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철학 산책 (시의 세계, 철학의 대지)

시철학 산책 (시의 세계, 철학의 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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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와 철학과 사회,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미학의 정치성
이 책은 철학을 통해 시를 해석하고 시를 통해 철학을 넘어서는 길을 모색하는 비평서이다.
책에서는 당대 여러 시인들의 시(디카시)를 읽어내면서 현재 우리 문학의 징후를 발견함과 동시에 여러 철학자의 담론을 통해 그들의 시가 접하고 있는 대지와 이를 통해 일으켜 세우는 세계의 양상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고자 했다.
이 책은 ‘철학’이라는 앎과 ‘시’라는 제작과 ‘정치’라는 윤리적 실천 사이의 관계 속에서 철학을 통해 시를 사유하고 시를 통해 철학을 넘어서는 하나의 도주선을 더듬어 보고자 하는 데 작은 의미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시의 세계, 철학의 대지’라는 이 책의 부제는 예술과 현실의 작동 원리와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미학의 정치성을 내포하고 있어, 이를 통해 발견하게 된 우리 시문학의 현 단계는 우리 문학의 풍향계로서도 일정 부분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 활동의 세 가지 유형을 테오리아(theoria), 포이에시스(poiesis), 프락시스(praxis)로 정의한 바 있다. 이는 각각 이론적 탐구, 제작 활동, 윤리적 실천을 가리킨다. 시는 포이에시스의 어원이 가리키는 바와 같이 하나의 제작이며 창조 행위이다. 시는 재현이 아닌 생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제작 활동은 다시 윤리적(사회적) 실천으로 이어지고 이 과정에서 하나의 이론이 정립되며 이 이론은 또 다른 제작의 기반이 됨과 동시에 이를 넘어서기 위한 도약의 발판이 된다. 이와 같은 인간 활동의 범주가 역동적으로 작용하여 인류의 역사가 진보를 거듭해 온 것이다.

조르주 귀스도르프 식으로 말하자면 구체적 발화체로서의 파롤은 추상적인 언어 목록인 랑그에 의해서 운용되지만 새로운 파롤은 항시 랑그에 대한 반역으로부터 출발한다. 이는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하나의 창조임과 동시에 기존의 랑그 체계를 무력화시키는 정동적 에네르기를 동반한다.

들뢰즈는 “인간은 절편적 동물”이라고 말한다. 우리 사회의 무수한 이항적 절편 구조를 보면 이는 명확해진다. 파시즘이 무서운 것은 이러한 절편화 작용을 통해서 여러 사회적 배치물들을 정교하게 위치시키기 때문이다. 조르조 아감벤 식으로 말하자면 이는 일종의 장치로서 주체를 생산하는 “담론, 제도, 법, 경찰, 더 나아가 철학적 명제”들의 정교한 절편 구조를 가리킨다. 그의 장치학의 핵심은 이러한 장치들에 대한 개입과 통치될 수 없는 분할의 지점들에 대한 발명 혹은 발견을 통해 무수한 이접을 만들어 간다는 데 있다.
저자

김겸

한양대대학원국어국문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2002년「현대문학」에평론이,2007년「매일신문」신춘문예에소설이,2021년「강원일보」신춘문예에‘김겸’이라는필명으로시가각각당선되어등단하였다.펴낸책으로문학평론집『비평의오쿨루스』,소설집『잘가라,미소』(2012년우수문학도서),장편소설『여행의기술:HommagetoRoute7』(2014년우수문학도서),학술서『도시는무엇을꿈꾸는가』(2022년세종도서학술부문선정),시집『하루종일슬픔이차오르길기다렸다』등다수가있다.현재가톨릭관동대학교VERUM교양대학에재직하며연구와창작을병행하고있다.

목차

track00
여는글:시와철학의존재방식-포이에시스와테오리아…9
track01
바흐친ㆍ마수미ㆍ들뢰즈ㆍ라캉의철학과디카시-디카시의철학적가능성에대한시론…15
track02
바흐친의기호이론과디카시-시적순간혹은말너머의세계…37
track03
귀스도르프의언어철학과디카시-사이-내존재entre-deux로서의마술어…49
track04
퐁티의현상학과시-사물의기척을듣다…63
track05
하이데거의존재론과시-존재망각을꿰뚫는통찰의시들…77
track06
사르트르의존재론과시-부재를견디는두겹의노래…91
track07
들뢰즈의도주선과시-‘시의삶-되기’,‘삶의시-되기’…109
track08
벤야민ㆍ베르그송ㆍ라캉ㆍ보드리야르ㆍ드보르의철학과시…127
track09
동서양의우주론과시-일즉다다즉일一卽多多卽一의우주론…151
track10
미학의정치성에관한두가지시선-不二혹은不異의세계…165
track11
언어의외전外典,존재자의저편…177
참고서지…189
찾아보기…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