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김정은

내 친구 김정은

$25.00
Description
만화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하비상 수상 작가의 신작 그래픽노블!
익숙해지지 않는 공포, 남북 긴장

한국전쟁이 끝난 지 70년이 넘었지만, 남북은 여전히 휴전 상태에 있고, 내일 전쟁이 다시 시작된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는 상황이다. 냉전이 끝난 지도 30년이 훨씬 넘었지만, 한반도를 가운데 두고 미국과 일본, 러시아와 중국으로 편이 갈린 대립은 다양한 형태로 심각해지고 있다. 온 국민이 국가 지도자 개인의 성격과 이념에 따라 당장이라도 전쟁이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에 떨며 살아간다.
전 세계 200개 국가 중에서 아직도 분단된 채 남아 있는 나라는 북한과 남한뿐이다. 게다가 38선이라고 부르는 그 분단선은 우리가 그은 것도 아니다. 냉전도 끝났고, 1969년 UN에서 핵확산방지조약(NPT)도 체결됐지만, 북한은 핵실험을 하고 핵무기를 개발했다.
하지만 이런 뉴스를 접할 때 몹시 불안해하다가도 마치 이 모든 것이 먼 나라 이야기라는 듯 일상으로 돌아가고. 또 새로운 남북 갈등이 불거지면 혹시 곧 전쟁이 나지 않을까 해서 또다시 불안에 떨기를 반복한다. 상대 체제가 적대적으로 반응할수록 대립은 더욱 격렬해져서, 어렵게 얻어낸 9·19 합의를 무효화하고, 상대에게 살포하는 전단의 양을 늘리고, 또다시 상대를 향해 선전용 확성기를 틀고,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고, 위협적인 군사훈련을 전개한다...
저자

김금숙

저자:김금숙
아름다운산과바다로둘러싸인고흥에서태어났다.개인의이야기를통해보편성과시대의아픔을담담하게그리는작품을만들고있다.대표작으로난임부부와가족에대한만화『내일은또다른날』,인간의가장좋은친구에대한이야기『개』,이산가족의아픔을다룬『기다림』,일본군‘위안부’피해자에대한『풀』,제주4·3항쟁의비극을그린『지슬』,박완서원작을만화로재구성한『나목』,발달장애뮤지션이야기를담은『준이오빠』,조선최초의볼셰비키혁명가의삶을기록한『시베리아의딸,김알렉산드라』,그외『이방인』『아버지의노래』『꼬깽이』(전3권)를쓰고그렸다.그림책으로제주해녀이야기인『애기해녀옥랑이,미역따러독도가요!』와원폭피해자이야기인『할아버지와보낸하루』등이있고첫에세이집『시간이지날수록빛나는』을출간했다.
그의작품은한국최초로국제만화계에서최고의권위를가진하비상을수상하고아이스너상3개부문에후보로지명되었다.「뉴욕타임스」「가디언」「위싱텅포스트」에서최고의그래픽노블로선정되었고미국도서관협회/미국청소년도서관협회,버지니아도서관협회선정,크라우제에세이상,빅아더북그래픽노블부문상,카투니스트스튜디오최우수출판만화상,스페인의안티파즈어워즈최고의국제만화상,아라곤코믹어워드와체코등에서국제적으로다수의상을수상하였고35개언어이상번역출간되어전세계에서호평받았다.

목차


Prologue:강화도에서9

김정은의어린시절29
김정은의유학시절63
김정일의사망89
숙청115
어느북한여자149
문재인전대통령179
페피노223

Epilogue:교동도에서261

참고문헌289
작가의말290

출판사 서평

만화계의오스카상이라불리는하비상수상작가의신작그래픽노블!
익숙해지지않는공포,남북긴장

한국전쟁이끝난지70년이넘었지만,남북은여전히휴전상태에있고,내일전쟁이다시시작된다고해도이상할것없는상황이다.냉전이끝난지도30년이훨씬넘었지만,한반도를가운데두고미국과일본,러시아와중국으로편이갈린대립은다양한형태로심각해지고있다.온국민이국가지도자개인의성격과이념에따라당장이라도전쟁이터질지모른다는불안에떨며살아간다.
전세계200개국가중에서아직도분단된채남아있는나라는북한과남한뿐이다.게다가38선이라고부르는그분단선은우리가그은것도아니다.냉전도끝났고,1969년UN에서핵확산방지조약(NPT)도체결됐지만,북한은핵실험을하고핵무기를개발했다.
하지만이런뉴스를접할때몹시불안해하다가도마치이모든것이먼나라이야기라는듯일상으로돌아가고.또새로운남북갈등이불거지면혹시곧전쟁이나지않을까해서또다시불안에떨기를반복한다.상대체제가적대적으로반응할수록대립은더욱격렬해져서,어렵게얻어낸9·19합의를무효화하고,상대에게살포하는전단의양을늘리고,또다시상대를향해선전용확성기를틀고,미사일발사실험을하고,위협적인군사훈련을전개한다...

왜이렇게살아야할까

북한가까운강화도에서사는작가.서해에서남북갈등이생길때마다불안해어쩔줄모른다.연평도포격전도그렇고,북한의서해포사격도그렇고,갈등이현실화할때마다무서워서쩔쩔매던작가는공산당을뿔난도깨비로알았던어린시절의이런저런추억을더듬는다.그리고스스로묻는다.북한에서살포한삐라(전단)를주워오면상을받고,반공포스터를그리고,국군아저씨께위문편지를쓰고,간첩을보면신고하라는지시를따르려고애쓰던어린시절자신에게과연공산당은무엇인지,김일성,김정일은어떤존재이며,북한주민은어떤사람들인지.
실제로나는내가태어나기도전에일어난전쟁에찬성한적도없고,그들의침략의사결정에간여한적도없고,북한병사들과싸우거나북한주민과다툰적도없는데,모든끔찍한갈등의역사에어떤원인도제공한적이없는데,왜내가지금두려움에떨며살아야할까.왜이렇게살아야할까.
저자는현재의상황을이해하려면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알아야하고,그러려면현재조선노동당총비서직을맡고있는김정은이과연어떤인물인지,지금의그는왜그런지도자가됐는지를알아야한다고판단하고매우진지한탐색을시작한다.그리고그탐색과정은작가자신의삶을돌아보는계기가되어역사적이고개인사적인서사가펼쳐진다.

김정은은누구인가

작가는이책을만들기전,엄격하게통제돼쉽게구할수없는김정은개인에관한정보를얻고자다양한정보원을취재한다.그가실제로어떤인물인지를알려면,그의탄생배경부터성장과교육과정,취향과취미,교우관계,성격적특성과사고성향등을면밀히들여다봐야했다.그렇게작가는언론인,김정남의외국인친구,탈북여성,그리고문재인전대통령까지만나김정은의삶에서중요했던국면에관한진술을듣고,그과정에서아버지김정일과의관계,유학시절함께살았던이모고영숙과이모부리강이야기,김정은의형김정철,동생김여정등과의사연을소개한다.책의제목이‘내친구김정은’인것은유학시절김정은의‘절친’이었던JM이라는외국인이그를그렇게불렀던데서비롯한다.하지만이모든진술이단순한사실의기록이나나열이아니라작가자신의삶,그리고내면적성찰이함께엮이고,디테일이매우강한그림과함께어우러져강렬한재미와감동을자아낸다.예를들어김정은의유학시절이야기는작가자신의유학시절이야기와교차하면서서사의문학적향기를강렬히풍기기도한다.

김정은서사

줄거리에는김정은의탄생부터외국에서보낸어린시절,그가권력을잡게된과정과김정일이사망하고일인자가된과정이박진감있게펼쳐진다.자기권력을공고히하고자고모부장성택같은친인척을숙청하고,이복형김정남을암살하는과정도드라마틱하게이어진다.특히저자는여기서유학시절김정남의친구였던프랑스인을만나인터뷰한내용을상세히소개한다.독자는그의진술에서북한사회가얼마나폐쇄적인지,감시와처벌이얼마나일상화돼있는지,일인독재체제가얼마나위협적인지,한국에서살면서도늘두려움에떠는그들을보면서새삼실감하게된다.
그두려움은작가가탈북자여성을인터뷰할때더욱극명하게드러난다.그여성은김정은에대한북한주민의평가와반응을솔직히전하면서기득권보수파들이반감을표하는김정은에대한주민의기대가크다는사실도고백한다.고단한삶에서살아남으려고발버둥치는북한주민의삶이눈앞에그려지는듯하다.
마지막으로작가는평산마을에내려가문재인대통령을인터뷰한다.김정은을직접만났던이야기,방북당시의일화들이독자에게매우흥미롭게다가온다.남북이평화로나아갈수있었던기회를놓친문전대통령의아쉬움도생생히전해진다.

전쟁의비극,‘페피노’라는한국인

마지막으로작가는전에콜롬비아에갔을때만났던‘페피노’라는한국인노인의이야기를들려준다.어린시절한국전쟁때굶어죽지않으려고먹을것을찾아연합군부대쓰레기를뒤지던아이를콜롬비아병사가어렵사리자기나라로데려갔지만,극도의가난속에서살아야했던아이는돈을많이벌어돌아오겠다는약속을끝내지키지못하고노인이돼버렸다.이국에서너무오래살아우리말도잊어버린그는어느기업의후원덕분에46년만에처음으로한국으로돌아온다.그러나너무오래떠나있던고향에서도그를반갑게맞아줄여유가있는사람은없다.그렇게노인은다시는돌아오지못할조국을떠나타국의빈곤한삶으로돌아간다.

책을마무리하면서작가는남북을갈라놓은철책을바라보며육성으로말한다.

“갯벌에물빠지면걸어서고작30분거리.
고향땅이코앞인데야속한철책선이
부모형제자매를갈라놓았다.
철책선근처에여러무덤이눈에띄었다.
엄마,아부지,여보,아들,딸의이름을
애타게부르다별이된
이산가족의무덤이
북녘땅을바라보고있었다.

북녘과남녘
언제어느순간깨질지모르는살얼음판
저기시베리아너머오던봄에샘이났는가
살을에는찬바람이온몸으로봄을막는다.

김정은은일주일이멀다하고미사일을쏘고
남측은북한의도발에몇십배로응징하겠단다.
미움은더큰미움을낳고
혐오는더큰혐오를낳고
분노는더큰분노를낳을뿐
일백년도못사는인생
사랑만해도,아름다움만봐도아쉬운인생.
우리가과거로돌아갈수없듯역사를되돌릴수는없다.
하지만상상은할수있다.우리가만일1945년해방이후의
한반도로다시돌아가서신탁통치에찬성했다면어땠을까?
신탁통치기간이5년이니한국전쟁은일어나지않았을것이다.
지금처럼한국과북한으로분단되지도않았을것이며
언제다시터질지모르는전쟁의위협에놓여있지도않을것이다.
오늘우리의선택이내일의역사를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