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뒤의 세상 : 후퇴에서 찾은 생존법

한 걸음 뒤의 세상 : 후퇴에서 찾은 생존법

$18.00
Description
일본 사회를 향한 긴급 제동! 지금 바로, ‘후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본 사회를 향해 거침없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온 철학·사상가 우치다 타츠루가 다시 한번 파문을 일으켰다. 이 책은 우치다 타츠루를 비롯해 일본 사회의 지성이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사태를 겪으며 함께 쓴 앤솔러지 기획으로 완성됐다. 『한 걸음 뒤의 세상』은 ‘후퇴’에서 찾은 생존법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만큼 ‘후퇴론’ 또는 ‘후퇴학’을 다룬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은 일본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줬다. 그 이전부터 이른바 ‘잃어버린 10년(또는 20년, 지금은 30년이라고 부름)’이라는 저성장의 장기 디플레이션 국면을 거치고 있었지만, 그럭저럭 전후 사회를 지배한 ‘평화와 번영’ 체제는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동일본대지진은 억지로 끌어온 평화와 번영 체제의 민낯을 드러나게 했다. 그 후에 집권한 아베 정권은 아베노믹스에서 일본의 성장 동력을 찾으려 했지만, 동시에 국수주의와 배외주의를 표면화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로써 일본 민주주의는 퇴행하고 있다. 또한 최근 일본의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문제가 겹치면서 일본은 쇠락 일로에 들어섰다.

그뿐만이 아니다. 한국과 중국의 약진으로 일본은 경제 대국이라는 위상에 금이 가기 시작했으며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일본 쇠락의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무리하게 ‘도쿄 올림픽’과 ‘오사카 만국박람회(엑스포)’를 개최하면서 일본의 재도약이나 경제 성장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전후 부흥 시절에나 통했던 과거 방식일 뿐이다. 신자유주의로 세계 산업 지형도가 바뀌었고, 글로벌 금융자본주의가 지배하는 경제 구도, 기후 위기 여기에 AI의 등장으로 예측할 수 없는 미래 사회의 도래를 앞두는 시점에서 과거에 매달리는 낡은 방식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일본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우치다 타츠루는 이 책에서 국력이 쇠퇴하고 보유한 국민자원이 감소하는 지금이야말로 ‘후퇴’는 긴급한 의제라고 소리 높인다. 하지만 후퇴라고 해서 철수나 도망을 말하는 건 아니다. 우치다가 말하는 후퇴는, 국력이 쇠퇴하는 현실에 적절하게 대응해 연착륙하자는 의미로 위기 처방전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우치다타츠루외

저자:우치다타츠루
1950년생.‘거리의사상가’로불리는일본의철학연구가,윤리학자,번역가,칼럼니스트,무도가.도쿄에서태어나도쿄대문학부불문과를졸업한뒤에마뉘엘레비나스를발견해평생의스승으로삼고프랑스문학과사상을공부했다.도쿄도립대를거쳐고베여학원대학에서교편을잡고있다가2011년퇴직하고명예교수가되었고현재는교토세이카대학의객원교수로있다.「우치다타츠루의연구실」이라는블로그를운영하고있고현재까지공저와번역을포함해100권이넘는책을펴냈다.주요저서로『망설임의윤리학』『레비나스와사랑의현상학』『아저씨스러운사고』『푸코,바르트,레비스트로스,라캉쉽게읽기』『사가판유대문화론』(고바야시히데오상수상)『하류지향』『로컬로턴』등이있고정신적스승인에마뉘엘레비나스의『곤란한자유』『초월,외상,신곡-존재론을넘어서』『폭력과영성』『모리스블랑쇼』등을번역했다.

저자:홋타신고로
1965년생.도쿄출신.
교토대학법합부졸업.고베대학대학원법학연구과박사후기과정수료.현재나라현립대학부학장·지역창조연구센터장.전공은정치사상사.세상의굴레와조직의역학은바꿀수없다는사고로부터후퇴학을시작.매일생활습관개선을다짐하지만,좌절중.공저로『강의정치사상과문학』이있다.

저자;사이토고헤이
1987년생.도쿄대학대학원총합문화연구과교수.베를린훔볼트대학철학과박사과정졸업.박사(철학).전공은경제사상,사회사상.『마르크스의생태사회주의-자본,자연,미완의정치경제학비판』으로일본인최초,역대최연소로‘도이쳐기념상’수상.그밖에저서로『지속불가능자본주의』『인신세의자본론』등이있다.

저자:시라이사토시
1977년도쿄출생.와세다대정치경제학부정치학과졸업.히토츠바시대대학원사회학연구과총합사회과학전공.박사(사회학).사상사,정치학연구.교토세이카대학교수.저서로는『영속패전론』『전후일본의이해』『사쿠라진다』『삶의무기가되는자본론』등이있다.

저자:나카다고
1960년생.이슬람법학자.튀르키예이븐할둔대학객원교수.와세다대학정치경제학부중퇴.도쿄대학문학부졸업후카이로대학대학원문학부철학과박사취득.1983년부터이슬람교를믿기시작했고무슬림명은핫산.저서로는『이슬람생과사그리고성전』『13세부터세계정복』『70세부터세계정복』『내여동생은칼리프일리가없다!』『탈레반복권의진실』등이있다.

저자:이와타겐타로
1971년시마네현출생.시마네의과대학(현시마네대학의학부)졸업.고베대학도시안전연구센터감염증리스크커뮤니케이션분야및의학연구과미생물감염증학강좌감염치료학분야교수.저서로는『코로나와살아간다』『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진실』『내가PCR원리주의에반대하는이유』외다수.

저자:아오키신페이
1983년생.사이타마현우라와시에서자랐다.인문계사설도서관‘루차·리브로’큐레이터.고대지중해사(페니키아카르타고)연구자.2014년부터실험적인터넷라디오‘오므라이스라디오’를송출하고있다.2016년부터는나라현히가시요시무라에거주.현재장애인취업지원활동을벌이면서대학등지에서강사로일한다.저서로는『山學노트』가있고아내아오키미아코와함께쓴『피안의도서관-우리의이주형태』등이있다.

저자:고토마사후미
1976년시즈오카현출생.일본의록밴드‘아시안쿵푸제네레이션’의보컬과기타를맡고있으며곡대부분을직접쓴다.‘Gotch’라는이름으로솔로활동도하며새로운시대와미래사회를생각하는신문「THEFUTURETIMES」의편집장을맡고있다.저서로는『얼어붙은지능』『얼마든지괜찮다고노래해』등이있다.

저자:소다가즈히로
1970년도치기현출생.영화감독.도쿄대학문학부종교학과졸업.뉴욕‘스쿨오브비주얼아트’졸업.시나리오와나레이션,배경음악을쓰지않는,‘관찰영화’라고스스로명명한다큐멘터리방법을제창해작업하고있다.작품으로는「선거」「정신」「peace」「연극1」「연극2」「굴공장」「항구마을」「TheBigHouse」「정신제로」등으로다수의해외영화제에서수상.

저자:와타나베이타루
1971년생.도쿄히가시야마토시출신.23세시절헝가리체재.25세에지바대학원예학부입학.농산물유통회사를거쳐31세에제빵을배우기시작.2008년지바현이스미시에서직접만든효모와국산밀을사용한빵집‘타루마리’개업.10대펑크밴드시절익힌DIY정신으로점포인테리어공사를직접했다.2011년오카야마현으로이전후천연누룩균채취에성공한다.2015년돗토리현지즈초로다시이전후빵기술을응용해야생균으로발효한맥주를개발했다.저서로는『시골빵집에서자본론을굽다』『천연균에서찾은오래된미래』『시골빵집에서균의소리를듣다』가있다.

저자:와타나베마리코
1978년생.도쿄세타가야구출신.도쿄농공대학농학부졸업.농산물유통,농산물가공회사를거쳐2008년지바현이스미시에서빵집‘타루마리’를개업.경영과판매를맡는실질적대표.2011년동일본대지진후오카야마현으로이주.2015년에는돗토리현지즈초로다시이주후빵뿐아니라맥주양조와카페사업을병행.2023년에는숙박사업을추가했다.한편,지즈초로컬기업경영자들과연대해지역자원을활용한마을만들기활동을펼치며장기체류형관광실현을추구하고있다.저서로는『천연균에서찾은오래된미래』『시골빵집에서균의소리를듣다』가있다.

저자:히라타오리자
1962년도쿄출생.극작가,연출가.예술문화관광전문직대학학장.국제기독교대학재학중극단‘청년단’을결성하고희곡과연출을담당했다.희곡으로는기시다구니오희곡상을받은『도쿄노트』가대표적이며아사히무대예술상그랑프리를차지한『그강을넘어,5월』,쓰루야난보쿠희곡상을수상한『일본문학흥망사』등이있다.

저자:나카노도오루
1957년오사카출생.오사카대학의학부졸업.내과의사에서연구자로전환.유럽분자생물학연구소,교토대학등을거쳐오사카대학대학원의학계연구과교수.2022년퇴직후칩거중.전공은생명과학.저서로는『에피제네틱스』『무서운줄모르는병리학강의』『큰병없는삶』『모두에게알리고싶은감염증이야기』『몸과병의구조』등이있다.

저자:미사고지즈루
1958년야마구치현출생.효고현니시노미야시에서자랐다.교토약과대학졸업.런던대박사(역학).쓰다주쿠대학다문화·국제협력학과교수.저서로는『여자에게고향은필요없다』『마귀할멈이되어가는여자들』『여자가여자가되는것』『소녀를위한성이야기』등이있다.

저자:유병광
1967년오사카출생.홋카이도대학의학부졸업후국립오사카병원에서임상연수.1997년하버드대학석사(의료정책·관리학),2002년존스홉킨스대학에서의료경제학으로박사취득후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미국3개대학에서연구와교육에종사.2020년부터는가나가와현립보건복지대학에서교수로재직중.『일본재생을위한플랜B』를썼으며그밖에논문과저서리스트는bkyoo.org에서볼수있다

저자:히라카와가쓰미
1950년도쿄출생.문필가.‘토나리마치카페’점주.1975년와세다대학이공학부기계공학과졸업후우치다타츠루와번역회사‘어반트랜스레이션’설립.1999년실리콘밸리에서BusinessCafeInc.설립에참가했으며2014년에는도쿄에바라나카노부에‘토나리마치카페’를오픈했다.『고양이마을로돌아가다』『골목길에서자본주의의대안을찾다』『21세기타원환상론』『공유지를만들다』등다수의책을썼다.

역자:박우현
로컬기획자로일하며편집자,역자,저자로도활동한다.저서로는『커피는원래쓰다』(이스퀘어,2011)역서로는『전후일본의이해-만화로보는영속패전론』(이숲,2018)『로컬로턴』(이숲,2022)이있다.

목차

머리말5

제1장.역사의분기점에서
후퇴는지성의증거-후퇴학의시도19
후퇴를위한두가지시나리오33
후퇴전과공산주의47
민주주의로부터후퇴가불가능하다면59
후퇴전과패전처리77

제2장.후퇴의여러모습
후퇴라는사고방식-어느감염병전문가의노트99
하야의윤리와임파워먼트113
음악의새로움은음계바깥세상에서생겨난다127
문명의시간에서후퇴해자연의시간을산다137
후퇴행진149
후퇴여성분투기163

제3장.패러다임의전환
‘벚꽃동산’의나라179
어느이과계연구자의경험적후퇴론193
‘Withdrawal’에대해서-가장근원적행동으로부터후퇴209
개인의선택지를늘린다-‘플랜B’에대해서223
지극히사적인후퇴론241

추천사261
저자소개267

출판사 서평

도시집중,자본주의,신자유주의,
개발성장,지구환경위기로부터후퇴할때가됐다!

『한걸음뒤의세상』은일본지성16인이자신이속한분야에서전문가적관점으로본일본사회의후퇴론을자신의목소리로이야기한다.제1장에서는현재를역사의분기점으로상정하고왜지금후퇴론이필요한지를말한다.우치다타츠루를비롯해정치사상가홋타신고로,『지속불가능자본주의』로국내에이름을알린세계적석학사이토고헤이,『영속패전론』과『사쿠라진다』등으로일본사회깊숙하게뿌리내린‘패전의부인’의식을파헤쳤던정치사상가시라이사토시의날카롭고선명한글이돋보인다.

특히홋타신고로는지속가능성확보를위한다음처방전마련보다더욱중요한일은그동안의처방이왜효과가없었는지그매커니즘을밝히면서재앙을맞기전삶의방향전환을이뤄야하는데그것이바로후퇴학의목표라고강조한다.또한우치다타츠루는현재일본의최대위기는인구감소와지역소멸이라면서놀랍게도일본지배층은인구감소를제2의인클로저(울타리치기)기회로본다고말한다.더불어사이토고헤는오로지경제성장만을바라보며미지의시장을개척해온자본주의는커다란한계에봉착했다면서지금당장망설임없이후퇴전을펼쳐야한다고주장한다.후퇴란위기에굴하지않고새로운사회로시스템변화를꾀하는혁며같은전진이라는것이다.

시라이사토시는일본정치도참담하지만그것보다문제는부패하고타락한세력에투표하는유권자의무지가우려스럽다며그동안일본사회의민감한문제를건드린다.이슬람법학자나카타고는일본쇠락은일본의독자적현상이지만국수주의화와전체주의화는세계적경향이라면서일본진보세력이왜계속패배하는지그원인을밝히면서일본쇠락의원인을관료사회의무사안일주의에있다고쓴소리를내뱉는다.

제2장은사회각분야에서이뤄져야하는‘후퇴’의여러모습을이야기한다.특히코로나19사태가불러온세계적위기속에서일본사회에드러난문제를집중적으로파고든감명병전문가이와타겐타로를시작으로도시에서산골마을로이주해인터넷라디오와인문계사설도서관을운영하는아오키신페이,마찬가지로뉴욕에서일본의작은해안마을로이주한다큐멘터리감독소다가즈히로,록밴드‘아시안쿵푸제네레이션’의보컬리스트고토마사후미의흥미로운후퇴론이실려있다.또한『시골빵집에서자본론을굽다』와『천연균에서찾은오래된미래』로국내에잘알려진시골빵집타루마리를운영하는와타나베부부의후퇴론이눈길을끈다.그간발간한책에서는알수없었던부부의도시에서의후퇴이야기에주목할만하다.

제3장은후퇴를위한패러다임전환의중요성을말하는데일본을대표하는극작가히라타오리자와생명과학자나카노도오루,역학자미사고지즈루,의료경제학자유병광그리고『고양이마을로돌아가다』『골목길에서자본주의의대안을찾다』로국내에서도유명한히라카와가쓰미의목소리가담겨있다.

특히히라타오리자는일본문학의예를들면서과연일본사회가냉철한후퇴전을과연치를수있을지지적하는점이흥미롭다.또한우리에겐생소하지만일본에서는『일본재생을위한플랜B』로주목받는의료경제학자유병광의주장에귀를기울여볼필요가있다.그는재일교포출신이지만미국시민권자로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종사했던의사이기도하다.그가말하는일본재생플랜B는그대로한국재생플랜B로대치해도위화감이없을정도다.

포스트자본주의,탈성장으로
후퇴가완성되는곳,커먼즈와로컬의발견

최근한국도인구감소와지역소멸에대한위기의식이높아지고있다.이책에서도언급하듯이한국의출생율은세계최저로인류사에서유례가없는수치를나날이갱신하고있다.한국정부도사상처음으로전국의인구소멸지역82곳을지정고시하고지역활성화에힘을쏟고있다.또한청년의지역이주를지원하는많은정책을펼치고있다.하지만뚜렷한성과는아직나타나지않고있는데『한걸음뒤의세상』은그원인이어디에있는지단초를제공한다.문제는‘성장’을상정한지역활성화정책에있다.이미우치다타츠루는전작『로컬로턴』에서성장의종언을말하며탈성장과포스트자본주의의대안으로서로컬리즘을제안한바있다.다시말해이책에서말하는후퇴의완성지는결국로컬과커먼즈이다.

책에서도언급했듯이후퇴는포기가아니다.와타나베이타루가말했듯이일보전진을위한이보후퇴이기도하지만,소다가즈히로가말하는‘순환의시간’으로서패러다임을전환하는삶이다.다시말해후퇴는우리의일상을지키기위한미래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