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더 로드 (사람과 지역을 잇는 이중거점 사고)

온 더 로드 (사람과 지역을 잇는 이중거점 사고)

$19.80
Description
인구감소 시대를 건너는 법, ‘관계인구’와 ‘이중거점 사고’
인구감소와 고령화 및 도시 집중 현상에 따른 지역 쇠락 현상이 일본의 국가 과제로 떠오른 지 오래다. 한국보다 앞서 인구 문제와 지역 소멸 문제에 대응해온 일본 정부는 그동안 인구를 늘리는 정책에서 과감히 벗어난다. 신생아 수가 늘지 않는 상황에서 지자체별 이주 인구 유입 정책은 제로섬 경쟁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2019년 일본 총무성이 주목한 방식은 이른바 ‘관계인구’이다. 관계인구란 관광인구와 이주 인구 사이 어딘가에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쉽게 말해 도시에 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지역을 오가는 사람을 말한다. 이처럼 정기적으로 지역을 방문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실제로 인구 증가와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일본 지자체는 관계인구 확산을 위한 지역 홍보에 돌입하고, 관계인구가 얼마나 늘어났는지를 정량적으로 산출해 성과를 눈으로 확인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하지만 이것 또한 제로섬 경쟁의 다른 버전일 뿐이다.
그렇다면 관계인구는 의미 없는 정책일까? 이 책 『온 더 로드』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관계인구는 정책이라기보다는 라이프스타일이며, 관계인구에는 ‘이중거점 사고’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어딘가의 지역과 관계인구가 됨으로써 자신이 국가 과제 해결에 헌신한다는 다소 무거운 접근이 아니라 다른 지역과 연결됨으로써 자신의 삶이 확장하고 사고의 지평이 넓어지는 삶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이중거점 사고’의 핵심이다.
흥미로운 지점은 그러한 이중거점 생활이나 사고의 출발점이 일본의 재난과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다. 흔히 2011년 동일본대지진을 기점으로 지역 이주 흐름이 생겼으며 재난지역 부흥을 위한 자원봉사나 지역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하지만, 저자는 그보다 이른 2004년 니가타현 주에쓰 지진이라고 말한다. 그 당시 많은 젊은이가 주에쓰 재난지역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면서 지역민과 관계를 맺어왔으며 지역 부흥을 도모했다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처럼 저자는 관계인구나 이중거점 생활이라는 말이 나오기 훨씬 이전부터 이미 그런 삶을 지향하는 사람이 있었으며 이미 그때부터 일본 사회의 축이 변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도시 경쟁 사회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주체적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흐름이 태동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런 흐름의 연장선에서 동일본대지진과 코로나19 라는 재난을 거치고 현재에 이르는 일본 지역 재생 움직임의 현장을 생생한 목소리로 전달한다.
저자

사시데가즈마사

저자:사시데가즈마사(指出一正)
「소토코토」편집장.1969년군마현출생.조치대학법학부국제관계법학과졸업후잡지「Outdoor」편집부와「RodandReel」편집장을거쳤다.시마네현‘시마코토아카데미’를비롯해야마가타현가네야마마치‘가네야마노지칸디자인스쿨’,와카야마현다나베시‘다나코토아카데미’,후쿠시마소소부흥추진기구‘후쿠시마미래창조아카데미’,아키타현가즈노시‘가즈코토아카데미’등에서메인강사를맡고있다.또한군마현청사31층의소셜마르셰&키친‘깅엄(GINGHAM)’프로듀서를맡았으며그외여러지역프로젝트에참여했다.내각관방을비롯해총무성,국토교통성,농림수산성,환경성등에서위원으로도활동중이다.경제산업성‘2025년오사카·간사이엑스포일본관’크리에이터.조치대학‘올소피안즈페스티벌2024’집행위원장.저서로『우리는지방에서행복을찾는다』(포플러신서)가있다.

역자:박우현
로컬기획자로일하며편집자,역자,저자로도활동한다.저서로『커피는원래쓰다』(이스퀘어,2011),공저로『뉴로컬컬처키워드』(북바이북,2025),역서로『전후일본의이해-만화로보는영속패전론』(이숲,2018),『로컬로턴』(이숲,2022),『한걸음뒤의세상』(이숲,2024)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서장.흔들리며확산하는관계인구
관계인구의출발점,2004년주에쓰지진
지역,유역그리고온라인으로퍼지는관계인구
관계인구를끌어들인다는착각
관계인구,흔들리는낱알

제1장.길위에서발견한지역과의연결고리

귀성,지역과관계맺는새로운방식
옛길에서마주치는‘세렌디피티’
로드사이드의멋쟁이학생들
미치노에키에서찾은이중거점사고

제2장.사람과마을을두근거리게하는로컬프로젝트

TROUTHOLICS와핑크자전거
타인의프로젝트에참여하는즐거움
‘토라’는관계인구
삼나무로낚싯줄을만들수있다면

제3장.점과점을선으로잇는뉴이주

새로운시대의이주스타일
나의이사연대기,아파트에서단독주택으로
스코틀랜드에서영어를낚다
이중거점사고를일깨우는일곱가지‘소프트인프라’

제4장.이중거점생활과리제너레이션

재생하는지속가능성이란?
ALLSOPHIANS′FESTIVAL2024
사회성을띠는사회
고기와인구의딜레마
빛바래지않는카리스마,오카무라야스유키
후쿠시마미래창조아카데미의리제너레이션
변하지않는것들
사누키우동,매력을발신하다
진화하는미사쿠보자가타
노시로의바람과숲은몇점?

제5장.지역PR에서찾은이중거점사고

할리우드애니메이션의성공비결
기온마쓰리의매력에빠지다
가루이자와의네이처포지티브
오카야명물열전
베이스캠프는관계맺기의출발점
마음속지도를꺼낼시간
독자와함께하는「소토코토」의새로운실험
편집장의글쓰기십계명
지역PR사진촬영법
140자로시작하는글쓰기
지역PR은관계를이어가는일
도시와로컬이공존하는시모키타자와
이중거점사고로산다는것

나가며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재난이알게해준,일본의로컬
그리고창의적재생과지속가능성을위한‘리제너러티브’

이책의저자사시데가즈마사지역재생과환경,이주,SDGs등의가치를다루는잡지「소토코토」의편집장으로서실제로도쿄와고베,두지역에거점을두고‘이중거점생활’을하고있다.그는낚시광이기도해서일본전역의지역재생현장뿐아니라숨겨진자연명소를누구보다많이알고있는사람이기도하다.그가지역을다니며‘길위에서’한순간사색에빠졌던장소나여정모두를자신만의언어로풀어놓았다.그만큼지역과사람에대한애정이느껴지는데,그런측면에서볼때이책은관계인구정책수립을위한참고서라기보다는보다나은삶을위한제안서에가깝다고볼수있다.또한이책의중요한축을이루는또다른개념은‘리제너러티브’이다.리제너러티브는간단히말해‘재생’을의미한다.하지만굳이재생이아니라‘리제너러티브’또는‘리제너레이션’이라는표현을쓰면서지금까지의‘재생’과뭔가다른새로운재생이일어나고있다고말한다.과거의모습을다시살리는재생이아니라새로운시대,젊은감각이동원된창의적접근으로기존의장소나시스템을개선하고,사람들이더행복해질수있도록노력하는행위의중요성을강조하려는의도가담긴용어선택이라하겠다.

지역을홍보한다는것,지역PR의근본은연결성

이책은관계인구확산을위해지역이펼치는정책이나홍보방법도이야기하고있다.지역에서사람을끌어들이기위해새로운건축프로젝트를진행하거나거창한목표를제시하기보다는작은공간이라도기존의장소에서시작해도충분하다고말한다.책에서는이를‘관계안내소’라고명명하는데,한마디로지역과사람이자연스럽게연결되는장소를말한다.지역을찾은사람이관계안내소를방문하는과정에서지역의매력을발견하는게중요하다고강조한다.그런이유에서관계인구는정량적수치로서큰의미가없으며단한명의관계인구라도지역의분위기를얼마든지바꿀수있다고말한다.또한지역을알리는지역PR의핵심은연결성에있다고강조하면서다양한사례를제시한다.지역민이배제된기존의홍보방식에서벗어나야한다는이야기와도맞닿아있다.

“우리지역이이렇게멋진곳이에요!”가아니라“우리지역의맛있는빵집을소개합니다!”라는식으로접근방향을바꿔야한다는이야기로이해하면쉽다.이처럼이책은지역과관계맺는사람과지역에서관계인구를맞이하는사람의생각들도풍성하게담겨있다.일본의관계인구와비슷한개념의한국의생활인구정책이앞으로가야할곳이어디인지참고하는데도움이되리라생각한다.하지만무엇보다도시의경쟁자본주의틀안에서벗어나자신의삶을더욱풍요롭게바꾸고싶은사람이라면꼭한번읽어보시길추천한다.이중거점사고에반드시물리적거점이필요한건아니다.로컬을지향하는태도나생각만으로도일단은충분하다!그래서‘이중거점사고’인것이다.