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시에 꽂혀서는

어쩌다 시에 꽂혀서는

$12.00
저자

정연철

아직세상에마법이있다고믿어요.그럼놀라운일들이일어나요.그마음으로두근대며글을씁니다.그동안지은책으로동화『주병국주방장』『엄순대의막중한임무』『엉터리처방전』『비교마왕』『박찬두체험』,동시집『딱하루만더아프고싶다』『빵점에도다이유가있다』『알아서해가떴습니다』『꽈배기월드』,청소년소설『꼴값』『나는안티카페운영자』『어쩌다시에꽂혀서는』등이있습니다.

목차


웃는얼굴



산책
메아리

의자
비밀
그날

물음표
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웃는얼굴에상처를감추고숨죽여울었던
너를위한시의위로와치유
우리는누구나가면을하나쯤가지고살아간다.나를숨기고싶을때그가면을쓰고괜찮은척연기를한다.이소설의주인공겸이는반달모양의눈에입꼬리가올라가있어가만히있어도웃는얼굴이다.겸이는암으로세상을떠난엄마에대한죄책감과오랜세월가족을방치한아빠에대한원망으로웃는얼굴에속마음을감춘채살아간다.하지만슬픔이차올라더이상견딜수없을때는홀로숨죽여운다.
그러던어느날,겸이는이사간집에서낡은시집하나를발견한다.‘기형도’라는시인이누구인지도,시를어떻게읽고느껴야하는지도모르지만,그시집에서발견한「엄마걱정」이라는시하나가가슴속에놀라운파장을만든다.시를읽는것만으로도눈물이왈칵쏟아지고당시엄마가했던말의의미가그대로전달된다.
그날부터겸이는시를읽고쓰고암송한다.시를읽는다고당장의현실이바뀌는것도답답한구석이있는자신을변하게할수도없다.하지만시를읽는순간,마음속에부는거센바람이잔잔해지고실타래처럼엉겨붙었던슬픔이조금씩사라진다.겉으로보기에겸이는슬플때도웃는아이다.사실그건생김새가만들어낸착각일뿐진짜웃는게아니다.하지만시는퍼석거리는삶에적당한온기와습도를제공하고진짜웃음을선사한다.
이처럼이책은깊은슬픔과원망속에서하루하루를힘겹게살아가던겸이가시를통해조금씩치유되는과정을섬세하게보여준다.특히‘삶이고단해한숨을쉬러오는,그러다보면다시살아갈힘이생기는숲,숨을쉬는숲,숨을쉬게하는숲’이라는의미를담아이름지은‘숨숲’에서겸이가시를읽고쓰는모습이펼쳐질때마다독자들도함께숨통이탁트이는경험을하게된다.또한겸이와는전혀다른방식으로삶의아픔을이겨낸은혜칼국시라는매력적인캐릭터가선사하는유쾌한웃음도만날수있다.
먼훗날이책의독자들은문득‘어쩌다내가시에꽂혔을까?’하고질문을던지다보면이책을떠올리게될지도모른다.겸이가읽고쓰고암송했던시가선사한위로와치유가마음속에고스란히남아있을테니까.



추천사


정연철의『어쩌다시에꽂혀서는』에는시를읽고쓰는열일곱살소년겸이등장한다.그는어쩌다시를듣고읽고쓰게되는데,이‘어쩌다’가어느새‘필연’이,마침내‘일상’이된다.그에게시는더이상문제풀기위해읽고외우는것이아니다.그는시를통해스스로를들여다보고상대를이해하고삶과죽음에대해고민하기시작한다.시적화자가처한입장은나의처지와겹쳐지면서긴여운을남긴다.주변에서발견한작은존재를시로옮겨적으면서다친마음을한땀한땀깁기도한다.시는이제슬픔과두려움을,아픔과그리움을껴안고내일을마주할수있는힘이된다.“시가무엇을할수있나요?”라는질문을받을때마다이책을권하고싶다._오은(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