고받아들이기힘겹다.
우리는이들에게서나와나의친구,언니,엄마,이모,할머니를발견할수있다.이들의고민을듣고전혀엉뚱한말을꺼내는것처럼보이는작가역시에필로그에서“사실이세명의후배들에게해준말은실은나에게해준말이었다”고고백한다.자연이주는경이를온전히만끽하며감사할시간이필요하고,가장소중한나를관계지키기보다우선으로생각할줄알아야하고,길지않은인생,아끼고사랑하며살아내야한다는작가의메시지가절절하게와닿는다.
그과정을함께하며,독자들역시각자당면한문제를꼼꼼하고세밀하게들여다보게될것이다.마음이저릿하고고통스러울수도있다.그러나정직하게맞이한고통이실망을준적은없다고작가는말한다.언제나자기속임수,자기기만이문제가된다.“다괜찮아,오늘행복하면그만이야,다잘될거야”같은말랑말랑하고겉으로만그럴듯한힐링과위로의말대신날카롭게삶의본질을파고드는대화가오가고우리는혹독한인생의진실을가감없이마주하게된다.
인간은고통없이성장할수없다.산다는것은중간이없고,성장하느냐아니면늙어버리느냐의선택이다.우리가정말두려워해야하는것은나이를먹는게아니라늙어가는거라고작가는말한다.문제가있다는것은우리가힘이있다는표징이고고통은어쩌면우리가살아있다는징표라는것을기억해야한다.
“내가행복하다고말하자,사람들이의아해했다.
이책은그에대한대답이다.”
지금,여기,나자신을있는그대로사랑하고받아들이기
알리고싶지않은개인사와고통을두고온세상이떠들었다.응원도사랑도많이받았지만괴롭히고저주하려는이들이그런짓을못하게막을능력은없었다.그러나할수있는일이하나있는데바로그들이원하는대로괴롭힘을당하는대신힘겹더라도내적평화를유지하는것이었다.고통이다가왔기때문에,하루도쓰리지않은날이없었기에작가는기필코해답을찾아야했다.
현실의어려움을이겨내는가장좋은방법은있는그대로의현실을어떤선입견이나바람이없이그대로바라보는것이다.여태까지사람들이나상황을좋게만해석하려고애쓰며살았다면,힘들게그럴필요없다고작가는말한다.때때로선의적해석도일을그르치게만들고희망도독이되기때문이다.상황을낙관적으로가아니라똑바로바라본다는것,이것은결코비관을동반하는것은아니다.지젝이말한대로그것은또다른낙관의대답이다.
고통스럽다고생각할이유가100가지도넘는다면행복하다고생각할이유도100가지도더된다.우리가할수있는일은나자신을살피고변화시키는일밖에없다는사실을받아들이는순간마음이편해질것이다.행복은아침에해가떠서창문안으로그빛을비추듯오는것이아니다.그래서행복한것이아니라“그럼에도불구하고”행복해야한다는작가의메시지가지금여기우리에게특별한위로와울림을전한다.

“사랑하는내친구들부디행복하길,너희들의부모가어떤사람이든,너희들의형제가어떤사람이든,네과거가어땠든네남편이무엇을하든얼마나슬펐고얼마나많이울었고얼마나외로웠고얼마나아팠는지간에오늘은이세상에살아있는행복을만끽하기를.우리는행복할권리와의무가있으리라.그래서가아니고그럼에도불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