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에 가자 (시골장터에서 문화유산으로)

장에 가자 (시골장터에서 문화유산으로)

$18.00
Description
사라져가는 시골장터와 지역 문화유산을 사진과 글로 담았다
34년간 오로지 시골 장터만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글을 써온 작가가 지난 몇 년간 작업한 작품들을 모아 출간했다.
이미 같은 주제로 몇 권의 책을 출간한 바 있으나 이 책의 도드라진 특징이 있다면. 전작들과 달리 단지 시골 오일장만을 취재한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문화유산과 유적을 함께 돌아보고 장터가 지역의 경제뿐 아니라 문화 관광의 허브가 될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데 있다.
그렇게 각 지역의 문화, 역사, 위인, 특산물, 개성 등 일곱 가지 주제를 통해 전국 22개 장터와 각 지역의 문화유적을 탐방했다.
무엇보다도 구수한 지역 사투리가 생생히 살아 있어 맛깔 나는 글과 어린 시절 시골에서 흔히 보았던 흑백의 풍경들이 마음 깊은 곳에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각 장의 특징과 그곳에서 살 수 있는 지역 특산물도 소개돼 있어, 이 책을 포토 에세이 작품으로 감상해도 좋고, 주말 가족 여행을 떠나기에 좋은 제안과 정보를 담은 가이드북으로 삼아도 좋을 성싶다.
특히 이 책의 출간을 기념해 2020년 11월 1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충무로 갤러리 브레송에서 사진 전시회가 열려 작품도 관람하고 저자와 대화할 기회도 제공된다.
저자

정영신

정영신은1958년전남함평에서태어나34년째우리나라에서열리는오일장600여개를모두기록한장돌뱅이사진가이자소설가다.장터에서만난우리민초들의삶의애환과각지역의역사적자취를찾아다니며글과사진으로기록하고있다.특히농사짓는초기부터유통되기까지의전과정과한국어머니들의삶의이야기를채록해왔다,장마당의풍정만기록한것이아니라장터인근에서만날수있는지역문화유산과장마당을고리지어사진과글로담아내고있다.

개인전
‘정영신의시골장터’(2008,정선아리랑제설치전)
‘정영신의장터’(2012,덕원갤러리)
‘장에가자’(2015,아라아트)
‘장에가자프로젝트2’(2015정선시외버스터미널문화공간)
‘장날’(2016,아라아트)
‘정영신의한국의장터전’(2017,전국5일장박람회)
‘장터에서백만가지표정을담다’(2018.정선고드름축제장)

단체전
〈순실뎐〉(2017나무화랑),〈병신무란하야제〉(2017아리수갤러리),〈촛불역사전〉(2017광화문광장)등

출판
‘시골장터이야기’(2002,진선출판사).
‘한국의장터’(2012눈빛아카이브)
‘정영신의전국5일장순례기’(2015.눈빛)
눈빛사진가선29‘장날’정영신사진집(2016.눈빛)
‘정영신의장터이야기1’(2019라모레터)
‘정영신의장터이야기2’(2019라모레터)
‘정영신의장터이야기3’(2019라모레터)

작품소장
서울시립미술관2점소장

목차

1장.느림의미학을만나는오일장
담양장,대나무소리들린다
예천장,조상의숨결을담다
영암장,남도의설악산으로불리는월출산

2장.여인삶의향기가밴오일장
청양장,콩밭매는아낙네가부르는칠갑산
순창장,고추장으로버무린살풀이
남원장,춘향이의고장

3장.자연특산물과만나는오일장
강경장,백제의옛터전황산벌
광천토굴새우젓시장,은근하게발효된자연의맛
남해이동장,가천다랭이마을
금산장,인삼의고장

4장.개화기인물을만나는오일장
정읍샘고을시장,동학농민운동의발생지말목장터
영덕장,블루로드영덕대게의고장
구례장,지리산과섬진강이빚은땅

5장.옛성현과함께하는오일장
광양장,가장먼저봄을알리는매실의고장
영주장,소백산자락에깃든선비의고장
송정리오일장,정(情)한보따리가이야기꽃으로

6장.역사이야기와함께하는오일장
울산언양장,우리나라근대화의진열장
부안장,산과바다와땅의특별한조화
무주반딧불시장,나제통문

7장.문화의숨결이오일장속으로
옥천장,정지용시인을만나다
고창장,세계최대고인돌유적지
보성장,판소리가락초록융단휘감는가
완주고산장,산중에핀한송이꽃,선암사

출판사 서평

[추천사]

인간애가물씬한‘장에가자’,문화유산은덤이다

사진가정영신씨의시골장터와지역문화유산을연결한‘장에가자’를보니,잊고있던고향과돌아가신부모님이생각난다.어린시절어머니에게듣던사투리가튀어나오고,약장사의구수한입담이재현되는등그리움이왈칵밀려온것이다.자연의이치에순응하며사람답게살아온노인들의삶을통해스스로를돌아보는성찰의시간이되었다.바쁘게살아가는현대인들이꼭읽어야할책이아닌가생각된다.한마디로로봇의세상에서사람의세상으로돌아가자는메시지같았다.

이책은34년동안장에미쳐쫓아다녔던정영신의장터사랑이이루어낸또하나의결실이다.그동안전국에서열리는오일장을빠짐없이기록하고장터사람들의이야기를채록하는등여러권의장터책을펴냈지만,이책이기존책과다른것은장터인근에있는문화유적과의연관성을살펴보며함께소개한다는점이다.옛선인이나유적인들장터와관계없을수가없지만,사람만나는장소가장터고,사람사는게문화이니,자연스러운조화인것같았다.이왕장에간김에인근에있는유적지도함께돌아본다면도랑치고게잡는격이아니겠는가.

작가는장터에서절망보다희망을찾았다.현실적부정보다긍정적으로보는작가의따뜻한시선이책곳곳에스며들어있었다.장터사람들이전하는구수한사투리도정겹지만,감칠맛나게풀어가는이야기전개는보는이로하여금추억속의상황을떠올리게하며근원적향수를자극했다.

“워메줄것이한나도없는디,요무시라도하나깍아드릴께라.먼디서온손님인디.”라는남원장에서만난한할머니의인정이군고구마처럼따뜻하다.갈퀴같은손을내밀며“꼭소가죽같제라.그래도이손으로새끼덜먹이고갈쳤제”라는대목에서는코끝이찡해진다.그렇게키운자식들인데,다어디가있는가?

영암장에서는따뜻한믹스커피한잔으로하루장사를시작하는할매들의수다가요란했다.도갑사해탈문이야기,도갑사를지키는나무이야기,영험한월출산이야기등장보따리풀듯풀어낸다.장터에“봄에는얼었던땅을뚫고올라온풋풋한초록푸성귀를,여름에는따가운햇볕아래농익은과일과채소를,가을에는노랗게물든들판에서익어간곡식을가져온여인네들의삶이아름다운색과냄새와맛과소리와함께진열된다.”고적고있다.

청양장에는당근네개달랑들고나와자리를편할머니이야기도있었다.“이거라도놔야사람구경을마음껏허지유.산중에살다보면사람이그리워유.”라는말에외로움이절절하다.농산물팔러온것이아니라사람구경온할머니에서심각한오늘의농촌현실을다시한번절감했다.

정영신의사진과글은아무런기교나멋을부리지않는다.따스한인정과고향을향한그리움만차곡차곡쌓여있다.시골할아버지의등짐에,아줌마의봇짐에감춘사연사연들을장마당에풀어놓고있다.사진들이다소산만한느낌은들지만,꼼꼼히살펴보면장터의난장스러움이잘묘사되어오히려정감이간다.대개가화면을단순화시키기위해장애물을치우는등,주변을정리해기록적가치를망가트리는경우가있지만,그러지않았다.세월이지나면그런하잘것없는장애물도역사적단서가된다는것을알기때문이다.

그럴듯한배경을택해장꾼을연출시키는기존의사진들에비해,이처럼장꾼들과소통하며찾아낸감정묘사나장마당의혼잡한분위기가주는가치나울림이훨씬오래간다.사진을찍기전에물건을사고이야기를나누며서로간의벽을허무는것또한그만의어프로치다.재미는좀덜하지만,그보다몇배로값진장꾼과사진쟁이의소통된마음을담을수있기때문이다.이것이정영신식색깔의장터세계고작품세계인것이다.

정영신의장터사진은이미잘알려져있다.그동안일곱차례의장터개인전을가졌고,18년전에펴낸정영신의"시골장터이야기"는이미13쇄나팔려나간인기서적이되었다.그이후‘눈빛출판사’에서펴낸장터사진아카이브‘한국의장터‘와포토에세이’전국5일장순례기‘,눈빛사진가선’장날‘사진집을출판하는등우리나라대표적장돌뱅이사진가다.

다큐멘터리사진의속성이기도하지만,그의사진에서는현장성에의한휴머니티가짙게깔려있다.사람냄새물씬풍기며인정이모닥불처럼모락모락피어오르는정영신의사진에서는된장처럼구수한냄새도베어나고잘익은막걸리맛도난다.

정영신의장터사진을보면그때그시절이그리워진다.
각박한오늘을사는현대인들에게”사람사는게이런것“이라고가르쳐준다.
-조문호(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