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대한 권리

도시에 대한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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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앙리르페브르

저자:앙리르페브르(HenriLefebvre)
20세기가장중요한마르크스주의철학자중한사람이다.평생60여권의저작을남겼고,소외이론과국가비판이라는측면에서마르크스주의사상을창조적으로재구성하기위해노력했다.청년기에는당시지배적이었던베르그송철학을비판했고,1960년대에는알튀세르와인식론적단절이론을둘러싸고논쟁을벌이기도했다.주로영향을받은철학자들은니체,하이데거,헤겔,마르크스등독일사상가들이었다.
소르본대학입학후동료들과‘철학들’이라는모임을조직해같은이름의잡지『철학들(Philosophies)』을발간해서당시유행하던베르그송철학을비판했다.1920년대에는헤겔,마르크스,레닌의저서들을프랑스어로번역하고소개하는작업에몰두했으며,마르크스와레닌의사상에관한책을여러권집필했다.나치치하에서는고향인피레네지역에숨어살면서농촌사회학에관심을보였다.
1950년대에는공산당내에서반(反)스탈린주의투쟁을벌였으며결국,1958년공산당을탈당했다.그의저서가공산당출판부의검열로사장되는일도있었다.1947~1955년데카르트,디드로,파스칼,뮈세,라블레등프랑스작가와사상가에관한저서를집필했다.1961년에스트라스부르대학교수가되었고1965년부터파리10대학낭테르에서도강의를시작했다.이시기에학생들에게대단한인기를끌었던것으로전해진다.
1965년출간한저작『메타필로소피』는독일에서엄청난반향을불러일으켰고,당시르페브르의저술들은68혁명에참여했던활동가들과상황주의인터내셔널활동가들에게큰영감을주었다.상황주의자인기드보르(『스펙타클의사회』저자)와는표절논쟁으로사이가틀어지기까지가깝게지냈다.장보드리야르,르네루로,앙리레이몽등이그의제자들이다.1968년이후에도1991년90세의나이로사망하기까지『도시에대한권리』(1968),『구조주의를넘어서』(1971),『공간의생산』(1974),『현전과부재』(1980)등활발한집필활동을계속했다.

역자:곽나연
2002년홍익대학교건축학과학사취득,2008년프랑스마른느-라-발레국립건축대학(EAV&T)에서석사및프랑스공인건축사(ArchitecteHMONP)를취득하였다.같은해파리8대학에서철학석사과정이수하였고이후스페인마드리드건축대학에서건축이론분야박사과정을수료하였다.일건씨앤씨건축사무소(서울),Lacaton&VassalSARL(파리)등에서건축실무를하였고2010년건축사사무소마딤을열었다.충북대학교건축학부에서설계를가르치며동시에번역가로도활동중이다.

목차


제3판서문-앙리르페브르다시읽기7
머리말33

제1장산업화와도시화-첫번째개요35
제2장철학과도시77
제3장단편적인과학과도시현실93
제4장도시의철학과도시계획의이념99
제5장도시의특수성-도시와작품105
제6장연속성과불연속성113
제7장현실의수준과분석의수준125
제8장도시와농촌139
제9장결정적지점의주변145
제10장도시형태에관해165
제11장스펙트럼분석177
제12장도시에대한권리191
제13장관점인가,전망인가?217
제14장철학의실현247
제15장도시와도회지와도시계획에관한주장251

옮긴이말-도시적삶에서행복을되찾기를259

출판사 서평

노년에몰두한앙리르페브르의도시연구의집대성

철학자로서앙리르페브르는변증법적유물론을지지하면서특히헤겔과마르크스에관심을보였을뿐아니라나치치하레지스탕스활동을전개하는등실천적지식인의면모도보였다.장년기까지는주로농촌문제와자본화한일상성비판에전념했으나노년에이르러도시연구에몰두했다.

60년대프랑스는농촌주민들과과거프랑스의식민지였던아프리카출신이주노동자들이대도시로몰려드는급격한도시화를겪었다.이는주택부족사태를일으켰을뿐아니라,이윤추구만을목적으로삼는사업가들이거주문제에‘교환가치논리’를적용함에따라주택가격이폭등해서시민의일상적생활공간인도시의‘사용가치’가파괴되었다.정부는이런문제를해결하고자대도시인근에대규모임대주택단지를건설했으나이런대응책은그곳거주자들을도시중심부로부터공간적으로격리하고소외하는결과를낳았다.

이상황에서앙리르페브르는도시거주자들이당연히요구해야할‘도시에대한권리’를주장했다.그에따르면도시는본질적으로‘제품’이아니라‘작품’이되어야한다고말한다.‘제품’에는자본주의경제체제에서생긴교환가치가있지만,‘작품’에는자본주의체제나산업화이전부터시민의일상생활에내재하는사용가치가있다.그는자본주의경제체제에서점차교환가치로대체된도시의사용가치를회복해야한다고강조했다.

우리는이런도시에서이대로살아도괜찮을까

실제로우리나라에서도도시공간은점점넓어지고,도시건물은점점높아진다.호화로운초고층아파트에서전면유리창을통해도시전경을굽어보는‘뷰(view)’는이제‘성공한삶’의상징이됐다.거주건물안에수영장헬스장은물론고급식당과자녀들의학습공간,스파와미용실까지갖춘주상복합건물도선망의대상이다.오래전동네에서여러세대가오밀조밀대를이어살면서생업을이어가던시절은부동산개발투기,아파트청약투자광풍이불면서사라졌다.한국인의70%가아파트에서살고,이수치는전세계부동의1위다.

하지만최근연구에따르면고급고층주상복합거주민의만성우울증지수가서민동네거주민보다3배이상높다고한다.우울증지수는거주민의우연하고즉흥적인‘도시적’만남의기회에정확히반비례한다.멋진전망과고급서비스가주는만족에금세무뎌지고,아파트단지라는작은세계에갇힌일상에‘도시적기회’는점점줄어든다.‘시골’이사라지고,모든거주공간이‘도시화’하는오늘날,도시는주민이서로공감대를형성하면서살아가는‘삶의공간’이아니라소비와거래의장소가되었고,주거지와주거형태에따라냉혹하게계급화한차별적공간이되었다.과연이대로살아도괜찮은걸까.

민주주의를구성하는이기본적인권리는도시를모든시민이이용하는공공재로간주한다.그렇게‘도시에대한권리’는비판적분석개념일뿐아니라도시에서추방당하는하층민을보호하고공공의권리를보장하라는정치적요구이기도하다.이책에서저자는현대도회지의등장과‘도시계획’이나기능성이라는원칙에따라도심빈민층을쫓아내는현실을비판한다.이런도시화는특히산업도시가중심에서사라지면서위성도시와도시외곽,새로운도시현실의등장으로이어졌다.그리고도시의이런새로운작동방식은시민에게획일화된생활양식을강요했다.

르페브르는이런상황에서도시에대한권리가주민에게도시성을창조하는데참여할가능성을부여한다고말한다.그는도시건설의권리가엘리트들에게독점되어서는안되고,도시건설과정에대한시민의참여는평등과행동할자유를행사하는데가장근본적인권리라고말한다.

이권리는시민각자에게도시일부로서활동할권리뿐아니라도시의생성과변형에간여하고,도시를계발하고,구획을정비하고,정치적으로도시를정의하고,건강한환경을보존할권리,그리고합당한주거시설과대중교통을이용할권리를의미한다고말한다.사람들이도시공간을소유하려면자기‘동네에서,자기도시에서살아갈’생각을할수있어야한다는것이다.

오늘날에도유효한철학자의통찰

도시에대한권리는2000년대에학자뿐아니라도시사회운동가,정치인,국제조직그리고대중활동가에의해폭넓게주장되었다.이런다양성은도시에대한권리가여러분야와관련있다는사실을말해준다.르페브르가말하는‘도시에대한권리’는도시에서일어나는소외현상을분석하는개념이지만,또한공공정책에적용되는개념이기도하다.이개념을사용하는이들과이개념을이용하는분야의다양성은때로지나칠정도여서개념을복잡하게만들곤한다.저자는특히전근대적인도시계획이나기능주의같은낡은도시생산개념을비판하면서도시에대한권리를통해도시에서형성되는다양한사회적관계를개선해야한다고주장한다.

르페브르의도시에관한개념은사상적으로다소사변적이고난해한면이있으나,실천적으로사회운동의구호로사용될만큼사회변혁내용을담고있으며,이후도시에관한연구에많은영향을미쳤다.실제로이개념은프랑스를넘어세계각국으로,특히라틴아메리카에큰영향을미쳐서,가령브라질에서는도시에대한권리를보장하는법률을제정하기도했다.현대에는유엔산하기구인유네스코와해피타트는‘도시에대한권리’에관한여러정책을구상해서관련정책을보급하기도한다.이처럼르페브르의도시사상은부동산자본의이윤추구논리가거주자들의생활편익을압도하는신자유주의영향에대항하기위한담론으로기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