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의 지성 개선론 : 진리와 행복을 찾아서

스피노자의 지성 개선론 : 진리와 행복을 찾아서

$16.80
Description
만화로 보여주는 스피노자의 삶과 『지성 개선론』
특히 라틴어로 쓰여 일반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스피노자의 철학을 쉽고 재미있게 만화로 소개한 작품이다. 스피노자 철학의 근간이 되는 방법적 성찰을 담은 『지성 개선론』을 통해 그의 성찰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차근차근 풀었다. 특히 행복을 길잡이 주제로 과연 어떤 삶이 행복한지, 행복해지려면 반드시 찾아야 할 진리에 어떻게 도달할 수 있는지 모색하는 과정을 젊은 스피노자의 삶과 사랑을 통해 드라마틱하게 그렸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 부분은 많은 이가 해설한 저 유명한 『지성 개선론』의 첫 구절, “POSTQUAM me Experiena docuit, [...]”(“경험이 나에게 ... 가르쳐 준 후에...”)라는 구절을 허구의 만화로 구성했다. 여기서 스피노자가 말하는 ‘경험’이 어떤 것인지를 간략하게 살펴봤다.

두 번째 부분은 스피노자가 남긴 저술의 내용을 하나하나 단계적으로 각색했다. 이 작업에서 원래 책에 포함됐던 몇 구절을 생략했는데, 그중 몇몇은 당시에는 의미가 있었으나 오늘날에는 스피노자 철학을 이해하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비판에 대한 대응이고, 또 몇몇 대목은 단순화하기 위해서였다. 그렇지만 이 책은 원래 미완성 작품인 『지성 개선론』의 거의 모든 내용을 다뤘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라면 무엇보다도 스피노자의 철학을 오늘날 독자들이 이해하게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는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부분에는 스피노자의 일생을 글과 그림으로 드라마처럼 소개해 특히 스피노자의 철학에 입문하는 독자에게는 더없이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행복에 이르는 길

현실 삶에 깊이 실망한 젊은 스피노자는 ‘공허하거나 무의미하지 않은’ 행복을 찾아 나선다. 그가 찾는 것은 ‘영원히 지속할 최고의 기쁨’을 주는 행복이다. 이 방대한 시도는 아주 무모하고 심지어 불가능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는 합리적으로 잘 정돈된 탐구 방식을 계속해서 적용함으로써 마침내 우리를 설득할 만한 결과에 다다르게 한다.
독자는 이런 최상의 행복이 진리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얻을 수 있는 것임을 마침내 알게 된다. 그렇게 이 책에 등장한 스피노자는 진리를 거짓이나 허구, 혹은 의심스러운 것과 구분하는 자기만의 ‘방법’을 소개한다.
얼핏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스피노자의 철학을 소개하면서 만화라는 매력적인 수단을 사용한 저자는 이 철학자의 사유가 전개되는 과정을 매우 탁월한 능력으로 꼼꼼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스피노자의 핵심 저작인 『지성 개선론』을 쉽고 온전히 이해하는 길을 열어 줌으로써 수수께끼 같던 스피노자의 철학을 명확하고 재미있게 이해하는 귀한 기회가 될 것이다.

저자

필립아마도

저자:필립아마도

과학과철학에대한열정을갖고있는저자는이두가지열정을결합해이책을완성했다.파리에스티엔그림학교를졸업후국립학교에서그림교사로일했다.이후줄곧그래픽디자이너,만화작가,애니메이션스토리보더및감독으로활동했다.



원작:베네딕투스데스피노자



역자:조현수

서울대학교철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서양철학전공으로석사학위를,프랑스스트라스부르대학에서베르그송에대한연구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서울대,연세대,성공회대등에서철학강의를했으며능인대학원대학교명상심리학과교수를역임했다.

지은책으로『성·생명·우주:마조히즘에대한들뢰즈의이해로부터탄트리즘(밀교)의재발견으로』,『질들뢰즈의‘마조히즘’읽기』,『프랑스철학과정신분석』(공저),『사물의분류와지식의탄생』(공저)이있으며옮긴책으로『우연과필연』(자크모노저)이있다.

출판사 서평

행복에이르는길

현실삶에깊이실망한젊은스피노자는‘공허하거나무의미하지않은’행복을찾아나선다.그가찾는것은‘영원히지속할최고의기쁨’을주는행복이다.이방대한시도는아주무모하고심지어불가능해보일지도모르지만,그래도그는합리적으로잘정돈된탐구방식을계속해서적용함으로써마침내우리를설득할만한결과에다다르게한다.

독자는이런최상의행복이진리에대한인식을바탕으로얻을수있는것임을마침내알게된다.그렇게이책에등장한스피노자는진리를거짓이나허구,혹은의심스러운것과구분하는자기만의‘방법’을소개한다.

얼핏어렵게느껴질수도있는스피노자의철학을소개하면서만화라는매력적인수단을사용한저자는이철학자의사유가전개되는과정을매우탁월한능력으로꼼꼼하게보여준다.
이책은스피노자의핵심저작인『지성개선론』을쉽고온전히이해하는길을열어줌으로써수수께끼같던스피노자의철학을명확하고재미있게이해하는귀한기회가될것이다.

책속에서

명예의추구는정신을한층더강력하게사로잡는다.왜냐면사람들은명예를그자체로좋은것으로믿고,궁극적인목적으로여기기때문이다.게다가명예는후회따위가따르지않으므로가질수록더많이가지고싶어하게된다.
하지만기대가무산되면,큰슬픔이생긴다.게다가명예를추구하려면다른욕구의대상을포기해야한다.왜냐면자기삶을다른사람들의삶에맞춰야하기때문이다.남들이피하는것은자기도피해야하고,남들이좇는것은자신도좇아야하기때문이다.
내가추구하는미지의큰행복을찾는데부,명예,쾌락,이세가지가걸림돌이된다는사실을알았기에,나는어느한쪽을선택해야했고,무엇이내게이로운지알아야했다._23쪽

1.나는그것의본성이그것이존재하지못하게하는모순을내포한사물이나사건을‘불가능한것’이라고부른다.
2.그리고그것의본성이그것이존재한다는사실을내포하는사물이나사건을‘필연적인것’이라고부른다.
3.그것의본성이그것이존재하는것을막는모순을내포하지도않고,또한그것이존재하지않는것을막는모순을내포하지도않은것,하지만그것을존재하게하는필연성이나그것을존재하지않게하는불가능성이우리가모르는원인에달려있는것을나는‘가능한것’이라고부른다.우리가이원인을모르는동안은,즉우리가그것을가능한것으로생각하는동안은그것의존재에대해허구적인관념을가지게된다.
따라서만약신이나전지(全知)적인존재가있다면,그에게는허구적관념이있을수없다.
내가존재한다는사실을내가알때나는내존재를단순히어떤‘가능한것’으로생각할수없다.왜냐면나의이런존재는그자체로저절로드러나고,별도의증명이필요없이스스로자기실재성을증명하기때문이다.또한나는‘바늘귀를통과하는코끼리’라는허구적인관념을만들어낼수없다._58~59쪽.

여기서마침내우리방법의목적을밝히고자한다.
목적은명석판명한관념을갖는것,상상력에서만들어지는관념이아니라,즉신체가우연히겪는정서에서만들어지는관념이아니라,순수지성에서만들어지는관념을갖는것이다.
그리고이목적에도달하는수단도밝히고자한다.즉자연의실상을그전체에서나부분에서모두정신으로가져오고자지성의여러관념을어떻게잘연결하고거기에순서를부여할지살펴볼것이다.그러므로이두번째부분에서하게될일은,첫번째부분에서했던작업에이어자기내면에서순수지성에서비롯한것으로발견할수있는모든관념을검토하고,이관념들을상상력에서비롯한관념들과구분하고,이두가지종류의관념각각의특성이무엇인지를알아보는것이다._91쪽

하지만이개별사물의인식에는어려움이있다.이모든개별사물을한꺼번에생각하는것은지성의능력을크게넘어서는일이기때문이다.그리고이개별사물을인식하는순서는그것을존재하게하는여러원인의순서도아니고,자연의법칙에따라결정되는순서도아니기때문이다.왜냐면이두측면의관점에서보면,모든사물은서로비슷하기때문이다.
따라서개별사물의인식에는영원한것과그것의법칙을이해하는데우리가사용한것과는다른지적인수단이필요하다.개별사물을인식할때가장먼저할일은영원한것과그것의필연적인법칙과감각의본성을더잘인식하는것이다.그런다음에는,감각사용과정확한실험을통해연구해야할대상을정할수있고,이대상이어떻게그리고어떤법칙에따라만들어졌는지결론지을수있다.하지만이곳은이주제에접근할자리가아니다.이제본래주제로돌아가서,영원한것을인식하고,그것을정의하는데무엇이필요한지알아보자.
먼저다음사실을상기하자.정신이어떤관념을주의깊게조사해서그것이거짓인지참인지알고나면,정신은그관념에서다른참된것을연역하는일을중단없이계속할수있다._98쪽

스피노자는우리의삶을성공적인영생으로이어가게하는것은-그것이아니라면적어도100년이나200년을넘어서는오랜세월이어가게하는것은-우리가부딪치는문제를해결하는방법이아니라고생각한다.과학은왜죽음과노화의극복을,즉우리의삶을지금이대로의모습대로계속해서성공적으로-가능하면무한하게-이어가는것을,최선의가치라고생각하게된것일까?지금이대로의우리삶의모습속에대체어떤귀한것이있길래,과학은그것을무한정하게연장해가려하는것에그토록엄청난노력과자본을투자하고있는것일까?만약우리가지금삶의모습속에서그저무의미한지리멸렬외에다른것을발견하지못한다면,이지리멸렬한모습을무한정이어가기위해그토록엄청난정열로자신을불태우는과학과자본의지금모습은얼마나터무니없는강박이란말인가?_132쪽.역자의말

스피노자는우리가우리에게본래부터갖추어져있는지성의능력을제대로사용할수있기만하면,부와명예(권력)와쾌락의허망함을넘어서는저영원하고진정한행복이자연속에정말로존재하고있음을우리가인식할수있게된다고주장하며,그러므로이와같은지성의힘을통해,우리의삶을허망하기만한것을뒤쫓는지리멸렬한모습으로부터벗어나자연이약속해주는참되고영원한행복을누릴수있는것으로거듭나게할수있다고주장한다.우리자신의이와같은새로운거듭남이어떤신비적인능력이나외부은총의힘에의해서가아니라,인간이라면누구에게나공평하게주어져있는지성의능력에의해서가능하다는것,하지만우리지성의이러한잠재력을올바르게발휘하기위해서는,그것을교란하는온갖방해요인들로부터그것을순수하게정화시키는교정의작업이필요하다는것,바로이러한것이스피노자가그의『지성개선론』을통해말하고자하는것이다._133쪽.역자의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