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청와대 공무원 : 문재인 정부 공직기강비서관의 청와대 이야기

어쩌다 청와대 공무원 : 문재인 정부 공직기강비서관의 청와대 이야기

$18.00
Description
어쩌다 청와대 공무원이 되었고, 또 어쩌다 ‘마지막 청와대’ 공무원으로 남은
이병군 변호사가 담담하게 풀어놓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이야기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공직기강비서관 이병군 변호사가 청와대 이야기를 들려준다. 청와대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5년 가까운 시간 동안 행정관과 선임행정관, 비서관으로 일하며 보고 듣고 경험한 크고 작은 일들을 기록했다.

평범한 변호사에서 뜻하지 않게 ‘어쩌다 청와대 공무원’으로 일하며 경험한 것들을 기록한 이 책은 단순히 한 개인의 추억담이 아닌 국가의 최고 정책 결정 기구 청와대가 운용되었던 방식과 문재인 정부가 추구했던 가치를 이해하고 청와대의 세세한 일상까지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역사적 사료다.

저자

이병군

저자:이병군
충남논산에서태어나고,경희대법학과와연세대법무대학원을졸업했다.변호사,국민대겸임교수,서울회생법원회생위원등다양한분야에서활동하다가문재인정부청와대국가안보실과민정수석실에서행정관,선임행정관을거쳐마지막공직기강비서관을역임했다.현재법무법인율플러스에서파트너변호사로근무하고있다.

목차

시작하는글

1장청와대에들어가기까지
사상전향?/교회와비디오/인권변호사K/문재인선배,선거운동의언저리에서/촛불을들고/
이기는선거/청와대,낙방하다

2장이렇게된이상청와대로
신원조회/누구‘빽’으로들어오셨어요?/나도캠코더?/어공의세계/청와대실세,선임행정관/
국정과제,행정관의주요업무/나라걱정은대통령한명이한다/청와대,대통령실,대통령비서실

3장벙커이야기
지하벙커로들어가다/사이버안보비서관실의아저씨들/변호사가사이버공간에서무슨일을?/
대통령업무보고에서사고치다/에셜론의공격과정보공개청구/일찌감치쫓겨날뻔하여라

4장민정수석실
처음부터잘해야하는곳/윤석열검찰총장의임명/특별감찰반/정보관들의세계/반부패정책협의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설립준비단/꼭두새벽의언론스크랩/연무관의추억

5장공직기강비서관실
참을수밖에없는복무점검의좀스러움/말할수없는감찰사건들/코로나1호를피해라/
해외순방,1호기는신발벗고탄다/암행감찰/감사원에서오셨지요?인사검증팀의고양이들/
복불복고위직인사/청와대터주대감

6장청와대일상다반사
눈과귀는있으나,입은없다/꼰대와맑은눈의광인/가능한일도없고,불가능한일도없다/
견자교를건너국회로/언론대응,빨대가있나?/아홉명의불만세력과한명의배신자/
월급천만원은받지요?/이런우연이!/대통령님은자주뵙지요?/권력의핵심,문고리/
청와대삼락/청와대기념품사기/청와대특별보좌관도사기

7장검찰의나라
공익의대표자/털어서안나오면가족을턴다/타노스의시간/
검찰을두려워하지않는것은‘검찰가족’뿐

8장청와대를떠나오며
안나가면안되나?/고발은당해봐야일좀한거지/위대한,혹은초라한유산/어느광인의이야기

글을마치며

출판사 서평

역사의현장,청와대의일상을기록하다

2022년5월윤석열정부는출범과함께대통령집무실을용산으로이전했다.청와대를국민의품으로돌려준다는취지에도불구하고이전하는과정에서많은논란이불거지기도했다.그만큼‘청와대’라는상징이대한민국국민들에게주는의미는매우각별하다.단순히대통령과그참모들이일하는공간이상의역사적상징을지닌곳이다.존경의대상인동시에증오의대상이었고,지지의대상인동시에저항의대상이기도했다.대통령과참모들이치열하게고민하며국민들을섬기는공간이기도했고,독재자와그에빌붙어아첨하던자들이권력에취해있던곳이기도했다.그렇게특별한곳이면서도,국가최고정책결정기구라는특성상외부로의노출이적을수밖에없었기에일반시민들로서는청와대에대해서궁금한것들이많을수밖에없다.

이책은변호사로일하다문재인정부에들어가5년가까운시간동안청와대에서행정관과선임행정관,비서관으로근무한이병군변호사가보고듣고경험한크고작은일들을기록한책이다.청와대에서일한공직자가책을출간하는경우,사람들은으레그내용에세상을깜짝놀라게할비사(?史)가들어있거나어떤폭로가있을거라기대하곤한다.하지만저자스스로서문에서“무슨은밀한일을공개하여센세이션을일으키고세상을소란스럽게할이유나의도는‘1’도없다”고밝힌것처럼,저자는이책을통해국민들에게잘알려지지않았던청와대직원들의일상적인업무와문재인정부가추구했던가치를공유한다는데의미를두고있다.저자는이렇게말한다.“개인적이야기와소감을풀어놓으면서도나역시평범한시민의입장에서궁금하게생각하던것들을작은부분까지기록했으니,독자들이청와대라는대통령보좌기관이운영되는방식을미시적으로이해하는데작은도움이되지않을까싶다.”

청와대로간변호사

평범한변호사는어떻게하다공무원이되어청와대에서일하게되었을까?저자에게서본격적으로청와대이야기를듣기전에,그는어떤사람이며어떤과정을통해청와대에들어가게되었는지가우선궁금할수밖에없다.그이야기를1장‘청와대에들어가기까지’에서엿볼수있다.그는스스로를대학생시절이념교육을하려는선배들과대거리하며논쟁하거나철도노조총파업으로학교에들어온노동자들과다투었을정도로보수적인성향의사람이었다고말한다.하지만법이라는것이때로는불공정한사회구조를고착화시키는도구로사용되기도하는현실을목격하고,또노무현대통령의죽음과이명박정부의퇴행을지켜보면서,사회현상에일말의직업적책임이있는변호사로서작은역할이라도해야겠다는생각을하게된다.

이런이야기를들으면,‘진보’와‘보수’로딱지붙이기좋아하는세상사람들은보수적이었던변호사가진보주의자가되었다고쉽게말할것이다.하지만저자는약간의보수적인성향은지금도변함이없다고하면서도이렇게말한다.“보수적이었던대학생이법과역사를공부하고사회를겪어가면서진보적으로사상을전향했다고고백하기에는무언가민망하고어색하다.그저세상일과그때그때의정치적이슈에대해이랬다저랬다흔들리고,무슨이념이나주의로사람의성향을나누는것을어색해하는‘이리저리흔들리며생각하는갈대’에불과한듯하다.”이어서그는“내가경험한문재인정부에대해서도누구는보수라하고누구는진보라하지만,그저‘평화와공존’을추구했던정부라고칭해주면좋겠다.”고덧붙인다.그리고평소동경하던문재인대통령후보의2012년대선과2017년대선캠프에서법률지원단에참여하였던저자는마침내2017년겨울행정관으로청와대생활을시작한다.

‘어공’이경험한문재인정부청와대

청와대실무진이라고할수있는행정관과행정요원은정부기관에서파견된직업공무원들과외부에서채용된별정직공무원들로구성되어있으며,속칭으로는직업공무원을늘상공무원인‘늘공’이라고,별정직공무원을어쩌다가공무원이된‘어공’이라고부른다고한다.‘어공’으로행정관이된저자의청와대생활을따라가다보면,일반시민들이궁금해하던청와대의구체적인모습이어렴풋이그려진다.

청와대에서도은밀한공간인사이버안보비서관실지하벙커의모습,민정수석실에서의특별감찰이나반부패정책협의회,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설립에얽힌에피소드,그리고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경험한감찰사건이나인사검증에대한일화등저자가행정관과선임행정관,비서관의세가지직위를거치며경험한다양한이야기들이흥미롭게펼쳐진다.그리고저자가들려주는청와대이야기를듣다보면,문재인정부의면면을유추해볼수있다.어느정부에든공과가있듯,문재인정부역시과오가있고비판의대상이될만한일도있다.하지만절차와시스템을지키며일하는정부였고,권력을함부로남용하지않고공명정대하게일하기위해노력한정부였다는것을저자의글을통해알수있다.

이책에는문재인대통령과관련한일화들도나온다.그중한가지일화로,행정관시절저자는대통령업무보고자리에배석했다가벌떡일어나대통령에게의견을피력한적이있다고한다.비서관들의대통령업무보고에서행정관이일어나발언하는것은상식과절차에맞지않았지만,“어공의사명감에불타던나는비서관의보고에이어추가설명을하기위해벌떡일어섰”고옷벗을각오까지했다고한다.그런데질책이돌아올거란짐작과는달리대통령은일개행정관의돌발발언을끝까지차분히듣고는“아그래요?그렇다면그런부분들을다시한번검토해서보고해주세요”라고지시했을뿐이라고한다.문재인대통령의면모를엿볼수있는이런일화들을이책곳곳에서찾아볼수있다.

청와대도그저사람사는곳

청와대이야기라고해서무겁고진중한이야기들만있는것은아니다.우리보통시민이청와대를바라보는시선이특별하다보니그곳에서일하는사람들도우리네일반인들과는달리뭔가특별한사람들이고특별한일들만벌어질거라고생각하기쉽다.하지만청와대도결국일반시민들과다를바없는사람들이일하는곳이고여느직장과같이직장인으로의애환도있는곳이었다.청와대에서일하는행정관들도“비슷한연령대의사춘기자녀들을키우고있는동병상련의고민들을하는아빠들”이었고“월요일아침회의전차담시간이면주말동안에있었던자녀들의만행을서로고발하고신세한탄을하는중년가장들”이었다.대통령1호기를탈때는신발을벗고타야한다는거짓말로동료직원을놀려먹으며재미를찾기도하고,MZ세대직원과세대차이로갈등을겪기도하며,맛있는구내식당과저렴한구내이발소에기뻐하는직장인들의인간미넘치는재밌는이야기들이이책에담겨있다.

자랑스러운대한민국을꿈꾸며

저자는다시변호사생활로돌아갔다.‘어쩌다청와대공무원’생활을마치며그는스스로에게이렇게묻는다.

거대담론과정책은나의소관이아니었지만,청와대공무원으로일한4년반의긴시간동안나는국가와사회에도움이되는일을한것일까?하루도긴장을늦추지않고맡은소임을다하겠다고다짐하며일했지만,유능했는가?잘했는가?법을처음공부하던젊은시절에꿈꾸었던,‘공의가강물같이흐르는세상’을만드는데일조했는가?다적지못해부유물처럼문득문득떠오르는생각들을이제는마음깊은곳으로가라앉히고,침잠해야하는시간이다.

정권은바뀌었고,현재대통령과그참모들은청와대를떠나용산에자리를잡았다.장소가어디든대통령을보좌하는기관으로서국정과제를수행하는임무는동일하다.한때나마대통령을보좌하는기관에몸담았던저자로서는현정부의운영방식과제반정치상황을바라보는소회가없을수없다.현정부는모든사안마다전정부의잘못에서그원인을찾으려하고,그때마다여야는격돌한다.여야로갈라진정치권은서로칼날을겨누고상대를쓰러뜨리는데에만혈안이되어있을뿐,국민의삶은안중에도없는듯하다.저자는묻는다.“언제쯤우리는상대를옭아매죽여야만하는야만의정치에서벗어나조금이라도건전한경쟁적관계로국정을운영할수있을까?”지금벌어지는정치상황을보면난망한일이다.이엄혹한시기에,좋은지도자와그참모들이국가의존재이유를끊임없이고민하며나아가는자랑스런대한민국을희망하며저자는이책을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