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의 식탁

식민지의 식탁

$23.10
저자

박현수

부산에서태어나고자랐다.성균관대학교국어국문학과에서한국근대소설의양가성에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같은대학교에서동아시아학술원연구교수를거쳐현재학부대학대우교수로일하고있다.식민지시대에새롭게등장한,또한편으로밀려나야했던음식,그리고경성에자리잡았던음식점들에관심이있다.문학속의음식을통해근대이전의상징적사고를해명해보려는계획도가지고있다.

펴낸책으로《식민지의식탁》,《근대미디어와문학의혼종》,《일본문화,그섬세함의뒷면》이있고,주요논문으로는〈경성의명물과거친음식의사이,설렁탕〉,〈경성의선술집〉,〈감자와고구마의거리〉,〈소설에나타난식민지조선의물가:음식가격을중심으로〉,〈스쳐간만세‘전’의풍경1,2〉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5

1장.영채씨,그만울고이것좀먹어보시오…13
-이광수의『무정』(1917)
1.떡두조각사이에날고기가끼인음식14
2.사이다,라무네,오차니벤또!19
3.기울어진저울23
4.샌드위치의반대편,된장찌개25
5.익숙한혹은불편한31
디저트:그때는샌드위치를어떻게만들었을까?40

2장.관부연락선의식탁,부산의우동집…41
-염상섭의「만세전」(1924)
1.식사를하려면차례를지키시오42
2.도쿄에서부산으로44
3.부산을메운일본인의이층집54
4.술파는데국숫집이맞나?59
5.스쳐간만세‘전’의풍경67
디저트:관부연락선이운항을개시하오69

3장.먹지못한설렁탕…71
-현진건의「운수좋은날」(1924)
1.‘운수좋은날’혹은‘운수나쁜날’72
2.그때설렁탕집은어땠을까?74
3.누릿한맛과으뜸가는영양79
4.설렁탕에대한오해86
5.인력거꾼김첨지97
디저트:설렁탕끓이는법100

4장.선술집의풍경…101
-채만식의「산적」(1929)
1.선술집이라는곳103
2.주모와주부,그리고목로105
3.이렇게맛있는안주가공짜라고요?110
4.주모의장단혹은선술집의풍류119
5.선술집의매력몇가지123
디저트:선술집과아지노모도127
5장.오늘밤내게술을사줄수있소?…129
-박태원의「소설가구보씨의일일」(1934)
1.만남혹은소일,낙랑파라131
2.구보씨의긴하루139
3.자네도‘가루삐스’를마시지140
4.낙원정의카페148
5.구보씨의산책은멈출수있을까?158
디저트:1920년대카페메뉴판을구경해보자161

6장.이자식아,너만돈내고먹었니?…163
-김유정의단편들(1933~1936)
1.시골주막의풍경165
2.밥한끼값으로그귀한송이를172
3.느집엔이런감자없지?178
4.그들은‘성Sexuality’에헤프지않았다186
디저트:그때는송이를어떻게요리했을까?191

7장.소외된식탁…193
-이상의「날개」(1936)
1.33번지의18가구195
2.그들의먹을거리,비웃과두부196
3.이따금들리는기적소리가모차르트의음악보다좋소206
4.소외,혹은‘나’의부재216
디저트:경성역티룸,개업과퇴장220

8장.화양절충의음식과그반대편…221
-심훈의『상록수』(1935~1936)
1.라이스카레혹은카레라이스223
2.굴비까지먹으면서약물을마셔야하오?230
3.지짐이와밀주라는음식235
4.스쳐가는희생의가치247
디저트:그때아이들은어떤음식을좋아했을까?250

9장.여기엔내가좋아하는찔레꽃이없어요…251
-김말봉의『찔레꽃』(1939)
1.오복부가백화점이야?253
2.미츠코시백화점의식당255
3.몽상혹은동화,조선호텔식당264
4.조선호텔의빛과어둠275
디저트:조선호텔팸플릿을구경해보자278

10장.무성하고도혼란스러운…281
-이태준의『청춘무성』(1940)
1.은심,득주,그리고치원283
2.바깥양반잘다니시는곳,‘빠’286
3.기왕이면명치제과로가자293
4.일본제국호텔의코스요리302
5.무엇을생각하고,무엇을망설이는308
디저트:레스토랑,빠,카페,티룸,밀크홀,파라는어떻게구분하면되오?311

도움받은글…313

출판사 서평

소설을통해본여러가지음식의풍경들

식민지시대미츠코시백화점식당에서는어떤음식을팔았고가격은얼마였을까?조선호텔코스요리의메뉴는어떻게구성되었고맛은어땠을까?선술집에서는지금으로따지면1,500원정도되는값에어떻게막걸리한사발에구이한종류를팔수있었을까?
이책의저자가제기하는질문은이러한것들이다.시시콜콜하게느껴지지도하지만그만큼흥미롭기도하다.식민지시대음식에대한책의궁금증은위의질문에한정되는것만도아니다.
저자는샌드위치,라이스카레,런치,소바등식민지시대에처음등장했던음식에주목하거나낙랑파라,경성역티룸,명치제과의메뉴판을넘겨보기도한다.한편으로비웃,지짐이,장국밥,송이와같이식민지라는굴레와맞물려식탁의한편으로밀려나야했던음식들에도눈길을둔다.
『식민지의식탁』은어쩌면너무일상적이고사소해서해결하기힘든질문에답하기위해식민지시대소설의도움을빌리고있다.지금까지1920,30년대음식을다룬책들이드물지않게나왔지만대부분은신문이나잡지의기사를주목했다.여전히식민지시대음식이나음식점의모습을떠올리기힘든것역시그것과무관하지않을것이다.
책의저자는문학연구자답게소설속음식에주목한다.참고한소설들은이광수의『무정』,염상섭의『만세전』,이상의『날개』,심훈의『상록수』,박태원의『소설가구보씨의일일』등대표적인한국소설이다.독자들은이들소설의도움에힘입어거칠게나마음식점의풍경이나메뉴,또계산하는모습을눈앞에그려볼수있을것이다.

독서에도움을주는풍부한이미지자료

책에는구하기힘든옛이미지자료가풍부하다.소설이연재될때실렸던삽화,아지노모도,라이스카레등의신문광고,식민지시대메뉴판등의이미지들은1920,30년대음식과음식점을그려보는데도움을준다.식민지시대를시각적으로재현한이미지자료가드물다는점을고려하면당시음식이나음식점의형태뿐아니라식문화전반을밝히는데소중한자료가될것이다.
저자는소설에등장한식탁에주목하는작업이식민지조선이라는퍼즐혹은모자이크의한조각에불과할지도모른다는점을인정하지만그조각들을하나씩집적해나갈때근대혹은그것을이루었던삶의온전한모습역시드러나게될것이라고기대한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2022인문교육콘텐츠개발지원사업에선정되어발간된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